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이맘때. 필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는 시험을 위해서가 아닌, 인생을 위해 필요한 책을 읽어야겠다는 결심을 세우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에 지인으로부터 이유명호 저자가 쓴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을 추천 받았다. 그 책은 우리 몸에 관해서, 몸이 품는 욕망에 관해서, 몸이 앓을 수도 있는 병에 관해서 친절하면서도 재미 있게 설명해줬다. 저자가 여성 한의사인 덕택에 기존의 서구 남성 중심적인 세계관과 다른 관점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신선했다. 필자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그 책은 신선했는지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으며 많은 독자를 사로잡았다.
이후로 10년이 지났다. 이유명호 원장이 『안녕, 나의 자궁』을 냈다. 책 제목이 다소 달라지긴 했으나, 여전히 책 제목 전면에 ‘자궁’을 내세웠다. 문체도 경쾌하고 발랄하다. 그녀가 다루는 소재에는 금기가 없다는 점 또한 변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유명호 원장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꽁지머리 역시 그대로였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아파서 고통 받는 사람도 존재한다.
『안녕, 나의 자궁』은 부제가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행복한 여자로 사는 건강법’이지만, 여성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오히려 부부와, 연인이 함께 읽으면 더 좋은 관계로 이끄는 방법을 소개한다. 제목에 ‘자궁’이라는 단어가 있지만, 책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몸 전반에 관해서 설명했다. 한의학은 양생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라, 이 책도 단순히 병의 증상과 치료 방법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전반을 알려준다.
10년 전이나 지금, 여성의 위치는 변한 게 없어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 이후로 10년 만에 『안녕, 나의 자궁』을 냈습니다. 이번 책에도 제목에 ‘자궁’이라는 단어를 썼는데요.
『은밀하고 실속있는 여자들의 건강서』, 줄여서 은실이, 이런 후보도 있었죠. 이 이름은 남의 다리 긁는 것 같아 안 시원했고요. ‘여자 몸의 노래’로 하고 싶었으나 『칼의 노래』가 있으니… (웃음) ‘명랑발랄에로 여성건강서’라고 하려고 하니까, 명랑이 요즘 트랜드가 아니라네요. ‘자궁’이라는 단어도 사람들이 싫다고 했어요. 처음 책도 그랬지만 사람들이 어떻게 부끄럽게 ‘자궁’ 책을 달라고 하느냐며 반대하더군요.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했어요. 자궁이라는 말은 꼭 넣고 싶었어요. 있는 걸 왜 가리려고 해요? 가려서 문제가 되지 않나요? 우리 입에 자연스럽게 ‘자궁’이라는 단어가 붙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책 제목에 ‘자궁’을 넣었고요.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에서 ‘안녕’으로 바뀐 건 이전 책 문구가 너무 길어서죠. 이 책이 자궁뿐만 아니라 머리에서 발끝까지 건강 전반을 다루니까, 안부를 묻는 ‘안녕’이라는 표현이 좋겠더라고요.
‘자궁’이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고, 이전 책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살짝 민감한 소재이기도 해서 책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책을 봤다는 환자에게 물어보면, 추천해 준 사람이 다양했어요. 심지어 신부님이 추천했다는 사람도 있었고요. 군부대에서 부대 소식지를 만드는데, ‘자궁’을 추천하고 싶었으나 거절당해 대신 독후감을 써서 보내준 군인도 있었죠. 그 분은 책 읽은 감상을 ‘후천개벽’이라고 표현했어요. (웃음) 경찰서 강의도 생각나네요. 경찰서에서 와 달라고도 해서 갔더니, 제목이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이 아니라, ‘사상체질’ 이렇게 써 붙였더라고요. 제가 “정말 사상체질 강의해요?”, 했더니 결재 올릴 때 필요해서 저렇게 썼고 원래 하던 강의를 해 달래요. 이렇듯 여전히 자궁에 관해서는 선뜻 드러내 이야기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자궁질환 앓는 환자도 처음부터 말을 못해요. 요통, 두통을 이야기하다 가기 전에야 돌아서서 ‘아참, 자궁혹이 있는데요’ 이렇게 말해요. 이게 무슨 심리일까요? 아직도 여성이 산부인과 갈 때 자기 동네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잖아요. 남자가 비뇨기과 가고, 사람들이 피부과나 안과 가는 것이랑 똑같은데 말이죠.
