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음악이 위대할 수 있었던 이유 - 아이삭 헤이스(Isaac Hayes)의 < Shaft >
비단 대중음악사 뿐 아니라 모든 역사에 있어 ‘최초’라는 단어가 갖는 무게감은 상당합니다. 아이삭 헤이즈는 아직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시절, 그 모든 편견을 이겨내고 처음으로 국민적 영웅의 자리에 오른 흑인 뮤지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작품이 이 앨범이었지요…
201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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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대중음악사 뿐 아니라 모든 역사에 있어 ‘최초’라는 단어가 갖는 무게감은 상당합니다. 아이삭 헤이즈는 아직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시절, 그 모든 편견을 이겨내고 처음으로 국민적 영웅의 자리에 오른 흑인 뮤지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작품이 이 앨범이었지요. 흑인음악의 아이콘이 남긴 최전성기의 앨범, < Shaft >을 소개해 드립니다.
아이삭 헤이스(Isaac Hayes) < Shaft > (1971)
히피들에겐 ‘사랑의 여름’이었던 1967년 7월, 뉴욕과 디트로이트를 비롯한 미 전역의 흑인 빈민가에선 폭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베트남전의 수렁에 빠져있던 미국 정부는 그들에 대한 실질적인 차별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었고, 연방군을 투입해 사태를 진압하기에만 급급했다. 당시 흑인인권시위와 소요사태 현장에선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의 「Respect」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곧 그들은 까만색이 모욕과 경멸의 단어로 쓰이는 한, 흑인에 대한 ‘존중’은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1968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암살은 결정적이었다.
격렬한 한 시대가 지나갔지만 계속 악화되고 있는 흑백문제는 1970년대 젊은 흑인들을 더욱 자극시키고 있었는데, 이런 불만이 흑인 팝 뮤지션들에 의해서 새로운 형태의 격한 음악으로 표현되었다. 제임스 브라운, 스티비 원더, 마빈 게이 등 60년대 알앤비, 팝 소울 가수들은 예전보다 더욱 거침없는 감정을 토해내기 시작했고,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 펑카델릭 같은 사이키델릭 밴드들은 즉흥적이며 도취적인 야성미를 지닌 아프리카 음악의 요소를 받아들였다. 흑인음악에서 여태껏 들어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연주기법과 강한 음향이 처음 나타난 시기이기도 했다.
아이작 헤이스(Isaac Hayes)는 그 모든 것을 이끌고 흑인의 소울을 당시 유행이었던 폭력적인 블랙시네마 안에 입성시켜 가까운 미래의 흑인음악을 결정짓는다. ‘검은 것이 아름답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본격적인 펑크(funk)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십대에 흑인음악의 본고장인 멤피스로 건너가서 스택스(Stax) 레이블에서 작곡가로 활동하며, 오티스 레딩의 세션맨으로도 참여했던 아이작 헤이스는 블루스, 재즈, 록, 그리고 소울까지 다양한 대중음악 장르들의 근원들을 파헤쳤다.
앨범 < Shaft >는 그러한 음악적 탐구를 집대성시키던 1969년 < Hot Buttered Soul >과 1970년 < The Isaac Hayes Movement >를 잇는 최절정기 시절에 나온 작품이다. < Shaft >를 기억하게 하는 건 1970년대 유행이었던 블랙스플로이테이션 무비(Blaxploitation Movie, 흑인적인 것을 이용한 영화) 시대의 역사적인 사운드 트랙으로서의 상징성이 크지만 단지 영화의 배경음악으로만 평가받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앨범에서 언제나 압도당하는 것은 그 풍부한 음색으로, 혼과 스트링 편곡, 피아노, 비브라폰, 오르간 등의 건반악기와 퍼커션에서의 봉고, 콩가까지 다채로운 음색을 2장의 LP에 담아내고 있다. 천재 프로듀서가 그야말로 그 절정기에 도달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음에 다름 아니다.
이 작품의 환상적이며 컬러풀한 사운드 메이킹은 아이작 헤이스로부터 새롭게 창조된 스타일이지만, 오티스 레딩 시절부터의 막역지우들이자 같은 스택스 레이블에 소속되어있었던 바 케이스(The Bar-Kays)가 연주를 담당해 그들의 발군의 예민한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와우와우(wah-wah) 기타 사운드가 몰아치는 오프닝의 일격에서부터 영화에 사용된 명곡들 전체를 통하여 잊을 수 없는 존재감으로, 첫 곡에서 마지막 곡까지 아이작 헤이스 전성기의 숨결을 전해주고 있다.
