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엄마’ 윤승아 씨, 무슨 생각하세요?
배우 윤승아가 『강아지야, 너 무슨 생각해?』를 출간했다. 따끈따끈한 책을 받아본 그녀의 지인들은 한결같이 대꾸했다. “딱, 윤승아 답네. 네가 쓴 것 맞네.” 도대체 ‘윤승아다운’ 건, 뭘까? <채널예스>와 윤승아가 만났다.
글ㆍ사진 엄지혜
201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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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개 엄마 윤승아에요.” 『강아지야, 너 무슨 생각해?』 출간 기념회에서 만난 윤승아는 ‘배우’라는 이름을 살짝 내려놓고 스스로를 ‘개 엄마’라고 말했다. 가족과도 다름없는 반려견 밤비와 부를 꼭 안고 서있는 윤승아의 모습은 주변 공기마저 따뜻하게 만들었다. “작가라는 이름은 아직 어색해요. 부끄럽고요. 책을 내려고 결심한 건, 초보 개 엄마들에게 좋은 정보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윤승아와 절친인 가수 이효리 역시, 지난해 반려견 순심이와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 『가까이』 를 출간했다. 윤승아의 『강아지야, 너 무슨 생각해?』 는 에세이에 실용적인 정보까지 더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유용한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이다.




밤비와 부가 웃을 때, 덩달아 행복해져요

“신기해요. 이게 정말 제 책 맞아요?(웃음) 좋은 작품을 만날 때도 행복하지만, 『강아지야, 너 무슨 생각해?』 를 쓰면서 어떤 일을 할 때보다 설렜어요. 빨리 완성본을 받아보고 싶었는데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

펫승아, 애견스타, 동물애호가. 언제부턴가 배우 윤승아 이름 앞에는 강아지에 대한 이야기가 떠나질 않는다. 트위터(https://twitter.com/bambi0929) 주소뿐 아니라, 프로필 사진 또한 윤승아의 얼굴 대신 밤비와 부의 모습이다. 『강아지야, 너 무슨 생각해?』 출간 제의를 받고, 윤승아는 노트북을 꺼내는 대신 필통 속 연필을 꺼내 손 글씨로 글을 썼다. 책 제목도 직접 지었다.

“출판 마지막 단계에서 출판사와 여러 가지 미팅을 하던 중에 떠오른 제목이에요. 우리가 강아지를 키우면 어떤 질문을 가장 하고 싶어할까를 이야기하다가 나왔던 질문이었어요. 가장 기초적인 질문일 수 있지만, 가장 궁금하잖아요. 우리 강아지들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지내는지(웃음). 제목을 듣고, 아직까지는 많이들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요. 딱, 윤승아가 지은 제목이라는 이야기도 해주시고요.”

윤승아는 엄청난 에너지의 소유자인 다섯 살 웰시코기 ‘밤비’와 섬세하고 예민한 네 살 닥스훈트 ‘부’와 6년째 함께 살고 있다. 『강아지야, 너 무슨 생각해?』 의 당당한 두 주인공 ‘밤비’는 작은 몸에 비해 귀가 유독 커서 애니메이션 주인공 이름을 따왔고, ‘부’는 윤승아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의 울보 꼬마 이름을 가져왔다.

“밤비는 토실토실한 엉덩이가 매력적이에요. 엉덩이에 반해서 제가 딱 찜 했죠(웃음). 부는 밤비가 다니던 동물병원에서 분양이 안 된 강아지였어요. 다른 강아지들에 비해서 작고 좀 아파서, 가족을 찾지 못하고 있었어요. 덕분에 저를 만나게 됐지만요(웃음).”

