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장 1년 후 투자하면 대부분 수익난다 - 적립식 투자로 3년간 ETF 해라
앞으로 실물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보고 주식에 투자해야 하나, 아니면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유럽 위기와 미국의 지속적인 부채 증가를 보고 투자에 신중해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하다. 이럴 때에도 소중한 나의 자산을 지킬 수 있는 안전한 투자법은 있는 것일까?
글ㆍ사진 박용제
201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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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미국연방준비위원회(FRB)는 3차 양적완화정책(QE3)을 발표했다. 매월 400억 달러의 MBS(주택담보부채권)을 사들이고 초저금리(0~0.25%)를 2015년 중반까지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또 단기채권을 파는 대신에 장기채권을 사들이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조치를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어쨌거나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돈을 다시 풀겠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전 세계의 증시는 QE3 발표 이후 기대감으로 인하여 상승했으며, 우리나라 증시도 코스피 1,950에서 2,000포인트까지 단숨에 상승했다.

이런 환경에서 투자자들의 갈등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실물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보고 주식에 투자해야 하나, 아니면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유럽 위기와 미국의 지속적인 부채 증가를 보고 투자에 신중해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하다. 이럴 때에도 소중한 나의 자산을 지킬 수 있는 안전한 투자법은 있는 것일까? 필자는 오늘 누구나 한 번쯤 펀드를 통해서 경험해보았을 적립식투자와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ETF를 통해서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려 한다.


2,000포인트에 투자해서 1,600포인트에 본전을 뽑는 적립식 투자의 비밀


적립식 투자는 말 그대로 매월 일정액의 금액을 꾸준히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가입하는 월납형 보험상품과 적립식 펀드 그리고 은행 적금이 적립식의 형태이다. 반대는 거치식 투자로 일시납 보험상품(대표적으로 즉시연금이 있다)과 거치식 펀드 그리고 은행 예금이 한 번에 돈을 넣어두는 거치식이다. 그렇다면 적립식 투자는 거치식에 비하여 어떤 장점이 있는 것일까? 다음의 예를 보고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1억원을 세 번에 걸쳐서 3개월간 KOSPI200에 투자했다고 가정하자. 주가가 1,000에서 500으로 떨어졌다가 1,000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가정할 경우, 첫달에 거치식으로 투자금 3억원을 전부 넣었다고 가정하면 3달이 지난 후에 (수수료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투자 수익률은 0%이다. 기준가가 1,000에서 1,000으로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억원씩 3번에 걸쳐서 나눠서 투자를 했을 경우 두 번째 달에는 1억원으로 펀드를 20만좌를 살 수 있다. 1좌가 1,000원이라 가정하면 1억/500(기준가) = 20만좌이다. 이것을 ‘코스트에버리징 효과’라고 하는데, 주가가 하락하여 기준가가 떨어지면 실제로 더 많은 주식(펀드)을 구입할 수 있게 됨으로 보유하는 펀드의 좌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첫달에는 10만좌, 두 번째 달에는 20만좌, 세 번째 달에는 10만좌를 구입하게 되여 총 40만좌의 펀드를 가지게 된다.

그렇다면 3개월 후의 수익률은 어떻게 될까? 펀드의 평가액은 [펀드의 기준가 * 보유좌수, 계산편의상 1좌 = 1,000원 가정]가 됨으로 1,000원(기준가) * 40만좌 = 4억원이 된다.

그렇다면 수익률은 얼마일까? 4억/3억[펀드 평가액/총투자금]이 되어서 33%가 된다. 주가가 떨어졌다가 제자리로 왔는데도 수익이 난 것이다. 실제로 적립식 투자의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보다도 주가가 폭락했다가 다시 올라갈 경우에 더 많은 수익를 주게 된다.

그렇다면 모든 경우에 적립식 투자가 거치식 투자보다 유리할까? 그렇지는 않다. 다음의 경우를 살펴보자.




똑같은 방식으로 펀드 수익률을 계산했을 때 주가가 상승했다가 제자리로 왔을 경우에는 오히려 적립식 투자가 마이너스의 수익률을 주게 된다. 이 경우 펀드 평가액은 1,000(기준가) * 26.7만좌 = 2억 6천 7백만원이 되어서 약 -11%의 손실을 주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적립식 투자는 매번 수익이 나는 것이 아니라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는 가정하에서 수익이 나는 것이고, 더불어서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는 것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상승할 때 수익이 더 나는 것이다(U자형 구간에서 투자하면 수익이 난다). 여기서 1990년 이후의 우리나라의 증시를 살펴보면 대게 상승장은 2년이 조금 넘고 하락장은 1년 반이 조금 넘는다. 대략 3년 반에서 4년간에 상승과 하락을 이루는 주가의 한 사이클이 완성되는데 상승할 때는 보통 100%의 수익를 주었고, 떨어질 때는 -50%의 손실을 주었다. 쉽게 말해서 변동성이 심한 증시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적립식 투자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본격적인 하락장이 시작되고 1년쯤 지난 시점에서 투자를 시작하면 대부분 수익를 주었다. 그래서 적립식 투자는 너도나도 희망에 부푼 상승장의 꼭지점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과 그 동안의 많은 낙폭으로 이제 증시가 돌아설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시점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굳이 이를 그래프로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예를 살펴보면,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넘었다가 본격적으로 주가 폭락이 시작되던 2007년 10월 리먼사태 이후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만 2년이 지난 2009년 9월 코스피가 1,700포인트를 넘어서기 시작하자 ‘펀드런’이라 불리는 대량 환매를 하기 시작했다. 이때에 은행창구에 10명 중 8명이 펀드를 팔기 위해 몰려든 사람이라고 하니 2007년 고점에서 투자한 사람들이 거의 2년 동안에 손실로 마음 고생을 하다가 펀드가 본전을 찾자 환매를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2,000포인트에서 투자한 사람들이 어떻게 2,000포인트가 되지 않았는데도 본전을 찾을 수가 있었을까?