그 유명한 오프닝 곡 「Theme from Shaft」 외에도 사운드트랙 초반부는 헤비한 펑크(funk) 넘버, 알앤비 발라드, 재지한 인스트루먼트 등의 다양한 내용을 실어, 느긋한 분위기를 창출하는 아이작 헤이스 특유의 무드 안에서 질서 정연하게 정돈되어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주로 다이나믹함과 터프함이 공존하고 있지만, 쓸쓸함이 넘쳐흐르는 러브 테마의 다중적인 매력도 신선함을 더해주고 있다. 영화에서 가장 부드러운 「Ellie's love theme」의 섬세함은 「Theme from Shaft」, 「Walk from Regio's」의 남성성과 더불어 주인공 샤프트를 섹스 심벌로 부각시키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곡이다.
흑인 경찰인 샤프트와 백인 경찰 상사, 흑인 갱 두목인 범피와 이탈리안 마피아들 각자의 이해관계로 인해 복잡하게 얽혀서 돌아가는 이야기와 함께 펼쳐지는 사운드트랙 중반부에서는 모타운 출신의 편곡자 쟈니 알렌(Johnny Allen)과 아이작 헤이스가 콤비네이션을 이룬 색소폰과 현악 스트링 사운드가 돋보인다. 그중에서도 장소와 시간테마들인 「Cafe Regio's」, 「Early Sunday morning」, 「A friend's place」는 헨리 맨시니(Henry Mancini)로 대표되는 1960년대 메이저 스튜디오 작곡가들로 인해 기술적으로 확립된 미국의 영화 음악이 어떻게 흑인 소울의 가장 순수한 소리들을 끌어들여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는지를 보여준다.
소울풍의 다양한 편곡재능을 맘껏 음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는 앨범 후반부에 찾아온다. 색소폰이 쓸쓸하게 적셔오는 도회적 고독감을 전달하기도하고(「Bumpy's blues」, 「Shaft strikes again」), 폭력적인 영상의 무시무시한 상황에서도 묘하게 따뜻한 음악연출을 하는 「No name bar」에서는 소리가 혼이 되어 다가오는 듯한 중후한 브라스 편곡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아이작 헤이스의 장기인 드라마틱한 곡의 구성도 기묘하고 신선한 감각으로 넘쳐흐른다. 사실상의 마지막 트랙 「Do your thing」은 19분 30초의 환각적 사운드에, 마이클 톨즈(Michael Toles)의 리드 기타와 찰스 피츠(Charles Pitts)의 리듬 기타의 멋진 즉흥성이 그것을 지탱하여 아이작 헤이스 특유의 긴 연주곡을 전개한다. 순수하게 소울, 펑크로 시작해, 록, 알앤비, 재즈 등의 모든 요소를 믹스하면서 사이키델릭 선상으로 귀결시키는 이곡의 다음에 첫 번째 트랙 「Theme for Shaft」로 재생되는 아이디어도 참신하고 효과적이다.
이렇듯 각양각색의 흑인 음악적 요소와 현대 영화음악을 융합시킨 잡식성의 창작력을 내세운 앨범이기에 전체적인 면에서 약점은 있다. 연주 음악이 주를 이루고 있고 흑인문화에 대한 메타포가 넘쳐흐르는 유머로 표현되고 있어 그리 심각하지 않은 분위기를 풍겨주는 만큼, 무언가 깊은 의미는 결여된 듯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앨범의 유일한 노래곡인 「Soulsville」은 게토에서의 흑인들에 삶에 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자유롭게 태어난 흑인이지만 그들을 뒤에서 묶고 있는 것들을 보기란 쉽지 않지, 당신이 나와 함께 이 할렘 거리를 직접 걷는다면 그 사슬들을 보게 될 거야”라는, 게토지역 흑인들의 삶에 관한 다큐 사진을 넘겨보는 듯한, 이미지가 흘러가는 가사와 아이작 헤이스의 에스프레소처럼 진한 바리톤 보컬이 어우러진 이 곡을 조용히 듣고 있노라면, 마치 홀로그램처럼 입체적인 감정의 깊이와 상상력을 더하게끔 해준다.
