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녀의 교육법 또한 독특했다. 무엇이든 아이 스스로 원해서 하도록 내버려 둔다는 ‘의도적 방치’가 그것. 때론 그런 교육법을 두고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엄마’라는 오해 섞인 시선도 있었지만 그녀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수년의 시간이 흐른 후 결국 그녀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은 두 아들이 증명해 냈다.
혹자는 그런 어머니와 아들의 삶을 두고 ‘운이 좋았다’거나 ‘타고난 재능’으로 일반화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세상에는 운이 좋고 타고난 재능이 있어도 평범함을 넘어서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 다시 말하자면, 결국 이들 모자의 삶 속에는 그들과는 또 다른 특별한 무엇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좋은 엄마 & 성공한 아들의 비결
어머니와 아들이 같은 시기에 각각의 다른 책을 출간했다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가 아닐 수 없다. 어머니는 성공적으로 자녀를 키운 비결을 담았고, 아들은 그런 어머니를 통해 자라고 스스로의 인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과정을 담았다. 다른 듯 하지만 두 권의 책에는 모두 서로의 이야기가 포함 돼 있다. 처음 아이디어는 아들인 조승연 씨가 제안했다. 스물일곱 살의 나이에 늦깎이 입대를 해서 만난 어린 전우들을 보며 한국 교육에 문제점을 절실히 깨달은 탓이다. 어머니는 늘 그랬듯 그런 아들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렴했다.
-
이번 책을 집필하시기 전에도 두 분은 교육과 관련한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남다른 엄마를 둔 아들, 역시 남다른 방식으로 자녀를 키운 어머니로서 주변에서 많은 질문을 받기도 했을 텐데요.
-
우선 제 경우는 ‘굉장히 극성이었나 보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애들을 얼마나 극성맞게 키웠으면 그렇게 컸냐는 거였죠. 사실은 정 반대였거든요. 사람들이 결과만 보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았죠. 이 책을 쓰게 된 것은 그런 이유도 있어서예요.(이정숙)
저는 어떻게 그렇게 영어를 잘 할 수 있냐는 질문을 제일 많이 받았어요. 한국인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는 영어니까요. 물론 한국에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많지만, 영어로 감성적인 공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거죠. 영어로 시를 쓴다던지 소설을 읽고 감동한 내용을 외국인들과 이야기한다는 것은 단순히 영어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공감을 해야 가능하거든요. 프랑스어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러면 저는 ‘어떻게 그렇게 안 될 수 있냐’고 되물어요. 다른 나라의 언어를 공부 할 때 3~5년을 열심히 해서 그 나라 말을 유창하게 못한다는 것은 공부에 큰 문제가 있다는 뜻이죠. -
서로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부모와 자식 간에는 어쩔 수 없는 세대차, 생각의 차이가 존재하지 않나요. 그로 인해 서운한 것도 있으실 텐데요.
-
서운한 것이 없을 수는 없죠(웃음). 자녀에게 부모는 신과 같은 존재잖아요. 무엇이든 다 해줄 것 같은 기대감을 갖기 쉽죠. 하지만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도 인간’이라는 점을 강조하셨어요. 부모님도 때론 자기 코가 석자일 때가 있다는 거죠. 어머니도 사람이고 못하는 것이 있으니 때론 제가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다른 아들에 비해 서운한 것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아요. 어머니가 그 정도로 제게 해 주셨으면 최선을 다하신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만이 있을 때가 있어요. 프랑스 어머니들에 비하면 잔소리가 좀 많으시거든요(웃음). 처음 제가 여자 친구를 사귈 때 ‘누구를 사귀냐’는 말도 저는 이해하지 못했어요. 사실 외국에서는 자녀의 이성 친구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거든요. 저는 그 정도의 자유분방함에 익숙하기 때문에 그런 어머니의 관심도 불편해 하는 편이죠.(조승연)
-
어머니 입장에서는 아들을 그렇게 키우셨고 그게 옳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머리로는 인정해도 마음으로는 조금 서운 하실 듯 하네요.