책 서문에서 밝혔듯, 책을 낸 지 10년 지났지만 여성을 대하는 처우나 여성의 사회적 위치는 별로 변한 게 없는 듯합니다.
없죠. 오히려 억압이 교묘하게 심해졌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성형입니다. 한국이 성형강국이죠. 어떤 곳까지 성형하느냐 하면 성기가 늘어졌다고, 색이 짙다고 성형해요. 세정제 만드는 회사에서는 냄새가 나면 깨끗하게 세정제를 쓰라고 광고를 하고요. 여성들이 이런 것 때문에 속앓이를 많이 해요. 우리 여성에 대한 각종 지수는 후진국이죠. 2013년에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하기로는 한국은 성 격차 지수에서 135개국 중 111위였습니다. 형편 없죠. 만약 월드컵이나 올림픽에서 112위 했다고 해 봐요. 난리가 났을 텐데요.
자궁을 보는 한의학과 서양의학 사이에 차이가 있나요?
질환을 예로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서양의학에서는 근종을 다루면서 ‘작습니다, 괜찮습니다’ 하고 돌려 보내요. 환자는 이게 자랄 거라 생각 못하죠. 3년, 5년이 지나서 환자가 다시 갔습니다. 그때 의사는 ‘커졌으니, 이제 수술해야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환자들이 얼마나 놀라겠어요? 진료의 한계이기도 합니다. 음식을 이렇게 먹고 생활을 이렇게 하면 덜 자라겠다는 이야기를 해 줘야 하는데, 이렇게 말하는 의사 선생님이 잘 없어요. 딱 매뉴얼대로 크기를 재고 끝나요. 한의학은 양생이에요. 예방의학 개념이죠. 천천히 자라도록, 수술하더라도 충분히 자궁을 오래 갖고 있을 수 있게 합니다. ‘애기를 가질 건지, 안 낳을 건지, 가지면 언제’와 같은 점도 고려하고요. 많은 환자가 수술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로 고민하다 답답하고 하니 소문 듣고 저를 찾아와요. 저는 설거지 전문 같기도 하지만, 이게 누군가는 해야 할 역할이지요. 아픈 사람을 어리석다고 보기도 하는데, 사실 우리가 몸을 공부할 시간이 없었죠. 학교 다닐 때도 국영수 음미체만 했잖아요. 몸에 관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러면 의료비도 줄이고, 수술도 피할 수도 있고 늦출 수도 있죠.
책에서 여성의 몸을 둘러싼 담론이 남성 중심적이라는 지적도 했는데요.
『버자이너 문화사』라는 책을 보면 웃겨요. 여성의 몸을 향한 공격이 최근까지 있었죠. 히스테리를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여성 성기에 물총을 쐈고요. 성기 마사지를 남자의사들이 했죠. 여성이 난소를 적출하는 수술과, 남자가 고환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다고 가정해 봐요. 누가 대접받겠습니까? 남자는 극진하게 위로받고 여성의 난소 정도는 떼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황우석 사태 때 난소를 떼서 바친 사람도 있었잖아요.
또 하나의 문제는 최근에 나오는 의학 기사가 병원 홍보라는 사실입니다. 어느 병원에 무슨 로봇이 들어왔다, 이런 기사죠. 의료 소비자 관점에서 쓰는 게 아니라 병원 홍보용으로 나오는 기사에요. 병원으로써는 환자를 유치해야 하니까 저런 식으로 광고를 합니다. 갑상선 암이 대표적인데요. 2008년도 기준으로 갑상선을 수술할 수 있는 로봇이 31대가 있는데, 이중 28대가 한국에 있다고 합니다. 3대는 일본에 있고요. 우리나라가 디스크, 제왕절개, 갑상선 암 수술을 참 많이 하는데요. 우리나라에 환자가 많다는 게 아니라 병을 발굴한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한의사가 쓴 책인데 특이하게 ‘산부인과 잘 가는 법’을 소개했습니다.