굳이 영화를 접하지 않았더라도 < Shaft >의 음악은 귀로만 들어도 되는 한편의 ‘블랙스플로이테이션’이었고 미국의 흑인뿐 아니라 전 세계에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고했다. 알앤비와 팝 차트 모두 탑은 물론, 영국에서도 대히트를 기록했고 그래미상마저 휩쓸었다. 오랫동안 조연에 그쳤던 흑인의 모습을 영화의 전면에 부각시킨 70년대 블랙파워의 폭발이었던 블랙스플로이테이션과 새로운 음악적 유행인 펑크(funk)를 견인해 낸 이 앨범의 성공에, 보수로 이름난 아카데미에서도 흑인인 아이작 헤이스에게 음악상을 주었다.
아직도 인종차별의 분위기가 서슬퍼런 1970년대 상황을 감안하면 무시 못 할 쾌거. 물론 흑인최초의 영예였고, 시상식에 이어진 축하공연에서의 금빛 사슬로 만든 의상도 화제를 모았다. 정말 ‘검은 것이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아이작 헤이스는 미국 사회의 최초라고 할 블랙 영웅이었고, 영화 속 형사 샤프트와 함께 흑인문화의 아이콘으로 오랫동안 인식되었다.
아이삭 헤이스(Isaac Hayes) < Shaft > (1971)
히피들에겐 ‘사랑의 여름’이었던 1967년 7월, 뉴욕과 디트로이트를 비롯한 미 전역의 흑인 빈민가에선 폭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베트남전의 수렁에 빠져있던 미국 정부는 그들에 대한 실질적인 차별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었고, 연방군을 투입해 사태를 진압하기에만 급급했다. 당시 흑인인권시위와 소요사태 현장에선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의 「Respect」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곧 그들은 까만색이 모욕과 경멸의 단어로 쓰이는 한, 흑인에 대한 ‘존중’은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1968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암살은 결정적이었다.
격렬한 한 시대가 지나갔지만 계속 악화되고 있는 흑백문제는 1970년대 젊은 흑인들을 더욱 자극시키고 있었는데, 이런 불만이 흑인 팝 뮤지션들에 의해서 새로운 형태의 격한 음악으로 표현되었다. 제임스 브라운, 스티비 원더, 마빈 게이 등 60년대 알앤비, 팝 소울 가수들은 예전보다 더욱 거침없는 감정을 토해내기 시작했고,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 펑카델릭 같은 사이키델릭 밴드들은 즉흥적이며 도취적인 야성미를 지닌 아프리카 음악의 요소를 받아들였다. 흑인음악에서 여태껏 들어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연주기법과 강한 음향이 처음 나타난 시기이기도 했다.
아이작 헤이스(Isaac Hayes)는 그 모든 것을 이끌고 흑인의 소울을 당시 유행이었던 폭력적인 블랙시네마 안에 입성시켜 가까운 미래의 흑인음악을 결정짓는다. ‘검은 것이 아름답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본격적인 펑크(funk)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십대에 흑인음악의 본고장인 멤피스로 건너가서 스택스(Stax) 레이블에서 작곡가로 활동하며, 오티스 레딩의 세션맨으로도 참여했던 아이작 헤이스는 블루스, 재즈, 록, 그리고 소울까지 다양한 대중음악 장르들의 근원들을 파헤쳤다.
이 앨범에서 언제나 압도당하는 것은 그 풍부한 음색으로, 혼과 스트링 편곡, 피아노, 비브라폰, 오르간 등의 건반악기와 퍼커션에서의 봉고, 콩가까지 다채로운 음색을 2장의 LP에 담아내고 있다. 천재 프로듀서가 그야말로 그 절정기에 도달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음에 다름 아니다.
이 작품의 환상적이며 컬러풀한 사운드 메이킹은 아이작 헤이스로부터 새롭게 창조된 스타일이지만, 오티스 레딩 시절부터의 막역지우들이자 같은 스택스 레이블에 소속되어있었던 바 케이스(The Bar-Kays)가 연주를 담당해 그들의 발군의 예민한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와우와우(wah-wah) 기타 사운드가 몰아치는 오프닝의 일격에서부터 영화에 사용된 명곡들 전체를 통하여 잊을 수 없는 존재감으로, 첫 곡에서 마지막 곡까지 아이작 헤이스 전성기의 숨결을 전해주고 있다.
그 유명한 오프닝 곡 「Theme from Shaft」 외에도 사운드트랙 초반부는 헤비한 펑크(funk) 넘버, 알앤비 발라드, 재지한 인스트루먼트 등의 다양한 내용을 실어, 느긋한 분위기를 창출하는 아이작 헤이스 특유의 무드 안에서 질서 정연하게 정돈되어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주로 다이나믹함과 터프함이 공존하고 있지만, 쓸쓸함이 넘쳐흐르는 러브 테마의 다중적인 매력도 신선함을 더해주고 있다. 영화에서 가장 부드러운 「Ellie's love theme」의 섬세함은 「Theme from Shaft」, 「Walk from Regio's」의 남성성과 더불어 주인공 샤프트를 섹스 심벌로 부각시키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곡이다.
