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한국인 하루 평균 사망자수 대략 730명, 그 중 42명이 자살을 택한다. 이처럼 죽음은, 스스로의 ‘선택’ 또는 맹렬한 ‘거부’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거쳐 가는 필수코스이다. 하지만 그 죽음의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일은 많지 않다. 죽음에 대한 우리의 자세는 어떤 것이 바람직할까?
201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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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하루 평균 사망자수 대략 730명, 그 중 42명이 자살을 택한다. 이처럼 죽음은, 스스로의 ‘선택’ 또는 맹렬한 ‘거부’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거쳐 가는 필수코스이다. 하지만 그 죽음의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일은 많지 않다. 죽음에 대한 우리의 자세는 어떤 것이 바람직할까? 멀게만 느껴지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두 웹툰을 소개하고자 한다.
신과 함께 『저승편』
-작가 : 주호민
-내용 : 평범한 소시민(김자홍)이 죽은 뒤, 저승에서 그의 변호사(진기한)와 함께 49일 동안 일곱 번의 재판을 거치는 과정을 그렸다.
-감상 TIP : 웹툰을 보다보면, ‘이승과 저승’, ‘주인공과 나’ 사이의유사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여기에 한번씩은 들어봤을, 한국신화에서 비롯한 저승관이 더해져 자연스럽게 몰입도를 높여준다.
『죽음에 관하여』
-작가 : 시니(글), 혀노(그림)
-내용 :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 넓고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서 인간적인 모습의 ‘신(神)’을 만나 나누는 대화를 엮었다.
-감상 TIP : 자살, 사고 등 다양한 형태의 죽음 앞에서, 그 죽음을 대하는 각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돋보인다. 거기에 죽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서 짤막하게 전하는 신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사후세계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이 두 웹툰을 통해 유추해보면 현실세계와 비슷한, 어쩌면 현실세계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하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저승길, 빈티지한 느낌의 30대 아저씨 같은 신의 모습 등 지금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이 사후세계로 그려지고 있다. 이러한 묘사들은 삶과 죽음 사이의 유사점을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서 죽음이 우리와 멀리 있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죽음 이후의 세계는 현실과 다른 점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명확하게는 역시 알 수 없다. 다만, 현재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죽음 너머의 세계에서는 별 볼일 없어지는, 다른 가치체계가 존재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동시에 현재의 삶이 사후세계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 현재의 삶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웹툰은 말하고 있다.
달력에만 부모님의 생신을 표시해두고 챙겨드리지 못했던 아들,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한 것을 자책하는 워커홀릭 등등 웹툰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의 모습과 교차점이 많다. 이들처럼 우리는 살아온 날들에 대해 후회하고, 동시에 지금 하는 일들이 훗날 후회로 남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삶의 선택들 사이에서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가족, 친구 등 많은 주변사람들은 물론이고 책, 인터넷 등 다양한 도구들이 우리를 더 옳은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그래서 후회를 줄일 수 있도록 존재하고 있다. 이 웹툰처럼, 신은 친숙한 모습으로 우리주변에 다가와 도움을 주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죽을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은, 인생에서 선택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가장 중요한 도구입니다. 외부의 기대, 자부심, 좌절과 실패 등은 모두 죽음 앞에서 덧없이 사라지고 중요한 것만 남기 때문입니다.”라는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죽음은 우리가 사는 삶 속에서 가치 있게 여겨야 할 무엇인지 보여주는 힘이 있다. 그것이 언젠가는 확실히 올 죽음이,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아닐까.
[관련 기사]
-웹툰 『신과 함께』 이렇게까지 인기 있을지 전혀 몰랐다 - 주호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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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평일엔 웹툰, 주말에는 결혼축가로 생계 이어갑니다”
-정다정 “일부러 요리를 망쳐야 하나? 고민하기도…”
-작가 : 주호민
-내용 : 평범한 소시민(김자홍)이 죽은 뒤, 저승에서 그의 변호사(진기한)와 함께 49일 동안 일곱 번의 재판을 거치는 과정을 그렸다.
-감상 TIP : 웹툰을 보다보면, ‘이승과 저승’, ‘주인공과 나’ 사이의유사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여기에 한번씩은 들어봤을, 한국신화에서 비롯한 저승관이 더해져 자연스럽게 몰입도를 높여준다.
