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학생들이 매일 108배 하는 이유? -『하루 10분의 기적』 이선영
지난해 4월, K본부에서 방영된 ‘10분’의 어떤 것. 제목 하여, <하루 10분의 기적>. 많은 이들이 눈 여겨 보지 않고, 신경 쓰지 않는 10분을 활용해 업무 성과와 학업 성적을 올린 생생한 사례들이 소개됐다. 화제가 됐다.
201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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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K본부에서 방영된 ‘10분’의 어떤 것. 제목 하여, <하루 10분의 기적>. 많은 이들이 눈 여겨 보지 않고, 신경 쓰지 않는 10분을 활용해 업무 성과와 학업 성적을 올린 생생한 사례들이 소개됐다. 화제가 됐다. 아, 10분이 이렇게 생에 삼투할 수 있구나. 삶을 바꿀 수도 있구나. 하루 10분으로 놀라운 일을 할 수 있구나. 10분, 뭔가 하기에 결코 부족하지 않구나.
그 말은 곧, 10분이 얼마나 소중한가, 와도 맥락이 닿았다. 이를 기획?취재한 주체도 그 효과는 물론, 반응에 놀랐다. 그리고 방송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한 내용까지 담아 정리한 책을 내놨다. 이른바, 애프터서비스(A/S). 방송 제목과 같은 『하루 10분의 기적』(KBS수요기획팀 지음|가디언 펴냄). 역시나 하루 10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이에 지난 6일, ‘하루 10분, 습관이 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라는 주제로 예스24와 네스카페가 함께하는 저자와의 티타임이 열렸다. 『하루 10분의 기적』의 저자 중 한 명인 이선영씨가 사례 등을 중심으로 ‘10분이 얼마나 소중한가’에 대해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무심코 지나쳤던 10분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게 만든 티타임을 소개한다.
『하루 10분의 기적』, 어떻게 나왔나
우선, 『하루 10분의 기적』을 집필하게 된 계기. 처음엔 방송 아이템으로 시작했던 일이 책으로 넓혀졌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뭘 해야지, 생각하고 결심하나, 실제로 해 나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게 뭐가 있을까. 원래는 방송으로 기획했다. 헌데 방송은 방영하고 나면, 1~2년 지나면 잊힌다. 그게 방송의 속성이다. 외주 제작사를 한지 3년 반 정도 됐는데, 2008~2009년인가 신년에 작심삼일을 다룬 다큐를 제작했었다. 그런 과정에서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는 방법을 찾자고 해서, 10분의 기적을 기획했다.”
10분, 그 짧은 시간이 얼마나 파급효과가 큰 지 알려주고 싶었다. 미국의 한 학교에서 매일 아침 10분씩 운동을 시켰더니, 공부를 잘 하게 됐다는 것. 호기심이 일었다. ‘10분 운동하니까, 공부를 잘 하게 돼?’ 이런 생각이 들면서 10분에 주목을 해보자고 했다.
자료를 찾았다. 10분으로 자기 인생이 변화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단체를 접했다. 또 108배의 기적을 다룬 다큐도 봤는데, 108배를 하는데 10분밖에 안 걸렸다. 좋은 아이템이었다. 그리하여 다큐를 찍었고, 더 자세한 내용을 다룬 책까지 나아갔다.
“방송은 결과물이 없으면 안 된다. 10분을 어떻게 했더니, 어떻게 되더라, 이렇게 명확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 이런 것을 방송하고 나서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았다. 변화하고자 하는 욕구가 큰데, 방법을 잘 모르는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을 갖고 책을 냈다. 반응이 좋다더라. 처음 관심을 보인 곳은 학원이었다. 자료 요청이 많았다. 이밖에 직장인들도 관심을 많이 보였다. 해 보니 진짜 되더라는 분들도 좀 있더라.”
