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과 미술관의 차이를 아시나요? - 박파랑 『큐레이터와 딜러를 위한 멘토링』
우리의 주변에는 의외로 꽤 많은 화랑이 자리 잡고 있다. 미술관도 굳이 찾아보려 하면 가까운 곳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전공자들을 제외하고 정작 많은 이들이 고등학교 이후 생활 속의 취미로서 미술을 접하는 경우는 드물다. 예술은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한다. 팍팍한 일상의 여유와 휴식을 새로운 분야를 알아 가는데서 찾으면 어떨까.
201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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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변에는 의외로 꽤 많은 화랑이 자리 잡고 있다. 미술관도 굳이 찾아보려 하면 가까운 곳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전공자들을 제외하고 정작 많은 이들이 고등학교 이후 생활 속의 취미로서 미술을 접하는 경우는 드물다. 예술은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한다. 팍팍한 일상의 여유와 휴식을 새로운 분야를 알아 가는데서 찾으면 어떨까.
예술, 그중에서도 미술이 대중적이지 않은 분야인 것은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교시절 교과서에서 혹은 TV에 종종 등장하는 미켈란젤로나 반 고흐, 피카소 등의 화가나 그들의 대표작 한두 개쯤은 눈에 익숙하다. 하지만 전문적인 미술계 종사자가 아니고서는 그 이상을 안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미술은 상업적 가치로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술작품이 일종의 재테크로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여느 시장과 마찬가지로 미술계 역시도 상업적 영역으로서 화랑이라는 공간이 존재하며 그 안에서 작품 구매자인 콜렉터와 작품판매자인 딜러, 전시기획자인 큐레이터가 각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실질적인 거래 행위에 있어서 예술로서의 미술작품의 진정한 가치는 대부분 실종된 상태라는 데 있다. 미술계라는 전문적인 영역에서 일하는 인력들의 전문성이 결여 된 상황에서 이뤄지는 예술작품의 거래는 대부분 ‘잘 팔리는 인기 있는 작품’이라거나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나왔다’ 등으로 가벼운 가치 기준으로 대체되는 것이 보통이다. 『큐레이터와 딜러를 위한 멘토링』은 저자 박파랑의 그러한 고민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반드시 큐레이터나 딜러라는 직업에 대해서만 접근한 것은 아니다. 어찌 보면 콜렉터는 물론 미술의 진정한 가치를 알지 못했던 일반인들에게 새로운 눈을 뜨게 하는 기초서라고 할 수 있다. 독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파랑 저자는 그저 감탄만 쏟아내는 미술품 투어리스트에서 조형적인 아름다움과 혁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높은 수준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노하우를 공개했다.
어떤 콜렉터의 따끔한 충고
저자 역시 미술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15년 가까운 시간 동안 미술관과 화랑에 몸담으며 가치가 실종된 미술계의 현실을 절감했다. 그녀가 이번 책을 쓰리고 결심한 데는 어느 콜렉터와 나눈 이야기가 시발점이 됐다.
“굉장히 돈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작품에 빠져 수집을 시작하게 됐다더군요. 하지만 본인은 미술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유명한 화랑들을 찾아다녔다고 합니다. 그래도 메이저 계열 화랑이라면 믿고 구입할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그러나 기대에 부푼 그가 방문한 화랑에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는 ‘요즘 인기 있는 작품이다’나 ‘싼 가격에 나왔다’는 말 뿐이었어요. ‘저평가 된 작가의 작품’이라거나 심지어 ‘작가가 곧 죽을 때가 다 돼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말까지도 들었다고 해요. 그런 말을 들으면서 그 부자 콜렉터는 자기가 아무리 미술을 모른다고 해도 ‘이건 좀 아니다’라고 생각했다더군요.”
이후 그녀의 고민은 이어졌다. 그녀 스스로도 콜렉터의 따끔한 조언을 듣기 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늘 작품을 설명하고 전시를 하는 입장에만 서 있었을 뿐, 한 번도 작품을 구매하는 콜렉터의 입장에서 생각한 적은 없었다. 주위에서 무심코 관행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딜러와 큐레이터의 앵무새 같은 작품 권유와 콜렉터의 무지한 수집 행위를 보면서 문제의식은 더욱 커져만 갔다.
