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진짜 이야기, <유자식 상팔자>
최근에 신선한 토크 콘텐츠가 돋보이는 토크쇼가 탄생했다. 바로 JTBC의 <유자식 상팔자>다. <유자식 상팔자>는 집단 토크쇼 형태의 포맷을 선보이고 있어 형식이 신선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SBS <붕어빵>과 유사한 포맷이기도하다. 그럼에도 <유자식 상팔자>는 신선한 출연진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타 토크쇼와는 큰 차별을 두고 있다.
201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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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모든 싸움에서 승패를 결정하는 건 정보다. 누가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는가는 게임의 승자와 패자를 판가름한다. 토크쇼에서도 마찬가지다. 토크쇼 전쟁에서는 단연 토크의 내용이 싸움의 승패를 좌우하는 정보가 된다. 누가 색다른 토크의 내용을 선보이는가에 따라 프로그램의 성공 유무가 정해진다.
그간에 토크쇼들을 살펴보면, 새로운 토크 내용을 얻기 위해 꾸준히 포맷이 변모해왔음을 알 수 있다. <자니윤 쇼>, <이홍렬 쇼>, <김혜수 플러스유>, <서세원 쇼> 등과 같이 MC들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 형식을 시작으로 <야심만만>, <놀러와> 등의 집단 체제 토크쇼 포맷이 나왔다. 여기에 캐릭터가 더해져 <무릎팍 도사>와 같은 캐릭터 토크쇼도 탄생했다. 하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의 포맷이 나온 만큼 토크의 내용도 신선해 졌을까’라는 물음에는 선뜻 긍정적인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이는 아직도 토크 내용의 대부분이 출연자들의 개인적인 사생활을 들추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 신선한 토크 콘텐츠가 돋보이는 토크쇼가 탄생했다. 바로 JTBC의 <유자식 상팔자>다. <유자식 상팔자>는 집단 토크쇼 형태의 포맷을 선보이고 있어 형식이 신선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SBS <붕어빵>과 유사한 포맷이기도하다. 그럼에도 <유자식 상팔자>는 신선한 출연진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타 토크쇼와는 큰 차별을 두고 있다.
‘청소년’ 출연진에서 나오는 신선한 토크 콘텐츠
<유자식 상팔자>는 청소년이 주인공이다. 주로 어린이 또는 어른의 세계를 다루는 방송 프로그램들이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청소년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이 나왔다는 사실이 무척 반갑다. 하지만 청소년이라는 새로운 출연진을 내세웠다는 강점만으로는 <유자식 상팔자>는 종합편성채널이라는 한계점을 가졌음에도 5%(닐슨코리아, 12월 기준)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쾌거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유자식 상팔자>의 긍정적인 성과 뒤에는 또 다른 강점이 숨어 있다. 바로 청소년들이 진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로 풀어내게 한 점이다.
<유자식 상팔자>의 청소년 출연진들은 모두 연예인 부모를 둔 아이들이다. 자칫, 토크의 내용이 연예인 부모의 숨겨진 일상을 폭로하는 쪽으로 기울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부모와 청소년이 공감하거나 고민할 법한 토크 주제를 내세워 토크의 방향을 잡는다.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요) 토크’ 코너에서는 청소년 출연자들이 부모와 한번 쯤 갈등을 일으켰을 또는 사춘기 시절에 한번 쯤 고민해봤을 법한 토크 주제를 선보인다. 가령 ‘명문대를 꼭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부모가 이혼한다면 어느 편에 설 것인가’, ‘부모와 자식 간 싸움의 원인은 부모다 vs 자녀이다’ 등이다. 또한 ‘부모님 전상서’ 코너에서는 ‘10년 뒤에 내 모습은 어떠할 것인가’ 등 청소년들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부모와 자녀의 토크는 공방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토크 공방전이 재미있는 부분은 바로 청소년 출연진들의 대답이 부모들의 예측을 벗어나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의 자녀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라고 확언하지만 정작 자녀는 반대의 대답을 하고 엉뚱한 이유를 말한다. 개인적으로 이 점이 재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필자가 띠동갑 차이가 나는 동생을 둔 시청자여서다. 가끔은 일상 속에서 10대에 접어든 동생의 생각이 궁금할 때가 많았다. 가끔 동생이 예상치 못한 행동과 말을 할 때는 더 더욱 그 생각이 궁금했다. 늦둥이 아들을 둔 부모님은 오죽하셨을까. 우리 가족은 나란히 앉아 <유자식 상팔자>를 보며 동생과 비슷한 나이의 출연진의 대답에 귀를 기울인다. 부모님과 나는 <유자식 상팔자>의 청소년들이 무슨 답을 할까 예상해 본다. 하지만 번번이 그 답은 오답이 된다. 하지만 가족 중 유일한 10대인 동생은 청소년 출연진들과 거의 비슷한 대답을 한다. 부모님과 나는 바로 동생에게 물어본다.
