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의 셰익스피어” 코맥 매카시의 첫 번째 시나리오 작품
김연수, 다섯번째 소설집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이 출간 되었습니다. 현재 상영중인 영화 「카운슬러」 의 원작 소설 코맥 맥카시의 『카운슬러』, 강신주의 신작인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감정수업』, 〈이 만화가 대단하다! 2013〉 여성만화 부문 2위를 차지한 『결혼식 전날』 까지.. 이주의 신간을 소개합니다.
201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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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저│문학동네
김연수, 다섯번째 소설집
올해로 등단 20주년이 된 소설가 김연수가 다섯번째 소설집을 엮었다. 이 책은 2008년 가을부터 2013년 여름까지 발표된 단편 11편을 담았다. 이번 작품집에 실린 열한 편의 소설은, 작중 화자의 개입 없이 소설 속 인물들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타인의 삶과 이 세계를 제 식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이해하려 애쓰고, 결국은 이해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것,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 김연수 소설이 가지는 힘은 여기서 온다. 김연수의 소설이 우리에게 위로를 준다면, 또한 그 때문일 것이다. 서툴게 위로하지 않고, 그저 삶이 거기에 그렇게 존재한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어떤 순간 뜻없이 중얼거리는 말들을 커다란 귀가 되어 그저 그 자리에서 들어줌으로써. 그리고 그 순간 결국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함으로써.
최문희 저│다산책방
『난설헌』의 작가 최문희가 뜨겁게 되살려낸 이중섭의 깊은 숨결
일제강점기인 1916년 평안남도 평원에서 태어나 전쟁의 상흔이 짙은 1956년, 서울 서대문 적십자병원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천재화가 이중섭. 암흑의 시대에 한 여인의 남편으로, 두 아이의 아버지로, 불꽃같은 예술혼을 불태운 화가로 살아야 했던 그의 40년 생애는 그 자체가 시대이자 역사이며 예술이었다. 가난과 순수, 열정과 불운의 대명사로 불리는 그이지만 그 숱한 결핍을 환희와 낙천으로 환치해 예술작품을 탄생시켰던 불면의 시간들을 『난설헌』 의 작가 최문희가 감동적으로 되살려내고 있다. 아내 남덕과의 사랑과 이별, 사랑하는 두 아들과의 짧은 행복과 긴 기다림, 1.4후퇴 때 북한에 두고 온 어머니에 대한 죄의식과 그리움부터 화가로서의 바탕이 되어준 스승 임용련과 마지막까지 병상을 지키며 예술혼을 함께 나누었던 지기 구상 시인까지, 이중섭을 이루었던 모든 사람과 사연들 선연하게 되새겨져, 마침내 인간 이중섭의 깊은 숨결이 뜨겁게 되살아오는 소설이다.
김소연 저│문학과지성사
‘그렇지 않았던 것들’을 포착해내는 아침의 감각
1993년 등단한 후 지금까지, 세 권의 시집을 통해 서늘한 중에 애틋함을 읽어내고 적막의 가운데에서 빛을 밝히며 시적 미학을 탐구해온 시인 김소연의 네 번째 시집이다. 시인이 꿈꾸는 반역은 불온하나 희망적이다. 대상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시 행간에 깊이 스며 있기에 그렇게 믿어도 좋을 듯하다. 그러나 이러한 시인의 마음이 바라보는 내일은 항상 아득한 거리로 떨어져 있다. 그래서 이번 시집은 슬픔으로 가득하다. 김소연은 거듭 한 줌 물결로 저 먼바다를 연습하고 실천해보지만 그 일의 무상함에 문득문득 소스라친다. 이번 시집에서는 문학평론가 황현산의 글 「씩씩하게 슬프게」 도 한 가닥 눈길을 끈다. 본격적인 비평의 목소리가 아니라 대선배 평론가가 후배 시인에게 보내는, 애정을 담뿍 담은 편지이기에 ‘해설’이 아닌 ‘발문’이라 이름 붙여 책 말미에 달았다. 그는 약소하면서도 절실히 증명해내는 세계의 가능성 앞에 고개를 끄덕인다.