코스피 지수에 매월 100만원씩 투자했다고 가정하고 이를 시뮬레이션해보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


2007년 10월 우리나라 증시에 꼭지점에서 투자한 투자자가 만 2년 동안 지수에 100만원씩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2009년 9월 그가 보유한 좌수는 16,357좌가 되고 지수는 1,659가 된다. 결과적으로 그가 보유한 펀드의 평가액을 계산해보면 1,659 * 16,357 = 27,136천원이 되고, 이 펀드의 수익률의 계산하면 [펀드평가액/총투자금 = 27,136천원/24,000천원 = 13%]이다. 13%의 수익을 얻게 된다. 지수가 2,000포인트가 되지 않았는데 본전 이상의 수익을 거두게 된 것이다. 우리가 위에서 살펴본 대로 주가가 U자형으로 상승하는 경우 최초의 기준가(2,005포인트 2007년 10월)보다 최종의 기준가(1,659포인트 2009년 9월)가 낮아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적립식 투자인 것이다.


ETF로 SELF 펀드를 만들어 투자해보자


최근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이 ETF (Exchange Trade Fund, 상장지수펀드)로 이를 이용하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1. 주식처럼 HTS(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하여 실시간으로 매수,매도가 가능하다.
2. 다양한 섹터(자동차, 화학, 보험, 채권, 해외주가지수, 원유, 금, 은, 구리, 콩 등)에 투자가 가능하다.
3. 저렴한 거래비용으로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펀드 수수료 0.5% 수준, 0.3%의 증권거래세면제).
4. 소액으로도 쉽게 투자할 수 있다(1주당 1만원 내외의 가격대).
5. 주가 하락기에도 수익을 낼 수 있어 리스크헷징이 가능하다(인버스ETF는 주가 하락시 수익이 나는 구조이다).
6. 일반 펀드나 주식에 비해서 변동성이 적어서 주가 하락기에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KODEX(삼성), TIGER(미래에셋), KINDEX(한국투자), Kstar(KB), KOSEF(우리)가 앞에 붙는 펀드 상품들이고, 이는 다양한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들로 구성된다. KODEX골드선물(H)의 경우에는 금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라 보면 되고, TIGER 에너지화학의 경우는 에너지화학업종에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쨌거나 매월 일정한 날을 정해서 정해진 투자금액으로 ETF를 매월 구입하게 되면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SELF 펀드를 만들 수 있다. 요즘같이 경기부양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돈이 풀리는 경우에는 원자재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한정된 원자재에 비해서 돈이 많이 풀릴 경우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에 KODEX 골드선물(H), 은선물(H), 구리선물(H), 콩선물(H)의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이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과 같이 투자가 어려운 시기에는 향후 경기가 좋아지면 나아질 것으로 보이는 업종에나 원자재에 ETF로 매월 일정액을 투자해보자. 대신 적립식 투자로 3년은 필수이다. 왜냐하면 극심한 주가 폭락기에도 늦어도 3년이 지나면 주가는 원상태로 회복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위에서 살펴본 것같이 원금 회복의 시간은 더욱 단축되게 된다. 앞이 보이지 않는 불안한 투자의 혼란기, 이제 투자는 적립식으로 3년을 보고 ETF를 잘 활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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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 투자 #투자 #수익률 #코스피 #ETF #상장지수펀드
5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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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e23

2013.02.03

역시 ETF가 답인것같아요... 개별종목은 위험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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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ung126

2012.11.27

일단 나에게 관심이 있는 내용.ㅋ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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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e23

2012.11.26

한동안 ETF 하다가 요즘 개별종목에 투자했었는데.. 다시 ETF에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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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제

유명한 애널리스트도 아니고 투자의 달인이나 증권업계에 종사하는 펀드매니저도 아닌, 수많은 개인 투자자 중의 하나이자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그러나 지난 5년간의 투자에서 연평균 20퍼센트 이상의 꾸준한 수익률을 내왔다. ‘주식투자 1,000퍼센트 달성하기’ ‘급등주 따라잡기’ 등 매 시간마다 HTS와 씨름해야 하는 등의 투자법이 아닌, 직장에서 내 할 일 다 하면서도 하루에 20분, 주말에 한 시간 정도 시황을 분석하는 수고만으로 달성한 수익률이다. 현재 현대해상 교육을 전담하는 하이인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인증자로서 현대해상 및 한경아카데미 그리고 유수 기업체에서 알기 쉬운 경제 및 재테크 강사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