다만 아쉬운 것도 있었다. 방송이나 책에서 주목한 10분은 결국 뇌의 활동과 관련이 된 것인데, 아직 우리나라엔 뇌와 관련한 연구나 실험 자료가 많지 않았던 것. 근거나 증명을 위해 전문가 힘을 빌려 직접 실험 등도 했다. 그것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것도 있고, 책은 방송보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담았다.
“좀 민망하긴 하다. 물론 나는 전문가도 아니요, 뇌만 연구한 박사도 아니다. 그렇다고 교육을 하는 사람도 아니다. 단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핸들링하면서, 10분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먼저 깨달은 것밖에 없다. 중간자적인 역할인데, 궁금한 점 있으면, 질문해 달라.” 티타임은 그렇게 시작됐다.
묻고 답하기
저자는 10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고 싶다.
“음, 그렇게 하는 사람을 많이 알고, 숙지하고 독자들에게 알려드리는 입장이다. 나는 좀 바쁜데, (웃음) 10분이 남으면 쿠키를 굽는다. 여기 배운 대로 활용하는 건, 메모를 통해 오늘 하루에 해야 할 일을 눈에 보이는 곳에 붙인다. 그게 내가 하는 활용이고, 아이들을 실험군으로 쓰기도 한다. (웃음) 그러니까, 2가지 정도 실천하는 거지.”
10분을 활용해서 성공한 사례를 알고 싶다.
“책에는 10분을 활용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분들이 있다. 소병량 선생님은 쉬는 시간 10분을 활용한다. 10분 동안 공부를 하는데, 눈에 보이는 곳에 책을 펼쳐 놓는다.
남들은 한 개도 갖기 어렵다는 자격증을 55개나 취득한 소병량 선생님의 사례는 시간관리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큰 자극이 된다. 그가 생각하는 시테크는 틈새 시간 활용이다. 그는 시간을 물리적으로 늘릴 수는 없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밀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p.25)
또 고3 학생이 있는데, 제일 논란이 많았다. 방송 나간 뒤 댓글이 가장 많았다. 언제 화장실 가냐고. (웃음) 그 학생은 고3때만 특별히 그렇게 했다. 왜냐면, 모의고사를 볼 때, 많은 학생들이 10분 남았다고 하면 문제를 못 푸는 거다. 그래서 10분 동안 공부를 해보자고 한 거다. 다른 걸 하다가도 10분 동안 영어 등에 집중을 하면서, 10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다. 논란도 있었지만, 시험을 앞둔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없애는 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내신 1등급을 놓치지 않는다는 부산 중앙여고 백솔지 학생의 공부 비결은 쉬는 시간 10분에 있다. 정해진 시간이 학습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p.67)
금정중학교엔 108배를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건 간증이 늘어났다. 감기가 낫더라, 몸이 안 좋았는데 하고 나니 시험공부가 잘 되더라 등등. 그렇게 변화가 보이면서, 순번을 정해서 108배를 했다.
부산 금정중학교 학생들에게 점심시간 10분은 108배 절을 하며 인내심과 집중력을 배우는 값진 시간이다. 단 10분, 운동뿐만 아니라 마음 수련까지 하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짧은 시간이지만 108배를 하면서 날마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 그리고 의욕이 생겨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p.85)
운동으로 아침을 시작하는 사례를 찾은 것이 한국화장품(음성공장)이었다. 아침 10분 운동을 위해 탈춤 운동이라고 것을 개발했다. 이것은 오른손을 쓰는 사람은 왼손을 쓰게 하는 건데, 이렇게 했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사고율이 확 줄었고, 사람들도 사고가 안 나니 좋고. 그런 것이 뇌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봤더니, 10분 운동하는 게 뇌를 충분히 깨우는 워밍업 효과를 가져오더라. 몸뿐 아니라 머리를 돌리는 효과가 있더라.
