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
사이먼 가필드 저/남기철 역 | 다산초당
영국의 논픽션 저술가인 사이먼 가필드가 쓴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특정 주제에 관한 책이면 무조건 사는 책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간이라는 주제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책 역시 제목을 보고 바로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찾게 되면 '시간'이라는 단어가 가장 뜻이 많은 단어라고 하죠. 그만큼 시간에 대한 정말 많은 방향과 서술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이 특히 눈길을 끄는 이유는 시간에 대한 인류 역사에서의 강박적인 집착을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발문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짧은 대화를 넣고 있습니다. 앨리스가 영원에 대해 묻자 흰 토끼가 "때로는 단 1초가 영원이 되기도 하지."라는 대화인데요. 이런 발문부터 의미심장하게 느껴집니다. 이 책은 시간을 어떻게 측정하고, 통제하고, 판매할지 등등에 대한 역사 속 흥미로운 이야기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간의 불멸화, 시간의 의미화를 갈망하게 되는 인간의 집착에 대한 이야기까지 지난 250여년 간의 에피소드로 가득 차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
밴디 리 저 | 심심
트럼프는 그의 인간적 특성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세계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트럼프 자체가 워낙 아슬아슬할 정도로 독특하고 위험한 성향을 가졌기 때문이겠죠. 이 책은 도널드 트럼프라는 인간에 대해 미국의 심리학자들, 정신과 의사들을 비롯한 전문가 27명이 분석한 결과물을 담고 있습니다. 트럼프에 대한 자료들, 트위터 등에 트럼프가 직접 쏟아낸 30여년 간의 자료들을 분석한 것이라고 하죠. 이 책은 전체적으로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 '트럼프 현상' '트럼프 딜레마' '트럼프 효과'이렇게 제목이 붙여져 있는데요. 27명의 전문가 필자가 하나씩 쓴 챕터 명만 보아도 눈길을 끄는 주제들로 가득합니다. 예를 들어 '억제되지 않는 극단적 현재의 쾌락주의', '병적인 나르시즘과 정치', '트럼프의 불안장애'와 같은 것들이죠. 그렇다면 왜 한 사람의 개인적인 성향, 심리나 상태 같은 것이 그토록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정신의학자인 나네트 가트렐이 쓴 마지막 챕터 제목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는 세계를 손에 쥐고 있고 방아쇠에 손가락을 쥐고 있다. 라는 문장이죠.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찻잎미경
2018.06.05
susunhoy
2018.04.05
살아가는 게 조금은 가벼워 질 수 있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