-
(웃음) 그런 것이 많죠. 그런데 사실 그 서운하다는 기준 역시 자기중심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항상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합니다. 친정아버지 역시 저를 그렇게 가르치셨고요. ‘내가 저 아이라면 어떨까’를 가장 먼저 고려해요. 결국 서운한 것도 내가 옹졸한 것임을 빨리 깨닫죠. 그래도 가끔 욱 할 때는 있어요. 방금 말한 것처럼 여자 친구가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는 것까지 화내는 건 좀 너무하잖아요(웃음). 하지만 ‘어떻게 엄마한테 그렇게 말해’하지 않는 게 제 원칙이기 때문에 아들이 발끈하면 ‘어 그래 내가 잘못한 것 같네’하니까 오래 안가죠.(이정숙)
이제는 어머니께서 오히려 제가 무슨 말을 안 하면 섭섭해 하세요(웃음). 제가 이렇게 클 때까지도 모자관계가 돈독한 것은 그런 어머니 덕분이죠. 제 책 마지막 부분에 어머니를 ‘세상에서 제일 엘레강트한 여자’라고 했어요.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 한국 남자 중에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기 때문이기도 해요. 프랑스 친구들에게 가끔 ‘너희 어머니는 어떤 분이냐’고 물으며 ‘우리 엄마는 엘레강트하다’는 말이 자주 나와요. 저 역시 어머니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있으니 그런 표현을 한 것이죠. 소통이 막히면 관계가 끊어지거든요. 제가 어머니 앞에서 체면치례를 하는 것은 거리감을 두기 시작했다는 의미와 같아요.(조승연)
그래서 우리 아들은 엄마에 대한 비난과 비판을 서슴지 않죠(웃음).(이정숙) -
이 선생님의 경우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고 알고 있는데요. 역할모델의 부재를 경험하셨으면서도 어떻게 스스로 어머니의 역할을 정립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제 어머니는 늘 아프셨던 탓에 야단은 치셔도 칭찬은 못해주셨죠. 그런 모습을 보며 제 나름대로 ‘엄마는 저러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돌아가시니까 정지상태가 됐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상적인 역할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친정아버지가 주로 코치를 해주셨는데 그 방법이 좀 남성적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좀 여성성이 부족한 면이 있어요. 그래도 아들만 둘이었던 덕분에 여성적인 엄마의 역할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이정숙)
어렸을 때 형과 제가 하는 말이 ‘우리 집에는 아빠만 둘’이라는 거였어요(웃음). 지금 와서 느끼는 것은 남자면 아버지, 여자면 어머니처럼 좋은 역할 모델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제 경우는 어차피 엄마와 아들의 관계니까 큰 차이는 없었어요. 사실 한국 남자의 비극 중 하나가 워낙 바쁘기 때문에 아버지에게 남자로서 멋지게 사는 법을 배우고, 다시 아버지로서 자녀에게 가르쳐 줄 수 없다는 거예요. 오히려 시골에서 사신 경험이 있는 윗세대 분들은 낚시도 하시고 여행도 다니면서 멋지게 사시거든요. 그런데 요즘 아버지 세대는 여가가 있어도 뭘 해야 할지를 모르는 게 현실이죠. 그런 면에서 저는 어쩌면 남자로서 역할모델이 두 분이었다고 할 수 있어요. 아버지는 오두막에서 막걸리 한잔 놓고 농사짓는 분과 격의 없이 이야기하시는 분이고, 어머니는 차가운 프로페셔널의 세계에서 어떻게 커리어를 관리하는지와 세련된 남자의 기준을 가르쳐주셨죠.(조승연)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스킬
모자는 세상을 살아가며 매번 보통의 경우와 다른 선택과 생각을 했다. 어머니로서 때로는 냉정하리만치 독립적으로 아들을 대했고 아들은 당연하다는 듯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어린 시절 이정숙 씨는 뒷바라지를 받으며 커온 친구보다 자신이 삶을 훨씬 유능하고 긍정적으로 산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방식을 그대로 아들들에게 적용한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조승연 씨는 어린 시절 학원폭력에 시달리는 왕따였다. 과연 변화의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
처음부터 타고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남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네요.
