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이 아내 사라 로운즈와 행복했던 시절
사랑이 짙었던 만큼 감정의 동요도 큰 탓일까.
그 바탕에는 함께 손잡은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우리나라에선 퍼렐 윌리엄스와 함께한 「Get lucky」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일렉트로니카 그룹 다프트 펑크의 멤버 기마누엘드 오멩크리스토, 카니예 웨스트의 명반
타이틀 「Call out my name」는 끈적한 R&B를 자극적인 훅 라인과 후반부 오토튠 보컬로 맛을 내고, 이어지는 「Try me」는 몇 개의 신시사이저를 겹쳐 몽롱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자글거리는 소리를 뚫고 나오는 가녀린 음색과 스크릴렉스의 프로듀싱답게 약간의 덥스텝이 돋보이는 「Wasted times」는 음악의 깊이를 더하고, 「I was never there」은 별다른 가사 없이 전조와 변주, 보컬을 뒤로 빼는 구성으로 호흡을 잡는다.
사랑에 대한 6개 트랙이다. ‘내가 사랑하는 마음이 식을 때까지 기다려줄 수는 없는 거야’라며 원망하기도 하고(「Call out my name」), 전 애인을 비난하며 동시에 상처 주고 싶지 않은 이중성을 변칙적인 리듬과 풍부한 가성으로 고백하기도 한다(「Hurt you」). 처절한 원망과 그리움을 직선적으로 드러냈으나 단조롭지 않고 오히려 세세한 EDM 요소로 진한 향을 우려냈다. 가슴 아픈 이별 서사극으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까지 거머쥐었으니 슬프긴 해도 인기와 음악성에서만큼은 안도해도 좋겠다.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