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소와 엄 : 불현듯 님, 최근 ‘그린보트’ 다녀오셨죠?
불현듯 : 네, 6박 7일의 항해를 마치고 왔습니다.
프랑소와 엄 : 그곳에서 저희 팟캐스트 섭외도 많이 하셨다고요.
불현듯 : 거기 계신 분들 중 책을 쓰시거나 책에 관계가 있으신 분들을 만나면 내가 지금 <예스책방 책읽아웃>에서 <오은의 옹기종기>를 진행하고 있다, 꼭 나와달라, 부탁을 드렸어요. 다들 흔쾌히 대답해주셨어요. 왜 흔쾌히, 인가 하면 아직 책이 안 나왔거든요.(웃음) 이번에 제가 배를 타고 왔잖아요. 여러분들이 많이 질투하실 것 같아서 오늘 주제를 가지고 와봤습니다. ‘여행가고 싶을 때 대신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캘리가 추천하는 책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저/김명남 역 | 바다출판사
'여행 가고 싶을 때 대신 읽으면 좋을 책'으로 제가 가져온 것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입니다. 두 분은 그런 일이 뭐 있으세요? '재밌다고들 하지만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저는 클럽 가는 거요. 20대 초반에, 친구들과 몇 번 갔었는데 아마 다시는 가지 않을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예상하셨겠지만 월리스가 다시 하지 않을 일로 꼽은 것이 바로 여행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크루즈 여행이에요.
먼저 책 소개를 조금 할게요. 이 책에는 월리스의 에세이 아홉 편이 수록되어 있고요. 표제작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은 월리스가 일주일 간 카리브해 호화 크루즈 여행을 하고, 그곳에서의 일을 담은 글입니다. 이 엄청난 자본주의의 환락, 이른바 '응석받이'의 생활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게 하는 크루즈의 서비스, 그로 인해 느끼는 절망감 등을 아주 구체적으로 보고, 썼습니다. 저는 이렇게 괴짜스러운 작가, 정말 좋아하거든요. 특히 이 글은 작가가 <하퍼스> 잡지의 의뢰를 받아 쓴 150쪽 분량의 길지 않은 에세이인데요. 각주가 137개 입니다.(웃음) 두 페이지에 걸쳐 계속되는 각주도 있고요. 한 문장에 두 개의 각주가 있는 경우도 있고, 느낌표 하나가 각주인 경우도 있습니다. 재미있죠.
그런데 작가는 왜 크루즈 여행이 힘들었을까요. 작가의 괴로움을 짐작할만한 사건 하나를 소개해드릴게요. 배에 올라타자마자 벌어진 작은 사건입니다. 작가는 짐을 자기가 가지고 방으로 가려고 해요. 그런데 이 짐이라는 게, 담당자가 있어서 반드시 그가 손님 객실에 옮겨줘야 했던 거죠. 월리스는 그럴 필요 없다고 잘 얘기하고 짐을 직접 가져오는데요. 그 모습을 본 담당자의 상사가 자신의 상사에게 보고를 하고, 그 상사가 상사에게 보고하고, 해서 결국 이들이 죄다 해고되게 생긴 거예요. 고위 책임자가 월리스의 방에 찾아와 이 사실을 설명하고 '사과'를 하는데요. 월리스는 그러면 안 된다고, 다 자기 책임이라고 장장 십 분을 설명한 후에 그에게서 직원을 해고 하지 않을 거라는 약속을 받아냅니다. 그리고 이렇게 적었어요.
"그리고 나는 이 사건으로 어찌나 기진맥진하고 불안에 시달렸던지 미드 공책 한 권을 거의 다 채울 지경이었으며, 지금 여기에서도 겨우 사건의 정신적 윤곽만을 흐릿하게 서술할 수 있을 뿐이다. 네이디어에서는 이런 일이 도처에서 벌어진다. 정신이 반쯤 나간 승객의 기대라도 훌쩍 넘어설 만큼 모든 승객의 응석을 철저히 받아주고야 말겠다는 강철 같은 결의의 증거들이."(『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 76-77쪽)
누군가에게는 환상의 공간이겠지만 월리스에게는 그렇지 않았던 거예요. 이 사건 때문에 뒤에는 어떤 승무원에게 개입하고 싶은데도 참아요. 또 다시 이런 일을 만들고, 혹시나 그에게 해가 가면 꼭 죽고 싶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썼습니다. 월리스는 크루즈 여행을 하는 것이 마음껏 응석받이가 되는 일이라고 표현했는데요. 특히 이 괴짜스러운 작가의 눈에 다른 승객들은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보였던 거죠. 승무원들, 청소부들, 이들이 도대체 언제 자고, 어떻게 일을 하는지 궁금해해요. 저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들이 이 글을 읽었을까? 읽었다면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혹시 모른다면 또 얼마나 멋진 일일까? 하고요. 특히 월리스의 저녁 테이블을 담당했던 티보르라는 사람이 있어요. 월리스는 그의 친절함과 프로패셔널, 그의 꿈 등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나는 그를 좀 사랑하는 것 같다"(122쪽)고 말하는데요. 이 글이 1996년에 발표된 글이니까 티보르는 지금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 같아요. 티보르가 월리스에게 이 일로 돈을 모아서 고향에 돌아가 멋진 레스토랑을 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거든요. 어딘가에서 그 꿈을 이뤘으면 좋겠고, 그곳에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작가는 평생 우울증에 시달리고 결국 40대의 나이로 자살했거든요. 월리스는 지금은 세상에 없는 작가이지만 그가 발견한 티보르 같은 사람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참, 좋아요. 작가 덕분에 그런 사람이 우리한테는 남아 있는 거니까요.
