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 아이 교육에 더없이 좋은 장소
박물관을 견학할 때는 무심코 찾아가기보다 어느 정도 준비를 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할 박물관을 선택하고 사전 정보를 나누는 과정부터 공부는 시작되는 것이니까요.
글ㆍ사진 명로진
201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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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꼭 함께하고 싶은 45가지
명로진 저 | 북스토리
저자 명로진은 앞서 아이를 키워온 어르신들과 선배들에게, 또는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동료들을 통해 ‘아이에게 꼭 해주고 싶은 것이나 아이에게 해주었더니 좋았던 것’에 대해 조사했고, 그 결과 『아이와 꼭 함께하고 싶은 45가지』로 엮어낼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이 부딪히고 수도 없이 시행착오를 거치며 깨달은 살아 있는 기록으로,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아빠, 고고학이 뭐예요?”
진승이가 텔레비전을 보다가 물었다.
“고고학? 고고학이라…….”
태용 씨는 읽던 책을 덮고 생각에 잠겼다. 고고학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순간 태용 씨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네 방에 가서 쓰레기통을 가져오너라.”
“쓰레기통이요?”

진승이는 영문도 모르고 방에서 쓰레기통을 가지고 나왔다. 태용 씨는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쓰레기통 제일 위에 있는 것부터 차례대로 하나씩 꺼내놓았다.

“아빠, 뭐하시는 거예요?”
“쉿! 지금 발굴 중이야.”
“네?”

쓰레기가 다 펼쳐지자 태용 씨는 잠시 들여다보더니 진승이를 보며 말했다.


“자, 다 됐다. 보자. 여기, 제일 먼저 나온 것은 지우개 찌꺼기야. 조금 전까지 너는 문제집을 풀었을 거다.”
“어? 어떻게 아셨어요?”
“그리고 그 다음에 나온 것이 연필 부스러기. 문제집을 풀기 위해 연필을 깎았을 거고. 그 다음에는 요구르트병 두 개. 분명 한 시간쯤 전에 엄마가 ‘이진승, 간식 먹고 해라’ 하면서 너에게 요구르트 두 개를 갖다 줬을 거다. 그 다음에는 피가 묻은 휴지가 나왔다. 네가 어제 오후에 피곤하다며 코피를 쏟았지. 코피를 쏟기 전에는…… 음…… 그림을 그리고 있었구나.”
“아니, 그건 또 어떻게 아세요?”
“봐라. 코피 묻은 휴지 아래에서 나온 다 짜고 버린 물감 튜브다.”
“와~ 아빠 굉장하네요!”

진승이는 놀라며 박수를 쳤다.

“그런데 아빠, 전 지금 고고학이 뭔지 궁금한 거예요. 그게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과 관련이 있나요?”
“그럼! 봐라, 쓰레기통을 뒤져보고 나서 아빠는 네가 지난 이틀 동안 뭘 했는지 알 수 있었잖니. 고고학이란 건, 결국 옛 사람이 쓰다 버린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과 비슷한 거야.”
“아, 그렇군요.”

진승이는 이제야 아빠의 의도를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진승아.”
“네?”
“이번 주 일요일에 박물관에 갈까? 이집트 고대 유물전을 한다는데.”
“그럴까요? 그럼, 수천 년 전에 이집트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를 탐구해볼까요?”

아빠와 진승이는 하하하 웃고 말았다.


♠ 30여 년 전, 우리 세대가 학생이었을 때는 박물관은 명절이나 국경일처럼 특별한 날에나 가는 곳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 인솔 하에 단체로 관람해야 겨우 가보는 곳이라 여겼습니다. 그래선지 지루하기만 할 뿐 편하거나 친근한 장소는 아니었지요.
오늘날처럼 잘 갖추어진 박물관이 많지도 않았고, 박물관 자체도 다양하지 않아서 부모님과 손잡고 박물관을 찾는다는 것은 매우 드문 경험이었습니다.
요즘 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립민속박물관 같은 큰 박물관부터 옹기민속박물관, 철도박물관, 김치박물관, 조명박물관 같은 전문 박물관에 이르기까지 무척 다양해졌습니다. 박물관은 이제 사료를 모아놓은 곳일 뿐 아니라 흥미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는 곳이 되었지요.

그런 점에서 우리 아이들은 세상을 이해하는 데 더없이 좋은 환경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물관을 견학할 때는 무심코 찾아가기보다 어느 정도 준비를 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할 박물관을 선택하고 사전 정보를 나누는 과정부터 공부는 시작되는 것이니까요. 예습을 하고 가면 아이들은 더 적극적으로 관찰하고, 더 긍적적으로 사물을 받아들이게 되더군요. 한 마디로 살아 있는 학습 현장 바로 그것이지요.
자주, 함께 박물관에 가봅시다. 거친 세월을 견뎌온 유물들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인 우리에게도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나도 이렇게 쓰레기 더미 속에 묻혀서 수천, 수백 년을 견뎌왔잖아. 인생은 짧아. 지금은 힘들고 괴롭더라도 조금만 참아. 이 순간 또한 금방 지나갈 테니까.’



