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특집] <예스책방 책읽아웃> 제작 현장 속으로!
무겁고 딱딱한 도서 팟캐스트는 안녕~ 책과 저자의 뒷이야기를 낱낱이 알려주는 새로운 팟캐스트 <예스책방 책읽아웃>이 매주 독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하는 곳, <책읽아웃> 녹음 현장을 찾았다.
글ㆍ사진 임나리
2018.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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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중고서점 홍대점의 한 켠, 수상한 ‘블랙박스’가 자리를 잡았다. 까만 벽으로 둘러싸인 아담한 공간이 흡사 ‘비밀 아지트’처럼 보인다. 하지만 전면에 난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속을 훤히 드러내고 있다. 매장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발길을 붙드는 묘한 공간이 아닐 수 없다. 정체를 밝혀줄 단서는 쉽게 찾을 수 있다. 내부에 설치된 마이크, 창 위쪽에 매달린 ‘ON AIR’ 사인, 그 옆의 TV에서 재생되고 있는 인터뷰 영상. ‘혹시 여기가...?’하고 짐작되는 바가 있다면, 맞다. 이곳이 바로 팟캐스트 <예스책방 책읽아웃>이 탄생하는 공간이다.

 

지난해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예스책방 책읽아웃>(이하 <책읽아웃>)은 예스24와 비씨카드가 함께 만드는 도서 팟캐스트다. ‘Check it out’에서 따온 프로그램의 제목은 ‘책에 대해 확인해 보는 시간’을 예고한다. 힙합 뮤직에서 ‘Yo! Listen!’이라는 의미로 ‘Check it out’을 외치듯, 직접 듣고 확인해 보라며 호기롭게 말을 건다. ‘캐주얼한 방송’을 지향하는 차별화 전략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책읽아웃>은 무겁고 딱딱한 이야기에서 탈피해, 누구나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책 수다로 속을 채웠다. 책 안의 굵직한 맥락들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잘 버무려놓았다. 청취자들이 <책읽아웃>의 가장 큰 매력으로 ‘재미’와 ‘편안함’을 꼽는 이유다.

 

<책읽아웃>은 듣고, 보고, 만나는 즐거움이 있는 팟캐스트다. 오디오와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고 작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 팟빵, 아이튠즈, 네이버 오디오클립, 예스24의 공식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접속하면 매주 새로운 에피소드를 듣고 볼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작가와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매주 찾아온다. <책읽아웃>의 녹음이 진행되는 수요일 오후, 예스24 중고서점 홍대점을 찾기만 하면 된다. 방송이 탄생하는 순간을 함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베일에 싸인 게스트도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다. 항상 청취자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두 진행자, 김동영, 김하나 작가는 수줍은 듯 반가운 인사를 건넬 것이다.

 

‘생선’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김동영 작가가 진행하는 ‘김동영의 읽는인간’, 카피라이터 김하나와 함께하는 ‘김하나의 측면돌파’.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두 개의 프로그램은 <책읽아웃> 채널을 통해 매주 목요일, 번갈아 가며 방송된다.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를 쓴 김동영은 팟캐스트를 통해 ‘자유 영혼’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청취자들은 “친구끼리 편하게 수다 떠는 분위기”, “진지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진행”에 이끌려 ‘김동영의 읽는인간’에 빠져들었다고 말한다.

 

‘김하나의 측면돌파’는 보다 정제된 느낌이다. 차분한 분위기와 진행이 돋보이는 가운데 위트가 살아있다. 『힘 빼기의 기술』 , 『15도』 를 통해 김하나 작가를 만났던 독자들은 “책과 비슷한 데시벨”에서 편안함을 느꼈다고 이야기한다. 한 청취자는 “김하나 작가님의 다정함과 김동영 작가님의 시니컬함”이 있어서 즐겁다고 했는데, 그만큼 두 작가는 각자 다른 멋으로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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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아웃>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코너는 ‘저자 인터뷰’다. 이다혜 <씨네 21> 기자를 시작으로 가수 오지은과 요조, 시인 오은, 배우 구혜선, 소설가 최민석과 정세랑, 정신과의사 김병수, MBC PD 김민식 등 다양한 분야의 저자들이 출연해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진행자 김동영과 김하나는 매회 게스트와의 ‘찰떡 케미’를 보여주며 책 수다를 이끌어나간다. 책은 물론이고 여행, 취미, 음악, 최근의 화두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주제 안에서 소통이 이루어진다. ‘작가 인터뷰’는 매주 목요일 업로드 된다.