뒷표지에 신형철 평론가의 추천글이 있는데요. 무엇보다 김명남 번역가의 번역에 "이 역서의 완성도는 거의 기적적이다"라고 평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제목만 봐도 그렇죠.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이 원제가 'A Supposedly Fun Thing I'll Never Do Again'이에요. 굳이 직역하면 '다시는 하지 않을 재미있는 일' 정도가 될 텐데요. 이 번역 제목이 훨씬 말맛이 있지 않나요? 실제로 읽었을 때도 작가가 직접 쓴 글을 읽는 것처럼 느꼈어요. 저는 번역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독서가로서는 정말로 거리낌이 없는 책읽기를 했거든요. 번역가 분이 굉장히 잘 직조하신 느낌이었어요. 김명남 번역가 님께 박수.(웃음)
불현듯이 추천하는 책
『산책 안에 담은 것들』
이원 저 | 세종서적
사실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제가 계획해서 가는 것뿐 아니라 가까운 사람이 여행 가자고 할 때조차 선뜻 수락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접니다. 또 누가 여행을 갔다고 했을 때 부러워하지 않아요. 친구들이 “너는 안 가고 싶어?”라고 하면 “나는 여기가 제일 좋아”라고 답하거든요. 그런데 여행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도 산책은 좋아해요. 여행이 모험이라면 산책은 안전한 모험 같아요. 산책 안에서도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잔잔한 기쁨, 감동도 있고요. 산책 안에서 느끼는 기쁨 같은 것이 있어서 저는 산책은 굉장히 많이 하는데요. 그런 제가 ‘여행 가고 싶을 때 대신 읽으면 좋을 책’이라고 해서 여행 책을 가지고 오는 것은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말이죠. 그래서 산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쁨을 담은 이원 시인의 산문집 『산책 안에 담은 것들』 을 가지고 왔습니다.
책 표지에 이렇게 쓰여 있어요. ‘걷다 떠오르다 새기다’. 산책은 기본적으로 걷는 것이겠죠. 아무 생각 없이 걷기도 하지만 산책이란 스스로의 리듬을 느슨하게 만들어주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걷다 보면 뭔가 떠올라요. 저것이 나중에 열매 맺을까, 이 골목은 어제는 사람이 많았는데 왜 오늘은 한적할까, 이런 것처럼 하나의 풍경이 다른 것으로 발화하기도 하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떠오름을 그냥 날려버리면 결과물은 없잖아요. 이 책은 그것을 새기는 작업까지 산책 안에 포함시켰어요. 그것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 날개에 “”내 발 속에 당신의 두 발이 감추어져 있다” 이런 시 구절을 쓴 적이 있다. 당신의 발이 들어 있는 발은 내 발인 동시에 당신의 발이다. 이 시는 “당신의 두 발이 걸을 때면/어김없이 내가 반짝인다 출렁거린다/내 몸이 쓰라리다”는 구절로 끝난다. 산책은 이런 것이다. 내 발 속에 당신의 발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아는 것. 그 발로 걸어보는 것.”이라고 적혀 있어요. 산책을 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지만 걸으면서 만나는 사람들도 다양하고 풍경도 다양하기 때문에 사실 산책하는 자아는 실제의 자아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할 때의 나, 놀 때의 나, 요리할 때의 나, 노동할 때의 나 등이 있을 텐데요. 산책할 때만큼은 스스로를 유연하게 만드는 게 가능해지고 그러다 보면 새로운 나를 맞이하는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 책에 그런 풍성함이 들어 있다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산책하면 제일 먼저 뭐가 떠오르세요? 저는 동네가 떠올라요. 동네 산책을 많이 하거든요. 길눈이 어두워서 동네에 일 년이 넘게 살았는데 어떤 골목은 난생 처음 도달한 것처럼 머릿속이 하얘질 때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산책이라고 하면 동네와 갑자기 튀어나온 골목이 떠올라요.(웃음) 걸을 때 그곳에 뭐가 있는지를 잘 보지 않기 때문에 어느 날은 골목이 되게 생경하고 마치 여행 온 것 같은 착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먼저 골목에 관련된 책 부분을 읽어드리고 싶어요.