-
좋은 친구를 많이 만난 덕분이에요. 사실 미국에서도 학원 폭력은 이어졌어요. 인종도 다르고 말도 잘 못하는데 쭈뼛거리기까지 했으니……. 어느 나라나 아이들의 세계는 잔인하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친구들이 다가왔어요. 한국인이 흔치 않을 때였으니 호기심이 컸던 거죠. 그 친구들이 바로 유태인 집안 아이들이었어요. 다른 아이들과는 달랐죠. 외국 문화에 호기심을 갖고 가정교육도 좋은 집안이었죠. 그 친구들 집에 초대를 받아 가보고 깨달은 것이 ‘역시 몇 대에 걸쳐 대학교육을 받은 집안은 다르다’는 사실이었어요. 우리나라는 너무 가난했기 때문에 할아버지 시절로 거슬러 가면 대학을 나온 분이 별로 없잖아요. 공부하는 법이나 사회생활을 하는 법을 겨우 아버지 때 조금 터득해서 자녀에게 가르쳐 주는 정도죠.
하지만 유태인 집안은 7대조 할아버지부터 줄 곳 아이비리그에서 공부를 한 집안이다 보니 그 노하우가 그대로 이어지더라고요. 예컨대 고등학교 때는 뭘 배워야하고 대학에 가서는 어떻게 해야 하고, 사회에 나와서는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것이 쓸모없는 지를 굉장히 잘 배울 수 있죠. 초대를 받고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저와 열세 살 동갑이었던 친구는 아버지와 논쟁을 벌이더군요. 당시 대선 경쟁을 하던 부시와 클린턴의 정책에 대한 내용이었죠. 세금부터 시작해서 군사, 외교 등의 문제를 너무 자연스럽게 토론하는 거예요. 그 친구에게 학교의 논문은 그저 아버지와 대화하듯 쓰면 되는 거였죠. 그런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어요. 그리고 먼저 그들의 삶의 방식을 벤치마킹했죠. 아이비리그 대학생들이 입는 스웨터에 양복을 입고 가죽 커버로 된 책을 가지고 다니고……. 공부를 하기 전에 사실 겉멋부터 배우고 나중에 속을 채운 셈이죠(웃음). ‘이 정도 폼을 잡고 살려면 내공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고등학교 2학년 정도부터였던 것 같아요.(조승연) -
당시에도 그랬지만 현재 한국 교육환경은 10년 전과 달라진 바가 별로 없는 듯 한데요.
-
저는 만약 한국에서 아이들을 키웠다고 해도 성적을 가지고 꾸짖지는 않았을 거예요. 물론 좋은 대학을 못 간다고 해도 아이들에게 학업에 대한 부담을 갖고 살게 하진 않았을 겁니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세상을 보는 눈이 너무 좁다는 거예요. 한치 앞 밖에 보지 못하죠. 예를 들어 유럽은 한 집안에 할아버지는 독일사람, 할머니는 프랑스사람인 경우가 종종 있어요. 집안 자체가 글로벌하죠. 그래서 서로 다른 관점을 항상 배우며 자라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하다못해 경상도와 전라도 출신끼리 결혼해도 큰일 나는 것처럼 굴잖아요. 이유는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한 반면 사고방식은 뒤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예전에는 부모가 공부하라고 독촉하고 고생하며 공부시키는 방법이 맞았어요. 그게 효과를 봐서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한 것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어느 순간 나라가 성장한 만큼 인재를 관리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했죠. 그러나 변화를 시도 하지 않고 옛날 방식만 고집한 거예요. 이미 아이들이 보는 세상은 달라져 있는데 부모가 강요하니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따라가면서 마음에 분노가 쌓이는 거죠.(이정숙)
지금 우리나라 부모가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은 일제강점기의 생존 방식이에요. 아직도 굶어죽지 않으려면 돈이든 권력이든 잡아야 성공한다는 믿음이죠. 그러나 자녀들은 그게 뭔지도 몰라요. 배고픈 게 뭔지 모르는 자녀들에게 굶지 않으려면 공부해야한다고 하니 ‘왜’라는 질문만 생기죠. 예를 들어 프랑스는 잘 살기 시작한지 가장 오래 된 나라 중 하나에요. 오랜 세월을 강대국에 속한 나라죠. 그런데 이 나라 사람들에게 국민소득을 다시 제로에서 1만 달러로 만들라고 하면 절대 못해요. 대신 2만 달러에서 4만 달러로 만드는 것은 우리보다 월등히 잘 하죠. 우리는 2만 달러에서 4만 달러로 만든 경험이 없어요. 지금 아이들이 성공하려면 4만 달러를 만드는 스킬이 필요한데 부모들은 계속 제로에서 2만 달러로 만드는 스킬만 강요하는 거죠. 프랑스나 다른 선진국이 잘났다는 말이 아니라 그런 스킬을 가지고 있으니 참고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에요.(조승연)
우리나라 교육의 한계
이정숙 씨는 우리나라 교육에도 장점은 있다고 말한다. 못하는 아이들도 어떻게든 끌고 가르친다는 점이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나라 교육을 부러워하는 점도 그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공부를 못하는 아이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방치하는 것이 현실이다. 고교를 졸업해도 자국어를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다. 즉, 오바마 대통령이 부러워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하위권 학생들의 교육방식이라는 것이다. 모자가 이야기하는 우리나라 교육의 한계는 여기에 있다.
