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 시크릿 가든 파티 현장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제3인류』 출간을 기념해 내한했다. 지난 11월 19일, 파주에 위치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는 70:1의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 예스24 독자들과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특별한 데이트를 즐겼다.
글ㆍ사진 엄지혜
201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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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9일, 파주에 위치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함께하는 시크릿 가든 파티’가 열렸다. 소수 애독자만이 초대된 이번 행사는 열린책들이 주최했으며, 지난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예스24 문화 행사 초대를 통해 응모한 독자 20여 명이 자리를 빛냈다. 20년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번역한 이세욱, 임호경 번역가를 비롯해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한 만화가 김정기, 개그맨 이윤석, 배우 유오성 등이 참석했다.

홍지웅 열린책들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와의 질의 응답, 사인회, 포토타임 순으로 진행됐다. 국내 팬클럽 회원만 70만 명에 이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기는 이날, 파주 출판단지를 뜨겁게 만들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한국 방문은 언제나 뜻깊다. 한국에 온지 일주일이 됐는데 매일 새로운 이야기, 일들이 생겨난다. 책의 성공은 작가 혼자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좋은 출판사와 번역가, 독자들을 만난 덕분에 이렇게 작품을 발표할 수 있게 됐다”며 독자들에게 인사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제3인류』는 지구를 배경으로 인류의 진화를 얘기하고자 한 작품이다. 만약 내게 인류를 통치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면, 지구와 인간을 화해 시키는 일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세상을 구원하는 방법 중에는 아동 교육도 하나의 방법이다. 성인이 되었을 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교육이 우리 시대에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별 게스트로 초대된 개그맨 이윤석은 “10년 전 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을 소개했다. 베르베르가 프랑스에서 직접 응원 영상을 보내주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팬의 한 사람으로서 팬 사인회에 온 게 처음이다. 흥분되고 설렌다”고 밝혔다.

중학생 아들의 응모로 행사에 참석하게 된 배우 유오성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열성 팬인 아들이 행사에 응모해, 보호자 자격으로 오게 됐다. 나는 『개미』만 읽었지만 아들은 모든 책을 다 읽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채널예스>와 ‘명사의 서재’ 인터뷰를 진행했다. 11월 마지막 주, <채널예스>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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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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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프랑스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로도 알려져 있기도 하며, 톨스토이, 셰익스피어, 헤르만 헤세 등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작가로 선정된 바 있는 소설가이다. 일곱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961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났다. 「별들의 전쟁」세대에 속하기도 하는 그는 고등학교 때는 만화와 시나리오에 탐닉하면서 『만화 신문』을 발행하였고, 이후 올더스 헉슬리와 H.G. 웰즈를 사숙하면서 소설과 과학을 익혔다. 1979년 툴루주 제1대학에 입학하여 법학을 전공하고 국립 언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평론을 발표해 오다 드디어 1991년 1백 20번에 가까운 개작을 거친 『개미(Les Fourmis)』를 발표,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떠올랐다. 『개미』는 베르베르가 개미를 관찰하기 시작한 열두 살 무렵부터 시작된 소설로 무려 20여 년의 연구와 관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작가는 개미에 관한 소설을 쓰기 위해 12년 동안 컴퓨터와 씨름하면서 수없이 고쳐썼다. 그는 직접 집안에 개미집을 들여다 놓고 개미를 기르며 그들의 생태를 관찰한 것은 물론이고, 아프리카 마냥개미를 탐구하러 갔다가 개미떼의 공격을 받고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베르나르는 인간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눈높이, 예를 들면 개미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세상을 바라보도록 함으로써 현실을 새로운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게 한다. 300만 년 밖에 되지 않는 인간의 오만함을 1억만년이 넘는 시간동안 살아남아온 개미들의 눈에 빗대 경고하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열네 살 때부터 쓰기 시작한 거대한 잡동사니의 창고이면서 그의 보물 상자이기도 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라는 책은 개미들의 문명에서 영감을 받고 만들어진 것으로, 박물학과 형이상학, 공학과 마술, 수학과 신비 신학, 현대의 서사시와 고대의 의례가 어우러진 독특한 작품 형식을 선보인다. 『여행의 책』은 타고난 이야기꾼 베르베르가 선보인 철학적 잠언의 성격을 띤 책으로, 도교 사상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던 그의 또다른 일면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뇌』에서는 연인의 품 안에서 황홀경을 경험한 표정으로 죽은 신경정신 의학자 '핀처' 박사의 사인을 추적하던 아름다운 여기자 '뤼크레스'와 전직 경찰 '이지도르'는 마약이나 섹스를 넘어서는 인간 쾌락의 절정, 그 비밀의 문을 향해 한발한발 접근해 들어간다. 『인간』은 프랑스에서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면서 이미 30만 부 이상 팔린 작품으로, 베르베르가 처음 시도한 희곡 스타일의 소설이다. 우주의 어느 행성의 유리 감옥에 갇힌 한 남자와 한 여자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경이와 서스펜스에 가득 찬 2인극으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나 관습들을 유머러스하게 성찰하고 있다. 베르베르는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영계 탐사단을 소재로 한 『타나토노트』와 같은 전작들을 통해 끊임없이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기」를 제시하며 인간의 삶과 사회, 체계 등에 관한 포괄적인 인간 탐구를 시도한다. 이외에도 천사들의 관점을 통해 무한히 높은 곳에서 인간을 관찰하고 있는 『천사들의 제국』,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우리의 상식을 깨는 『나무』, 희망을 찾아 거대한 우주 범선을 타고 우주로 떠나는 14만 4천 명의 이야기 『파피용』, 웃음의 의미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웃음』, 새로운 시각과 기발한 상상력이 빛나는 단편집 『나무』, 사고를 전복시키는 놀라운 지식의 향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등 등으로 짧은 기간 내에 프랑스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자리를 굳혔다. 그의 작품들은 이미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1천 5백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다. 2008년 11월에 출간된 독특한 개성으로 세계를 빚어내는 신들의 이야기 『신』은 집필 기간 9년에 달하는 베르베르 생애 최고의 대작으로, 베르베르가 작품 활동 초기부터 끊임없이 천착해 온 '영혼의 진화'라는 주제가 마침내 그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승자의 편에서 기록된 승리자의 역사이며, 진정한 역사의 증인이 있다면 그 답은 단 하나 '신'일 것이란 가정에서 출발한다. 한국에서는 『우리는 신』,『신들의 숨결』,『신들의 신비』를 묶어서 6권으로 출간하고 있다. 베르베르는 현재 파리에서 살며 왕성한 창작력으로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2008년 10월 프랑스에서 출간된 소설집 『파라다이스 Paradis sur mesure』와『카산드라의 거울』등의 작품으로 꾸준히 한국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