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하면 아이큐가 500이 되는 것처럼 모든 게 쉽다”
『공부하는 힘』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크고 작은 도전에 몰입을 실천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우고, 행복과 자아실현을 모두 성취할 수 있는 궁극의 학습법을 소개하고 있다. 한계에 도전하여 각고의 노력 끝에 성공을 거둘 때, 혹은 일정 기간 몰입하여 완벽한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들 때의 느낌과 경험을 반복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몰입학습’이다. 몰입학습은 특히 시험이나 입시처럼 피할 수 없는 도전을 삶에서 가장 유익한 경험이 되도록 안내한다.
201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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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서 근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 즉 200여 년 전만 해도 ‘자아실현’이라는 말은 없었다. 즉, ‘개인’의 개념은 근대화의 산물이었다. 중세인들은 스스로를 개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주어진 신분과 질서가 삶의 모든 것이었다. 주체적으로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신분을 탈피하기 위해 무언가를 도모하는 것은, 아주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있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자아실현도 개인이라는 개념 자체가 등장하면서 나타났다. 그렇게 200년, 자아실현은 삶의 중요한 목적이 됐다. 자아실현을 위해 몰두하거나 몰두하라고 강조하는 시대가 됐다. 문제는 자아실현에 대해 성찰하며 그것을 중심적인 문제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소수다. 그렇다면 자아실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여기 공부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공부하는 힘』 의 황농문 저자다. 『몰입』 과 『몰입, 두 번째 이야기』 를 통해 몰입의 힘을 역설했던 그는 ‘몰입과 학습 : 몰입을 학습에 어떻게 적용하는가’라는 주제로 지난 9월 4일, 서울 목동에서 독자들과 만났다.
몰입하는 힘
저자는 ‘몰입’에 어떻게 몰입하게 됐는지부터 이야기를 꺼낸다. 어떻게 살아야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까. 그는 어느 순간부터 그런 고민을 하게 됐다. 고민 끝에 내놓은 결론은 ‘내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으로 태워야겠다.’ 개인으로서 삶에 후회하지 않기 위함이었다.
“어떤 문제가 안 풀리면 모든 상황에서 일부러 그것을 생각하면서 두뇌를 풀가동했다. 그러니 그 생각으로 채워지고 기분이 좋아지고, 천국에 사는 것 같더라. 몰입하니 그렇게 재밌고 하루를 살아도 이렇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헛살았구나, 그런 생각도 들 정도였다(웃음). 그렇게 하니 난제에 도전해서 많이 해결했다. 2007년에 『몰입』 이라는 책도 냈다. 이후 독자들에게 메일을 많이 받았는데, 학습과 공부에 몰입을 어떻게 대입시키면 되겠느냐는 질문이 많았다.”
저자는 몰입을 경험한 독자들이 자신의 경험담과 질문을 건넨 사례를 말했다. 우선, 실명을 밝혀도 된다고 한, 최근 『사랑이 달리다』 를 출간한 심윤경 작가다. 소설을 쓰기 위해 몰입하면서 색다르고 신기한 체험을 했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신나기도 해서 그 경험을 인터넷 카페에 올렸더니 『몰입』 을 읽어보라는 답변을 듣고, 자신의 경험이 몰입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황농문 저자에게 메일을 보내왔다.
“심 작가가 말하더라. 열중과 몰입이 다르다고. 맞다. 열심히 하는 것과 몰입은 다르다. 이 소설가는 보통 1000매 정도 되는 원고의 초고를 6개월에 걸쳐서 쓰는데, 몰입을 하면서 석 달 만에 2300매를 썼다. 대단하지 않나?”
심 작가의 몰입체험은 다음과 같이 소개됐다.
이어 예과 2학년 의대생의 몰입 체험도 소개됐다. 이 학생은 시험기간 몰입하면서 겪은 바를 저자에게 보냈다. 그의 말은 이랬다. “아이큐가 500은 되는 것처럼 모든 게 쉽고 자신감 넘치고 숨 쉬는 자체로도 행복한 종교적인 감정도 들었다.”
조기 유학을 간 대학생의 사례에서도 몰입은 행복한 경험이었다. 대학을 졸업하면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 학생은 잠들기 전 매일 좋은 아이디어를 하나씩 생각하자고 스스로 결심했다. 그리고 일주일동안 매일 실천을 했다. 그러자 머리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들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기발했고, 무엇보다 생각하는 것을 즐기게 됐다. 그것이 습관으로 굳어졌던 어느 하루, 몰입의 절정을 경험했다. 저자에게 쓴 메일에 의하면, “아이디어가 샘솟듯 솟아올라 넘치는 아이디어 때문에 가슴이 벅차고 설렜다.”