“현실을 직시하게 되면서 커머셜 영역인 화랑에서 작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어떤 인력보다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왜냐하면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작가와 콜렉터거든요. 작가는 새로운 작품을 창조하는 면에서 중요하고 콜렉터는 그런 작가의 작품 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입장이죠. 정말 중요한 것은 이런 콜렉터들에게 적절한 어드바이스를 할 수 있는 전문성이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화랑에서 전문적인 어드바이스는 결여 된 상태로 콜렉터들을 대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그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는 않았죠.
콜렉터 입장에서 적절한 훈련을 받고 학습이 된 전문 인력이 어드바이스를 했을 때 더 좋은 작품을 적절하게 구입할 수 있는데 현재 상황은 콜렉터 본인이 생각지도 못한 작품, 후대에 남을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과 다름이 없거든요. 그러면서 화랑은 예술적 소양이 있는 콜렉터들에게 신뢰를 잃어가고 있었고요. 이런 상황은 미술계 전반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미술관과 화랑, 무엇이 다른가
작은 의미에서 그녀의 책은 커머셜 영역의 미술계 종사자들의 전문성 제고와 자기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그 안에 포함 된 다양한 이야기들, 예컨대 미술작품의 가치를 판단하는 방식과 작품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는 노하우 등은 일반 대중들에게도 손색이 없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출간 이후 독자들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다룬 본론 역시 미술작품을 대할 때의 기초소양을 키우는 방법론이 주가 됐다. 우선 미술관과 화랑의 차이가 그것. 화랑은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작품의 판매가 목적인 커머셜 영역에 속한다. 판매를 위한 전시이며 작가와 콜렉터를 이어주는 중계지로서의 공간이다. 박파랑 저자는 화랑에 대한설명을 이어가며 다시 한 번 현실을 따끔하게 지적했다.
“컨설턴트라는 이름이 제대로 붙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을 받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지만 미술계에서 컨설턴트는 참 민망하죠. 짧은 내용을 외워 말하면서 컨설턴트라고 하는 것은 반성할 부분이에요. 하지만 이것은 콜렉터들이 고칠 수밖에 없어요. 어떤 작가에 대해 물었을 때 답을 못하면 다른 큐레이터를 요청하는 방법이 변화를 줄 수 있으리라고 봐요.”
이러한 화랑과 미술관의 결정적 차이는 역시 목적이다. 미술관은 작품의 판매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전시의 공간이기 때문. 좋은 작가를 발굴, 조명하고 학예연구 작업을 근간으로 한 전시를 통해 시민을 교육하는 목적도 갖고 있다. 작품을 소장함으로서 그 가치를 후대에 전하는 것도 미술관의 역할이다. 즉 미술관은 콜렉터나 딜러, 큐레이터 등이 존재하지 않는다.
워렌 버핏의 투자와 흡사한 미술작품의 투자
세상의 관심을 끌고 있는 만큼 경제적 가치로서의 미술작품을 좀 더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적 가치라고 하지만, 사실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 경제적 가치도 높다는 점에서 이는 예술로서 미술작품 본연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저자는 투자의 귀재라는 워렌 버핏의 사례를 통해 그것을 설명했다.
“워렌버핏의 투자방식을 보면 가치에 투자한다는 점, 장기 투자한다는 점에서 미술품 투자와 연관성이 많아요. 어찌 보면 미술품 투자에 적합한 방식이기도 하죠. 보통 한명의 작가가 싹을 보이는 게 한 20~30대 정도라면 이후 그 작가가 싹이 보이는 재능을 자기만의 것으로 구체화하는 시간이 10년 정도거든요. 물론 그런 것은 관심 없고 내가 좋아서 산다면 그런 고려는 상관없어요. 하지만 내가 산 작품이 나중에 쓰레기가 되길 원치 않는다면 체크해야 할 것은 많아지죠. 알아야 할 것도 많고요.
