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하지 않게 보험 가입하기
보험에 관한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한 가지다. “당신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사람이 있다면 생명보험이 필요하다.” 보험 가입 여부를 결정할 때는 철저하게 숫자만 봐야 현명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글ㆍ사진 칼 리처즈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201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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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과 관련한 대화는 매우 불편한 내용을 수반한다.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보험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것이다. 보험은 절망스러울 만큼 감정적인 손실(이를테면 죽음)을 재정적인 문제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보험에 관한 대화를 꺼린다.
 
그러나 생명보험은 갑자기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을 메워주기 때문에 재무 계획에서 매우 중요하다. 보험료는 투자가 아니라 비용이다. 보험은 투자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거나 교육비를 충당해주지는 않는다. 감정적인 손실을 메워주지도 못한다. 이런 이유로 나는 과하지 않게 자신에게 필요한 수준의 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감사하게도 그리 비싸지 않은, 적절한 종류의 보험들이 꽤 있다. 정기보험(정해진 기간만 보장해주는 보험)이 대표적이다.
 
당신이나 배우자가 사망할 경우 어떻게 될지 몇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해보자. 다소 불편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일단 감정적인 손실은 제쳐두고 경제적인 손실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죽음은 만반의 준비가 필요한 만큼 당신도 반드시 검토해봐야 할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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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에 관한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한 가지다. “당신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사람이 있다면 생명보험이 필요하다.” 여기서 ‘의존’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보다 정확하게 정의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우선 당신이 기혼이면서 아이는 없고 당신과 배우자 모두 확실한 직업을 갖고 있다고 해보자. 당신이 사망할 경우 경제적 손실이 있을까? 직감적으로 있다고 여길 것이다. 당신의 수입이 감소할 때 그것이 가계에 고통스러울 수준이 될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라. 또 경제적 손실을 대체할 능력이 있는지 배우자와 솔직한 대화를 나눠보라. 만일 그렇다면 굳이 생명보험에 가입할 필요는 없다.


다음으로 기혼이면서 아이는 없지만, 배우자를 뒷받침해주기 위해 당신이 희생하고 있는 경우를 가정해보자. 배우자가 로스쿨에 다니는 동안 학비를 대기 위해 당신이 학업을 중단하고 저임금까지 감수하며 취직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배우자가 갑자기 사망할 경우 당신은 부족한 직무 경력과 교육 수준으로 곤란을 겪을 수 있다. 직장을 옮긴다 해도 당신이 제대로 학업을 마쳤을 때와 비교해 수입이 적을 가능성이 크다. 이때 배우자의 사망은 경제적 손실을 불러온다. 이 경우는 생명보험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아이가 있고, 아이를 잘 돌보는 게 가장 중요한 가치인 경우를 살펴보자. 당신은 교육비를 지불해야 하고 때로 휴가비도 마련해야 한다. 이런 재무 목표를 위해 당신은 배우자와 맞벌이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부 중 한 명이 사라지면, 즉 수입원 중 하나가 더 이상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이는 명백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 이때는 계획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없앨 수 있는 생명보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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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이야기들이 얼마나 냉정하게 들리는지 잘 알고 있다. 배우자를 상실할 때 느끼게 될 엄청난 감정적 손실을 경제적 손실로 치환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는 당신에게 주어진 다른 재무적인 결정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그러나 보험 가입 여부를 결정할 때는 철저하게 숫자만 봐야 한다. 고민할 때 감정적인 측면을 냉정하게 조율할 수 있다면 보험과 관련한 재무적인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있다. 이 경우 계산이 늘 엄밀할 필요는 없다. 벌충해야 하는 경제적 손실에 대해 최선의 추측치를 찾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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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냅킨 재테크칼 리처즈 저/박유연 역 | 알에이치코리아(RHK)
칼 리처즈의 《부자들의 냅킨 재테크》(원제: The One-Page Financial Plan)는 한 장의 그림으로 재정 상태를 점검하고 자신의 목표에 맞는 재정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산 설계 가이드북이다. 지나치게 전문적이거나 구체적인 전략보다는 자산 설계의 기본 개념을 냅킨 위에 그린 간단한 스케치와 함께 소개해 책을 가볍게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돈에 관심을 갖게 된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보험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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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리처즈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저명한 재무설계사로 〈뉴욕타임스〉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스케치 가이: 냅킨 위의 자산설계 Sketch Guy: Personal Finance on a Napkin’란 제목의 재테크 칼럼을 5년째 연재하고 있다. 단순한 스케치를 토대로 복잡한 재테크 개념을 쉽게 설명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가 매주 이메일로 보내는 재테크 편지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