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미래를 바꾸는 질문
뭔가를 하는데 있어 실패할까, 남한테 손가락질 받을까 두려워하지 마세요. 백 번 시험을 보는데, 어떻게 전부 백 점을 맞을 수 있나요? 그럼 로봇이지요. 때로는 기계도 실수하잖아요. 그러니까 실수하는 자신을 응원해 주면서 당차게 그리고 꾸준히 나아가세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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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되어도, 취업을 해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늘어만 가는 ‘대2병’ ‘사회초년생 퇴사율’이 그 증거이다. 그러니 어른이 되기 전에 ‘나’를 들여다보고 발견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자유학기제 덕분에 수많은 청소년들이 비슷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자신의 꿈은 무엇인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부터 알아야 자유학기제를 충실하게 보낼 수 있다.


자기 발견을 미룬 대가는 반드시 돌아온다. 지금 나에게 질문을 던져 보는 건 어떨까? 어떤 질문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청소년이라면 『10대, 나의 발견』을 읽어 보자. 심리학, 문화학, 언어학 등 여섯 가지의 자기발견으로 이르는 길을 제시하는 이 책을 통해 스스로 한 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10대, 나의 발견』은 어떤 책인가요?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청소년기에 공부보다 중요한 건 ‘자기 발견’이에요. 자아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시기에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얼 원하는가?’와 같은 질문은 무척 중요하죠. 하지만 우리나라의 많은 청소년들은 자신에 대한 진정한 탐구도 없이 어릴 때부터 공부에만 내몰리는 게 현실이에요. 이런 청소년들을 위해 『10대, 나의 발견』은 철학, 문학, 언어학, 심리학, 문화학 등 여섯 가지 인문학 분야를 통해 ‘나’를 들여다보고,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어요. 많은 청소년들이 어른이 되어도 길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교수님이 모여 강의를 하고, 집필에 임했습니다. 많은 10대들, 그리고 그들을 지도하는 학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강좌를 기초로 집필된 책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강의였는지 궁금한데요. 그 당시 청소년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몇 년 전에 인문학 붐이 크게 일어났어요. 당시 성인들의 인문학 강좌를 보며, 청소년들을 위한 전문 강좌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그 당시 제 딸아이가 사춘기를 겪고 있어서 인문학 강좌의 필요성을 더욱 느꼈던 것 같아요. 그 후, 뜻이 맞는 교수님들과 함께 ‘청소년기에는 자기 개발 보다 자기 발견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여러 인문학 강좌를 개설했어요. 많은 분들이 저희의 진심을 알아주신 건지, 4년 반 동안 강좌를 들었던 학생들의 수가 수 천 명에 달했지요. 이를 토대로 2014년에 『10대에게 권하는 인문학』이, 2016년에는 『10대에게 권하는 문자 이야기』가 출간되었지요. 그 연장선상에서 출간된 게 『10대, 나의 발견』인데요, 앞서 출간된 두 책과는 다르게, 이 책은 여섯 가지 인문학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을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방향 제시를 해줄 수 있을 거예요.

 

여러 인문학 강좌 중에서 개인적으로 어떤 강의에 가장 호기심이 드셨는지요?


강의 기획자로서 모든 교수님들의 강의를 청강하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냈어요. 그중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강의는 김영희 교수님의 국문학 강의였지요. <아기장수>란 이야기를 통해 나와 다른 존재를 우리가 얼마나 두려워하며 배타적으로 대하는지 돌아보게 해주셨어요. 당시 저는 깊은 충격을 받았어요. 장수가 날개를 갖고 태어난 게 불길한 징조가 되어 어른들이 온갖 방법으로 아기장수를 없애려는 부분이 아주 잔인하게 다가왔거든요. 무엇보다 아기장수 이야기가 사실은 무의식적으로 우리 안에 내재된 남다름을 없애는 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 역시 인상적이었지요. 학생들에게 타인의 다름과 자신의 남다름에 대해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신 것 같아서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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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유학기제’ 때문에 고민인 학생과 학부모가 많다고 합니다. 그 시기가 됐는데도 무얼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죠. 이 책에는 심리학, 문화학, 언어학, 국문학, 철학 등을 통해 '나'에 대해 좀 더 깊이 알 수 있는 방법이 나와 있는데요. 쉽게 접근하여 바로 실천하는 좋은 팁이 있나요? 교수님께서는 같은 또래의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자녀에게 어떤 방법을 권유하시나요?