조두진 저│예담
결혼 숙려 프로젝트 결혼면허, 이혼 조장 프로젝트 행복세
늘어나는 이혼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되고 있으며, 운전면허가 있어야 운전할 수 있듯이 결혼면허를 따야 결혼할 수 있다는 발상이 기발하면서도 재미있는 소설이다. 2016년 가상의 한국, 결혼생활이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하고 중요한 문제라는 인식이 높아진 시대다. 늘어나는 이혼율과 그로 인해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 등의 여러 가지 사회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정부는, 결혼하려는 사람들에게 일정한 자격시험을 통과하도록 했다. 바로 ‘결혼면허시험’인데, 이는 결혼생활이 무엇인지 사전에 알게 하고, 향후에 있을 파국을 줄여나가기 위해 도입한 사회적 안전장치다. 또한, 결혼 10년마다 행복지수를 정확하게 판단해 이혼 또는 행복세를 징수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데… 결혼생활학교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결혼에 골인’ 하는 게 아니라 ‘무난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며, 어떤 조건들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또한 결혼이나 출산문제를 관성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문제로 부각시킨다.
필립 K. 딕 저│폴라북스
‘인간’과 ‘현실’에 대한 궁극적인 탐색과 시대를 초월한 상상력으로
SF소설과 주류 문학의 경계를 허물어뜨린 필립 K. 딕!
영화 「블레이드 러너」 「토탈 리콜」 「페이첵」 「콘트롤러」 등의 원작자로 “할리우드가 가장 사랑한 작가”로 평가받는 필립 K. 딕. 그의 걸작 장편만을 모았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필립 K. 딕 전문가인 조나단 레섬이 편집한 이 장편소설 선집에는 휴고상 수상작인 『높은 성의 사나이』 와 존 켐벨 기념상 수상작인 『흘러라 내 눈물, 하고 경관은 말했다』, 그리고 말년의 걸작인 『발리스』 3부작, 국내외를 통틀어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등 총 12편의 장편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그의 작품은 인간의 정체성과 현실에 대한 궁극적인 탐색과 시대를 초월한 상상력으로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주고 있다. 해외 거장의 경우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체계적으로 소개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이 걸작선은 국내에서 SF 거장의 작품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기념비적인 첫 출발이 될 것이다.
코맥 매카시 저/김시현 역│민음사
코맥 매카시가 써 내려간 핏빛 서사시
‘국경 3부작’을 통해 서부 장르 소설을 고급 문학으로 승격시켜 ‘서부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코맥 매카시의 신작. 『모두 다 예쁜 말들』, 『국경을 넘어』, 『평원의 도시들』 로 이어지는 국경 3부작을 통해 잔혹한 현실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려 냈던 매카시는 이번 작품에서도 멕시코 국경의 마약 전쟁, 살인, 강간 등 눈을 돌려 버리고 싶을 정도로 끔찍하고 비극적인 문제에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코맥 매카시는 지금까지 인간 존재의 가장 어두운 부분, 인간성의 가장 어두운 구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진실을 발견해 왔다. 이 작품에서도 역시 가장 최악의 상태에 있는 인간성을 그리고 있다. 이 세상에 악은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 악은 인간 자신이 만들었다는 것. 외면해 버리고 싶은 불편한 진실을 매카시는 정면으로 응시하게 만든다. 인간은 자신이 만들어 낸 괴물과도 같은 그 악에 어떻게 대면해야 하는가? 불안하고 불편한 진실로 가득한 비극 속으로 그는 독자들을 이끌고 들어간다.
김난도,전미영,이향은,이준영,김서영,최지혜 공저│미래의창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4 전망
2014년 시장을 주도할 10대 메가트렌드를 정리해 분석했다. 매년 출간되는 이 시리즈는 한국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CEO와 마케터들은 물론이고 정치, 사회, 문화계 오피니언 리더들도 연말 필독서로 참고하고 있을 정도로 신뢰할 만한 자료를 수록하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가 2014년의 첫 번째 주요 트렌드로 선정한 것은 ‘스웨그’이다. 날로 진화하는 소비자들에 보다 스마트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업들에게는 틈새의 틈새를 공략하거나 서로 손을 잡는 패치워크, 혹은 소비자가 모여드는 참여의 공간인 판을 만들 것을 권한다. 나아가 기존의 것들에 새롭고 창의적인 재해석을 내리는 소비자들의 움직임, 그리고 연출된 것임을 알면서도 우연한 행운을 바라는 소비심리를 면밀히 들여다본다.