워렌버핏의 방식 중에는 몇 개의 뛰어난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것도 있죠. 미술계 역시도 마찬가지에요. 뛰어난 작가가 해마다 나오는 건 아니거든요. 10년에 한두 명 정도죠. 역시 싹이 보이는 작가를 잘 선택해서 집중투자를 하는 것이 좋은데, 이처럼 워렌 버핏의 예를 든 것은 결국 자기가 투자하는 대상에 대해서 그 가치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예요.”
혁신과 조형적 아름다움
그렇다면 미술작품의 가치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어떤 전제가 필요할까. 박파랑 저자는 혁신과 조형적 아름다움을 언급하며 모네의 작품 <인상, 해돋이>를 제시했다. 모네의 작품이 혁신적인 것으로 추앙받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 작품의 제목에서 인상파라는 유파가 명명되었죠. 그러나 작품의 당대 평가는 우리의 생각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주제 혹은 내용이 부실하고 테크닉이 결여돼 있다는 평가였죠. 당대 주류 작품들은 굉장히 사실적이었거든요. 옷감의 질감과 주름까지도 세밀하게 그려내는 현란한 테크닉의 작품들이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당대 주류 작품과 모네의 작품을 비교해보면 그런 평가가 납득이 되긴 하죠. 그러나 단지 모네의 작품이라는 사실만으로 대단하다고 여기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이런 분들은 미술품 투어리스트, 관광객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사실 미술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비슷한 수준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본인 역시도 그러했음을 고백하며 혁신과 조형적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안목을 설명했다. 안목이 생기기 전까지 미술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적지 않은 고민도 했다는 것. 작가 본인이 경험한 과정은 이러하다.
“미술대학에 들어가 미술이론을 전공했는데 어떤 작품이 왜 좋은지를 몰랐어요. 우선은 작품들을 열심히 봤죠. 열심히 보게 되니 취향이 생성되더군요. 미술에 대한 아무런 이론적 지식이나 정서적인 감이 없이도 자꾸 보다보면 마음에 드는 것과 아닌 것이 구분되기 시작하거든요. 그런데 그 단계에서는 좋은 것을 왜 좋은지 설명하지 못해요. 주관적으로 좋다는 거거든요. 일반적인 감상자들은 이 단계에 있죠. 제 경우 주관적인 호불호가 생기게 되면서 너무 기뻤어요. 사실 그때까지 미술에 별로 관심이 없었거든요. 한동안은 저건 좋고 이건 싫다 하면서 다녔어요. 그런데 문제는 뭐였냐 하면 일반적으로 좋은 작품이라고 공인된 그림과 제가 좋아하는 그림이 일치하지 않았다는 거죠. 가령 피카소 같은 경우 <아비뇽의 처녀들>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라는 것은 알지만 왜 좋은지는 모르겠다는 식이었어요.”
앞서 예로 들었던 모네의 <인상, 해돋이> 역시도 그녀의 눈에는 허술하게만 보였다. 미술계에 종사하며 전문적인 어드바이스를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그녀로서 고민은 계속 됐다. 후에 알게 된 사실은 이 단계에서는 개인적인 취향의 정당성을 근거해주는 권위 보증서가 없을 경우에 판단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었다. 취향이 생성 된 다음의 단계가 필요했다. 바로 조형성의 개안이다.
“조형성은 시각매체로서의 미술을 구성하고 있는 점과 선, 면의 양상과 컬러, 구도, 구성, 붓 터치, 마티에르(재질감) 같은 요소가 하나로 녹아들어 통합적인 작품 하나로 보이는 것이죠. 좋은 작품은 이 조형적인 밀도 혹은 완성도가 높은 작품인데, 어떤 이들은 이를 작품의 ‘아우라’라고도 해요. 하지만 조형적 밀도라고 해서 화면에 빡빡하게 채워지는 무엇을 말하는 것은 아니에요. 점 하나를 찍어도 파워풀한 뭔가가 느껴지는 것,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그 무엇을 의미하거든요. 예를 들어 기술적 테크닉이 높다고 해서 조형적인 밀도가 높다고는 할 수 없어요. 명화를 카피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원작보다 훨씬 정밀하게 모방을 했다고 해도 오리지널이 가지고 있는 그 무엇은 못 따라 가거든요. 그게 바로 조형성의 한 부분이죠.”