음성 공장에서는 다른 곳과 달리 매일 아침 탈춤판이 벌어진다. 일을 시작하기 전인 8시 10분부터 10년 넘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강당에 모여 탈춤을 춘다. 운동 시간은 고작 10분이다. (p.97)
화장품 공장 작업 특성상 한자리에 서서 똑같은 동작을 반복해야 하는데, 탈춤의 경우 동시에 하면서도 따로 움직여야 하는 팔과 다리의 비대칭 동작을 취해야 해서 근로자들의 뭉친 근육을 유연하게 풀어주는 데 그 효과가 매우 크다. (p.102)
오미연씨 사례는,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아이템(?) 중의 하나였다. 탤런트라는 직업은 기다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 시간에 뭔가 해보자고 해서 10분씩 운동을 했다. 그 10분 운동으로 효과를 많이 봤다. 몸도 좋아지고 건강식품 사업도 한다더라.
그런 식으로 대부분은 변화된 삶을 살고 있다. 기획하고 취재?방송하면서 느낀 게 있다. 하면 되는데, 참 안 하는 구나. 내 눈높이에 맞춰 해 본 것이 잘 먹힌 것 같다. 별로 어렵지 않다. 새해에 뭐든 하나를 해봐라.”
책 보고, 10분씩 뭐든 하면 좋을 듯싶다. 다만 며칠 하다가 그만 둔 사람도 많을 것 같은데, 서로가 서로를 독려하면서 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만들 생각은 없나.
“책 사는 분들에게 출판사에서 그런 혜택을 주면 어떻겠나. (출판사 관계자: 이 책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생각은 하고 있는데, 카페 개설 등이 되면 알려주겠다.)
책에 나온 분들 중엔 혼자 한 분도 많다. 목표를 너무 크게 세우지 말고, 메모를 하거나 하루에 단어 하나씩 외우는 등 작게 생각하는 게 좋다. 10분은 만만한 시간이고, 작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 책에 있는 뭔가를 해 봐야지, 일주일 동안 뭘 해야지, 하면서 범위를 좁혀서 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아이들에게 장기적인 이야기를 하면 실천이 잘 안 된다. 내 아들의 예를 들자면, 산만하고 공부를 잘 못하는 아이였다. 자신의 책상이 있음에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아이였는데, 하루 1시간, 뭘 해도 좋으니 책상에 앉아있자고 했다. 그러다가 1시간이 2시간이 되고, 두뇌에 좋다는 음식까지 먹였더니 시험 성적이 오르는 거다. 공부를 하니 성적이 올라가네, 하더니 어느 날 공부 잘 하는 아이가 됐다. 간단한 것부터 한 것이 주효하지 않았을까.
아이들에게 10분은 어떤 시간일까? 아이들은 10분 정도 무언가를 하라고 하면 심리적 부담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 독서를 하기에도, 수학 문제를 풀기에도 적절하다. 학습도 마찬가지이다. 딱 10분만 공부하자고 하면 아이들은 의욕적으로 덤벼든다. (p.45~46)
거창한 신년 계획 말고 작은 것부터 계획을 잡고, 그 계획을 실천했을 때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거지. 작심삼일이 실패하는 건, 성과물을 못 봐서 그런 거다. 스스로 만족하면 그 다음부턴 할 수 있게 된다.”
10분 운동, 정말 효과 있을까.
“그래서 실험을 했다. 하루 60분 운동하는 것과 10분씩 나눠서 6번 운동하는 것의 효과를 실험했는데, 그 효과가 같더라. 이시형 박사도 괜찮은 결과라고 했다. 실험한 사람도 결과물이 비슷한 것을 보고, 10분씩 쪼개서 하는 운동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실험 결과, 하루에 10분씩 6회 운동한 그룹이 한 시간씩 운동한 그룹에 비해 뇌유래 신경영양인자가 높았다. 사고와 기억력을 책임지는 신경세포도 10분씩 나누어 운동한 그룹이 가장 많이 생성되었다. 이로써 10분씩 운동을 6회에 나눠서 해도 하루 한 시간 운동한 것과 마찬가지로 운동 효과가 있고, 오히려 10분씩 여러 번 나눠서 운동하는 것이 뇌에 더 좋은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p.116~117)
TV 나간 뒤 반응이 어땠나.