조지 데이,크리스틴 무어맨 공저/김현정 역/이명우 감수│와이즈베리
와튼 스쿨 최고의 마케팅 명강의
펜실베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 와튼스쿨 교수이자 미국마케팅협회 회장을 역임한 조지 데이 교수는 존슨앤드존슨, P&G, 피델리티, 시스코, 월마트, 아마존, 애플, 이케아, 테스코 등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을 연구했다. 그 결과 지속적인 고객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 아웃사이드 인 전략을 채택한 기업들만이 살아남았다고 역설한다. 책은 아웃사이드 인 전략의 핵심과 실행을 위한 세부적인 매뉴얼을 제시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때 성공한 기업이 기업의 내부적 관점에 집중하는 딜레마에 빠지지 않고, 지속적인 성공을 보장하는 고객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고객에 대한 통찰력(Customer insight)를 바탕으로 조직의 모든 부문이 아웃사이드 인 전략에 집중할 것을 강조하면서, ‘고객 가치 추구’가 리더에서부터 시작하여 말단 조직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로버트 쉴러 저/노지양,조윤정 공역│알에이치코리아(RHK)
월가의 예언자, 금융의 미래를 내다보다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는 이 책을 통해 금융은 결코 돈을 빼앗는 약탈자가 아니며 인류문명을 진보시킨 주체이고,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금융권 참여자들의 역할과 책임을 설파할 때는 매서운 자아비판을 보여주고, 금융의 사회적 순기능을 설명할 때는 행동심리학, 신경정신학, 미학 이론을 넘나든다. 우리는 어찌 되었건 직ㆍ간접적으로 금융의 영향권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다. 로버트 쉴러는 금융이 인간이 만든 미완의 발명품임을 전제하고, 앞으로 제대로 된 발명품을 만들어 쓰는 게 가장 실리적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그가 책에서 내리는 결론은 명확하다. 금융은 결코 돈을 빼앗는 약탈자가 아니며 인류문명을 진보시킨 주체이고,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접적 원인인 모기지 주택 담보대출도 원래 유동화를 통해 대출금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주택구입자에게 대출을 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서브프라임 사태는 집값 상승에 대한 잘못된 예측 및 과도하게 낙관적인 신용평가의 문제이지 모기지 자체의 문제는 아니었다는 게 로버트 쉴러의 입장이다.
SERICEO 콘텐츠팀 저│삼성경제연구소
세상을 보는 새로운 거울, 삼매경(三魅鏡) 두 번째 이야기
삼매경 1권에서 ‘세상에 없던, 발상을 하는 방법’, ‘위대함의 시작, 마음을 읽는 방법’, ‘인생에 한 번쯤, 기적을 만드는 방법’을 전했다면, 『삼매경 두 번째 이야기』 에서는 1권 이후 발표된 새로운 이야기들 중에서 우리 자신과 사회를 보듬어주고 응원해주는 글 24편을 엄선하여 담았다. 나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고 나아가 나를 둘러싼 주변을 둘러보게 하는 많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책에서는 나를 둘러싼 주변을 둘러보게 하는 많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피나는 노력 덕분에 소리로 색깔을 구분할 수 있게 된 색맹 화가 닐 하르비손, 아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매일 아침 코스프레 의상을 입고 등교하는 아들을 배웅한 데일 프라이스… 신발을 벗고 우주선에 오른 사소한 행동 덕분에 인류 역사상 최초의 우주인으로 뽑힐 수 있었던 유리 가가린…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엮어 성숙한 지혜를 그려내고 있는 이 책은 우리의 지적 호기심은 물론, 타성에 젖은 허전한 가슴을 뜨겁게 덥혀 줄 것이다.