몰입, 자아실현을 위한 필요충분조건
“우리는 삶의 대부분을 생존과 행복을 추구하면서 보낸다. 나는 몰입을 통해 행복을 정복한 것 같다. 몰입에 빠지기 전과 후, 행복이 달라졌다. 제임스 베리는 말했다. “행복의 비밀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다.” 행복은 따지고 보면 결핍 욕구다. 그런데 이것이 채워지면 삶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가 중요해진다. 언제가 다가올 마지막 날에 삶을 어떻게 살아야 후회하지 않을지 고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잠재능력을 마음껏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죽기 전까지 마음껏 펼치는 것, 그게 자아실현이 아닐까.”
저자는 생존, 행복, 자아실현을 동시에 추구하려면, 일이나 학습(공부)이 삶의 수단임과 동시에 목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느 한 순간도 희생해선 안 되며, 순간순간이 삶의 목적이 돼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일과 공부가 목적이 되려면? 저자는 소설을 읽거나 게임을 할 때를 예로 든다. 어떤 행위를 할 때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예로, 즉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미가 있기 위해서 몰입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몰입을 통해서 생존, 행복, 자아실현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는 몰입에도 종류가 있다며 이를 분류했다.
“의도적인 몰입이 중요하다. 화두선을 통한 삼매가 그런 예다. 화두선은 화두를 두고 정신수양이나 참선을 하는 것인데, 나는 종교가 없지만 화두선을 한 셈이더라. 자발적인 노력으로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많은 종교적 활동에 몰입의 요소가 있다. 즉, 수동적인 몰입을 능동적인 몰입으로 바꿀 수 있다. 다만 몰입 능력은 개인마다 다르다. 의도덕인 몰입을 위해서는 몰입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다. 몰입은 행복한 최선이다. 크고 작은 도전에 몰입을 활용함으로써 삶에서 가장 유익한 경험이 되도록 할 수 있다.”
도전이 유익한 경험이 되려면?
저자는 한 대학원생의 예를 들려준다. 중간고사를 앞두고 몰입을 통해 공부하는 시간도 줄이고 기억에도 잘 남게 됐다는 것. 무엇보다 이 대학원생은 제대로 공부하는 법을 배웠다며 저자에게 고마움을 표했단다. 기말고사 때는 한층 더 몰입을 통해 미리 시험범위를 훑어보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시험에 대비할 수 있게 됨으로써 시험공부를 즐겁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저자는 도전이 유익한 경험이 되려면 다음과 같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 과정이 재미있다
2. 후회가 없다
3. 결과가 만족스럽다
“혼신의 노력으로 최대의 응전을 하면서도 긍정적인 경험, 행복한 체험이 돼야 한다. 이런 경험을 할 때 사람은 발전한다. 작은 성공부터 반복하면 사람이 완전 달라진다.”
“몰입은 생존을 위한 삶, 행복을 추구하는 삶, 자아실현의 삶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p.31) | ||
몰입하는 힘
저자는 ‘몰입’에 어떻게 몰입하게 됐는지부터 이야기를 꺼낸다. 어떻게 살아야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까. 그는 어느 순간부터 그런 고민을 하게 됐다. 고민 끝에 내놓은 결론은 ‘내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으로 태워야겠다.’ 개인으로서 삶에 후회하지 않기 위함이었다.
“어떤 문제가 안 풀리면 모든 상황에서 일부러 그것을 생각하면서 두뇌를 풀가동했다. 그러니 그 생각으로 채워지고 기분이 좋아지고, 천국에 사는 것 같더라. 몰입하니 그렇게 재밌고 하루를 살아도 이렇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헛살았구나, 그런 생각도 들 정도였다(웃음). 그렇게 하니 난제에 도전해서 많이 해결했다. 2007년에 『몰입』 이라는 책도 냈다. 이후 독자들에게 메일을 많이 받았는데, 학습과 공부에 몰입을 어떻게 대입시키면 되겠느냐는 질문이 많았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여 각고의 노력 끝에 성공을 거둘 때 혹은 일정 기간 몰입하여 완벽한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는 보람, 희열, 환희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p.7) | ||
“심 작가가 말하더라. 열중과 몰입이 다르다고. 맞다. 열심히 하는 것과 몰입은 다르다. 이 소설가는 보통 1000매 정도 되는 원고의 초고를 6개월에 걸쳐서 쓰는데, 몰입을 하면서 석 달 만에 2300매를 썼다. 대단하지 않나?”
심 작가의 몰입체험은 다음과 같이 소개됐다.