사람들이 진료, 검사 받고 비용을 지불했는데요. 정작 환자는 뭘 한지도 몰라요. 자기 몸의 증상과 생리주기, 아픔 등은 기록하면 좋은데 대충 말로 의사에게 말하니, 의사도 파악하기 어렵거든요. 진찰받을 때 도움되고 치료 잘 받기 위해서는 산부인과 잘 가는 법을 알아야 하니, 책에 넣었습니다.
여성도 아프고, 남자도 아프고 건강하지 않은 현대인
책에서 남자를 응원한다고도 썼잖아요.
남자들도 많이 아파요. 늘 참고 시간 없어 몸을 돌보지 못하죠. 현실이 녹록치 않고 아픈 게 드러나면 회사에서 불이익 당하니까 하소연 할 데도 없어요. 집에서는 밖에서 놀다오는 줄 아는지 불만이 많고 비교도 당하지요. 부모님, 아내, 자식을 쓱 보고 자신을 바라보면 “지게지고 벌러 나간다”고 느끼기 쉽죠. 섹스만 해도 남자들이 얼마나 예민하고 힘든지 여자들은 잘 몰라요. 부담 안 가진 남자들은 거의 없을 거예요. 깊은 이해와 공감이 필요합니다. 남자도 고달프고 아픈데 어떻게 하면 쉬운 방법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을까, 하는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요즘 환자들은 어떤 병 때문에 오나요?
내막증, 월경통 때문에도 오고요. 아기모라든지 완경기에 접어든 분들도 오시죠. 어떻게 작명하느냐가 중요한데요. 저는 불임이 아니라 아기모라고 부릅니다. 아기를 기다리는 엄마라는 뜻이죠. 듣는 사람에게 불임이라는 말이 상처가 됩니다. 폐경도 완경으로 부르고요. 낙태라는 말도 섬뜩하고 무섭지 않나요? 임신중절로 부르는 게 낫겠죠.
예전에 비해 최근에 부쩍 늘어난 환자의 유형이 있을까요?
요즘은 운동부족 때문에 오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게으르다고 탓할 수 없는 게 실제로 시간이 없어요. 직장인 여성이 많은데, 일 많죠, 야근 많죠. 아프다고 오래 쉬면 잘리고요. 화장실 갈 시간도 없는 회사도 많아요. 콜센터 봐요. 밥 먹을 시간도 부족하고 CCTV로 감시하고 하루에 의무로 받아야 하는 콜 수가 정해져 있잖아요. 독거 직장인도 많은데, 자취하면서 몸 상한 사람도 많고요.
직장인의 옷차림도 몸에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이힐이라든지 꽉 낀 치마가 그렇잖아요.
뉴욕에 갔는데요. <섹스엔시티>가 다 거짓말이던데요? 하이힐 신은 사람이 없어요. 우리는 그런 이미지를 보고 잘못 받아들였어요. 한국 여성들이 정말 멋을 부려요. 차라리 저녁에 애인 만날 때 한 번 정도는 괜찮죠. 왜 낮에까지 그렇게 쓸데 없이 힘든 옷차림을 하나요. 낮에는 직장인이고 생활인이니까 편하게 옷 입고, 신발 신어야죠. 회사가 능력 보고 사람 뽑지, 미모 보고 뽑나요? 물론 외모로 눈에 들려고 하는 생존전략이기도 하겠지만, 브레지어 와이어를 뺀다든지, 편한 신발 한 켤레 정도 더 챙기고 다니면서 신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춥게 하고 다니는 게 제일 안 좋아요. 따뜻하게 입어야 해요. 다리 꼬면 나팔관 운동에 지장을 줘서 난소에 안 좋으니 다리도 꼬지 않는 게 좋고요.
