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가지는 다양한 의미
책은 죽음에 관한 13가지 주제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주제를 통해 죽음의 의미, 정의, 권리, 의식 등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죽음과 관련된 희생, 범죄, 국가 등의 이야기 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글ㆍ사진 이동진
201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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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가지 죽음

이준일 저 | 지식프레임

이 책의 저자는 법학자 이준일씨 입니다. 저자는 “죽음을 왜 법 앞에 세워야 하느냐?” 라는 질문에 대해서 그것은 법이 공동체의 권위를 대표하는 결정으로서 죽음과 관련한 많은 쟁점들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기 때문이다. 라고 답하고 있습니다. 죽음에 대해서 법과 국가가 개입한다는 것은 죽는 순간까지 자유롭지 못한 인간 실존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일텐데요. 다른 한 편으로는 인간의 존엄에 대한 예우이기도 하다. 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전제하에서 이 책은 죽음에 관한 13가지 주제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주제를 통해 죽음의 의미, 정의, 권리, 의식 등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죽음과 관련된 희생, 범죄, 국가 등의 이야기 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서 법이 우리 사회의 죽음을 어떻게 규율하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서 죽음이 가지는 다양한 의미를 다루는 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길 위의 오케스트라 :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100년의 연주여행

가레스 데이비스 저/장호연 역 | 아트북스

이 책의 부제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100년의 연주 여행’ 입니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국제적으로도 명성이 높은 오케스트라죠. 이 오케스트라는 1904년에 창단되었습니다. 그리고 1912년에 처음으로 미국 순회공연을 했다고 하죠. 그런데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2012년에도 같은 오케스트라가 전 세계 순회공연을 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 두 번의 순회공연을 비교하는 식으로 대비하여 서술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 오케스트라는 초창기 자료가 굉장히 부족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1912년 당시의 연주자 두 사람이 각각 쓴 일기가 100여년 만에 기적적으로 이 오케스트라에 전달되었다고 하는데요. 저자는 자신이 직접 참여한 2012년 순회공연 기록과 이 일기의 기록을 모아 책을 펴내기로 결심을 했다고 합니다.이 책은 모두 18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1912년의 공연은 홀수장에, 2012년 공연은 짝수장에 서술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흥미로운 부분 외에도 음악인들이 공연에서 받게 되는 생생한 감정들을 전달받을 수 있어서 또한 흥미로운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불평등의 창조

켄트 플래너리,조이스 마커스 공저/하윤숙 역 | 미지북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불평등이라는 것이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왜, 어떻게 불평등을 만들어 냈을까 하는 물음이 뒤따라 오겠죠.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을 고고학과 인류학적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는 묵직한 책입니다. 인류의 초기 사회 형태에서는 사회적인 평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사회의 규모가 커지면서 불평등이 생겨났다고 하는 것이 저자의 의견인데요. 인구의 성장이라든지, 잉여 식량의 생산, 귀중품의 축적과 같은 요인들만으로 불평등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오히려 모든 인간 집단의 핵심에 있는 사회 원리를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조작한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서는 불평등에 맞서는 저항의 이야기를 남기고 있는데요. 그만큼 불평등의 반대편에서의 움직임과 노력까지 적극적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CLOSING POEM

 

115회 당신에게는 피, 호흡이 있다 - 체사레 파베세 / 116회 ? 황홀한 유폐 by 신경림

 

BGMs

 

오프닝 : Carcass (by NarcissCreativeLab)
내가 산 책 : 아침 공원에서 (by 심동현)
책, 임자를 만나다 : 우리가 함께라면 (by 좋은친구)
에디터스 통신 BGM : 나의 목소리 너의 메아리 (by 스프링 필드)
로고송 : 요조(YOZOH) / 캐스커(융진)
소리나는 책 : 일곱 번째 여름 (by 스프링 필드)
세리가 만난 사람 : 벚꽃의 거리 (by 심태한)
클로징 BGM : first kiss in the rain (by 스프링 필드)

 

 

이달의 Book Trailer

 

『그래도 괜찮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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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조용하다고 생각한 소녀가 있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원래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한 소녀는 나중에야 자신만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싶었던 소녀는 자신 대신 소리를 들어줄 귀가 큰 토끼 ‘베니’를 그리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자신이 만들어낸 토끼 ‘베니’와 함께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한 소녀에 대한 희망과 그림에 대한 것이다.
그녀가 잘할 수 있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뿐이었다. 조금씩 자신의 그림을 알리고 유명해지기도 한 그녀는 자신 대신 많은 일을 해주는 토끼 ‘베니’에게 감사해하며 유쾌하게 살아간다. 그렇지만 몇 년 전, 그녀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유전적 병인 이 병은 점점 시야가 좁아지는 병으로 결국에는 아예 보이지 않게 되며 아직까지 치료법도 없다고 한다. 세상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금씩 맺어가던 그녀는 이제 자신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는 것에 슬퍼하지만 그 안에서 다시 희망을 찾는다.


언제나 유쾌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는 매일매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행복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많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 빛이 완전히 사라져도 그녀는 계속 그림을 그릴 것이다.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그녀는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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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가지 죽음 #길위의 오케스트라 #불평등의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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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