-작가 : 시니(글), 혀노(그림)
-내용 :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 넓고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서 인간적인 모습의 ‘신(神)’을 만나 나누는 대화를 엮었다.
-감상 TIP : 자살, 사고 등 다양한 형태의 죽음 앞에서, 그 죽음을 대하는 각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돋보인다. 거기에 죽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서 짤막하게 전하는 신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2화] 저승차사 : (새벽 4시 55분, 일산대화역, 초근문행 열차) “저승열차는 새벽 2시부터 새벽 5시까지 운행이에요. 그래야 이승열차랑 안 부딪치거든요.” [4화] 진기한(염라국 국선변호사) : “모든 영혼은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습니다. 49일간의 재판을 혼자 힘으로 감당할 수 있겠어요? 게다가 상대는 저승시왕(저승의 10명의 신)이라고요.” -신과 함께 「저승편」 난 가끔 답답해. 사람은 말이야. 하루에 30만명 정도가 죽고 그만큼 태어나. 누구든 언제나 죽을 수 있다는 거지. 죽음은 그리 멀지 않아. 어렵지도 쉽지도 않고 그냥 곁에 있는 거지, 곁에. 두려울 수 있어. 생각조차 하기 싫을 수도 있지. 그치만 ‘죽음’에 대해서 알아야 할건, 현실이란 거야. 부정적, 긍정적을 떠나 그냥 있다는 사실 말야. 항상 곁에 있어. 기다리거나 쫓지도 않지. 말 그대로 그냥 있어. -죽음에 관하여 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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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진기한(염라국 변호사) : “어디 살았고, 어느 학교 무슨과를 나왔고, 어느 회사를 다녔는지… 그딴 것들이 관심 있는 건 이승입니다. 이곳에선 뭘 잘했고 뭘 잘못했는지만 봅니다.” [8화] 진기한 : “40년 인생이 A4 용지 세장이라고요?” 김자홍 : “너무 평범하게 살아와서 도무지 쓸게 없는 걸요. 큰 말썽없이 초중고 나오고, 대학가고, 군대갔다오고, 회사 들어가서 뼈빠지게 일하다가 음주로 얻은 간질환으로 사망…” 진기한 : “말하자면 딱히 기억나는 착한일도 나쁜 일도 없는 굴곡이라곤 없는 인생이란 거군요.” -신과 함께 「저승편」 6화, 8화 기회는 없어. 넌 죽어버렸다. 삶은 단 한번뿐이야. 무슨 반전을 기대해? 반전은 숨쉬고 있을 때만. -죽음에 관하여 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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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빙지옥 승제대왕 : (못이 박힌 흉부 엑스레이를 가르키며) “이게 뭔지 알겠느냐. 너희 부모의 흉부 엑스레이 사진이다.” 진기한(염라국 변호사) : “합격의 기쁨을 드린 것으로 죄가 상쇄되는 것 아닙니까?” 한빙지옥 승제대왕 : “박힌 못은 빼낼 수 있지만, 구멍은 남는단다.” -신과 함께 「저승편」 29화 과로로 쓰러진 젊은 남자 : “저 좀 말려주시지 그랬어요.” 신 : “내가 널 도와주기 위해 눈치 못 채게 가서 말렸다고 생각해봐. 동료, 혹은 친구. 가족, 이웃사람, 의사일수도 있겠지. 너는 그 사람 말을 듣고 계획을 바꾸었을까? 아니면 네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까? 나는 누구에게나 도움을 줘. 평등하지. 결국 너의 선택은 네가 한 거야. 누구 말이 정답인지 신의 말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잘 구별해봐.” -죽음에 관하여 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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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죽을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은, 인생에서 선택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가장 중요한 도구입니다. 외부의 기대, 자부심, 좌절과 실패 등은 모두 죽음 앞에서 덧없이 사라지고 중요한 것만 남기 때문입니다.”라는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죽음은 우리가 사는 삶 속에서 가치 있게 여겨야 할 무엇인지 보여주는 힘이 있다. 그것이 언젠가는 확실히 올 죽음이,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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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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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고려진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마음속에는 소녀감성이 있고, 익숙해진 삶의 패턴 속 에서도 여전히 서툴고 실수투성인... 어쩌면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저는 평범한 ‘그녀’입니다. 저를 포함한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의미 있게 되짚어보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공감과 이해를 통해 조금씩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lovekang
2013.11.15
죽음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글 감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