“분노한 사람이 많았다. (웃음) 리플이 많이 달린 건, ‘소재에 대한 것이 많았다. 실천해 봐야겠다고 한 것은 운동이 가장 많았고.”
학생들이 10분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게, 아침독서 외엔 별로 없다. 그런 아이들에겐 어떤 것이 좋을까. 혹시 다른 아이디어가 있나.
“애들을 데리고 하기엔, 특히 단체로 하는 건, 학교에서 마음먹고 하지 않으면 어렵다. 학교장 재량도 있어야 하고, 다른 데서 효과가 있어야 움직이는데, 독서가 제일 쉽고 효과가 있는 것이어서 그런 것 같다. 사실 학교에는 뭔가를 기대하긴 어렵다. 대신 집에서 10분이라도 일찍 일어나서 뭔가를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내 생각이지만, 아이들이 아침에 비보이 댄스 같은 것을 하거나, 튼녀시대 뮤직비디오를 보고 춤을 추게 하거나… 아이 친화적인 뭔가를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학교에선 기절하겠지만. (웃음)”
10분 동안 뇌를 쉬게 하는 건 어떤 건가.
“취재를 시작할 무렵, 신문에서 한 작은 기사를 봤다. ‘사장님 브레이크 타임이 도움이 된다’는 비슷한 소제목의 기사였다. 직원들을 일만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쉬게 하는 게 좋다는 내용이었다.
어느 경제신문의 하단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바쁜 CEO들이 조찬모임을 할 시간이 없어 더 이른 새벽으로 시간을 옮겼다는 것이다. 덧붙여서 성공한 기업의 CEO들이 하루 10분, 20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p.5)
그래서 10분을 쉬는 사람들이 어떻게 됐는지 보자고 실험을 했다. 한 분을 취재하러 갔더니, 알람을 10분에 맞추고 의자에 가만히 있는 거다. 명상도 안 하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10분을 지나가게 하더라. 처음에는 그게 잘 안 됐다더라. 나중엔 무념무상이 가능하게 됐는데, 창의적인 일을 하기에 좋다는 말씀을 하더라.
10분 간 쉴 때는 아무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한다. 그저 편안히 한 곳만 응시하면서 쉰다. 가까이 있는 사물을 보는 것보다 창문 밖이나 멀리 있는 풍경을 보는 게 좋다. 보고 있지만 보지 않는 것처럼, 들리지만 들리지 않는 것처럼, 숨을 쉬지만 숨을 쉬지 않는 것처럼 그냥 멍하니 있는 것이 최고의 휴식 방법이라고 이 대표는 말한다. (p.141)
또 하나는 방송에 나간 사례는 아니다. 한 회사가 직원들에게 쿠션을 하나씩 지원했다. 그래서 그 쿠션으로 10분간 아무 일도 안 하게 하더라. 명확한 결과물은 아니었지만, 대부분은 다음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 방송은 10분을 다양하게 활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 방영하지 않았다. 허나 복잡하게 사는 사람은 10분을 쉬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10분을 멍 때리는 것도 고도의 훈련이다. 아마, 명상의 끝이 아닐까. (웃음)”
10분씩 하루에 세 번 이상 잘 쉬면 몸이 느끼는 피로감뿐만 아니라, 기존에 축적된 피로까지 완화시킬 수 있다. (p.149)
10분으로 실패한 사례는 없었나.
“실패한 사례는 취재를 안 했다. (웃음) 우리는 취재를 하는 시점이 결과물을 얻은 시점에 가기 때문에, 그런 분은 없었다. 10분에 뭔가를 성공한 사람만 만나고,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해야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야 나도 해보고 싶다, 는 생각을 들게 하지. 초반 지속적으로 하기 힘들었다고 말하는 걸 보면 뭔가를 지속적으로 한다는 건 참 힘든 일이다.”
10분은 작은 시간인데, 시간대는 어디든 상관없나.
