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저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읽으면서 햄릿을 사랑한 여인 ‘오필리어’를 보면서 과연 이 시대의 여성들도 그와 같은 선택을 할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렇다면 ‘오필리어’를 주인공으로 해서 오늘날의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는 극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단계에 오게 된 것은 5년 전부터 입니다. 이렇게 탄생한 뮤지컬 <오필리어>는 오는 5월 16일 개막을 앞두고 있고, 연출가로서 배우들과 막바지 연습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햄릿」을 비롯한 셰익스피어 관련 희곡들과 연구서들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햄릿」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 <오필리어>를 통해 이 시대의 관객들에게 보다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처럼, 여러분도 고전을 고전으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시각으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주목해 보셨으면 합니다.
제 서재에 이름을 붙인다면 ‘꿈의 산실’이 어떨까 싶습니다. 꿈을 키워준 공간이고 발견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명사의 추천
장자
장자 저/김학주 역 | 연암서가
「장자」는 제게 인생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해준 의미 있는 책입니다
서편제
이청준 저 | 문학과지성사
소설 『서편제』는 제가 살면서 가장 깊게 파고 들었던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92년 7월 말, 임권택 감독님으로부터 <서편제>의 각색과 영화 출연 제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원작자인 고(故) 이청준 선생님과 만나 뵙게 되었는데, 이청준 선생님의 명성이 크고 높았기 때문에 각색자로서 그 짐이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소설과 영화는 엄연히 다르니 김 선생이 하고 싶은 대로 각색하시오. 그 대신 우리 막걸리나 자주 마십시다” 라고 하셨고, 그 말씀대로 저에게 일임하셨습니다.
햄릿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최종철 역 | 민음사
스무 살, ‘연극’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저는 세계인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불후의 명작’을 남기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꿈을 향해 가다 보니 제 이름 앞에 배우, 소리꾼, 국립극장장, 문화부장관, 연출가 등 많은 수식어들이 붙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제 꿈은 아직 이루지 못했고, ‘불후의 명작’을 향한 꿈을 위해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눈이 가게 되었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 <오필리어>로 불후의 명작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길
안소니퀸. 페데리코펠리니감독
세계적인 고전 영화로 방랑과 광대의 삶을 매혹적으로 묘사한 영화입니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 명작을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겨울왕국
월트디즈니 | 원제 : Frozen
동화 『눈의 여왕』을 여성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점이 신선했습니다. 기존의 디즈니식 결말에서 탈피한 점도 시대상을 잘 반영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제곡 ‘Let it go’ 도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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