흑인 경찰인 샤프트와 백인 경찰 상사, 흑인 갱 두목인 범피와 이탈리안 마피아들 각자의 이해관계로 인해 복잡하게 얽혀서 돌아가는 이야기와 함께 펼쳐지는 사운드트랙 중반부에서는 모타운 출신의 편곡자 쟈니 알렌(Johnny Allen)과 아이작 헤이스가 콤비네이션을 이룬 색소폰과 현악 스트링 사운드가 돋보인다. 그중에서도 장소와 시간테마들인 「Cafe Regio's」, 「Early Sunday morning」, 「A friend's place」는 헨리 맨시니(Henry Mancini)로 대표되는 1960년대 메이저 스튜디오 작곡가들로 인해 기술적으로 확립된 미국의 영화 음악이 어떻게 흑인 소울의 가장 순수한 소리들을 끌어들여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는지를 보여준다.
소울풍의 다양한 편곡재능을 맘껏 음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는 앨범 후반부에 찾아온다. 색소폰이 쓸쓸하게 적셔오는 도회적 고독감을 전달하기도하고(「Bumpy's blues」, 「Shaft strikes again」), 폭력적인 영상의 무시무시한 상황에서도 묘하게 따뜻한 음악연출을 하는 「No name bar」에서는 소리가 혼이 되어 다가오는 듯한 중후한 브라스 편곡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아이작 헤이스의 장기인 드라마틱한 곡의 구성도 기묘하고 신선한 감각으로 넘쳐흐른다. 사실상의 마지막 트랙 「Do your thing」은 19분 30초의 환각적 사운드에, 마이클 톨즈(Michael Toles)의 리드 기타와 찰스 피츠(Charles Pitts)의 리듬 기타의 멋진 즉흥성이 그것을 지탱하여 아이작 헤이스 특유의 긴 연주곡을 전개한다. 순수하게 소울, 펑크로 시작해, 록, 알앤비, 재즈 등의 모든 요소를 믹스하면서 사이키델릭 선상으로 귀결시키는 이곡의 다음에 첫 번째 트랙 「Theme for Shaft」로 재생되는 아이디어도 참신하고 효과적이다.
이렇듯 각양각색의 흑인 음악적 요소와 현대 영화음악을 융합시킨 잡식성의 창작력을 내세운 앨범이기에 전체적인 면에서 약점은 있다. 연주 음악이 주를 이루고 있고 흑인문화에 대한 메타포가 넘쳐흐르는 유머로 표현되고 있어 그리 심각하지 않은 분위기를 풍겨주는 만큼, 무언가 깊은 의미는 결여된 듯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앨범의 유일한 노래곡인 「Soulsville」은 게토에서의 흑인들에 삶에 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자유롭게 태어난 흑인이지만 그들을 뒤에서 묶고 있는 것들을 보기란 쉽지 않지, 당신이 나와 함께 이 할렘 거리를 직접 걷는다면 그 사슬들을 보게 될 거야”라는, 게토지역 흑인들의 삶에 관한 다큐 사진을 넘겨보는 듯한, 이미지가 흘러가는 가사와 아이작 헤이스의 에스프레소처럼 진한 바리톤 보컬이 어우러진 이 곡을 조용히 듣고 있노라면, 마치 홀로그램처럼 입체적인 감정의 깊이와 상상력을 더하게끔 해준다.
굳이 영화를 접하지 않았더라도 < Shaft >의 음악은 귀로만 들어도 되는 한편의 ‘블랙스플로이테이션’이었고 미국의 흑인뿐 아니라 전 세계에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고했다. 알앤비와 팝 차트 모두 탑은 물론, 영국에서도 대히트를 기록했고 그래미상마저 휩쓸었다. 오랫동안 조연에 그쳤던 흑인의 모습을 영화의 전면에 부각시킨 70년대 블랙파워의 폭발이었던 블랙스플로이테이션과 새로운 음악적 유행인 펑크(funk)를 견인해 낸 이 앨범의 성공에, 보수로 이름난 아카데미에서도 흑인인 아이작 헤이스에게 음악상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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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태형 (johnnyboy@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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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천재
2012.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