“그런 것은 실험을 안 해봤다. 편한 시간에 언제나 해도 좋다는 것이, 10분이 가치 있고 할 만한 것임을 알려주는 것 아닐까. 시간이 남을 때 하는 게 가장 좋지 않나 싶다. 내일부터 하는 다이어트는 실패한다지 않나. 10분에 뭘 하든 성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그 다음 단계로 10분을 할 수 있는 거다.”
하루 24시간 중 당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10분 휴식을 나를 위한 시간으로 만들자. 이 시간만큼은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라는 생각으로 휴식을 취하자. 그 시간이 매우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Tip. 왜 10분인가? 너무 짧으면 뇌가 충분히 쉴 수 없고, 너무 길어지면 잡념에 빠지기 쉽다. (p.178)
이에 지난 6일, ‘하루 10분, 습관이 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라는 주제로 예스24와 네스카페가 함께하는 저자와의 티타임이 열렸다. 『하루 10분의 기적』의 저자 중 한 명인 이선영씨가 사례 등을 중심으로 ‘10분이 얼마나 소중한가’에 대해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무심코 지나쳤던 10분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게 만든 티타임을 소개한다.
『하루 10분의 기적』, 어떻게 나왔나
우선, 『하루 10분의 기적』을 집필하게 된 계기. 처음엔 방송 아이템으로 시작했던 일이 책으로 넓혀졌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뭘 해야지, 생각하고 결심하나, 실제로 해 나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게 뭐가 있을까. 원래는 방송으로 기획했다. 헌데 방송은 방영하고 나면, 1~2년 지나면 잊힌다. 그게 방송의 속성이다. 외주 제작사를 한지 3년 반 정도 됐는데, 2008~2009년인가 신년에 작심삼일을 다룬 다큐를 제작했었다. 그런 과정에서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는 방법을 찾자고 해서, 10분의 기적을 기획했다.”
10분, 그 짧은 시간이 얼마나 파급효과가 큰 지 알려주고 싶었다. 미국의 한 학교에서 매일 아침 10분씩 운동을 시켰더니, 공부를 잘 하게 됐다는 것. 호기심이 일었다. ‘10분 운동하니까, 공부를 잘 하게 돼?’ 이런 생각이 들면서 10분에 주목을 해보자고 했다.
자료를 찾았다. 10분으로 자기 인생이 변화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단체를 접했다. 또 108배의 기적을 다룬 다큐도 봤는데, 108배를 하는데 10분밖에 안 걸렸다. 좋은 아이템이었다. 그리하여 다큐를 찍었고, 더 자세한 내용을 다룬 책까지 나아갔다.
“방송은 결과물이 없으면 안 된다. 10분을 어떻게 했더니, 어떻게 되더라, 이렇게 명확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 이런 것을 방송하고 나서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았다. 변화하고자 하는 욕구가 큰데, 방법을 잘 모르는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을 갖고 책을 냈다. 반응이 좋다더라. 처음 관심을 보인 곳은 학원이었다. 자료 요청이 많았다. 이밖에 직장인들도 관심을 많이 보였다. 해 보니 진짜 되더라는 분들도 좀 있더라.”
다만 아쉬운 것도 있었다. 방송이나 책에서 주목한 10분은 결국 뇌의 활동과 관련이 된 것인데, 아직 우리나라엔 뇌와 관련한 연구나 실험 자료가 많지 않았던 것. 근거나 증명을 위해 전문가 힘을 빌려 직접 실험 등도 했다. 그것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것도 있고, 책은 방송보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담았다.
“좀 민망하긴 하다. 물론 나는 전문가도 아니요, 뇌만 연구한 박사도 아니다. 그렇다고 교육을 하는 사람도 아니다. 단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핸들링하면서, 10분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먼저 깨달은 것밖에 없다. 중간자적인 역할인데, 궁금한 점 있으면, 질문해 달라.” 티타임은 그렇게 시작됐다.
묻고 답하기
저자는 10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고 싶다.
