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앨런 포, 찰스 디킨스, 새뮤얼 존슨… 이들을 사로잡은 고양이의 매력은?
미국인 한 사람이 평생 이 지구에 배출하는 쓰레기의 양은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이 쓰레기가 어떻게 얼마나 쌓여 왔는지, 그 처리를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그 역사와 현실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들로 가득 찬 『102톤의 물음』 , 한국문학의 가장 개성적이고 문제적 작가로 성장해온 소설가 김사과의 신작 『천국에서』 , 문명을 바꾼 100마리 고양이의 특별한 이야기와 기타리스트의 계보를 통해 본 대중음악의 역사까지… 최근에 산 책들을 소개합니다.
201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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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흄즈 저/박준식 역 | 낮은산
한없이 인간적이고 어처구니없는 쓰레기에 대한 모든 고찰
퓰리쳐 상을 수상한 미국의 저널리스트 에드워드 흄즈의 논픽션 책입니다. 제목이 무슨 뜻일까 싶으실 텐데요, 미국인이 한 사람당 평생 동안 만들어내는 쓰레기의 총량이라고 합니다. 미국은 세계 인구의 5%정도라고 하는데 쓰레기 배출량은 전 세계 25%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러한 문제점을 꼬집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현대 문명에서 쓰레기를 모아 매립하고 처리하는 과정이 전문화 되어 있어서 보이지 않은 채 곪아가는 종양과도 같은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나온 사례들은 주로 미국을 다루고 있지만 한국도 예외는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김사과 저 | 창비
몰락하는 세계의 한가운데, 그 빛나는 천국에서 보낸 한철
김사과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입니다. 김사과 작가의 작품은 <테러의 시>라는 장편소설만 읽어봤는데 세상에 관한 전 방위 적인 분노 같은 것이 느껴지는 과격한 소설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읽으니 작가의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는 글도 보고 싶어졌어요. 그러던 중 마침 이 작품 <천국에서>를 펴낸 후의 작가 인터뷰를 보니까 작가 스스로가 이 작품은 기존과는 전혀 다른 작법으로 써내려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됐습니다. 작품의 내용을 잠깐 살펴보면 뉴욕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파티 등, 대중문화를 즐기는 케이가 등장합니다. 이 후 한국에 와서 무기력함에 빠져 지내는 케이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확실히 기존의 스타일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샘 스톨 저/공민희 역 | 보누스
과학, 역사, 예술, 정치, 종교… 여러 영역에 특별한 공헌을 한 고양이들
샘 스톨이라는 미국의 저술가가 쓴 책입니다. 책 자체를 자신의 고양이에게 바치고 있습니다. 발문에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고양이는 아니었지만 나에게는 최고였던 테디에게.” 라고 밝히고 있어요.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제목처럼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를 들면 파키스탄 전체를 폭동을 몰아넣은 아마다 바드, 최초로 우주를 여행했던 고양이 펠릭스, 이슬람 교의 창시자 마호메트가 아꼈던 고양이 무예자 등, 다양한 고양이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존재하지 않은 고양이인 슈뢰딩거의 고양이 등의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정일서 저 | 어바웃어북
대중음악의 역사를 주도했던 위대한 기타리스트
정일서 저자의 책입니다.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뛰어난 105명의 기타리스트를 선정하고 그들의 삶과 음악 이야기를 정리하고 있는데요, 국내에 기타리스트만 다룬 책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특별한 기획을 담은 책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마크 노플러 라는 기타리스트를 제일 좋아하는데 책 속에 마크 노플러도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주로 락 기타리스트가 많긴 하지만, 재주나 블루스의 거장들도 있습니다. 담담하면서도 꼼꼼한 문체가 신뢰를 주고 있고, 사진 자료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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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