- 시간의 흐름을 완전히 잊음 -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름 - 일상생활이 몹시 짜증스럽고 생각에만 집중하고 싶음 - 정신이 다이아몬드처럼 쨍하게 한없이 투명해지는 기분 - 끊임없이 아이디어가 쏟아져서 도저히 일을 놓을 수가 없음 - 한참 집중하고 있는데 피치 못하게 일을 중단하고 사람들을 만나면 일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해 눈앞에 난수표가 쏟아지듯 화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몹시 불안해함 - 내 몸이 10인분의 일을 해내고 있다는 만족감 - 뭐라도 해낼 수 있겠다는 도취감 - 깊이 생각해서 나의 의문점과 생각의 모순점을 정리한 후 자료서적을 읽으면 머리가 바싹 마른 스펀지처럼 지식을 쫙 빨아들이는 느낌 | ||
“몰입 체험자들이 말하는 몰입 상태의 공통점은 지적인 능력이 평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고양된다는 것과 지극한 행복감을 맛본다는 것이다.”(p.21) | ||
“몰입 이론의 창시자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어떠한 행위가 자기목적적인 경우를 ‘몰입 flow’이라고 정의하였다.”(p.32) | ||
몰입, 자아실현을 위한 필요충분조건
“우리는 삶의 대부분을 생존과 행복을 추구하면서 보낸다. 나는 몰입을 통해 행복을 정복한 것 같다. 몰입에 빠지기 전과 후, 행복이 달라졌다. 제임스 베리는 말했다. “행복의 비밀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다.” 행복은 따지고 보면 결핍 욕구다. 그런데 이것이 채워지면 삶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가 중요해진다. 언제가 다가올 마지막 날에 삶을 어떻게 살아야 후회하지 않을지 고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잠재능력을 마음껏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죽기 전까지 마음껏 펼치는 것, 그게 자아실현이 아닐까.”
“행복도 일종의 결핍 욕구여서 행복감이 부족하면 그것을 간절히 추구하지만, 일단 충족되면 삶에서 행복 추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든다.”(p.30) | ||
“스포츠나 온라인 게임을 할 때의 행위는 수다니 아니고 목적이 된다. 그 이유는 그 행위 자체가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 행위가 목적이 되기 위해서는 즐거움이 수반되어야 한다.”(p.32) | ||
※ 수동적 몰입 : 수동적으로 혼신을 다하는 상태 → 도전에 대한 최대의 응전 → 경험하기 싫은 최선 / 위기감이 있어야 한다. 치타에 먹히지 않기 위한 얼룩말의 도망 ※ 능동적 몰입 : 능동적으로 혼신을 다하는 상태 → 도전에 대한 최대의 응전 → 즐거운 최선 / 피드백이 빨라야 한다. 스포츠 선수들의 환호성 ※ 의도적인 몰입 : 의도적으로 몰입에 빠지는 상태 / 종교적인 활동 등의 예가 있다. | ||
“화두는 본질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물음이다. 이것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다 보면 몰입도가 올라가서 나중에는 의식 소게 화두와 자신만이 존재하게 되는데, 이 상태를 ‘삼매 三昧’라고 한다.”(p.37) “의도적인 몰입은 높은 몰입도가 필요한 상황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 단기간 온 힘을 다해서 노력해야 할 때 또는 업무나 학습에 몰입해야 할 때 이 의도적인 몰입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p.39) | ||
도전이 유익한 경험이 되려면?
저자는 한 대학원생의 예를 들려준다. 중간고사를 앞두고 몰입을 통해 공부하는 시간도 줄이고 기억에도 잘 남게 됐다는 것. 무엇보다 이 대학원생은 제대로 공부하는 법을 배웠다며 저자에게 고마움을 표했단다. 기말고사 때는 한층 더 몰입을 통해 미리 시험범위를 훑어보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시험에 대비할 수 있게 됨으로써 시험공부를 즐겁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저자는 도전이 유익한 경험이 되려면 다음과 같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 과정이 재미있다
2. 후회가 없다
3. 결과가 만족스럽다
“혼신의 노력으로 최대의 응전을 하면서도 긍정적인 경험, 행복한 체험이 돼야 한다. 이런 경험을 할 때 사람은 발전한다. 작은 성공부터 반복하면 사람이 완전 달라진다.”
“풀 수 없을 것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능력이 결국 ‘공부하는 힘’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p.6) | ||
(※ 사진은 2008년 3월 7일 작가와의 만남 사진으로 본 강연과 관계 없습니다.)
- 공부하는 힘 황농문 저 | 위즈덤하우스
『공부하는 힘』 은 배우는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잘못된 공부법을 바로잡는 출발점이자, 경쟁력을 갖추는 동시에 행복과 자아실현이라는 열쇠를 모두 거머쥐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을 찾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게 만드는 공부 과정은 시간을 낭비하거나 경쟁에 뒤처지는 일이 아니며, ‘자기 삶의 탐구’를 가능케 하는 근본적인 일임을 다양한 과학적 분석과 역사적 사실, 풍부한 사례를 통해 밝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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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이준수
커피로 세상을 사유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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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공동체 꽃을 피우기 위한 이야기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