“음, 그렇게 하는 사람을 많이 알고, 숙지하고 독자들에게 알려드리는 입장이다. 나는 좀 바쁜데, (웃음) 10분이 남으면 쿠키를 굽는다. 여기 배운 대로 활용하는 건, 메모를 통해 오늘 하루에 해야 할 일을 눈에 보이는 곳에 붙인다. 그게 내가 하는 활용이고, 아이들을 실험군으로 쓰기도 한다. (웃음) 그러니까, 2가지 정도 실천하는 거지.”
10분을 활용해서 성공한 사례를 알고 싶다.
“책에는 10분을 활용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분들이 있다. 소병량 선생님은 쉬는 시간 10분을 활용한다. 10분 동안 공부를 하는데, 눈에 보이는 곳에 책을 펼쳐 놓는다.
남들은 한 개도 갖기 어렵다는 자격증을 55개나 취득한 소병량 선생님의 사례는 시간관리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큰 자극이 된다. 그가 생각하는 시테크는 틈새 시간 활용이다. 그는 시간을 물리적으로 늘릴 수는 없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밀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p.25)
또 고3 학생이 있는데, 제일 논란이 많았다. 방송 나간 뒤 댓글이 가장 많았다. 언제 화장실 가냐고. (웃음) 그 학생은 고3때만 특별히 그렇게 했다. 왜냐면, 모의고사를 볼 때, 많은 학생들이 10분 남았다고 하면 문제를 못 푸는 거다. 그래서 10분 동안 공부를 해보자고 한 거다. 다른 걸 하다가도 10분 동안 영어 등에 집중을 하면서, 10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다. 논란도 있었지만, 시험을 앞둔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없애는 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내신 1등급을 놓치지 않는다는 부산 중앙여고 백솔지 학생의 공부 비결은 쉬는 시간 10분에 있다. 정해진 시간이 학습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p.67)
금정중학교엔 108배를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건 간증이 늘어났다. 감기가 낫더라, 몸이 안 좋았는데 하고 나니 시험공부가 잘 되더라 등등. 그렇게 변화가 보이면서, 순번을 정해서 108배를 했다.
부산 금정중학교 학생들에게 점심시간 10분은 108배 절을 하며 인내심과 집중력을 배우는 값진 시간이다. 단 10분, 운동뿐만 아니라 마음 수련까지 하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짧은 시간이지만 108배를 하면서 날마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 그리고 의욕이 생겨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p.85)
운동으로 아침을 시작하는 사례를 찾은 것이 한국화장품(음성공장)이었다. 아침 10분 운동을 위해 탈춤 운동이라고 것을 개발했다. 이것은 오른손을 쓰는 사람은 왼손을 쓰게 하는 건데, 이렇게 했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사고율이 확 줄었고, 사람들도 사고가 안 나니 좋고. 그런 것이 뇌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봤더니, 10분 운동하는 게 뇌를 충분히 깨우는 워밍업 효과를 가져오더라. 몸뿐 아니라 머리를 돌리는 효과가 있더라.
음성 공장에서는 다른 곳과 달리 매일 아침 탈춤판이 벌어진다. 일을 시작하기 전인 8시 10분부터 10년 넘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강당에 모여 탈춤을 춘다. 운동 시간은 고작 10분이다. (p.97)
화장품 공장 작업 특성상 한자리에 서서 똑같은 동작을 반복해야 하는데, 탈춤의 경우 동시에 하면서도 따로 움직여야 하는 팔과 다리의 비대칭 동작을 취해야 해서 근로자들의 뭉친 근육을 유연하게 풀어주는 데 그 효과가 매우 크다. (p.102)
오미연씨 사례는,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아이템(?) 중의 하나였다. 탤런트라는 직업은 기다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 시간에 뭔가 해보자고 해서 10분씩 운동을 했다. 그 10분 운동으로 효과를 많이 봤다. 몸도 좋아지고 건강식품 사업도 한다더라.
