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케이, 2PM의 준수를 넘어서
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뻗어나간 각 곡의 이야기 가지들은 대중적으로 어필할 만한 매력적인 키워드가 포진되어 있다.
글ㆍ사진 이즘
20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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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남자아이돌 그룹 투피엠(2PM) 메인보컬인 준케이(Jun. K)의 EP앨범이다. 데뷔한지 8년 만에 솔로로 첫 출격한 그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쌓은 음악적 내공을 힘껏 발산하고 있다. 그는 지난 투피엠 앨범에서 「미친거 아니야?」, 「우리집」 등의 곡들을 통해 작사ㆍ작곡 능력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독작에서는 그러한 싱어송라이터적 역량을 더욱 확장하여 모든 수록곡ㅡ 프로듀싱 작업에 참여하는 기염을 토했다.

 

앨범명 은 사랑이 부족한 남자로 풀이된다. 8개의 트랙 전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성공적인 사랑은 아니다. 불완전한 사랑의 과정 속 생성되는 불안, 미련, 이별, 그리움 등의 감정을 노래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인트로(intro)격인 「Mr. NO♡」과 아우트로(outro) 「NO LOVE part 2」의 구성이 뮤지컬의 기조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풍성한 편곡에 말하는 듯 하는 가사는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지지만 앨범의 구성적 기승전결을 뚜렷하게 만드는 효과를 만들어내었다. 마지막 트랙 피처링을 맡은 산이(San E)의 가사 중 ‘Life is like Musical and love is the main theme’는 앨범 전체의 주제를 관통한다.

 

알앤비 발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그의 허스키 보이스는 최신스타일의 노래를 소화하기에 무리가 없다. 퓨쳐알앤비를 표방하는 타이틀곡 「THINK ABOUT YOU」은 덥스텝 사운드를 활용하며 최근 유행하는 일렉트로니카의 트렌드를 정확히 반영했지만 예상 가능한 범주 내 수준에 그치고 만다. 터지는 듯 강렬한 후렴구만이 귀에 맴돈다. 어쿠스틱한 감성의 「BETTER MAN」 또한 평범하고 「YOUNG FOREVER」에서의 인도 풍 멜로디 시도는 당황스럽다. 보컬의 개성 있는 음색과 단단한 가창만이 곡의 호흡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뻗어나간 각 곡의 이야기 가지들은 대중적으로 어필할 만한 매력적인 키워드가 포진되어 있다. 「BETTER MAN」, 「파도타기」, 「NO LOVE」 등의 표현방식이 그러하다. 기대 이상의 작사 능력은 프로듀서로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볼-캡을 눌러쓰고 금목걸이를 걸친 그의 모습처럼, 음악 또한 시류에 적절히 합류했음을 보여주는 음반.

현민형(musikpeop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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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