조승연 저│김영사on
만만찮은 남자의 만만한 인문학 이야기
몇 년 전 새로운 공부법으로 50만 독자의 감탄을 자아냈던 조승연. 이후 끊임없이 경영, 음악, 미술, 외국어 등 다방면의 공부를 해온 그가,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지식의 총체를 그러모아 이번에는 ‘인문서’의 저자로 돌아왔다. 조승연표 인문학의 첫 번째 키워드는 ‘언어’다. 영어, 이탈리아어, 불어 등 전 세계의 7개 언어를 공부하면서 그가 얻은 깨달음은 바로, ‘언어는 사람 공부’라는 것이다. 조승연표 인문학의 두 번째 키워드는 ‘이야기’. 공부는 재미있어야 한다던 조승연은 인문학 역시 재미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일방적인 지식 나열 혹은 지식 주입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할 것, 그리고 그렇게 마주한 지식이 겉돌지 않고 바로 가슴과 머릿속에 깊숙이 스며들 수 있어야 할 것. 6,000년 전 유럽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일부터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순간에 일어나고 있는 일까지,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특유의 위트 넘치는 문체로 풀어본 이 책은 인문학의 참 재미를 제대로 느끼게 해줄 것이다.
요네하라 마리 저│마음산책
지식여행자 요네하라 마리, 16권 완간 기념
한정판 특별 컬렉션
러시아ㆍ일본 정상 외교 회담의 전문 러시아어 동시통역사, 요네하라 마리. 작가, 비평가로도 왕성히 활동한 그가 출간한 책들 가운데서 다섯 권을 골라 한정판 세트로 묶은 〈요네하라 마리 한정판 특별 컬렉션〉나왔다. 2006년 11월 첫 번째 번역서인 『프라하의 소녀시대』 를 시작으로 2013년 10월 그가 생전에 출간한 마지막 책인 『유머의 공식』 을 열여섯 번째 번역서로 출간하면서, 7년에 걸쳐 요네하라 마리 전작을 완간한 것이다. 〈요네하라 마리 한정판 특별 컬렉션〉은 『프라하의 소녀시대』 『미식견문록』 『발명 마니아』 『교양 노트』 『언어 감각 기르기』 로 구성되어 있는데, 요네하라 마리의 정신적 근원인 프라하 시절을 전하는 『프라하의 소녀시대』를 비롯해 독자에게 호평 받았던 다섯 권의 책에서 요네하라 마리만의 개성적인 발상과 이면의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구성이다.
강신주 저│민음사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우리의 현실은 이성보다 감정에 좌우되는 존재다. 하지만 나의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그 감정이 어떤 성격의 것인지 모를 때가 많다. 나의 선택은 올바른 감정에서 비롯된 것일까, 아니면 소심함 때문에 선택한 실수일까? ‘대담함’이란 감정은 용기와 동의어일까? 등등. 우리는 나도 모르는 감정에 이끌려 잘못된 판단을 할 때도 있다.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나의 감정을 분명히 파악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감정의 종류와 성격에 대해 인문학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철학자 강신주는 스피노자가 정의한 48가지 감정을 바탕으로,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하나하나 세심하게 설명해 준다. 17세기 철학자 스피노자와 그의 저서 『에티카』 는 철학사에서 많은 논란과 동시에 흠모의 대상이다. 이성 중심의 서양 철학 전통에서 ‘감정의 철학자’로 불리게 되는 혁명적인 사상가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다년간의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어드바이스를 ‘철학자의 시선’으로 정제하여 담았다. 밀란 쿤데라의 소설 『정체성』 에서 저자는 사랑받는 사람이 ‘자긍심’을 느끼는 이유를 설명한다. “누군가 나를 사랑한다는 단순한 사실 하나만으로 우리는 금방 자긍심을 회복할 수 있다. 내 자신이 충분히 소중하고 매력적인 존재가 아니고서는, 어떻게 타인이 나를 사랑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겠는가.”