그런 식으로 대부분은 변화된 삶을 살고 있다. 기획하고 취재?방송하면서 느낀 게 있다. 하면 되는데, 참 안 하는 구나. 내 눈높이에 맞춰 해 본 것이 잘 먹힌 것 같다. 별로 어렵지 않다. 새해에 뭐든 하나를 해봐라.”
책 보고, 10분씩 뭐든 하면 좋을 듯싶다. 다만 며칠 하다가 그만 둔 사람도 많을 것 같은데, 서로가 서로를 독려하면서 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만들 생각은 없나.
“책 사는 분들에게 출판사에서 그런 혜택을 주면 어떻겠나. (출판사 관계자: 이 책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생각은 하고 있는데, 카페 개설 등이 되면 알려주겠다.)
책에 나온 분들 중엔 혼자 한 분도 많다. 목표를 너무 크게 세우지 말고, 메모를 하거나 하루에 단어 하나씩 외우는 등 작게 생각하는 게 좋다. 10분은 만만한 시간이고, 작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 책에 있는 뭔가를 해 봐야지, 일주일 동안 뭘 해야지, 하면서 범위를 좁혀서 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아이들에게 장기적인 이야기를 하면 실천이 잘 안 된다. 내 아들의 예를 들자면, 산만하고 공부를 잘 못하는 아이였다. 자신의 책상이 있음에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아이였는데, 하루 1시간, 뭘 해도 좋으니 책상에 앉아있자고 했다. 그러다가 1시간이 2시간이 되고, 두뇌에 좋다는 음식까지 먹였더니 시험 성적이 오르는 거다. 공부를 하니 성적이 올라가네, 하더니 어느 날 공부 잘 하는 아이가 됐다. 간단한 것부터 한 것이 주효하지 않았을까.
아이들에게 10분은 어떤 시간일까? 아이들은 10분 정도 무언가를 하라고 하면 심리적 부담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 독서를 하기에도, 수학 문제를 풀기에도 적절하다. 학습도 마찬가지이다. 딱 10분만 공부하자고 하면 아이들은 의욕적으로 덤벼든다. (p.45~46)
거창한 신년 계획 말고 작은 것부터 계획을 잡고, 그 계획을 실천했을 때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거지. 작심삼일이 실패하는 건, 성과물을 못 봐서 그런 거다. 스스로 만족하면 그 다음부턴 할 수 있게 된다.”
10분 운동, 정말 효과 있을까.
“그래서 실험을 했다. 하루 60분 운동하는 것과 10분씩 나눠서 6번 운동하는 것의 효과를 실험했는데, 그 효과가 같더라. 이시형 박사도 괜찮은 결과라고 했다. 실험한 사람도 결과물이 비슷한 것을 보고, 10분씩 쪼개서 하는 운동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실험 결과, 하루에 10분씩 6회 운동한 그룹이 한 시간씩 운동한 그룹에 비해 뇌유래 신경영양인자가 높았다. 사고와 기억력을 책임지는 신경세포도 10분씩 나누어 운동한 그룹이 가장 많이 생성되었다. 이로써 10분씩 운동을 6회에 나눠서 해도 하루 한 시간 운동한 것과 마찬가지로 운동 효과가 있고, 오히려 10분씩 여러 번 나눠서 운동하는 것이 뇌에 더 좋은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p.116~117)
TV 나간 뒤 반응이 어땠나.
“분노한 사람이 많았다. (웃음) 리플이 많이 달린 건, ‘소재에 대한 것이 많았다. 실천해 봐야겠다고 한 것은 운동이 가장 많았고.”
학생들이 10분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게, 아침독서 외엔 별로 없다. 그런 아이들에겐 어떤 것이 좋을까. 혹시 다른 아이디어가 있나.
“애들을 데리고 하기엔, 특히 단체로 하는 건, 학교에서 마음먹고 하지 않으면 어렵다. 학교장 재량도 있어야 하고, 다른 데서 효과가 있어야 움직이는데, 독서가 제일 쉽고 효과가 있는 것이어서 그런 것 같다. 사실 학교에는 뭔가를 기대하긴 어렵다. 대신 집에서 10분이라도 일찍 일어나서 뭔가를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내 생각이지만, 아이들이 아침에 비보이 댄스 같은 것을 하거나, 튼녀시대 뮤직비디오를 보고 춤을 추게 하거나… 아이 친화적인 뭔가를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학교에선 기절하겠지만. (웃음)”
10분 동안 뇌를 쉬게 하는 건 어떤 건가.