가장 중요한 건 아이가 무얼 원하는지 함께 알아가는 것이에요. 저는 아이가 무엇을 선택할 때 정말 하고 싶은 것인지 다시 한 번 아이에게 질문해요. 진짜 원하는 걸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선택을 하면 인정해 줍니다. 엄마로서 큰 방향만 제시하는 편이죠. 그런데 요즘 많은 아이들은 부모의 다그침 속에서 자라고, 틀 안에서만 움직이기 때문에 결정 장애도 심하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잘 몰라요.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고, 아이의 감정과 기분을 읽으려고 노력해야겠지요. 또 하루에 한번은 아이가 학교 공부와 상관없이 오직 자신 만을 위한 시간을 꼭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제 딸아이의 경우, 피아노를 좋아하는데요, 제가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30분 정도는 아무리 숙제가 많아도 꼭 피아노를 칩니다. 30분 공부를 덜한다고 해서 큰일이 나는 건 아니잖아요? 숙제가 아무리 쌓여 있어도 하루에 30분 정도는 아이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세요. 또, 아이가 침울해 할 때 맛있는 음식을 해주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듣는 건 어떨까요? 기분을 살펴주면 아이도 속에 있는 말을 하게 되고, 자신의 감정이나 기분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죠. ‘엄마는 항상 너를 지켜보고 있고, 언제나 네 편이야’ 이런 수신호를 계속 보내는데, 이 보다 아이에게 더 든든한 지원군이 있을까요? 이런 마음의 보살핌과 지원 없이 그저 다양한 직업 체험을 보내기만 하면 좋은 취지의 자유학기제가 또 다른 스펙을 쌓는 도구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가 듭니다.


요즘에는 대2병에 걸리는 친구들도 많고, 대학을 졸업해도 자신의 진로를 정하지 못해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교수님이 직접 만나는 대학생들은 어떤가요?


교수로서 안타까울 때가 정말 많아요. 지쳐서 번 아웃(burn-out)되거나 그냥 자포자기하거나, 방황을 오래 하는 등 여러 학생들을 보았지요. 공통적으로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르는 것 같았어요. ‘취직을 해야 할지’ ‘공부를 더 해야 할지’ ‘도대체 앞으로 뭘 하고 살아야 할지’ 등 부모님이 말씀하시는 소위 좋은 대학에 왔는데 ‘그 후’를 생각하니 뒤늦게 걱정이 되기 시작하죠. 중? 고등학교 때 대학 오기 위해서 정신 없이 공부만 하다가 막상 그렇게 가고 싶었던 대학에 와서 이런 방황을 한다는 게 정말 안타깝지 않나요? 그런 의미에서 『10대, 나의 발견』은 청소년은 물론 부모님도 함께 읽어 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자기 발견이라는 것은 정답도 없고, 그렇다고 단숨에 이뤄지는 것도 아니어서 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내가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가?’라고 계속 물어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그것이 어렵거나 시행착오를 겪는 친구들도 많을 텐데요.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세계 최고의 권투선수에게 ‘어떻게 세계 최고 챔피언이 되었나요?’라고 물었어요. 선수는 일단 맞는 연습부터 했다고 해요. 그렇게 맷집을 키워서 챔피언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지 않았을까요. 뭔가를 하는데 있어 실패할까, 남한테 손가락질 받을까 두려워하지 마세요. 백 번 시험을 보는데, 어떻게 전부 백 점을 맞을 수 있나요? 그럼 로봇이지요. 때로는 기계도 실수하잖아요. 그러니까 실수하는 자신을 응원해 주면서 당차게 그리고 꾸준히 나아가세요. 그러면 저절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 거예요.

 

자기발견 자체를 어렵다고 느끼는 친구들도 있는데, 그 친구들에게는 인문학이 조금은 부담스러운 학문으로 다가오지 않을까요? 혹시 인문학자로서 학생들에게 인문학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요? 청소년들이 자기 발견을 하는 데, 인문학이 어떤 도움을 줄까요?


문학, 역사와 철학, 언어학 등의 인문학 분야에서 하는 고민들을 청소년들의 삶과 연결시켜 풀어나갈 수 있어요. 인문학은 본래 사람을 이해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지금 내가 하는 고민들에 현명한 대답을 줄 수 있지요. 그래서 이 책은 인문학에 속하는 여섯 분야를 통해 ‘나’를 다각적으로 살펴봅니다. 언어학을 통해서라면 나의 사고방식의 뿌리를 알 수 있고, 심리학을 통해서라면 나의 속마음을 과학적으로, 그리고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지요.

 


 

 

10대, 나의 발견윤주옥 등저 | 글담
누군가는 문화학을 통해서, 누군가는 철학을 통해서, 누군가는 글쓰기를 통해서, 누군가는 언어학과 뇌과학을 통해야만 자신을 찾아가고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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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 나의 발견 #인문학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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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