-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빌게이츠와 같은 인재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방식으로는 불가능해요. 능력별 수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사람마다 능력이 다른 것이 현실인 만큼 교육의 수준도 달라야한다고 생각해요. 다 같이 가자는 것은 공산주의와 비슷합니다. 잘하는 사람을 끌어내리고 못하는 사람을 끌어올려 중간을 만드는 거죠. 결국 그런 방식이 선진국이 되는데 우리나라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거예요.(이정숙)
제 생각에 우리나라 교육은 한국 고유의 교육법이 아니에요. 오히려 전통 교육법은 뛰어납니다. 제가 말한 유럽이나 다른 선진국의 방식과 유사하죠. 한석봉 어머니의 방식, 신사임당의 방식이 그것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여러 나라에서 좋다고 하는 것은 다 가지고와서 섞어놨죠. 그래서 깊이가 없어요. 이에 반해 우리나라 전통 교육방식과 선진국의 방식의 공통점은 가정교육을 중시한다는 겁니다.(조승연) -
어떤 교육 전문가는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는 부모가 바뀌면 된다’고도 했습니다. 두 분 역시 공감하실 듯 한데요.
-
예, 저도 동의해요. 아이들은 부모를 관찰하면서 세상의 이치를 배우거든요. 말을 못할 때도 계속 부모를 관찰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운명을 70%는 좌우한다고 생각해요.(이정숙)
가장 무서운 건 아이들이 부모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아니라 부모가 한 대로 따라 한다는 거죠. 요즘 청소년들은 엄마가 잔소리를 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아마 ‘엄마는 그렇게 안하면서 왜 나한테 그러지’일 걸요. 부모의 행동을 보고 배운 것과 하라는 것 사리에 괴리감이 드는 거죠.(조승연)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사회시스템의 문제라고도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의견은 다르다. 역시 부모의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조승연 씨는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인들이 모이는 곳에는 ‘족집게 과외’가 존재하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아버지들은 사회생활을 하며 학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사회생활 비중이 적은 어머니들의 경우 좋은 학벌과 성공을 동일선상에 놓는 오류를 범한다는 것이다. 이정숙 씨는 이를 부모가 아이를 망치는 상황이라고 규정한다.
-
우리나라에도 월등한 능력을 보이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기관이 있지만, 역시 문제는 그런 곳에 가는 아이들도 입시 제도를 거쳐야 된다는 것 아닐까요.
-
유럽의 경우 그런 학생들은 정규교육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노벨상 수상자가 1대 3 식으로 이끌면서 학자로 대접하고 가르쳐요. 저도 눈에 띄게 뛰어난 아이들을 만나봤는데 그런 아이들은 정말 상식에서 벗어나요. 어떻게 보면 비정상적인 아이들로 보이죠. 우리나라는 그런 아이들조차 입시제도로 끌어들여 평범한 공부를 하게하고 가능성 있는 씨앗을 죽이고 있어요.(조승연)
토털 인텔리의 시대가 온다
스스로를 변화시키던 시절 조승연 씨의 꿈은 토털 인텔리였다. 그리고 지금, 목표로 했던 토털 인텔리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토털 인텔리란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가 창안한 개념으로 배우는 고통 없이, 배우는 줄도 모른 채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엄청난 양의 공부를 해두어 아름다운 예술품처럼 살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프랑스에선 여전히 이런 인재를 기르는 엘리트 교육이 일부 계층에서 지속되고 있다.