밤비를 처음 가족으로 맞이한 날, 윤승아는 온통 ‘밤비’ 생각뿐이었다. 촬영을 하다가도 친구를 만나면서도, 온통 집에서 자신을 기다릴 ‘밤비’ 걱정이었다. 밤비가 가족이 되어 기쁜 반면, 걱정도 늘었다. 많은 강아지들이 주인이 없는 시간에 외로움과 공포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주인이 집을 비우면 신발을 물어뜯고 휴지통을 뒤지고 문제를 일으키는 개들이 있는데, 외로워서 나오는 행동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밤비 덕분에 외로움이 줄었지만, 밤비는 제가 없는 시간에 더 큰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는 거였어요. 그래서 ‘부’를 둘째로 맞이했어요. 사실 밤비를 키우는 걸로도 벅찼지만, 그 땐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르겠어요(웃음).”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서 유난히 작고 힘없던 ‘부’. 윤승아는 동물병원에서 부를 볼 때마다 묘하게 끌렸다. 앙증맞은 숏다리와 윤기 흐르는 까만 털. 부는 언제나 그녀의 시선을 끌었다. 부가 윤승아와 밤비의 가족이 되어 집에 들어온 날. 질투가 많은 첫째 밤비지만, 자신의 동생이 온 걸 알았는지, 밤비는 이상하게도 부에게는 경계심을 나타내지 않았다. 각자 영역에서 생활하지만, 간혹 다른 강아지 무리를 만날 때면 어김없이 똘똘 뭉치는 밤비와 부다.

“솔직히 밤비가 이렇게 커질지 몰랐고, 부가 이렇게 계속 작을지 몰랐어요(웃음). 나름대로 강아지에 대한 지식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보니 정말 알아야 할 것들이 많더라고요. 반려견을 키운다는 건 무엇보다 책임감이 중요한 것 같아요. 관상용으로 그냥 귀여워서, 나만 즐겁자고 키우는 게 아니니까요.”




배우로서 더 편안해졌어요

밤비와 부의 엄마가 되고 난 후, 윤승아는 외로울 틈이 없다. 그녀가 기분이 좋을 때는 방방 뛰면서 짖어내고, 그녀가 우울한 모습을 보이면 옆에 앉아서는 가만히 온기를 전하는 밤비와 부가 있기 때문이다.

“가끔 제가 눈물을 흘리면, 저한테 다가와 손등을 핥기도 해요. 이럴 땐 정말 가슴이 뭉클해져요. 밤비와 부의 위로 방법인 걸까요? 정말 제 기분을 아는 것 같아요. 사실 배우로 데뷔하고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된 휴식을 갖기가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밤비와 부가 가족이 되면서부터는 일부러라도 아이들을 산책 시켜주러 나가야 하니까요. 자연스럽게 저도 활동적인 생활을 하게 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주변 사람들에게도 쉽게 다가가게 됐어요. 스스로 좀 더 편안해진 것 같아요.”

배우에게는 작품이 끝날 때만큼 허전한 때가 없다.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을 것 같은 공허함을 윤승아는 밤비와 부를 만나면서부터 조금씩 덜 느끼고 있다.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꼬리를 흔들며 그녀를 반겨주는 밤비와 부. 윤승아만이 읽을 수 있는 밤비와 부의 미소는 그녀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밤비와 부를 보다 보면, 웃을 때가 있어요. 미소를 짓는 표정들이 있어요. 그 행복한 미소를 보고 있으면 저도 기분이 좋아지고 그래요(웃음). 언젠가 TV에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가 동물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신기함을 넘어서 부러운 마음까지 들더라고요. 저한테는 그런 특별한 능력은 없지만, 더 공부하고 가까워지면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이 책도 쓰게 된 거고요.”

윤승아는 『강아지야, 너 무슨 생각해?』 를 통해 강아지를 ‘더 잘’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싶었다. 한편 연예인이 쓴 감성 에세이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 밤비와 부의 주치의인 김건호 치료멍멍동물병원 원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제가 6년차 개 엄마지만, 전문가도 아니고 엄청난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면 제가 책을 쓴 의도에 벗어나는 일이 되니까, 원장님께 감수를 부탁했어요. 강아지와 더 오래,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한 방법들을 정리해주셨는데 몰랐던 사실들도 많아서 큰 도움이 됐어요.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데 망설이고 있는 분들이나, 준비 없이 반려견을 만나게 되어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윤승아는 사진작가 김태은, 디자이너 요니P, 스티브J,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가수 이효리와 함께 ‘동사모(동물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이다. 동사모 회원들은 주말이 되면 각자의 반려견을 데리고 한강으로 집합한다. 반려견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그들에게도 가장 편한 휴식처다.

