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책에 둘러싸인 공간에서 일을 시작하는 예스24의 엄마, 아빠들은 어떤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을까요? 올해로 11회를 맞은 ‘예스24 어린이 독후감 대회’를 기념해 추억 여행을 떠나 보았습니다. 지금 읽어도 감동스런 옛 동화책과 내 아이와 함께 읽어 더 행복했던 그림책. <채널예스> 독자 여러분들께도 그 감동을 전할 수 있을까요?
『사자왕 형제의 모험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동화를 꼽아보라면 단연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떠올립니다. 어른이 된 이후에도 기어이 서점을 뒤져 구입한 동화책 중 하나일 정도니까요. 우애가 깊은 형제 카알과 요나탄이 화재로 인해 이별하게 될 때 언제나 눈물을 흘렸고, 두 형제가 사후세계인 '낭기열라'에서 겪는 모험담은 몇 번을 읽어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어렸을 적 읽을 땐 몰랐다만, 두 아들을 모두 잃게 된 어머니의 심정은 어땠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에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책을 읽을 나이가 되면 내 아이에게 다시 읽히고픈 책임엔 틀림없습니다.
조선영(컨텐츠미디어팀장)
어렸을 때 동네에 기이한 행동을 하는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그의 특이한 행동을 보고 아이들에게 피하라고 했는데, 아이들은 그 아저씨가 나타나면 소리를 치며 "수염 아저씨가 나타났다"고 소리를 쳤습니다. 즐거워한 건지 무서워한 건지 알다가도 모를 반응이었죠. 『좀머 씨 이야기』처럼 아이들의 세상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상상력이 강한 즐거움과 고민이 있는 세계입니다. 또 우리 어른들은 모두 그 시절을 지나왔죠. 짧은 이야기와 함께 장자끄 상뻬의 귀여운 삽화까지도 기억에 남는 동화 『좀머 씨 이야기』. 우리의 좀머 씨는 어디로 갔을까요? 이윤정(브랜드마케팅팀 파트장)
아이들을 가르칠 때 대부분 내용을 단순화해서 쉽게 가르치려고 하다 보니, 기쁘고 행복한 것만 이야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네 삶엔 기쁨과 슬픔, 성공과 좌절, 전쟁과 평화가 모두 존재합니다. 착하고 따뜻한 것만 이야기한다면 세상의 반쪽만 보여주는 셈이지요. 이 책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눈을 크게 뜨고 마음을 활짝 열고 세상을 보면, 매일매일 새롭고 신기한 세상이 펼쳐진다고. 김도훈(도서1팀 대리)
아이들은 날마다 울고 싶어집니다. 어른처럼 감정 컨트롤이 되지 않는 아이들은 매일매일 억울하고 짜증나고 속상합니다. 그런 우리 아이들이 실컷 울고 감정을 씻어내고 다시 웃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이들의 하루를 위로해 주고 눈물을 긍정해 주는 상상이 풍부한 일러스트 그림책입니다.
7개월 갓 지난 딸을 둔 아빠입니다. 아직 책을 읽을 수 있는 나이는 아니라 본격적으로 책을 보여준 적은 없습니다. 좀 더 크면 이 책을 손에 쥐어주고 싶네요.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 사진이 가득한 책이고요. 흥미로운 점은 동물이 짓는 표정이 모두 인간의 그것과 닮았다는 점이죠. 부제처럼,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지만 웃어보자’ 정도의 교훈을 담았습니다. 굳이 스토리를 안 따라가더라도 동물 사진 구경만으로 즐거운 독서가 될 겁니다.
아이들의 영원한 친구인 ‘공룡’을 뚜렷한 색채와 개성 넘치는 그림으로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눈길을 사로 잡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우리 아들 둘 모두 그랬거든요. 읽고 또 읽고를 반복했습니다. 아빠가 아이들에게 반복해서 읽어 줘도 좋을 책입니다. 아빠와 아이 모두에게 가슴 먹먹한, 오래도록 여운을 주는 그림책으로 기억될 겁니다.
초등학생, 아니 국민학생 때 읽었던가요? 1983년도에 출간되어 지금까지 사랑 받고 있는 권정생 작가의 동화책입니다. 제가 태어난 해에 초판을 찍은 이 동화는 제목만 들어도 아련한 기분에 사로잡힙니다. 전쟁과 가난을 겪지 않은 세대인데도 왜 울컥했을까요? 몽실 언니의 헌신 때문이었을까요? 『강아지 똥』으로 데뷔한 권정생 선생님은 안동의 작은 오두막집에서 돌아가실 때까지, 동네 사람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평생 검소한 삶을 실천했던 선생님은 10억 원 이상의 유산을 남겼고, 유족들은 지금도 그의 인세를 모두 어린이를 위한 재단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2013년도에 출간된 개정판 『몽실 언니』에는 판화가 이철수의 그림이 실려 있습니다. 30년이 흘러도 명작의 감동은 여전합니다.
엄지혜(컨텐츠미디어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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