사람들이 미술을 난해하다고 느끼는 것은 바로 이 단계에서부터다. 하나의 공식이나 정형화된 법칙이 아닌 조형성을 보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관찰과 훈련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런 보는 눈이 쌓이고 쌓이면서 어느 날 문득 안목이 생겨나는 것이다.
“조형적 안목의 생성 여부는 예컨대 한눈에 명작과 모방작을 구별해 낼 수 있는 것으로 판단 할 수 있죠. 조형성에 눈을 뜨면 자신의 취향과 관계없이 작품이 도달한 조형적 완성도를 파악함으로서 좋은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을 판단하게 되요. 이것 역시 주관적인 판단이긴 하지만 훨씬 객관적인 형태를 띄게 되죠. 여러 작품을 보고 난 후에 깨달은 조형적 퀄러티가 보이니까요.”
조형성에 눈을 뜬 이후 <인상, 해돋이>의 아름다움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다. 작품 속에 깃든 조형적 아름다움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이 조형성의 개안은 사람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 어떤 이에게는 소주 한잔의 분량이면 가능하지만, 누구에게는 대접으로 마신다고 해도 개안이 힘든 경우도 있다. 그러나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서 미술작품을 완벽하게 이해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그 다음에 남은 단계가 좋은 작품과 새로운 작품의 경계를 구분하는 눈이에요. 안목의 최종 단계라고 할 수도 있죠. 어느 순간에 조형적인 완성도와 별개로 그 작품에서 보이는 새로운 것을 인식하는 순간이 있거든요. 이것은 화풍의 차이로도 설명이 안 돼요. 차이의 다양한 사례는 수많은 서양미술사에 혁신적인 작가들을 보면 알 수 있는데 기존의 것과 구분되는 그 무엇, 이것을 인지하는 단계가 최종적인 개안의 단계에요.”
저자는 마지막 단계의 설명을 위해 15세기 중엽의 작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을 예로 들었다. 보스의 그림은 이전, 그리고 당대의 그림과는 전혀 다른 형태를 지니고 있다. 실제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기괴한 동물과 생물을 주제로 오늘날 공상과학에 버금가는 그림을 그려냈던 것. 오늘날까지도 그의 그림은 영화 제작자나 각 분야의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보스의 시대는 이미 이탈리아 르네상스가 만발한 시기에요. 다빈치나 미켈란젤로가 다 나왔고 원근법과 명암법이 완성 돼 있었다는 거죠. 그런데 그의 그림은 그런 상황과 전혀 관계가 없어요. 언뜻 보면 미술의 기본이 안돼 있다고 할 수도 있죠. 정신병자라고 할 수도 있고요. 오늘날 우리의 눈에는 어떻게 보이나요. 보스의 사례를 통해서 혁신의 일면이 이해되세요?”
보스의 작품은 당대와 그 이전 시대에 작품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더욱 대단한 가치로 다가온다. 작품 자체로도 참신하지만 그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형태의 작품이라는 것이 바로 혁신의 시작이라는 점이다. 그의 혁신은 동시대는 물론 16세기까지 후인들에 의해 계승, 모방되었다. 20세기에 이르러 그의 형식은 초현실파라는 새로운 사조를 탄생시키기까지 했으니 하나의 혁신이 미치는 영향은 실로 지대하다.
“조형적 아름다움과 완성도까지는 화가 개인의 성취로 볼 수 있어요. 하지만 혁신은 다음 시대의 변혁을 예고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죠. 즉 미술작품을 접근하는 데 있어 조형적인 아름다움이란 잣대로 설명되지 않는 새로운 평가의 기준이 있고 그것이 바로 혁신이라는 겁니다. 이쯤 되면 비로소 피카소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알게 되는 거죠. 조형적으로는 아름답지 않지만 피카소의 혁신에 매료되는 거예요. 무엇이 새로운 것인가는 전대와 당대에 통용되었던 기존의 새롭지 않은 모든 것을 알아야지만 발견할 수 있죠. 따라서 혁신을 알아보는 최소한의 근거는 역사를 아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주관적인 취향에서부터 혁신을 알아보는 개안의 최종 단계까지 이어진 설명은 마치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듯한 느낌을 주었다. 좋은 그림이라고, 유명한 그림이라고 해서 막연히 좋은가보다 했던 지난 시간들은 흡사 ‘눈뜬장님의 시간’처럼 느껴졌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세상은 참 넓고 알면 알수록 자신의 모자람이 보이게 마련이다. 『큐레이터와 딜러를 위한 멘토링』을 통해 많은 미술품 투어리스트가 개안의 노하우를 알게 되길 바란다.
