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폐기물 처리업체들이 밀집된 일본의 도코로자와 지역. 한때 이곳에는 ‘이시자카산업은 나가라!’라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내걸렸다. 공장 굴뚝에서 다이옥신이 기준치 이상으로 배출된다는 텔레비전 보도 프로그램이 원인이었다.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는 공격했고 거래 업체들은 등을 돌렸다. 설상가상, 직원들은 새로 부임한 2대 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반년 만에 무려 40퍼센트가 회사를 떠났다. 그리고 12년 후, 이시자카산업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기업’으로 변모했다. 토요타와 전일본항공을 비롯한 일본 굴지의 기업들, 세계 각지의 대사들이 이 회사의 비결을 배우러 찾아오며 아이들이 줄지어 공장 견학을 온다. 이 회사를 찾는 방문객의 숫자만 연간 3만 명. 아마도 이런 산업폐기물회사는 전 세계에서 하나뿐일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도쿄돔 4배 넓이의 회사 부지 ‘숲 공원’에는 쳔연기념물 반딧불이와 토종 꿀벌이 날아다닌다. 회사가 주관하는 숲속 여름 축제에는 700명 넘는 주민들이 참석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한때 이 회사를 향해 거센 주민 반대운동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상상하기 힘든 광경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회사에 서른 살의 나이로 부임한 여사장. ‘도코로자와의 잔 다르크’라 불리는 이시카자 노리코는, 어떻게 미운 오리 새끼처지였던 회사를 지역의 자랑거리로 만들었을까? 『반딧불이 CEO』 는 ‘탈 산업폐기물 업체’, 즉 산업폐기물 처리업체 같지 않은 산업폐기물 처리업체를 목표로 12년간 숨 가쁘게 달려온 CEO의 여정과, 그가 이루어낸 극적인 성과를 담고 있다. 소위 3D 업종, 혐오 시설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해 그는 회사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했고, 지역 공생 및 숲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 모든 활동의 밑바탕에는, 지역 주민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회사에 미래는 없다는 신념이 자리하고 있다. 그 노력의 결과 이시자카산업은 업계에서 손꼽히는 규모로 성장했고, 반딧불이가 노니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회사, 아이들이 찾는 안전한 학습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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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CEO이시자카 노리코 저/김현영 역 | 오씨이오(oceo)
비난이 쏟아지던 폐기물 업체를 연간 3만 명 방문하는 지역의 자랑거리로 만들기까지 12년간 숨가쁘게 달려운 CEO의 여정을 담았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