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사랑하는 만큼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
사랑하는 사람이 경제적인 이유나 다른 어떤 이유로 나의 가치를 무시할지라도,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여기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시간을 내서 자신이 얼마나 특별하고 아름다운 사람인지 되새기자. 그러면 남들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줄 것이다.
글ㆍ사진 리처드 칼슨/크리스틴 칼슨
201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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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이유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우월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상대방보다 자신이 하는 역할이나 자신이 기여한 것을 더 의미 있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냥 뭘 몰라서 우월감을 느끼거나 자부심이나 자존심이 필요 이상으로 과잉인 경우도 있다.

 

내가 나 자신에게, 결과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내 가치를 아는 것, 내가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확신하는 것이다.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고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수 없다. 나의 역할과 내가 관계에 기여하는 것은 의미 있고 대체 불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이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알지 못한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면 그 누구도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 예를 들어 그런 여성이 결혼을 해서 남편의 외벌이로 생활하고 있다면 괜한 눈치를 보며 스스로를 딸린 식구로 여길지 모른다. 남편은 아내를 자기 덕에 먹고사는 행운아 취급하며 아내의 수고를 무시한다. 하지만 가정의 ‘돈줄’이 되는 사람 역시 배우자 덕분에 많은 필요가 충족되는 행운아이긴 마찬가지다. 그가 밥벌이를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의 편의를 돕기 때문이다. 그런 아내의 역할을 무시하는 것은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짓이다.

 

두 사람 다 자신의 가치와 서로 다른 역할의 중요성을 알고, 두 사람이 동등한 관계라는 것을 인지하면 놀라운 변화가 생긴다.

 

예전에 한 부부를 만난 적이 있다. 남편 숀은 밖에서 일하며 돈을 벌었다. 부인 마사는 집에서 초등학생 자녀 셋을 키웠다. 두 사람 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마사는 숀의 공로를 고맙게 여기는 반면에 숀은 마사가 하는 일을 당연하게 여겼다. 숀은 집안일을 거의 안 했다. 한밤중에 아이가 아프면 당연히 마사가 알아서 하겠지 하고 그대로 잠을 잤다. 번거로운 일은 모두 마사의 몫이었다.

 

행동뿐 아니라 태도도 그랬다. 마사는 남편이 노골적이진 않지만 혼자 돈 버는 것을 은근히 생색낸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이들의 이야기를 책에 싣기로 한 이유는 마사의 태도 때문이다. 이런 일은 흔히 일어나지만 그녀의 태도는 다른 수많은 부부가 가지는 태도와 확연히 달랐다. 마사는 단 한 순간도 자신의 가치를 의심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남편이 “뭘 모르고” 그렇게 행동한다고 생각하고 오랫동안 남편의 오만함을 눈감아줬다. 그러다 더는 못 참겠다 싶은 순간이 왔다.

 

마사는 신세 한탄을 하지 않고 직접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그녀는 삐지지도, 화를 내지도 않았고 마음에 동요도 없었다. 그저 당당하고 강경하게 말했을 뿐이다. “숀, 잘 들어. 난 아주 오랫동안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조했어. 당신이 나보다 이 집에 더 크게 기여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거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야! 솔직히 당신이 세상 물정을 몰라서 그래. 나 이런 말 완곡하게 하는 법 몰라서 그냥 툭 까놓고 말할게. 나 당신 뒷바라지하는 것 관두고 오늘부터 한 달 동안 휴가야. 만약에 당신이 내 말의 뜻을 알아들으면 다시 옛날로 돌아올 거야. 못 알아들으면 또 한 달을 당신이 알아서 사는 거지. 앞으로 한 달 동안 밥도 안 차려주고, 빨래도 안 해주고, 할 일도 안 알려주고, 청소도 정리도 하나도 안 할 거야. 집 안이 난장판이 돼도 난 모르는 일이니까 당신이 치우든가 말든가 해. 애들 중요한 행사 있는데 참석 못해도 그건 당신 사정이고, 맨날 이것저것 잃어버리는 것도 안 찾아줄 거야. 내가 애들을 위해 매일 하는 일 50가지 정도는 계속할 거야. 난 아이들을 사랑하고, 셋 다 아직 너무 어려서 내 수고를 몰라도 이해하니까. 하지만 당신은 그런 핑계 안 통해. 물론 지금도 내가 당신을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그런데 더는 당신 장단에 못 맞춰주겠어. 한 달 동안 잘 먹고 잘 살길 바랄게.”

 

놀랍게도 마사는 한 달 동안 그 말을 그대로 지켰다. 나는 그녀에게 이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결혼 생활이 과연 무사했을까 궁금했다. 그런데 웬걸, 멀쩡하기만 했다. 처음에 숀은 충격을 받고 화도 냈지만 전과 다르게 점점 부인을 존중하게 되면서 결혼 생활의 역학 관계가 바뀌었다고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이제 그는 과거의 행실을 생각할 때마다 얼굴을 붉힌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극단적인 사례라서 마사의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솔직히 나는 이 비슷한 사연을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 사례에서 우리는 자신의 가치를 아는 것에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 알 수 있다.

 

혹시 사랑하는 사람이 경제적인 이유나 다른 어떤 이유로 나의 가치를 무시할지라도,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여기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시간을 내서 자신이 얼마나 특별하고 아름다운 사람인지 되새기자. 그러면 남들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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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싶다, 사랑리처드 칼슨,크리스틴 칼슨 공저 | 예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관계 전문 심리학자 리처드 칼슨과 크리스틴 칼슨은 실제 사례와 연구를 바탕으로 남녀 관계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상적인 문제와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리고 문제를 기회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답답하기만 했던 사랑의 문제들이 얼마나 쉽게 풀릴 수 있는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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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칼슨 #사랑 #우월감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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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칼슨/크리스틴 칼슨

행복하고 충만한 인생을 사는 법을 가르치는 최고의 행복만들기 전문가. 1961년 5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다. 그는 잡지 [PEOPLE]에 가장 주목받는 사람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고, 오프라 윈프리, 투에이, CNN등의 유명 방송쇼에서 단골손님으로 초대되어왔다. 지난 2006년, 『스크루지 길들이기』를 홍보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발 뉴욕행 비행기에 올라탄 그는 비행 중 폐색전이 발작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 땅에서의 그의 마지막 모습은 하루하루 일상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