예술, 그중에서도 미술이 대중적이지 않은 분야인 것은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교시절 교과서에서 혹은 TV에 종종 등장하는 미켈란젤로나 반 고흐, 피카소 등의 화가나 그들의 대표작 한두 개쯤은 눈에 익숙하다. 하지만 전문적인 미술계 종사자가 아니고서는 그 이상을 안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미술은 상업적 가치로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술작품이 일종의 재테크로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여느 시장과 마찬가지로 미술계 역시도 상업적 영역으로서 화랑이라는 공간이 존재하며 그 안에서 작품 구매자인 콜렉터와 작품판매자인 딜러, 전시기획자인 큐레이터가 각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반드시 큐레이터나 딜러라는 직업에 대해서만 접근한 것은 아니다. 어찌 보면 콜렉터는 물론 미술의 진정한 가치를 알지 못했던 일반인들에게 새로운 눈을 뜨게 하는 기초서라고 할 수 있다. 독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파랑 저자는 그저 감탄만 쏟아내는 미술품 투어리스트에서 조형적인 아름다움과 혁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높은 수준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노하우를 공개했다.
어떤 콜렉터의 따끔한 충고
저자 역시 미술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15년 가까운 시간 동안 미술관과 화랑에 몸담으며 가치가 실종된 미술계의 현실을 절감했다. 그녀가 이번 책을 쓰리고 결심한 데는 어느 콜렉터와 나눈 이야기가 시발점이 됐다.
“굉장히 돈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작품에 빠져 수집을 시작하게 됐다더군요. 하지만 본인은 미술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유명한 화랑들을 찾아다녔다고 합니다. 그래도 메이저 계열 화랑이라면 믿고 구입할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그러나 기대에 부푼 그가 방문한 화랑에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는 ‘요즘 인기 있는 작품이다’나 ‘싼 가격에 나왔다’는 말 뿐이었어요. ‘저평가 된 작가의 작품’이라거나 심지어 ‘작가가 곧 죽을 때가 다 돼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말까지도 들었다고 해요. 그런 말을 들으면서 그 부자 콜렉터는 자기가 아무리 미술을 모른다고 해도 ‘이건 좀 아니다’라고 생각했다더군요.”
이후 그녀의 고민은 이어졌다. 그녀 스스로도 콜렉터의 따끔한 조언을 듣기 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늘 작품을 설명하고 전시를 하는 입장에만 서 있었을 뿐, 한 번도 작품을 구매하는 콜렉터의 입장에서 생각한 적은 없었다. 주위에서 무심코 관행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딜러와 큐레이터의 앵무새 같은 작품 권유와 콜렉터의 무지한 수집 행위를 보면서 문제의식은 더욱 커져만 갔다.
“현실을 직시하게 되면서 커머셜 영역인 화랑에서 작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어떤 인력보다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왜냐하면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작가와 콜렉터거든요. 작가는 새로운 작품을 창조하는 면에서 중요하고 콜렉터는 그런 작가의 작품 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입장이죠. 정말 중요한 것은 이런 콜렉터들에게 적절한 어드바이스를 할 수 있는 전문성이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화랑에서 전문적인 어드바이스는 결여 된 상태로 콜렉터들을 대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그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는 않았죠.
