절대 잊지 못할 강렬한 무대 - 뮤지컬 <트레이스 유>
그 이야기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앞서 깔아둔 복선에서 다시 연결되며 흥미 진진하게 전개된다.
글ㆍ사진 임수빈
201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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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를 사로 잡는 작품

 

불이 켜지면 홍대 어느 지하에 위치한 락 클럽을 연상 시키는 무대가 보인다. 스탠드 마이크, 그 옆에 설치 된 화려한 조명들까지, <트레이스 유> 는 시작부터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연이어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고 파워풀한 락으로 작품의 포문을 열면서 관객들의 눈과 귀, 온 오감을 강렬하게 자극한다. 2016년 삼연 이후 2년 만에 다시 관객 앞에 찾아온 <트레이스 유> 는 이전에 했던 모든 공연에서 유료 객석 점유율 80%를 넘긴, 탄탄한 매니아층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사실  지난 해에도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제작사의 문제로 공연이 취소 되어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다시 찾아온 이번 공연은 새로운 연출, 새로운 배우가 합류하며 기존과 다른 신선한 느낌으로 팬들의 기대감을 채워주고 있다. 
 
<트레이스 유> 는 락 클럽 드바이에서 공연을 하는 우빈과 본하 주인공이다. 우빈과 본하 두 사람만이 등장하는 2인극으로, 본하가 묘령의 여인을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두 사람의 이야기와 함께 이어나간다. 드바이의 주인이자 밴드 드바이의 전 보컬인 우빈은 카리스마 있고 이성적인 성격이다. 반대로 드바이의 메인 보컬이자 또 다른 주인공인 본하는 섬세하고 예민하며 감성적인 성격이다. 별 탈 없이 함께 드바이를 운영하던 두 사람은 본하가 공연장에 찾아온 신원 미상의 여자를 사랑하게 되고, 그 여자 생각에 빠져 공연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갈등을 겪게 된다.

 

작품은 어떤 부분에서는 헤드윅을 연상시킨다. 클럽처럼 꾸며진 무대, 공연을 보러 온 관객이 동시에 클럽에 온 관객이 되며 헤드윅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과정까지 비슷하게 닮아있다. <트레이스 유>  또한 극 중간 중간 그들이 들려주는 락 음악 덕분에 관객들이 클럽 드바이의 공연을 보러 온 느낌을 주고, 관객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때문이다. 그러한 작품의 전개 방식은 신선함과 동시에 열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해준다.

 

사실 <트레이스 유> 는 반전을 포함하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조심스럽다. 1시간 30분 남짓한 러닝타임 안에서 그 이야기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앞서 깔아둔 복선에서 다시 연결되며 흥미 진진하게 전개된다. 조금 부자연스러운 흐름도 있고, 감정선의 연결이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화려한 음악이 그 부족함을 메우어준다. 중독성 있고 파워풀한 락 넘버들은 5인조 밴드의 연주로 더욱 생생하게 귀를 파고들고, 관객들 역시 아낌 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낸다. 실제 커튼콜은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만큼 엄청난 에너지와 열기로 가득했다.

 

뜨거운 가슴을 가진 두 남자의 이야기와 강렬한 락 음악을 만날 수 있는 뮤지컬 <트레이스 유> 는 내년 1월 27일까지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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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빈

현실과 몽상 그 중간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