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E. W.
김사과 저 | 문학과지성사
"세계의 파괴!" "날것의 문장들!" "지독한 폭력!" "낯선 충격!" 한때 김사과의 소설을 수식하던 느낌표 가득한 말들은 가끔 그의 소설보다 더 격렬했다. 이번 신작은 파괴된 세계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는 '남은 자들의 세계'를 그렸다. 대기업 오손그룹의 후계자인 정지용은 아버지의 카리스마에 눌린 자식이라는 세간의 평을 받는다. 학벌과 미모와 집안이 뛰어난 최영주는 부모의 설계대로 순조롭게 정지용과 결혼하지만, 정지용이 인터넷 BJ 이하나와 내연 관계가 되면서 최영주는 정지용을 감시하기 시작한다. 문장은 친절하지만 비관의 소설.
열이 난 밤에
김민주 글그림 | 책읽는곰
건이는 밤새 열이 났다. 건이를 간호하던 엄마가 잠이 든 사이, 어디선가 개구리 한 마리가 나타나 엄마가 떠 놓은 물에 몸을 흠뻑 적셔 건이의 이마에 제 몸을 살포시 뉘여 식혀 준다. 쉬이 가라앉지 않는 열에 개구리는 친구들에게 달려가 도움을 청한다. 아픈 아이를 밤새 돌보는 가족의 애틋한 마음이 개구리에게 투영되는 사랑스러운 그림책.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개구리 손수건으로 열에 들뜬 몸을 닦아 주던 작가의 실제 경험이 녹아있다.
색맹의 섬
올리버 색스 저/이민아 역 | 알마
타계 3주기 추모로 새로운 장정과 표지로 다듬어 펴낸 개정판. 올리버 색스의 미크로네시아섬 여행기를 담았다. 색맹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작은 섬 '핀지랩'과 '폰페이'에서 그는 섬사람들을 실험대상으로 삼지도, 애처롭게 바라보지도 않는다. 밝은 빛 아래에서도 활동할 수 있도록 선글라스를 건네고 누구의 잘못도 아닌 선척적 질환이라고 말할 뿐이다. 꼼꼼한 문화사적 기록과 깊이 있는 사유로 인류학자로서의 면모가 돋보인다. 후반부를 차지하는 식물에 대한 묘사와 애정은 올리버 색스가 탁월한 식물학자였다는 사실도 방증한다. 개정판으로 특별히 네 가지 버전의 리커버 표지를 선보인다.
시스터 아웃사이더
오드리 로드 저/주해연, 박미선 역 | 후마니타스
벨 훅스, 애드리언 리치, 사라 아메드 등 우리 시대 페미니스트들이 가장 중요한 영감의 원천으로 꼽는 오드리 로드의 가장 결정적인 산문들을 모아 놓은 에세이집. 오드리 로드는 1970, 80년대 백인 주류 페미니즘과 흑인 민권운동에 맞서, 흑인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시인으로서 강렬한 비판의 언어들을 쏟아냈던 작가다. 페미니즘과 진보 운동 내에도 존재하는 각종 모순들과 차별과 업악 속에서 차이와 억압의 교차성을 사유한 글들을 통해 그녀는 페미니즘이 무엇보다 "우리 안의 타자들"를 돌보는 언어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2017년 사라 아메드가 쓴 오드리 로드에 대한 해설도 같이 실려 있다.
코스모스 오디세이
호르헤 챔, 대니얼 화이트슨 저/고현석 역 | 사회평론
고양이, 햄스터, 다스베이더, 외계인 등 온갖 존재들이 등장하는 우주의 원리 설명서. 그림으로 설명해서 만만하게 보이지만 가장 최신의 성과까지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깊숙이 들어가 설명한다.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강입자 충돌기(LHC)처럼 많이 들어봤지만 잘 알지 못하는 개념에서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쿼크와 반물질 등 우리가 밝혀내야 할 미지의 존재까지 드넓은 우주의 세계를 종횡무진 여행하는 책. 우리는 이 광활한 우주와 그 작동 원리에 대해 여전히 거의 모른다. 따라서 여전히 새로 발견하고 밝혀낼 진리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
예민함 내려놓기
오카다 다카시 저/홍성민 역 | 어크로스
소곤대는 말소리 때문에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남의 말에 쉽게 상처받는다. 두통이나 설사를 달고 사는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편안하게 살아갈 방법을 알려주는 책. 일본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심리학/정신의학 분야의 베스트셀러인 저자가 개발한 6가지 요소에 따라 자신의 예민함을 분석하고 유형에 맞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신연구와 구체적인 사례, 풍부한 임상 지식을 바탕으로 예민함을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아무도 원하지 않은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 저/박진희 역 | 황소자리
1970년대 초 아이슬란드의 시골마을 소년보호소에서 두 아이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 지역 판사는 누구에게도 이 불운한 사건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판결했다. 사건은 한 줄의 부고조차 없이 처리되고, 40년 넘는 시간이 흐른다. 그리고 정부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일하는 주인공에게 이 사건을 추적 조사하라는 업무가 배당됐다. 과거를 캐면 캘수록 불안과 불길함이 주인공을 엄습한다. 찬바람 몰아치는 아이슬란드의 밤풍경이 그려지는 싸늘한 스릴러 소설.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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