“취재를 시작할 무렵, 신문에서 한 작은 기사를 봤다. ‘사장님 브레이크 타임이 도움이 된다’는 비슷한 소제목의 기사였다. 직원들을 일만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쉬게 하는 게 좋다는 내용이었다.
어느 경제신문의 하단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바쁜 CEO들이 조찬모임을 할 시간이 없어 더 이른 새벽으로 시간을 옮겼다는 것이다. 덧붙여서 성공한 기업의 CEO들이 하루 10분, 20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p.5)
그래서 10분을 쉬는 사람들이 어떻게 됐는지 보자고 실험을 했다. 한 분을 취재하러 갔더니, 알람을 10분에 맞추고 의자에 가만히 있는 거다. 명상도 안 하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10분을 지나가게 하더라. 처음에는 그게 잘 안 됐다더라. 나중엔 무념무상이 가능하게 됐는데, 창의적인 일을 하기에 좋다는 말씀을 하더라.
10분 간 쉴 때는 아무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한다. 그저 편안히 한 곳만 응시하면서 쉰다. 가까이 있는 사물을 보는 것보다 창문 밖이나 멀리 있는 풍경을 보는 게 좋다. 보고 있지만 보지 않는 것처럼, 들리지만 들리지 않는 것처럼, 숨을 쉬지만 숨을 쉬지 않는 것처럼 그냥 멍하니 있는 것이 최고의 휴식 방법이라고 이 대표는 말한다. (p.141)
또 하나는 방송에 나간 사례는 아니다. 한 회사가 직원들에게 쿠션을 하나씩 지원했다. 그래서 그 쿠션으로 10분간 아무 일도 안 하게 하더라. 명확한 결과물은 아니었지만, 대부분은 다음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 방송은 10분을 다양하게 활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 방영하지 않았다. 허나 복잡하게 사는 사람은 10분을 쉬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10분을 멍 때리는 것도 고도의 훈련이다. 아마, 명상의 끝이 아닐까. (웃음)”
10분씩 하루에 세 번 이상 잘 쉬면 몸이 느끼는 피로감뿐만 아니라, 기존에 축적된 피로까지 완화시킬 수 있다. (p.149)
10분으로 실패한 사례는 없었나.
“실패한 사례는 취재를 안 했다. (웃음) 우리는 취재를 하는 시점이 결과물을 얻은 시점에 가기 때문에, 그런 분은 없었다. 10분에 뭔가를 성공한 사람만 만나고,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해야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야 나도 해보고 싶다, 는 생각을 들게 하지. 초반 지속적으로 하기 힘들었다고 말하는 걸 보면 뭔가를 지속적으로 한다는 건 참 힘든 일이다.”
10분은 작은 시간인데, 시간대는 어디든 상관없나.
“그런 것은 실험을 안 해봤다. 편한 시간에 언제나 해도 좋다는 것이, 10분이 가치 있고 할 만한 것임을 알려주는 것 아닐까. 시간이 남을 때 하는 게 가장 좋지 않나 싶다. 내일부터 하는 다이어트는 실패한다지 않나. 10분에 뭘 하든 성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그 다음 단계로 10분을 할 수 있는 거다.”
하루 24시간 중 당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10분 휴식을 나를 위한 시간으로 만들자. 이 시간만큼은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라는 생각으로 휴식을 취하자. 그 시간이 매우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Tip. 왜 10분인가? 너무 짧으면 뇌가 충분히 쉴 수 없고, 너무 길어지면 잡념에 빠지기 쉽다.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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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4
여우꼬리1004
2011.01.25
저도 도전해요~
향기로운이끼
2011.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