-
토털 인텔리로서 조승연 씨가 추구하는 진정한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
좀 마초적인데(웃음), 프랑스에서는 ‘남자 인생은 바람’이라는 말이 있어요. 어떤 여자가 봐도 멋있다는 말이 나오게 살자는 의미죠. 멋진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는 쉽지만 또 어떻게 보면 어려운 목표죠. 지금 제게는 컨설팅 요청이 많이 와요. 제가 보는 시각이 다르니까 프랑스에 물건을 팔려는 기업들은 ‘이 물건을 유럽에 갖다 놓으면 어떻게 사용될지’를 묻는 거죠. 토털 인텔리로서 시각과 안목을 가지면 돈은 문제가 아니에요. 제 목표는 경쟁을 하지 않는 거예요. 내가 가지고 있는 시각과 의견, 안목은 나만의 것이기 때문에 또 다른 사람이 아무리 공부를 많이 했다 해도 상관없죠. 항상 독점이 되는 거예요. 그게 인생의 목표에요. 나보다 뛰어난 사람은 있을 지라도 나와 같은 사람은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고 살아왔죠.
-
토털 인텔리라는 것이 단순히 개인적인 성공만을 바라는 것은 아닐 것 같은데요.
-
사람은 행복해야 하잖아요. 아무리 제가 사회에 유용하다고 해도 조직에 들어가면 일을 못해요. 잘 할 자신은 있지만 불행해져요. 제가 대기업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죠. 잘 할 수 있다 해도 계속 다니다 보면 내가 원하는 삶과 맞지 않아 불만이 생기고 그것을 동료들에게 전파하며 다닐 테니까요. 결국 제 생각은 자신이 행복한 일을 하는 것이 사회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는 겁니다. 자기가 즐거운 일이 아니라면 그 일을 똑바로 할 수 없거든요. 저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설렁설렁하는 것을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나라의 문제는 자기가 싫어하는 일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거예요.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근로시간이 프랑스에 비해 월등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업무 효율은 10분의 1도 안된다고 하더군요. 결국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을 하니까 효율이 적은 거예요. 제가 책을 쓰고 블로그를 하는 목적은 돈이 아니에요. 단지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서죠(조승연씨는 자신의 블로그 blog.naver.com/totalintelli 를 통해 다양한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쏟아 놓고 있다). 자신의 자리에서 조그만 일이라도 행복하게 한다면 그게 사회적으로 가장 큰 공헌이라고 생각해요.(조승연)
-
아들의 삶은 이 선생님의 방식이 옳았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은데요. 우리나라 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저만큼 자녀를 키워놓고 보면 부모 노릇을 잘했는지 못했는지가 가려지죠. 예전에 자녀교육에 극성이었던 지인들을 보면 교육에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더군요.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몰랐지만, 결국은 제가 옳았다는 것이 입증 된 셈이죠. 아들과 같이 책을 출간한 것도 그것을 독자들이 검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어요. 눈앞의 결과, 시험 점수와 학교레벨 같은 것에 부모가 흔들릴수록 아이들은 좌표를 잡기가 어려워집니다. 세상은 엄청나게 빨리 변하는데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는 거죠. 예전에 공장을 짓고 있는데 농토를 지켜야한다는 사람들이 있었잖아요. 그것과 다를 바가 없는 거예요. 자녀가 앞으로 나아갈 자질이 있음에도 뒤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부모가 하는 거죠. 잘못을 생각하지 못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돈 들여 아이를 망치는 겁니다.
- 좋은 엄마로 생각리셋 이정숙 저 | 나비
유능한 엄마는 무능한 아이를, 좋은 엄마는 유능한 아이를 만든다.
마음을 조금만 바꾸면 자식 키우기가 세상에서 가장 쉽다. 세상에 완벽한 엄마란 없으며,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할 필요도 없다.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 자식을 축복으로 여기고, 삼층밥 짓는 엄마임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것을 당당하게 여기자. 자신의 삶과 커리어를 희생해가며 오직 엄마 노릇에만 투신하지 않고도 두 아들을 세계가 모셔가는 인재로 키워낸 저자는 엄마의 희생은 불필요한 낭비라고 말한다…
황정호
최선을 다해서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언제나 꿈꾸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adel007
2013.11.25
빛나는보석
2013.11.21
브쿨
2013.11.21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