요즘 사람들이 커피와 치킨과 맥주에 탐닉하는데, 건강에는 어떤가요?
커피는 열이 있는 물로 그 열이 술보다는 약하긴 하죠. 그래도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좋지 않겠죠. 독한 커피 한 잔에 든 카페인은 진통제 한 알에 든 카페인 양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뇌의 피로를 잠시 잊게 해 주겠지만, 카드빚 같다고 생각해요. 커피 대신 보리차나 결명자 차를 마시면 좋습니다. 맥주는 냉하고 습하니까, 여성에게 안 좋고요. 치킨은 우리가 너무 많이 먹지 않나요? 닭에게 미안할 지경이에요. 스포츠 경기만 하면 치맥이고, 조류독감이라고 해서 다 죽이고요. 이왕 먹는다면 차라리 찜닭, 닭볶음탕으로 먹으면 좋겠어요. 기름에 튀겨 먹으면 몸에는 안 좋죠.
1일 1식 열풍은 어떻게 보시나요? 책에는 하루 세끼를 꼭 챙겨 먹으라고 했는데요.
열풍은 언제나 불죠. 골뱅이가 좋다, 치커리가 좋다, 버섯이 좋다, 하면 거기에 쏠리잖아요. 누군가는 그걸로 돈을 벌겠죠. 몸은 식욕과 성욕, 두 바퀴로 돌아가는데요. 사실 1일 1식은 무엇보다 행복하지 않아요. 저만 해도 점심 먹으러 일부러 나가요. 먹는 즐거움이 인생에 크거든요.
꽁지머리 한의사가 사는 법
이유명호 원장이 쓴 문장에는 재치가 넘친다. 예컨대 아래와 같은 문장이 대표적이다.
초경 이후 완경까지 양쪽 난소에서 교대로 한 개씩 성숙해서 35년 동안 400여 개 배란이 된다. 그중의 하나가 수정되어 태어난 아기가 바로 당신, 그리고 나. 우주적 로또 당첨! (30-31쪽)
수정은 일방적인 힘의 논리가 아닌 서로 당겨주고 끌어주는 난자와 정자의 협동작전. 남자가 삽입하면 여자는 흡입해서 반쪽 씨를 투자하는 합자회사이다. (44쪽)
월경은 성경, 불경, 역경처럼 최고의 가치를 지닌 생명의 경전. (50쪽)
남자 세계에서 술과 접대와 성매매는 삼박자가 되어 굴러간다. 남편도 같이 치료하고 콘돔 사용하라 넌지시 일러주면 한 짓이 있는 남편들은 다 알아듣게 마련. (75쪽)
문장에 개성이 있습니다. 평소 원장님의 생활 태도가 문장에도 반영되었다고 보면 되나요?
타고났습니다. (웃음) 원래 제가 심각한 인간이 아니에요. 재미 없는 걸 못 참습니다. 진지하고 어른스럽고 그런 태도는 대접받으려고 겉으로 치장하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요. 자연스럽지 못하거나, 재미 없는 일은 절대로 안 하려고 합니다. 평소에도 농담을 잘하고요. 남들이 보면 엉뚱하다고도 하는데, 사람들은 다양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책은 재밌는 작업이었나요?
처음에는 한의사가 글까지 잘 써야 할까, 내용에 진정성만 있으면 되지 않겠어, 하고 생각했는데요. 문장이 어렵고 복잡하게 나오니까, 못마땅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문장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유일한 약점은 '푸하하'가 많다는 정도? '푸하하'를 '히히'로 바꿀 걸 그랬나 봐요. (웃음) 나머지는 다 마음에 듭니다. 친절하게 밥을 한 숟갈씩 떠 먹이는 것처럼, 읽기 좋게 만들었어요.
