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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가을이, 방량묘 스밀라, 비지구인 그녀의 애정 행각

『내일도 가을이야』 박혜림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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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션은 간단합니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그리고 끝까지 책임지세요. (2017.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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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 천만 명 시대, 반려동물은 우리 삶에 자신의 온기를 다 내어주고 있지만 인류는 자신의 필요만큼만 그 온기를 취하고 나머지를 버린다. 한해에 버려지는 반려견은 10만에 이른다.

 

유기견 가을이, 방랑묘 스밀라, 비지구인 그녀의 애정행각 반려생활기 『내일도 가을이야』는 그렇게 버려졌던 가을이를 입양한 비지구인 그녀의 이야기다. 유기견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가을이의 눈빛에 반해 인연을 맺은 이야기를 시작으로 반려동물, 특히 노령의 유기견과 함께 하는 삶이 어떤지 그 적나라한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유기견보호소 봉사활동과 유기견의 현실과 입양에 관한 소소한 정보들을 슬그머니 그러나 꼼꼼하게 알려 준다.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아이들에게도 의미 있는 순간일 것 같아요. 혜림씨와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참..가을이와 스밀라의 건강도 궁금하네요.

 

“가을이도 책이란 걸 알아?” “책 좋아해?” 제가 워낙 책을 좋아하다 보니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데요, 사실 아무도 모르죠. 가을이가 책을 알고 있고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제 마음이 흡족한 거고요. 하여튼 책을 준비하며 가을이와 스밀라의 삶이 윤택해진 건 확실해요. 더 면밀히 아이들을 관찰해야 했으니까요. 밥을 먹고 약을 먹는 일상에서부터 산책할 때 뭘 보고 어떤 눈빛으로 무슨 감정을 갖는 것 같다는 식으로, 그저 하루를 살아냈다면 지나치기 쉬운 부분을 읽으려고 애썼어요. 보잘것없는 책 한 권이, 세상의 많은 가을이와 스밀라들(유기동물들)의 가치 있는 삶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좋겠네요.  스밀라는 더할 나위 없이 건강합니다. 이제 두 살이 넘었는데 중성화 수술 후 자율 급식에 적응해서 배는 좀 쳐졌지만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있어요. 잘 자고 잘 먹고 잘 놀아요. 가을이도 괜찮아요. 신부전증 3기를 친구처럼 데리고 저랑 천년만년 살자고 약속했습니다.


이 원고는 <오마이뉴스>에 연재했다고 들었는데 아마 가을이를 입양하면서 동시에 기사를 쓴 것 같네요. 당시 상황도 듣고 싶네요. 

 

평강공주유기견보호소에서 봉사를 6~7개월 쯤 하고 입양에 눈을 떴어요. 봉사활동 초기엔 눈앞에 쌓여있는 일들 (배변 처리, 밥주기)을 처리하는 데에 급급했다면, 서서히 '우리집에 강아지를 들여도 되나?' 정도의 고민을 하고, 점차 '한 아이라도 쾌적하게 살면 좋겠다'로 생각이 바뀌어요. 보호소 환경을 지켜본 분이라면 공감하실 거예요. 아무리 내가 혼자 살고 집이 좁고 직장에 다니더라도, 겨울엔 떨지 않아도 되고 여름엔 선풍기라도 켜줄 수 있고 매년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보호소 보다는 낫다는 판단이 드는 거죠.

 

이는 아이들을 집에 방치해도 된다는 말이 절대로 결단코 아닙니다. 오갈 데 없는 생명을 맞아들였다면 생을 마칠 때까지 할 수 있는 최선의 정성을 기울이는 건 당연합니다. 입양을 너무 쉽게도 어렵게도 생각하지 않으시면 좋겠어요. 근무지를 바꿨을 때, 거주지를 옮겼을 때, 애인이 바뀌었을 때도 불편과 설렘이 번갈아가며 찾아옵니다.

 

우리는 변화를 받아들일 능력이 있어요. 세상엔 무궁한 정보가 쏟아지고요. 누군가 옛날의 저처럼 망설이고 있다면 입양에 대한 상세한 매뉴얼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연재를 시작했어요.   