김현철 저│나무의철학
우리 내면에 숨은 무의식의 정체
무의식의 대표 공간인 꿈에 관한 이야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밤마다 오감을 통해 꿈의 메시지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별거 아닌 개꿈으로 치부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정신건강전문의 김현철 원장이 꿈 가이드로 나서서 논리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다양한 무의식의 목소리를 친절하게 통역해준다. 김현철 원장의 통역에 따르면, 꿈은 억압된 우리의 욕망이 변환되어 나타난다고 한다. 일상에서 특정 감정이나 생각을 지나치게 폄하해왔다면 꿈은 반대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내면의 균형을 꾀하는 것이다. 일례로 꿈에서 이가 빠지는 것은 단순히 누군가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자신의 모습에 의구심이 들거나 정체성에 혼란이 생기는 등, 정서적 성장을 위한 난관에 봉착할 때 주로 등장하는 꿈인 셈이다. 이처럼 꿈은 허무맹랑한 판타지가 아닌 심리가 안고 있는 문제의 본질이다. 따라서 무심히 흘려버릴 수 있는 꿈을 잘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내면의 욕구에 대해 적절한 방어 태세를 갖추며 성숙한 자아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월간산,동아지도 공저│조선뉴스프레스
월간山 44년 뚝심의 완결판
전국 5만분의 1 지형도에 4,074개 산 산길, 334개 고갯길, 29개 걷기길, MTB코스 표시
이 지도는 1969년 창간 이후 험한 산길을 묵묵히 걸으며 기록해온 기자들과 지도제작 전문업체인 동아지도가 18년 동안 조사한 GPS데이터, 만산회 이종훈, 김은남 선생, 『신 산경표』 저자인 박성태 선생의 역량이 결집된 역작이다. 지도에는 등산로뿐만 아니라 걷기 길, 전국의 MTB코스 등도 표기되어 있다. 한 페이지의 가로 길이가 50cm이며 펼치면 1m에 이르는 초대형 지도인 『대한민국 4,000산 등산지도』 에는 대한민국 5만분의 1 국가기본도 242매가 모두 담겨 있다. 백두대간과 정맥, 기맥, 지맥을 모두 표시한 것도 최초다. 보통 지맥이나 기맥 산행을 하려면 일반 지형도에 직접 펜으로 산줄기를 표시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복잡한 작업 없이 이 지도만 들고 산에 가면 된다. 이것만으로도 무척 편리한 지도집이라 할 수 있다.
오창섭 저│홍시커뮤니케이션
우리를 디자인한 근대의 장치들
『내 곁의 키치』, 『인공낙원을 거닐다』 등 저서를 통해 일상의 사물, 공간, 이미지 등의 의미를 탐구해 온 오창섭 건국대 디자인학부 교수가 100년 전 근대 세계의 시간 여행자가 되어 돌아왔다. 시간 여행의 주요 시공간은 일제강점기의 이 땅이다. 흔히 일제강점기라 하면 일제의 수탈기 혹은 모던보이/모던걸이 활보하는 낭만적 시대로 이해하곤 한다. 저자는 그러한 일반의 시선에서 벗어나 20세기 초는 오늘을 사는 우리의 감각과 감수성, 삶의 방식과 모습들이 처음으로 이 땅에 출현했던 시기라는 점에서 새롭게 주목한다. 책은 시계, 투시법, 미인대회, 우량아선발대회, 문화주택, 백화점, 기차 등 일곱 가지 근대적 문화와 산물을 더께 앉은 먼지를 걷어내고 바라보며, 100년 전 세상은 지금과 얼마나 다르며 또 닮아 있는가 드러낸다. 또한 100년 전 사람들은 왜 근대 산물에 열광했을까? 열광의 결과란 무엇이었는가? 우리는 과거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삶을 위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오늘날, 우리가 감수하는 고달픔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mizutama 저/김도은 역│애니북스
일상을 바꾸는 즐거운 그리기
가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나만의 느낌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을 때가 있다. 편지나 메모를 보내며 센스 있는 일러스트를 더해보고 싶어질 때도 있다. 바로 이런 순간들을 위한 그리기 책이다. 일본의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미즈타마(mizutama)의 그리기 노하우가 담긴 이 책에는 각 페이지마다 보기만 해도 따라 그리고 싶어지는 귀여운 캐릭터와 세련된 패턴의 활용법이 담겨 있다. 꼼꼼한 팁, 따라 그리기 연습 공간 등도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쉽고 즐겁게 시작할 수 있다. 첫 번째 챕터에서는 새, 꽃, 줄무늬 같은 심플하고 귀여운 일러스트를 사용해 포장지, 선물 태그, 편지지 등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소품을 꾸미는 방법을 설명한다. 두 번째 챕터에서는 고마움, 격려와 응원, 기쁨과 놀라움, 부탁 등 메시지의 내용에 따라 활용 가능한 일러스트가 다양하게 실려 있다. 세 번째 챕터는 계절 인사, 기념일, 스케줄과 레시피 꾸미기 등 일러스트가 필요한 상황에 따라 참고할 수 있게끔 꾸며졌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펜 고르기, 색칠하기 등 일러스트를 그리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작가만의 노하우가 공개된다.