#교육
7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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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ain

2023.02.17

( 신청인원 1명) 이제 막 입학을 앞도고있는 예비고 1 입니다.중학교 때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못했던지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는데.. 평소 즐겨 찾아보고 배우던 유튜브 구슬쥬님과 만나서 이야기까지 들어볼 수 있다는 엄청난 이벤트에 신청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최고의 교육기업 미래엔과 최고의 공부멘토 구슬쥬님께서 함께 진행해주셨던 이벤트에 참여했었는데요. 감사하게도 당첨되어 N기출 2024 수능 영어 기출 문제집 레벨 1을 풀어보았습니다. 평소 모의고사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항상 틀리던 최고난이도 문제 때문에 걱정했었는데 N기출 문제집에서는 접근 방법과 풀이, 그리고 자세한 해설집까지 있어서 너무 이해하기 쉽고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방금 배운 방법을 바로 다음 문제들에 빠르게 적응시켜보고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게 체화가 되는 느낌이라 아주 좋았습니다. 문제집만으로도 충분히 모의고사 고난이도 문제들을 대비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구슬쥬 멘토님을 만나뵙고 영어 뿐 아니라 다양한 과목의 공부법과 적용방법들을 배워보고 싶습니다. 중학교 때 여러 내신 공부법 뿐만 아니라 여러 고민 상담들, 진로 조언 등 영상을 빠짐없이 챙겨보았는데요.. 그럼에도 고등학교에 올라가니 걱정이 앞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ㅠㅠ 이 번 기회에 고등학교를 나아갈 방향을 잡아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각박하고 험난하고 두려울 제 고등생활 속 한줄기의 빛이 되어주세요.. 정말 열심히 듣고 배우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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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yun

2023.02.16

안녕하세요! 올해 고1이 된 학생입니다. 저는 이번 구슬쥬님께서 미래엔과 하셨던 n기출 문제집 이벤트를 참여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당첨이 되어 국어 공통과목 중 독서문제집을 받게되었어요. 받은 문제집으로 매일매일 짜여있는 분량을 해내니 성취감도 느끼고 실력도 향상된 것 같아요. 몇달전까지만 해도 2023 국어 모의고사를 어떻게 봐야할지 막막했는데 풀면서 감을 잡아가며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어요. 그런데 국어가 어느정도 괜찮아지자 다른 과목들이 보이기 시작할때쯤 구슬쥬님께서 고등공부법 강연회를 하신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구슬쥬님께 어떻게 해야 올바른 방법으로 할 수 있을지 질문을 하고 싶어 신청하게 되었어요. 제가 문제집에 이어 이번 강연회도 당첨이 된다면 그 누구보다 알차고 좋은 시간을 만들고 싶어요. 항상 학생들을 위해 애써주시는 구슬쥬님과 미래엔분들 감사합니다! 꼭 강연회에서 뵐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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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070208

2023.02.16

<신청자 1명> 안녕하세요 이제 고1 올라가는 학생입니다 저는 의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공부를 꽤나 하는 편이지만 대치나 목동 지역권 학생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공부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목동으로부터 한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수학학원을 다니고 있는데요 우연히 학원 가는 길에 구슬쥬언니가 이런 강연회를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시절 시험대비때 언니의 영상이 많은 도움이 되었었는데 이제는 고등학생이 되어 영상보다는 직접 만나뵙고 더 많은 도움을 받아가고 싶습니다 저는 현재 기초가 부족하고 뼈대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목동에 있는 수학학원 빼고는 전부 끊고 집에서 혼자 공부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혼자다보니 자꾸만 불안한 생각이 들고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많이 듭니다 꼭 강연회에 가서 저 자신에게 확신을 갖고 싶고 더는 불안해하느라 멈칫하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게 너무 의사가 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저도 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또 꼭 의사가 되어 꿈을 이루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아직 늦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꼭 되고 싶어요 정말로 정말 너무너무 간절합니다 제발 꼭 뽑아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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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로진

명로진은 ‘인디라이터’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많은 사람들이 알게 하는데 애 썼다. ‘인디펜던트 라이터 Independent Writer’의 준말인 인디라이터는 자본에 종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저자라는 의미를 갖는다.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스포츠조선」에 입사, 사회부와 연예부에서 3년 동안 기자 생활을 했다. 1994년 신문사에 사표를 내고 SBS 드라마스페셜 <도깨비가 간다>의 주연으로 데뷔한 뒤, 방송, 영화, 연극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5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동시에 여러 권의 책을 내기도 했다.
『인디라이터』, 『내 책 쓰는 글쓰기』, 『베껴 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 책』 등 글쓰기와 책쓰기에 대한 단행본 뿐 아니라 아동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자동차가 부릉부릉』, 『펜도롱씨의 세계여행』을 비롯해 시집 에세이 동화 실용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썼다. 코오롱등산학교를 졸업하고 안데스 산맥 6000m 급 원정에 참여하기도 하고, 살사 댄스 매니아로서 국제 살사 대회를 주최하기도 했으며, 북극권부터 남미, 아프리카까지 6대륙을 모두 여행한 여행광이다. 무엇보다 다채로운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전방위적인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디라이터다. 2011년 현재 심산스쿨에서 인디라이터 반을 맡아 강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