콜렉터 입장에서 적절한 훈련을 받고 학습이 된 전문 인력이 어드바이스를 했을 때 더 좋은 작품을 적절하게 구입할 수 있는데 현재 상황은 콜렉터 본인이 생각지도 못한 작품, 후대에 남을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과 다름이 없거든요. 그러면서 화랑은 예술적 소양이 있는 콜렉터들에게 신뢰를 잃어가고 있었고요. 이런 상황은 미술계 전반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미술관과 화랑, 무엇이 다른가
작은 의미에서 그녀의 책은 커머셜 영역의 미술계 종사자들의 전문성 제고와 자기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그 안에 포함 된 다양한 이야기들, 예컨대 미술작품의 가치를 판단하는 방식과 작품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는 노하우 등은 일반 대중들에게도 손색이 없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출간 이후 독자들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다룬 본론 역시 미술작품을 대할 때의 기초소양을 키우는 방법론이 주가 됐다. 우선 미술관과 화랑의 차이가 그것. 화랑은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작품의 판매가 목적인 커머셜 영역에 속한다. 판매를 위한 전시이며 작가와 콜렉터를 이어주는 중계지로서의 공간이다. 박파랑 저자는 화랑에 대한설명을 이어가며 다시 한 번 현실을 따끔하게 지적했다.
“컨설턴트라는 이름이 제대로 붙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을 받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지만 미술계에서 컨설턴트는 참 민망하죠. 짧은 내용을 외워 말하면서 컨설턴트라고 하는 것은 반성할 부분이에요. 하지만 이것은 콜렉터들이 고칠 수밖에 없어요. 어떤 작가에 대해 물었을 때 답을 못하면 다른 큐레이터를 요청하는 방법이 변화를 줄 수 있으리라고 봐요.”
이러한 화랑과 미술관의 결정적 차이는 역시 목적이다. 미술관은 작품의 판매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전시의 공간이기 때문. 좋은 작가를 발굴, 조명하고 학예연구 작업을 근간으로 한 전시를 통해 시민을 교육하는 목적도 갖고 있다. 작품을 소장함으로서 그 가치를 후대에 전하는 것도 미술관의 역할이다. 즉 미술관은 콜렉터나 딜러, 큐레이터 등이 존재하지 않는다.
워렌 버핏의 투자와 흡사한 미술작품의 투자
세상의 관심을 끌고 있는 만큼 경제적 가치로서의 미술작품을 좀 더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적 가치라고 하지만, 사실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 경제적 가치도 높다는 점에서 이는 예술로서 미술작품 본연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저자는 투자의 귀재라는 워렌 버핏의 사례를 통해 그것을 설명했다.
“워렌버핏의 투자방식을 보면 가치에 투자한다는 점, 장기 투자한다는 점에서 미술품 투자와 연관성이 많아요. 어찌 보면 미술품 투자에 적합한 방식이기도 하죠. 보통 한명의 작가가 싹을 보이는 게 한 20~30대 정도라면 이후 그 작가가 싹이 보이는 재능을 자기만의 것으로 구체화하는 시간이 10년 정도거든요. 물론 그런 것은 관심 없고 내가 좋아서 산다면 그런 고려는 상관없어요. 하지만 내가 산 작품이 나중에 쓰레기가 되길 원치 않는다면 체크해야 할 것은 많아지죠. 알아야 할 것도 많고요.
워렌버핏의 방식 중에는 몇 개의 뛰어난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것도 있죠. 미술계 역시도 마찬가지에요. 뛰어난 작가가 해마다 나오는 건 아니거든요. 10년에 한두 명 정도죠. 역시 싹이 보이는 작가를 잘 선택해서 집중투자를 하는 것이 좋은데, 이처럼 워렌 버핏의 예를 든 것은 결국 자기가 투자하는 대상에 대해서 그 가치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예요.”
혁신과 조형적 아름다움
그렇다면 미술작품의 가치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어떤 전제가 필요할까. 박파랑 저자는 혁신과 조형적 아름다움을 언급하며 모네의 작품 <인상, 해돋이>를 제시했다. 모네의 작품이 혁신적인 것으로 추앙받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 작품의 제목에서 인상파라는 유파가 명명되었죠. 그러나 작품의 당대 평가는 우리의 생각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주제 혹은 내용이 부실하고 테크닉이 결여돼 있다는 평가였죠. 당대 주류 작품들은 굉장히 사실적이었거든요. 옷감의 질감과 주름까지도 세밀하게 그려내는 현란한 테크닉의 작품들이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당대 주류 작품과 모네의 작품을 비교해보면 그런 평가가 납득이 되긴 하죠. 그러나 단지 모네의 작품이라는 사실만으로 대단하다고 여기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이런 분들은 미술품 투어리스트, 관광객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사실 미술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비슷한 수준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본인 역시도 그러했음을 고백하며 혁신과 조형적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안목을 설명했다. 안목이 생기기 전까지 미술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적지 않은 고민도 했다는 것. 작가 본인이 경험한 과정은 이러하다.