‘정말 그래?’
이렇듯, <유자식 상팔자>는 현재 청소년들의 생각을 잘 알지 못하는 시청자에게 새로운 토크 콘텐츠를 전달한다. 이 점이 굉장히 신선한다. 실제로 가족 중에 청소년이 있다면 <유자식 상팔자>의 토크 내용이 소통의 교과서가 되기도 한다. 간접적으로나마 청소년들의 실제 생각을 들어볼 수 있고,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자연스럽게 같은 주제로 가족의 대화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유자식 상팔자>가 진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갔기에 가능한 일이다.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토크쇼
<유자식 상팔자>의 또 하나의 재미는 사고를 확장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점이다. 내가 저 나이 때 저 질문을 받았다면 어떻게 대답했을까 생각하면서 토크의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프로그램에 대한 몰입은 점점 높아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토크쇼는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쇼가 아니라, 시청자들이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토크쇼가 예능 프로그램 영역에 속하기는 하지만 ‘토크’의 본질은 ‘말’이고 ‘말’은 사람의 ‘생각’을 기반으로 나오기에 토크쇼는 시청자에게 조금은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해줘야 한다고 믿는다. 이런 점에 있어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사춘기 학생들의 생각을 들여다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게 하는 <유자식 상팔자>는 잘 만들어진 토크쇼라는 생각이 든다.
<유자식 상팔자>의 기획 의도는 ‘가족 소통 토크쇼’이다. 기획의도와 프로그램의 내용이 잘 들어맞는 프로그램이다. 당분간 <유자식 상팔자>는 토크쇼 전쟁에서 상위를 차지할 것이란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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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에 토크쇼들을 살펴보면, 새로운 토크 내용을 얻기 위해 꾸준히 포맷이 변모해왔음을 알 수 있다. <자니윤 쇼>, <이홍렬 쇼>, <김혜수 플러스유>, <서세원 쇼> 등과 같이 MC들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 형식을 시작으로 <야심만만>, <놀러와> 등의 집단 체제 토크쇼 포맷이 나왔다. 여기에 캐릭터가 더해져 <무릎팍 도사>와 같은 캐릭터 토크쇼도 탄생했다. 하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의 포맷이 나온 만큼 토크의 내용도 신선해 졌을까’라는 물음에는 선뜻 긍정적인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이는 아직도 토크 내용의 대부분이 출연자들의 개인적인 사생활을 들추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 신선한 토크 콘텐츠가 돋보이는 토크쇼가 탄생했다. 바로 JTBC의 <유자식 상팔자>다. <유자식 상팔자>는 집단 토크쇼 형태의 포맷을 선보이고 있어 형식이 신선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SBS <붕어빵>과 유사한 포맷이기도하다. 그럼에도 <유자식 상팔자>는 신선한 출연진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타 토크쇼와는 큰 차별을 두고 있다.
‘청소년’ 출연진에서 나오는 신선한 토크 콘텐츠
<유자식 상팔자>는 청소년이 주인공이다. 주로 어린이 또는 어른의 세계를 다루는 방송 프로그램들이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청소년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이 나왔다는 사실이 무척 반갑다. 하지만 청소년이라는 새로운 출연진을 내세웠다는 강점만으로는 <유자식 상팔자>는 종합편성채널이라는 한계점을 가졌음에도 5%(닐슨코리아, 12월 기준)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쾌거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유자식 상팔자>의 긍정적인 성과 뒤에는 또 다른 강점이 숨어 있다. 바로 청소년들이 진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로 풀어내게 한 점이다.
