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열광하는 국민 육아 멘토 서천석 선생님이 페이스북에서 극찬한 동화책, 『알사탕』이 오랜만에 침체된 유아 그림책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방금 엄청난 그림책을 읽었어요. 정말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 그림책이에요.”라는 그 분의 표현만큼 이 책은 많은 엄마와 아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그림책 작가 중 딱 한 명만 꼽으라면 누구나 ‘백희나’라는 이름을 떠올릴 것입니다. 그녀가 낸 그림책은 놀라운 상상력과 깊이 있는 내용으로 언제나 큰 인기몰이를 하였는데, 이 책은 더욱더 사람들에게 계속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알사탕』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도, 남의 입장을 헤아리는 것도 어려운 아이의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공감의 마법을 보여줍니다. 이제까지 『이상한 엄마』, 『장수탕 선녀님』에서 보여주었던 백희나표 착한 마법의 절정을 보여준다고 할까요. 항상 백희나 그림책이 나온다고 하면, 업계 사람으로서 갖게 되는 기대가 있는데, 그 기대를 너끈히 뛰어넘는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 동동이는 소심하고 수줍은 아이입니다. 처음 보는 친구에게 “나랑 같이 놀지 않을래?”와 같은 말 한 마디 걸기에는 용기가 안나 망설이다, 결국에는 혼자 노는 게 나쁘지 않다며 태연한 척 하곤 하지요. 그런 동동이가 신기한 알사탕을 입에 넣을 때마다, 다른 사람들과 사물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집에서 키우는 늙은 개 구슬이의 속사정, 매일 잔소리만 하지만 사실 사랑이 가득한 아빠의 마음, 돌아가셨지만 항상 동동이를 한없이 보듬어 주었던 할머니까지…
각양각색의 알사탕만큼이나 다양한 마음의 소리를 듣고 동동이는 이제야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러 진심들을 만난 뒤에 자신도 손을 내밀고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사실 이 책을 읽고 어른인 저도 울음을 터뜨렸는데, 그런 사람이 SNS를 살펴보니 꽤 많더라구요. 아마 백희나 그림책의 진심이 우리에게도 맞닿았나 봅니다.
『알사탕』은 사실 제가 2년 가까이 유아 담당을 하면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감동적인 그림책이었습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이 돋보일 뿐 아니라,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줍니다.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기에 너무 바쁜 현대인들에게, 그리고 상처받을까 봐 소심해져서 먼저 손을 내밀지 못하는 어른들과 아이들 모두에게 이 책을 자신 있게 권합니다.
김규영(유아/청소년/잡지 MD)
마음은 유아, 몸은 중년. 비록 나이는 먹었지만 여전히 그림책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