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 “일본인들이 왜 ‘욘사마’를 외치는지 알 것 같아”
2004년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때, 일본으로 드라마 수출이 결정되자마자 배우 신민아 씨의 소개로 박신양 씨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영어, 러시아어까지 섭렵한 스마트한 분이었고, 그의 일본어 선생이 되기 위해서는 면접을 보고 검증을 하는 단계도 치러내야 했다. 다행히 면접의 관문을 통과하고 일본어로 히라가나와 인사부터 공부를 하는데 그가 물었다.
2012.12.24
작게
크게
공유
2004년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때, 일본으로 드라마 수출이 결정되자마자 배우 신민아 씨의 소개로 박신양 씨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영어, 러시아어까지 섭렵한 스마트한 분이었고, 그의 일본어 선생이 되기 위해서는 면접을 보고 검증을 하는 단계도 치러내야 했다. 다행히 면접의 관문을 통과하고 일본어로 히라가나와 인사부터 공부를 하는데 그가 물었다. “조 선생이 생각했을 때 일본은 어떤 나라예요? 왜 한국 배우들이 일본에서 인기가 있을까요?”
박신양 씨는 수업시간에 자주 질문을 던지곤 했는데, 답변하고 토론하다 보면 1시간 30분이 훌쩍 지나갔다. 그러면 질문이 풀릴 때까지 2시간이고 3시간이고 공부 시간을 연장해야 했다. 한 번은 “조 선생, 안 되겠어. 우리 스태프들이랑 같이 일본여행 가자! 일본이라는 나라를 가봐야겠어. 그림도 보고 싶고, 가구도 보고 싶고, 일본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자!”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일주일 뒤 일본으로 출발했다. 그는 도쿄 긴자의 갤러리부터 일본 서민들이 자주 찾는 후미진 식당까지 9박10일 간의 여행을 하면서 끊임없이 나에게 일본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그가 말했다. “이번 여행에서 일본의 맛을 본 것만으로도 일본어 공부에 동기부여가 되는데! 10일 동안 도쿄의 어떤 길거리에서도 쓰레기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어. 일본인들이 왜 ‘욘사마’를 외치는지 알 것 같아. 바로 신사(gentleman)군….” 짧다면 짧은 이 10일 간의 여행에서도 박신양 씨는 아침부터 밤까지 일본을 온몸으로 느끼려 했다. 그리고 마치 그의 연기를 보는 것처럼, 천재로 보일 만큼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언어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의 산물이다. 따라서 일본의 문화를 조금씩 궁금해하고 알아가면서 공부하면 일본어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일본에 대한 시야도 넓어진다. 나는 일본어를 아무리 잘해도 일본인이 말할 때 대답하지 않거나, 무엇인가 상대방에게 건넬 때 “도죠~” 라고 인사하지 못한다면 일본어를 공부해 봤자 소용없다고 가르친다. 그런 모습을 보면 일본인의 입장에서는 가정교육부터 잘못된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가볍게 일본과 일본문화를 소개한 책 한 권을 골라 읽어보는 것부터 시작하자. 또 일본 드라마를 찾아보거나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일본 채널을 틀어놓는 습관도 좋다. 그러면 어느 순간 일본어 속에 숨어 있던 문화가 드러나면서 일본어가 더 재미있어질 것이다.
※ 네이티브 일본어 한 마디 ※ 어서, 자 무엇을 주거나 권유할 때 쓰는 말입니다. どうぞ는 どうも와 더불어 두 가지 말만으로도 대화가 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일본에서 많이 써요. 해석은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다릅니다. 집에 온 손님에게 자리를 내어드릴 때, 손님에게 차를 대접할 때, 엘리베이터에 먼저 타라고 할 때에 모두 どうぞ라고 쓰면 되지만, 해석은 ‘앉으세요’, ‘드세요’, ‘먼저 타세요’ 등 상황에 맞춰 해석하면 됩니다. 일본인에게 뭔가를 건네주거나 술을 따라줄 일이 있다면 꼭 どうぞ라고 말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일본인들 입장에서는 예의 없는 사람으로 보인답니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식당에 갔을 때 아무 말 없이 반찬그릇을 테이블에 탁탁 놓는 종업원을 만나면 마치 우리가 욕쟁이 할머니 집에 갔을 때의 수준으로 문화적 충격을 받는다고 해요. | ||
- 일본어 말문트기 30일 패턴훈련 조정순 저 | 길벗이지톡
〈일본어 말문트기 30일 패턴훈련〉은 말하기를 위한 패턴 학습법을 제안한다. 각 품사별로 문장의 기본이 되는 4가지 활용기본형이 있다. 품사(명사, い형용사, な형용사, 동사) 4개*활용기본형 4개=16개 패턴만 익히면 기초적인 일본어를 할 수 있다. 활용기본형이라는 큰 틀 안에서 단어만 바꿔 넣으면 여러분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 예문을 여러 번 읽고 들으면서 반복적으로 훈련하면 말문트기 1단계 완료이다.
| |||||||||||||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6개의 댓글
추천 상품
필자
조정순
1978년생. 2004년 스물여섯의 나이에 이스트원 어학원을 설립했다. 한류스타 이준기, 박신양, 신민아, 황정음, 이범수, 추소영 등 수많은 연예인들의 일본어 선생님으로 유명해지면서 스타 일본어 강사로 발돋움했다. 최우수 일본어교육기관상에 빛나는 교육사업가에서 사업 영역을 넓혀 최근에는 KOREARISM을 만드는 CHO Corporation의 대표로서 일본, 중국, 유럽, 미국 시장을 겨냥하여 한류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나랑
2013.01.02
브루스
2012.12.29
voler08
2012.12.27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