<유자식 상팔자>의 청소년 출연진들은 모두 연예인 부모를 둔 아이들이다. 자칫, 토크의 내용이 연예인 부모의 숨겨진 일상을 폭로하는 쪽으로 기울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부모와 청소년이 공감하거나 고민할 법한 토크 주제를 내세워 토크의 방향을 잡는다.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요) 토크’ 코너에서는 청소년 출연자들이 부모와 한번 쯤 갈등을 일으켰을 또는 사춘기 시절에 한번 쯤 고민해봤을 법한 토크 주제를 선보인다. 가령 ‘명문대를 꼭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부모가 이혼한다면 어느 편에 설 것인가’, ‘부모와 자식 간 싸움의 원인은 부모다 vs 자녀이다’ 등이다. 또한 ‘부모님 전상서’ 코너에서는 ‘10년 뒤에 내 모습은 어떠할 것인가’ 등 청소년들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부모와 자녀의 토크는 공방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토크 공방전이 재미있는 부분은 바로 청소년 출연진들의 대답이 부모들의 예측을 벗어나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의 자녀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라고 확언하지만 정작 자녀는 반대의 대답을 하고 엉뚱한 이유를 말한다. 개인적으로 이 점이 재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필자가 띠동갑 차이가 나는 동생을 둔 시청자여서다. 가끔은 일상 속에서 10대에 접어든 동생의 생각이 궁금할 때가 많았다. 가끔 동생이 예상치 못한 행동과 말을 할 때는 더 더욱 그 생각이 궁금했다. 늦둥이 아들을 둔 부모님은 오죽하셨을까. 우리 가족은 나란히 앉아 <유자식 상팔자>를 보며 동생과 비슷한 나이의 출연진의 대답에 귀를 기울인다. 부모님과 나는 <유자식 상팔자>의 청소년들이 무슨 답을 할까 예상해 본다. 하지만 번번이 그 답은 오답이 된다. 하지만 가족 중 유일한 10대인 동생은 청소년 출연진들과 거의 비슷한 대답을 한다. 부모님과 나는 바로 동생에게 물어본다.
‘정말 그래?’
이렇듯, <유자식 상팔자>는 현재 청소년들의 생각을 잘 알지 못하는 시청자에게 새로운 토크 콘텐츠를 전달한다. 이 점이 굉장히 신선한다. 실제로 가족 중에 청소년이 있다면 <유자식 상팔자>의 토크 내용이 소통의 교과서가 되기도 한다. 간접적으로나마 청소년들의 실제 생각을 들어볼 수 있고,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자연스럽게 같은 주제로 가족의 대화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유자식 상팔자>가 진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갔기에 가능한 일이다.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토크쇼
<유자식 상팔자>의 또 하나의 재미는 사고를 확장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점이다. 내가 저 나이 때 저 질문을 받았다면 어떻게 대답했을까 생각하면서 토크의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프로그램에 대한 몰입은 점점 높아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토크쇼는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쇼가 아니라, 시청자들이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토크쇼가 예능 프로그램 영역에 속하기는 하지만 ‘토크’의 본질은 ‘말’이고 ‘말’은 사람의 ‘생각’을 기반으로 나오기에 토크쇼는 시청자에게 조금은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해줘야 한다고 믿는다. 이런 점에 있어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사춘기 학생들의 생각을 들여다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게 하는 <유자식 상팔자>는 잘 만들어진 토크쇼라는 생각이 든다.
<유자식 상팔자>의 기획 의도는 ‘가족 소통 토크쇼’이다. 기획의도와 프로그램의 내용이 잘 들어맞는 프로그램이다. 당분간 <유자식 상팔자>는 토크쇼 전쟁에서 상위를 차지할 것이란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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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
필자
남주리
‘배워서 남주리?’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고 자란 사람. 지식을 주기에는 아직 배울 것이 많아 유일한 취미이자 특기인 TV보기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려 노력중이다.
앙ㅋ
2014.03.05
sasim
2014.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