“미술대학에 들어가 미술이론을 전공했는데 어떤 작품이 왜 좋은지를 몰랐어요. 우선은 작품들을 열심히 봤죠. 열심히 보게 되니 취향이 생성되더군요. 미술에 대한 아무런 이론적 지식이나 정서적인 감이 없이도 자꾸 보다보면 마음에 드는 것과 아닌 것이 구분되기 시작하거든요. 그런데 그 단계에서는 좋은 것을 왜 좋은지 설명하지 못해요. 주관적으로 좋다는 거거든요. 일반적인 감상자들은 이 단계에 있죠. 제 경우 주관적인 호불호가 생기게 되면서 너무 기뻤어요. 사실 그때까지 미술에 별로 관심이 없었거든요. 한동안은 저건 좋고 이건 싫다 하면서 다녔어요. 그런데 문제는 뭐였냐 하면 일반적으로 좋은 작품이라고 공인된 그림과 제가 좋아하는 그림이 일치하지 않았다는 거죠. 가령 피카소 같은 경우 <아비뇽의 처녀들>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라는 것은 알지만 왜 좋은지는 모르겠다는 식이었어요.”
앞서 예로 들었던 모네의 <인상, 해돋이> 역시도 그녀의 눈에는 허술하게만 보였다. 미술계에 종사하며 전문적인 어드바이스를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그녀로서 고민은 계속 됐다. 후에 알게 된 사실은 이 단계에서는 개인적인 취향의 정당성을 근거해주는 권위 보증서가 없을 경우에 판단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었다. 취향이 생성 된 다음의 단계가 필요했다. 바로 조형성의 개안이다.
“조형성은 시각매체로서의 미술을 구성하고 있는 점과 선, 면의 양상과 컬러, 구도, 구성, 붓 터치, 마티에르(재질감) 같은 요소가 하나로 녹아들어 통합적인 작품 하나로 보이는 것이죠. 좋은 작품은 이 조형적인 밀도 혹은 완성도가 높은 작품인데, 어떤 이들은 이를 작품의 ‘아우라’라고도 해요. 하지만 조형적 밀도라고 해서 화면에 빡빡하게 채워지는 무엇을 말하는 것은 아니에요. 점 하나를 찍어도 파워풀한 뭔가가 느껴지는 것,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그 무엇을 의미하거든요. 예를 들어 기술적 테크닉이 높다고 해서 조형적인 밀도가 높다고는 할 수 없어요. 명화를 카피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원작보다 훨씬 정밀하게 모방을 했다고 해도 오리지널이 가지고 있는 그 무엇은 못 따라 가거든요. 그게 바로 조형성의 한 부분이죠.”
사람들이 미술을 난해하다고 느끼는 것은 바로 이 단계에서부터다. 하나의 공식이나 정형화된 법칙이 아닌 조형성을 보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관찰과 훈련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런 보는 눈이 쌓이고 쌓이면서 어느 날 문득 안목이 생겨나는 것이다.
“조형적 안목의 생성 여부는 예컨대 한눈에 명작과 모방작을 구별해 낼 수 있는 것으로 판단 할 수 있죠. 조형성에 눈을 뜨면 자신의 취향과 관계없이 작품이 도달한 조형적 완성도를 파악함으로서 좋은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을 판단하게 되요. 이것 역시 주관적인 판단이긴 하지만 훨씬 객관적인 형태를 띄게 되죠. 여러 작품을 보고 난 후에 깨달은 조형적 퀄러티가 보이니까요.”
