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분명 이런 게 아닐까요? - 『다카페 일기 3』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약10년 동안 한 가족의 시간이 오롯이 담겨 있는 다카페 일기. 매년 이 책이 나오길 기다린다. 2008년 1권을 시작으로 2009년 2권 그리고 2012년 3권이 출간되었다. 다른 사진집에 비해 그리 특별한 건 없다. 밖에 나가기 싫어하는 가족의 특성에 맞게 대부분의 사진은 집 안의 모습을 담고 있다.
글ㆍ사진 연나래 도서 MD
20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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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2012년까지 약10년 동안 한 가족의 시간이 오롯이 담겨 있는 다카페 일기. 매년 이 책이 나오길 기다린다. 2008년 1권을 시작으로 2009년 2권 그리고 2012년 3권이 출간되었다. 다른 사진집에 비해 그리 특별한 건 없다. 밖에 나가기 싫어하는 가족의 특성에 맞게 대부분의 사진은 집 안의 모습을 담고 있다. 작가의 가족인 아내, 바다, 하늘, 와쿠친, 단고, 카모메. 강아지 세 마리와 네 명의 사람이 만들어내는 에피소드는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오히려 집안의 모습을 담고 있기에 더욱 생생하고 사랑스러운지 모르겠다. 나에겐 어릴적 사진이 담긴 앨범이 4권 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빨갛기만한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의 모습부터 백일, 돌, 그리고 놀러갈때마다 찍었던 사진들. 대체로 차렷 자세와 브이를 빼놓지 않았다. (물론 이 사진들도 소중하지만) 사진이란 특별하고 기념할만한 것을 찍는거라고 생각했고 그러기에 일상이 담긴 컷은 그리 많지 않았다.

특별한 날도 중요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나머지 날들이 우리가 사는 대부분의 시간이다. 그래서 일상이 주는 따뜻함과 즐거움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바다의 주먹밥을 노리는 와쿠친, 눈싸움을 하는 하늘과 바다, 손을 이용해 덧셈을 하는 하늘이와 그 손을 잡고 있는 엄마. 어쩌면 대단치않아 보이지만 누구나 한번쯤 경험한 순간이기에 그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 그동안 잊고 있었던 그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따뜻한 원목 가구와 빛의 밝기에 따른 색감의 부드러움, 작가의 ‘오늘의 있을 수 없는 일’처럼 위트있고 재미있는 설명은 사진을 가만히 바라보게 만든다. 특별히 3권에서는 우리집 배치도, 다카페 일기의 사진 찍는 법 등을 소개하여 독자들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준다. 안타깝지만 1권부터 다카페 일기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감초 역할이었던 와쿠친의 슬픈 소식은 마음을 찡하게 한다. 한번도 실제로 보지 못했던 다카페 가족의 일기지만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을지 기다려진다. 앞으로도 하늘이와 바다가 조금씩 성장하면서 어렸을때와는 조금 더 다른 깊이의 감동과 웃음을 주지 않을까. 벌써부터 ‘행복이란, 분명 이런 것’이라고 말하는 다카페 일기 4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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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페 일기 3 모리 유지 저/권남희 역 | 북스코프
가족의 일상을 담은 따뜻한 사진을 책으로 엮은 『다카페 일기』 1, 2권에 이어 ‘다카페 일기’ 세 번째 이야기이다.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블로거 사이에서도 특유의 감각적인 사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다카페 일기3』은 2009년 1월부터 2012년 4월까지의 기록을 담고 있다. 그저 스쳐지나가는 가족의 일상을 섬세한 감성과 따스한 기억으로 되돌려주는 이 사진집은 아내와 아이를 바라보는 아빠의 시선, 카메라를 바라보는 가족의 시선을 통해 누구나 꿈꾸는 아름다운 가정의 풍경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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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페 일기 #모리 유지
6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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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fxqlove74

2013.05.30

따뜻함이 느껴지는 책이네요. 조용히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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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팡

2013.01.31

늘 옆에 있기 때문에 항상 까먹게 되는 것 같아요, 행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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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2013.01.31

앜 사진이 너무 귀엽고 따뜻한 가정이 느껴집니다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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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나래 도서 MD

입사한 후, 지하철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이 내가 등록한 책을 들고 있으면 가서 말을 걸고 싶을 만큼 신기했다. 지금은 끝이 없어 보이는 책의 바다에서 수영을 배우고 있는 듯한 기분. 언젠가는 벽 한 면을 가득 서재로 꾸미고 포근한 러그 위에서 향긋한 커피를 마시며 주말을 보내는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