 

또 다른 코너는 ‘주목할 만한 책’을 소개하는 시간으로, 신간과 구간 모두를 아우른다. ‘김동영의 읽는인간’에서는 매 회 하나의 주제를 정해, 청취자에게 자신 있게 ‘강추’할 수 있는 책을 소개한다. 코너의 이름은 ‘책책책’으로, 김동영 작가와 함께 <책읽아웃>을 만드는 제작진 프랑소와 엄, 캘리 작가가 출연한다. ‘김하나의 측면돌파’에서는 ‘삼천포 책방’을 통해 청취자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을 이야기한다. “시작은 책이었으나 그 끝은 어디가 될지 아무도 모르는” 코너를 표방한 만큼 자유로운 대화가 이어진다. 김하나 작가와 단호박 기자, 그냥 작가가 모여 책을 읽고 떠오른 생각을 나눈다. ‘책책책’과 ‘삼천포 책방’의 새로운 이야기는 금요일마다 방송된다.

 

 

 

‘생선’ 김동영, ‘톨콩’ 김하나
우리가 팟캐스트를 좋아하는 이유

 

어제 친구의 결혼식 사회를 보고 왔습니다. 여자 사회는 아직 흔치 않지만 제가 결혼식 사회를 맡는다고 하자 주변의 반응이 “그래, 너는 전문 진행자니까”라며 어째 당연히 여기는 분위기였어요. <예스책방 책읽아웃>의 힘입니다. 요즘은 어딜 가도 ‘팟캐스트 잘 듣고 있어요!’라는 인사를 듣습니다. 업무 메일 끝에도 자주 등장하고요. 그중 제일 기분 좋았던 건 1년에 한두 번 만나는 친구가 보내온 문자였어요. ‘눈 쌓인 길을 지나 출근하면서 팟캐스트를 듣는다. 참 좋구나. 당신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슬슬 운전해 회사에 데려다 주는 듯한 느낌이야.’ 아… 저를 뜬금없이 진행자로 앉혀서 이렇게 좋은 말들을 듣게 해주신 <책읽아웃> 팀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라디오 고정 코너도 생겼다니까요. 여러 작가님들을 만나 말씀을 나누며 저도 늘 성장하는 기분입니다. 녹음 전 책을 꼼꼼히 읽으며 준비하는 것도 기쁨이고 콧구멍만 한 스튜디오에서의 녹음도 늘 즐거워요. 고맙습니다! (김하나)

 

10년 동안 5권의 책을 썼습니다. 책을 발표할 때마다 오만하지만 책이 미친 듯이 많이 팔리길 바랐습니다. 책이 팔리면 그 수만큼 사람들이 나의 이야기를 들어 준다고 생각해서 책을 낼 때마다 위가 쓰릴 정도로 긴장합니다. 저는 그게 좋습니다. 낯선 타인이 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는 게 말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2주에 한 번 ‘김동영의 읽는인간’을 진행하면서 책을 쓸 때처럼 긴장하고 설렙니다. 책이 출판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팟캐스트는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매력적이죠. 눈앞에는 없지만 분명 존재하는 독자 분들께 말을 걸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잘할 때도 있고 혼자 질척거릴 때도 있지만요. 2주에 한번 돌아오는 <책읽아웃>을 녹음하는 날은 제가 가장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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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리

그저 우리 사는 이야기면 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