조형성에 눈을 뜬 이후 <인상, 해돋이>의 아름다움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다. 작품 속에 깃든 조형적 아름다움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이 조형성의 개안은 사람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 어떤 이에게는 소주 한잔의 분량이면 가능하지만, 누구에게는 대접으로 마신다고 해도 개안이 힘든 경우도 있다. 그러나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서 미술작품을 완벽하게 이해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그 다음에 남은 단계가 좋은 작품과 새로운 작품의 경계를 구분하는 눈이에요. 안목의 최종 단계라고 할 수도 있죠. 어느 순간에 조형적인 완성도와 별개로 그 작품에서 보이는 새로운 것을 인식하는 순간이 있거든요. 이것은 화풍의 차이로도 설명이 안 돼요. 차이의 다양한 사례는 수많은 서양미술사에 혁신적인 작가들을 보면 알 수 있는데 기존의 것과 구분되는 그 무엇, 이것을 인지하는 단계가 최종적인 개안의 단계에요.”
저자는 마지막 단계의 설명을 위해 15세기 중엽의 작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을 예로 들었다. 보스의 그림은 이전, 그리고 당대의 그림과는 전혀 다른 형태를 지니고 있다. 실제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기괴한 동물과 생물을 주제로 오늘날 공상과학에 버금가는 그림을 그려냈던 것. 오늘날까지도 그의 그림은 영화 제작자나 각 분야의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보스의 시대는 이미 이탈리아 르네상스가 만발한 시기에요. 다빈치나 미켈란젤로가 다 나왔고 원근법과 명암법이 완성 돼 있었다는 거죠. 그런데 그의 그림은 그런 상황과 전혀 관계가 없어요. 언뜻 보면 미술의 기본이 안돼 있다고 할 수도 있죠. 정신병자라고 할 수도 있고요. 오늘날 우리의 눈에는 어떻게 보이나요. 보스의 사례를 통해서 혁신의 일면이 이해되세요?”
보스의 작품은 당대와 그 이전 시대에 작품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더욱 대단한 가치로 다가온다. 작품 자체로도 참신하지만 그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형태의 작품이라는 것이 바로 혁신의 시작이라는 점이다. 그의 혁신은 동시대는 물론 16세기까지 후인들에 의해 계승, 모방되었다. 20세기에 이르러 그의 형식은 초현실파라는 새로운 사조를 탄생시키기까지 했으니 하나의 혁신이 미치는 영향은 실로 지대하다.
“조형적 아름다움과 완성도까지는 화가 개인의 성취로 볼 수 있어요. 하지만 혁신은 다음 시대의 변혁을 예고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죠. 즉 미술작품을 접근하는 데 있어 조형적인 아름다움이란 잣대로 설명되지 않는 새로운 평가의 기준이 있고 그것이 바로 혁신이라는 겁니다. 이쯤 되면 비로소 피카소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알게 되는 거죠. 조형적으로는 아름답지 않지만 피카소의 혁신에 매료되는 거예요. 무엇이 새로운 것인가는 전대와 당대에 통용되었던 기존의 새롭지 않은 모든 것을 알아야지만 발견할 수 있죠. 따라서 혁신을 알아보는 최소한의 근거는 역사를 아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주관적인 취향에서부터 혁신을 알아보는 개안의 최종 단계까지 이어진 설명은 마치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듯한 느낌을 주었다. 좋은 그림이라고, 유명한 그림이라고 해서 막연히 좋은가보다 했던 지난 시간들은 흡사 ‘눈뜬장님의 시간’처럼 느껴졌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세상은 참 넓고 알면 알수록 자신의 모자람이 보이게 마련이다. 『큐레이터와 딜러를 위한 멘토링』을 통해 많은 미술품 투어리스트가 개안의 노하우를 알게 되길 바란다.
- 큐레이터와 딜러를 위한 멘토링 박파랑 저 | 아트북스
9년 전 지은이가 쓴 『어떤 그림 좋아하세요?』라는 책은 멋진 ‘이미지’만 존재했던 큐레이터라는 직업, 그리고 미술계의 실상을 꽤 적나라하게 밝힌 것이었다. ‘한국에서 큐레이터가 된다는 것’에 대해, 그리고 한국 미술계의 현실에 대해 신랄하게 밝혔던 저자가 이번에는 지나간 세월만큼 좀 더 진중해진 문제의식과 본질적인 대답을 들고서 왔다. 이 책은 “큐레이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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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호
최선을 다해서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언제나 꿈꾸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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