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비안, 나쁜 남자들의 마초적 매력!
이번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죠. 오신다면 이유가 없습니다. 무조건 예습하셔야할 그들의 신보 < 48 : 13 >. 안 오셔도 들어보세요. 우리의 여름은 뜨거워야하니까요!
글ㆍ사진 이즘
201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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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비안(Kasabian) < 48 : 13 >

 

카사비안

 

미움을 받지 않을 만큼 적당 수준의 거들먹거리는 태도, 팝적이지 않지만 그에 준할 정도로 흡인력 있는 멜로디 라인, 마초적 매력을 발산하면서도 여성 리스너들에게까지 섹시함을 어필하는 강성 로큰롤. 그동안 밴드 카사비안을 규정하던 키워드들이다. 신보 역시 이 세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다. 눈에 띄는 지점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전작 < Velociraptor! >에서 강화됐던 일렉트로 닉 사운드가 좀 더 확대되었으니 말이다. 전작이 카사비안이 할 수 있는 음악스타일을 집대성한 앨범이라면, 신보는 그것을 좀 더 확장시킨 모양새에 가깝다.



 

크게 새로운 매력이 없다는 것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 카사비안이 가진 남다른 재능은 앨범별로 크게 새로울 것이 없는 음악을 하면서도 그것을 매번 '매력적으로 들리도록' 만드는 데에 있으니까. 그것이 (오아시스처럼) 밴드 특유의 카리스마가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인지는 모른다. 다만 (역시 오아시스와 마찬가지로) 그렇게 들리도록 만든다는 것이 흥미로울 뿐이다. 그룹의 절대적 카리스마가 대중의 상대적 감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목도하는 기분이랄까.

카사비안

 

수록곡들을 살펴보자.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폭넓게 사용하며 시쳇말로 '뽕끼'를 상당부분 업그레이드시켰다. 선공개된 「Eez-Eh」를 비롯하여 「Doomsday」와 「Explodes」, 「Treat」와 「Bow」 등 대부분의 트랙에서 신시사이저의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기본 밴드 편성 악기들의 볼륨 역시 줄어들지 않았다. 앨범 전체에서 들리는 로파이한 사운드의 비결이다. 특유의 껄렁한 멜로디감이 집중되어 있는 「Stevie」와 중독적인 「Treat」, 점층적 구조로 후반부에서 황홀경을 선사하는 「Bow」 등의 트랙들이 공연에서 특히 사랑받을 곡들이다.

 

새로운 앨범을 발표한 만큼, 앞으로 당분간 이들의 공연에서 신보의 수록곡들이 주력 넘버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리고 이 정도 그루브의 곡들이라면 그들을 기다린 팬들에게 발을 구르는 재미를 톡톡히 선사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tevie」와 「Eez-Eh」, 「Treat」의 뽕끼 아래 들썩일 관객들의 모습이 벌써부터 눈에 선하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당신이라면, 구보 복습과 함께 신보 예습도 반드시 챙기도록 하자. 우리의 여름은 더욱 뜨거워야 한다.

 

글/ 여인협(lunariani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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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비안 #펜타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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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