특히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독자층은?
부부가 함께 읽으면 좋죠. 연인도 그렇고요. 누구나 사랑받기를 원하잖아요. 사랑하라면 공부해야죠. 어떤 사람은 포르노를 교재로 쓰는데, 포르노 따라 하면 남자는 죽어요. 영화 <셰임>에 남자가 좌절하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포르노만 보면 진짜 상대방과는 교감을 못해요. 원조교제도 그런 맥락에서 볼 수 있죠. 열등감이 생기니, 자기보다 어리고 취약한 애를 상대로 하잖아요.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이에요. 책이 대박 나면 다들 환자가 늘어 좋겠다지만, 저는 그저 고요한 평정심을 유지합니다. 강신주식으로 말하자면, 책 보면 독자가 좋죠. 지혜로워지고 의료비 아낄 수 있으니까요. (웃음)
예전에 방송에 나오다 최근에는 뜸한데요.
나가고 싶은 방송도 없고, 이번에 쓰는 책도 마지막입니다. 저는 방송 욕심이라든지, 이런 게 없습니다. 앞으로는 놀 거예요. (웃음) 이 책이 마지막이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한 사람 한 사람 마음 속으로 들어가면 방송보다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진료 안 하는 날에는 어떻게 보내시나요?
토요일 오전 진료를 끝내고 나면, 그날은 떡볶이 사 먹는 날입니다. 그날은 한주의 피로가 몰려와서 몸이 앓아요. 휴일에는 조조 영화를 보고요. 책, 소설 읽기를 좋아하고 여행도 다니죠.
좋아하는 소설가가 있나요?
라이오넬 슈라이버요. 영화 <케빈에 대하여>의 원작자에요. 지금 읽는 책이 『내 아내에 대하여』인데요. 혼자 올해의 영화, 책 10개를 꼽고는 하는데, 후반기까지 읽어도 『내 아내에 대하여』를 능가할 책이 나오기 힘들 것 같아요. 미국 의료 보험의 불합리함에 대해 썼는데, 비유와 풍자와 문장력이 끝내줘요.
자궁에 좋은 운동, 음식을 추천해 주세요.
운동은 무조건 걷기. 시간 나면 걸으세요. 걸어야 골반도 호흡을 할 수 있어요. 음식은 많지만 몇가지만 소개할게요. 부추, 미나리, 양배추. 몸의 순환을 돕고 몸을 가볍개 해 줘요. 부추는 지혈 작용을 도와 월경혈 많은 사람에게도 좋고요. 양배추는 무난하죠. 위장 아플 때도 다이어트 할 때 좋아요. 요즘 사람들이 된장이 부족한데요. 파는 된장 말고 시골에서 만든 된장이나 생협 같은 데서 구할 수 있는 된장을 많이 드세요. 무 많이 넣은 묽은 된장국을 자주 끓여 먹도록 권합니다.
끝으로 채널예스 독자를 위해 한 마디 부탁합니다.
고통은 몸과 마음이 기억해요. 이걸 이해받지 못하면 고립감, 자기부정, 불안에 시달리죠. 기계가 몰라도, 검사로도 안 나와도 내 몸이 옳아요. 공감해줘야 합니다. 몸 공부로 극복하고 살아갑시다!
- 안녕, 나의 자궁 이유명호 저 | 나무를심는사람들
자궁은 그 정교함 때문에 몸과 마음의 균형이 깨졌을 때 더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자궁이 여성 건강의 바로미터가 되는 이유다. 『안녕, 나의 자궁』은 월경과 임신 출산, 성생활, 완경 등 여자 일생 전반과, 자궁 질환을 비롯한 여성 질환, 갑상선, 두통, 우울증, 비만, 탈모 등 신체와 질병에 대해 폭넓게 다루고 있다. 또한 여자가 꼭 알아야 할 남자의 몸, 남성 건강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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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그랬는데, 몸 공부는 계속 관심을 가져야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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