우리 동네가 된다는 것. 슬리퍼를 신고 트레이닝복을 입고 헝클어진 머리로 어슬렁거리는 동선이 생긴다는 것. 잘 모르는 가게 주인과도 “안녕하세요” 인사를 나눌 수 있다는 것. 뒷골목에 있는 오래된 빵집과 오래된 떡집을 비교할 수 있다는 것. 가장 맛있는 떡과 빵을 고를 수 있다는 것. 나만의 지도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 지도에 생겨나고 사라지는 곳을 표시할 수 있다는 것. 길을 자꾸자꾸 발견하게 된다는 것. 알게 되는 골목만큼 잠시 멈춤, 즉 간단(間斷)의 시간도 늘어 간다는 것.(『산책 안에 담은 것들』 , 95쪽)
저는 ‘나만의 지도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라는 부분이 제일 좋았어요. 제가 길 설명을 잘 못해요. 제 지도대로 설명하거든요. 한 번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요. “조금 걸으면 헌옷 수거함이 있어. 오른쪽에 보면 길이 두 개 있는데 조금 더 들어오면 2층에 간판이 이상한 게 있어. 거기서 좀 더 가. 그러면 이상하게 생긴 하수구가 있어. 그 옆이 내가 있는 곳이야.” 라고 했더니 상대가 경악했어요. 저는 시선이 낮아요. 헌옷 수거함 높이에 시선이 있는 거죠. 그러다가 헌옷 수거함이 없어지면 저는 또 길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들고요. 그래서 산책은 할 때마다 모험 정신을 불러 일으키는 어떤 것이고요.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집에 돌아갈 수 있다는 안심을 주는 것이 산책입니다. 그러면서 머릿속에 근사한 지도가 생기는 거예요. 세상에서 하나뿐인 유일한 지도를 갖는 셈이죠. 그것이 산책의 가장 커다란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부분 더 읽어드릴게요. 동네와 함께 골목이 떠오른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그래서 골목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드리고 싶어요. 읽고 나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더라고요.
골목이 다시 생겨나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골목의 목록을 다시 만들어갈 수 있다.
골목은 사이에 난 길이다. 마주 보는 이쪽과 저쪽이 있다. 가게끼리 마주 보며 있기도 하고 벽과 집이 마주 보고 있기도 하다. 벽과 벽이 마주 보고 있기도 하다.
골목에서는 멈춘다. 당기는 안쪽이 있기 때문이다. 골목에는 냄새가 배어 있다. 빠져나갈 것은 다 빠져나가도 남는 최종의 것들. 그것들이 섞이며 만드는 것을 문화라고 부른다.
골목. 숨어들기 좋은 곳. 숨어 있기 좋은 곳. 최소한의 통로. 숨통.(『산책 안에 담은 것들』 , 63쪽)
마지막 문장도 당연히 좋지만 ‘골목에는 냄새가 배어 있다’라는 부분이 참 좋았어요. 정말 좋은 산문집을 읽으면 가슴이 두근두근 대요. 시에서 더 잘할 수 있는 게 있고, 산문에서 비로소 빛을 발하는 대목이 있는 것 같거든요. 이원 시인은 시도 참 좋은데요. 산문도 참 좋아요.