“배우라는 직업이 굉장히 화려해 보이지만, 누군가에게 비치는 모습이 중요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스스로를 억압할 때가 많았어요. 너무 힘이 들어 효리 언니에게 이야기했더니, 언니가 그럴 때 보호소를 가보는 건 어떻겠냐고 하더라고요. 아무것도 모른 채 그곳에서 고통 받는 아이들을 보면 느끼는 게 있을 거라고요. 그 때부터 유기견 보호소를 가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무거운 마음으로 갔지만 지금은 제 에너지의 원천, 힐링의 장소가 됐어요. 견사를 청소하고 목욕을 시키고 아이들과 눈을 맞추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는 잊어버린 채 웃고 있는 저를 발견해요(웃음). 아이들을 위한 봉사로 시작했지만 결국 내 자신을 위한 봉사가 되었어요.”

윤승아는 『강아지야, 너 무슨 생각해?』 수익금의 일부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를 돕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그녀는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제게 준 선물에 비해서는 정말 작아요. 더 큰 행복을 얻었으니까요.”


김건호 원장의 ‘강아지 몸짓언어 읽는 법’

똑바로 시선을 맞춘다

강아지들이 눈을 빤히 바라보는 것은 원래 공격 위협, 우위성의 표현, 무언가를 요구하는 상태이지만 주인이나 친한 사이의 상대의 눈을 바라보는 것은 좋아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일 수 있다. 반대로 상대의 시선을 피하는 것은 복종 혹은 공포를 나타내는 신호다.

코를 낼름 햛는다

강아지가 긴장하고 있는 상태. 코를 핥아 불안한 마음을 스스로 진정시킨다. 또 자세를 낮추고 앉아 상대가 자신의 냄새를 맡게 허락하거나 상대 개의 코를 자신의 코로 가볍게 건드린다면, 상대의 접근을 허용하고, 상대의 우위를 받아들인다는 표현이다.

배를 보이고 눕는다

배를 보이고 누우면 상대가 다가와도 방어를 할 수 없기에 상대가 자신을 해치지 않을 것임을 알거나 상대에게 복종할 때 배를 보인다. 쓰다듬어 달라고 응석 부리는 행동일 수도 있다.

몸을 크게 턴다

몸이 젖은 것이 아닌데 몸을 터는 것은 ‘공격할 의사가 없으니 진정하자’라는 마음의 표현이다. 성견의 경우 스트레스를 떨쳐낼 때 자주 몸을 턴다.

몸을 긁는다

불안감, 불쾌감 등에서 벗어나고자 뒷발로 몸을 긁으며 몸과 마음을 푼다.

혀를 내밀고 있다

강아지들은 혀를 내밀어 침을 증발시켜 체온을 조절한다. 때문에 강아지가 혀를 내밀고 있을 때는 더위를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혀를 내미는 이유가 꼭 체온 때문만은 아니다. 기분이 좋고 행복할 때 혀를 내밀고 있기도 한다.

귀가 바짝 서 있거나 귀를 약간 앞으로 기울인다

새로운 것을 보거나 예상 밖의 일이 벌어져 상황에 주목하며 주변 정보를 모으고 있다. 반대로 머리에 가깝게 바짝 귀를 뒤로 엎거나 뒤나 아래로 움직이는 것은 보통 불안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 상대를 진정시키려는 복종의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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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야, 너 무슨 생각해? 윤승아 저/김건호 감수 | 북노마드
동물애호가라는 수식어를 얻은 배우 윤승아가 전하는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 오랜 시간 반려견 밤비, 부와 함께해온 그녀가 반려견과 교감하여 더 오래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전한다. 반려견과의 실제 일화들로 구성한 에세이에 수의사의 감수를 더했다. 반려견을 키우는 모든 이들이 겪을 만한 소소한 에피소드는 공감을 자아내고, 전문가의 조언은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밤비와 부에게 받은 사랑을 되갚기 위해 동물보호활동을 시작한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반려견이 삶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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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아 #강아지야 너 무슨 생각해? #반려동물 #동사모
6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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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4.07.16

『강아지야, 너 무슨 생각해?』 수익금의 일부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를 돕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착한기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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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선

2014.02.28

지금은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지만 기르게 되면 개를 기르고 싶은데, 기른다는 말보다 함께 동고동락한다는 말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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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2013.11.10

반려견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하는 게 마음에 든다. 윤승아라는 이름을 기억해 둬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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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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