 

이 두 개 사진은 한줄로 넣어주세요 (1).JPG이 두 개 사진은 한줄로 넣어주세요 (2).JPG

 

평강공주유기견보호소와의 인연은 어떻게 이어진 건가요? 여전히 봉사하고 계신 거죠? 봉사하고 싶은 분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책 속 '분홍 거짓말' 부분에서 잠시 언급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 반려동물에 대한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갖고 있어요. 그 많던 초롱이와 방울이들은 다 어디로 갔느냐는 거죠. 할머니한테 보냈대, 할머니가 좋은 곳에 보냈대, 에서 그들의 정보는 차단됩니다.

 

저는 이 무책임한 죗값을 어떻게든 치르고 싶었어요. 나는 어렸으니까, 부모님은 바빴으니까 같은 변명으로 애들의 슬픈 눈동자가 잊히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우선 봉사를 시작했죠. 이효리씨가 순심이를 입양한 곳을 수소문해서 찾았고, 한 달에 한 번은 꼭 오자고 결심했습니다. 요즘엔 가을이의 투병으로 반나절만 일을 돕고 돌아옵니다.

 

봉사를 처음 하신다면 유경험자와 함께 가야 덜 힘들게 느껴질 거예요. 우리나라의 유기동물 보호소는 리셉셔니스트가 안내를 도와주거나 기념품을 주거나 하지 않습니다. 일하는 방법을 설명해 줄 또 다른 봉사자 한 분 정도를 만나는 게 일반적이에요. 그래서 뭔가 훌륭한 일을 했으니 그만큼의 보상과 만족을 기대했던 분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적인 보상 말이에요, 칭찬이나 감동의 표현 같은. 사람은 으레 그런 반응을 바라잖아요. 하지만 실상은, 누군가 무참히 버리고 간 가여운 털뭉치들이 목욕 한 번 못하고 자기들끼리 엉켜있는 현장이라 새로 온 봉사자라고 반가이 맞고 다정히 대할 여유가 없어요. 이점을 이해하고 시작하면 더 일에 집중이 잘 되실 거예요. 하하.  


우리나라 유기견 현실은 어떤가요? 유기견을 입양한 이유가 있을 건데, 반려인들이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요?

 

TV프로그램에 귀여운 강아지, 고양이가 많이 나오면 그만큼 동물복지가 향상될 것 같지만 그만큼 버려지는 애들이 많아지는 게 아이러닉하죠. 오죽하면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된다'라는 책까지 나왔겠어요. 강아지/고양이 공장의 끔찍한 학대로 태어난 어린 것들을 젖도 안 물리고 떼어와 펫샵에서 판매합니다. 어미와 일찍 떨어진 애들은 그만큼 정서가 불안하고, 질병에도 취약하죠.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누가 그애들의 안녕에 귀기울일까요. 유기동물이 점점 늘어가는 이유는 이런 구조 속에 있습니다. 우리의 미션은 간단합니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그리고 끝까지 책임지세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른 것 같아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동물과 환경에 정말 무관심하잖아요? 비지구인으로서 지구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태초에 그들이 있었다, 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그들과 우리의 유전자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은요? 인류가 두 발로 서서 엄지를 오므려 물건을 잡고 깊은 사고를 하기 시작한 게 과연 축복인가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문명의 발달로 우리가 받은 혜택이 엄청나긴 하지만 그 기저엔 말도 못할 자연과 동물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있고요. 어쩔 수 없다/당연하다는 마음가짐보다는 조금이라도 감사히, 겸허히 여기는 마음을 내주면 어떨까 싶어요. 환경이 파괴되고 멸종 동물이 늘어갈수록 인간의 고통도 다양해집니다. 깨끗한 물과 공기를 원한다면 너무 편안한 삶을 살아선 안돼요. 창백한 푸른 별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치자면 저는 뼛속까지 지구인입니다. 엉엉.

 

첫 책을 내셨는데 앞으로 계속 유기견과 관련된 책을 내실 건지? 아니면 다른 작품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비인간동물뿐 아니라 상대적 약자에 관심이 많습니다. 가능한 공부를 많이 해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글 쓰는 작업을 계속 하고 싶어요.


가을이와 스밀라에게 한마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내가 더 잘 할게.


 

 

내일도 가을이야 박혜림 저 | 헤르츠나인
유기견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가을이의 눈빛에 반해 인연을 맺은 이야기를 시작으로 반려동물, 특히 노령의 유기견과 함께 하는 삶이 어떤지 그 적나라한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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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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