프랑소와 엄이 추천하는 책
『오토바이로, 일본 책방』
조경국 저 | 유유
저는 오토바이로 일본 책방을 여행하신 저자의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오토바이로, 일본 책방』 입니다. 저도 주제를 받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문득 이 책이 눈에 띄었어요. 회사 책꽂이에 꽂혀 있는데요. 언젠가 읽지 않을까 했거든요. 이번 기회에 읽게 됐습니다. 표지가 굉장히 귀엽죠. 저희 <채널예스> 필자이신 이기준 디자이너 님의 디자인이에요. 저는 이 책을 보면서 본문 디자인이나 레이아웃이 읽기 편하게 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사진 색감과 구성도 좋았고요. 저는 가벼운 책을 선호하거든요. 무거운 책은 가방에 넣고 다니지 않아요. 학창시절에도 책을 책상 밑, 사물함에 다 넣고 정말 가볍게 다녔어요. 그래서 유유 출판사 책을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저자 소개부터 해드릴게요. 조경국 저자는 헌책방을 운영하시고요. 굉장히 유명한 사진집 『윤미네 집』 을 편집하셨던 분이에요. 최근에는 소설도 내셨습니다. 진주에 헌책방 ‘소소책방’을 열고 일본 책방을 여행하고 싶으셨대요. 이 분이 또 오토바이를 워낙 좋아하셔서 오토바이를 타고 일본 책방을 여행하신 거죠. 오토바이로 여행을 하면 우선 교통비가 연료비만 들잖아요. 7일 동안 책방 여행을 하는 데 경비로 총 얼마 쓰셨을 것 같으세요? 30만 원이 들었다고 합니다. 연료비로 사용한 돈만 8만 원이라고 해요. 워낙 오토바이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는 것이 오토바이였던 것이죠.
책 표지에 이렇게 적혀 있어요. ‘어느 헌책방 라이더의 고난극복 서점순례 버라이어티’. ‘고난극복’과 ‘버라이어티’가 같이 있는데요. 글 솜씨가 워낙 좋으셔서 굉장히 빨리 읽히고요. 의미도 있었어요. 최근 일본 책방 여행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관련 책도 많이 나왔거든요. 그런 책 중에 저는 이 책이 가장 좋았어요. 동네 서점 지기가 동네 서점을 순례했으니 얼마나 동병상련이 있었겠어요. 일본의 사정은 저희보다 낫지만 그래도 힘든 거죠. 그렇게 생기는 기쁜 일과 슬픈 일을 모두 담았습니다.
저자가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이 책은 일본의 책방 견문록이기도 하고 길 위에서 보낸 시간에 대한 여행기이기도 하다.” 라고요. 사실 저는 일본 책방 여행을 하기는 힘들 것 같지만요. 이 책을 한 권 쭉 읽는데 정말로 일본에 다녀온 그런 느낌이었어요. 기본적으로 일본 책방이나 일본 출판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고요. 일본 책방에 갈 때 가져가실 수 도 있을 것 같아요. 책이 가볍고, 나름대로 친절하게 소개도 되어 있거든요. 그 중에 제가 가보고 싶은 도서관은 ‘다케오 시립 도서관’이었어요. 이 도서관의 연간 방문객이 100만 명이에요. 그런데 이 도시 인구가 5만 명이거든요. 이 도서관은 츠타야 서점에서 재정비 해서 새로 구성했고요. 책에 사진이 나오는데 사진만 봐도 정말 가고 싶어지는 곳이에요. 강연이나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일 년에 300회 이상 있다고 해요. 또 365일 문을 열어서 문 닫는 날이 없다고 합니다. 안에는 츠타야 매장이 작게 있고요. 스타벅스도 있대요. 저자 분이 이곳을 다루면서 『지적 자본론』 의 글귀를 소개해주셨는데요. 저는 이 얘기가 와 닿아서 소개를 해드리고 싶어요.
고객의 가슴을 파고 들 수 있는 제안을 몇 가지 정도 생각해내고 그 주제에 맞는 서적이나 잡지를 진열해야 한다. 이것은 고도의 편집 작업이다.( 『오토바이로, 일본 책방』 , 93쪽)
저희 <어떤, 책임>에 대해서도 해당하는 이야기 같아요. 아무리 좋은 책을 만들어도 어떻게 소개하느냐, 어떻게 배치하느냐,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확 다르잖아요. 저는 책 내용이 정말 좋아도 표지가 안 예쁘면 정말 많이 추천 받지 않는 한 사게 되지 않는 것 같아요. 반대로 책 표지가 예쁘면 사게 되기도 하는 것 같은데요. 저희 팟캐스트를 듣고서 책 사셨다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이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내용이 있어요. 츠타야 서점은 대형 서점이잖아요. 이 서점에서 도서관을 재개발해서 잘 되고 있지만 그로 인해 주변의 작은 서점은 잘 안 될 수 있죠. 좋은 효과도 있지만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책에서 지적합니다. 저도 예스24에서 일하고 있지만 작은 서점이나 독립 서적도 소개하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저자 분은 책에서 “가장 멋진 방법은 작은 것은 작은 것 대로, 큰 것은 큰 것 대로 서로 역할을 분담하고 공생하는 것이다.”라고 하셨는데요. 저는 이런 글을 읽으면서 마음의 울림을 느꼈어요. 굉장히 좋았습니다.
* 오디오클립 바로 듣기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391/clips/42
신연선
읽고 씁니다.
김진영
2019.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