유진규 글/미디어초이스 방송제작│김영사on
청결 강박에 사로잡힌 현대인에게 전하는 충격적인 보고서
방송 프로그램 「SBS스페셜, 99.9% 살균의 함정」 의 원작으로, 청결 강박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이 보지 못했던 충격적인 진실을 밀도 있게 전하고 있다. 저자는 인간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좋은 세균까지 모두 죽임으로써,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이 오작동을 일으켜 무해한 물질을 공격하고 이를 중지시키지 못해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했다고 말한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아토피, 비염, 천식과 같은 면역질환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면역질환의 늪을 탈출하기 위해 ‘좋은 세균’의 역할과 ‘좋은 세균’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기적에 주목할 것을 전한다. 또한 100여 편의 논문과 사례들을 통해 과민한 면역작용의 조절, 장내세균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 천식을 멈춘 기생충 재감염, 유해균을 막는 신생아의 생애 최초 세균 샤워, 자폐질환 치료제로 쓰인 세균 등 세균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 공생의 의미를 밝힌다.
황윤권 저│에이미팩토리
척추, 관절, 허리, 일상의 통증을 이기는 법
척추관절 전문의가 전하는 관절 건강 지침서. 척추와 관절, 허리 등의 통증을 이기는 생활 습관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목 디스크, 허리 디스크, 무릎 관절염 요통, 오십견, 좌골신경통, 꼬리뼈 증후군, 손목터널 증후군. 테니스 엘보, 무지외반증, 척추측만증, 만성두통, 이명, 알레르기성 비염 등 만성 통증 질환이 단기간에 급속도로 많아졌다. 저자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 진실이며, 많은 의사들이 권하는 진료가 유일한 탈출법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면서 값비싼 기계 검사, 증세와 원인은 따져보지도 않고 다짜고짜 수술부터 권하는 병원, 특효라는 약물 치료, 온갖 화려한 치료법에도 완치되었다는 사람이 없는 현실을 지적한다. 책에는 우리가 진짜 아픈 이유가 담겨 있다. 무릎 관절염은 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것인지, 팔이 저리면 목 디스크고, 다리가 저리면 허리 디스크인지, 통증이 생기면 보호대를 차고 절대 안정을 취하는게 제일인지 등 그동안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전문적인 견해를 제시한다. 그리고 각종 질환과 치료법의 실체를 밝히며 스스로 몸의 통증을 이해하고 이겨내는 습관을 배울 수 있도록 안내한다.
호즈미 글,그림/조은하 역│애니북스
〈이 만화가 대단하다! 2013〉 여성만화 부문 2위!
『결혼식 전날』 은 두 사람 사이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유대감과 정서를 그린 단편 모음집이다. 표제작인 「결혼식 전날」 을 포함, 총 여섯 편이 수록되어 있다. 해마다 일본의 만화업계 및 서점 관계자, 독자들의 투표를 통해 발표되는 〈이 만화가 대단하다! 2013〉의 여성만화 부문 2위에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여섯 편에는 아빠와 딸, 쌍둥이 형제, 남매지간 등 두 명의 중심인물이 등장한다. 각 이야기는 두 인물의 관계 묘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상 속 평범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설정한 만큼 큰 사건 없이 잔잔하게 흘러간다. 그런데 이렇게 특별한 것 없는 설정과 소재로도 『결혼식 전날』 은 숨길 수 없는 빼어난 매력을 발산한다. 눈길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그림체와 안정적인 연출, 그리고 소소한 일상을 바탕으로 한 소재가 빚어내는 서정적인 분위기는 보는 이의 마음을 단번에 끌어당긴다. 특히 군더더기 없이 이야기를 조리해나가는 솜씨는 신인의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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