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축제] 문화와 감동을 나눈 특별한 밤 ‘다락방 콘서트’ - 제 4회 블로그 축제 기념도서 출간파티
문화 블로거들의 축제! 제 4회 YES24 블로그 축제 기념 파티 ‘다락방 콘서트’가 지난 10월 7일 오후, 선상카페 프라디아에서 열렸다.
201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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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들, 이야기를 가지고 모니터 밖으로 나오다!
문화 블로거들의 축제! 제 4회 YES24 블로그 축제 기념 파티 ‘다락방 콘서트’가 지난 10월 7일 오후, 선상카페 프라디아에서 열렸다. ‘다양한 사람과 다채로운 즐거움이 있는 곳’이라는 의미의 ‘다락방(多樂房) 콘서트’는 지난 5월 진행된 블로그 축제의 후속행사다.
매년 진행되고 있는 YES24 블로거 축제는, 블로거들이 책, 영화, 음악에 관한 포스팅을 통해 이야기와 감동을 나누는 글 잔치. 축제 기간 동안 9천여 편의 글이 응모되었다. 올해에는 YES 블로거뿐 아니라 다음, 네이버, 티스토리 등 외부 블로거도 응모할 수 있게 행사를 확대해, 모든 블로거들의 축제로 거듭나고자 했다. 응모작을 대상으로 각 부문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수상작은 기념 도서 『내 마음의 쉼표』로 발간되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박범신 소설가와 뮤지션 오지은 외에도, 일러스트레이터 이강훈 작가, 정혜윤 PD, 김민정 시인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수상자 블로거와 동반인을 포함해 총 200여 명의 블로거가 함께 ‘다락방 콘서트’를 즐겼다.
등록이 시작된 6시부터 블로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입구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갖기도 했다. 블로거들은 자신의 글, 혹은 이웃블로거의 글이 실린 책 『내 마음의 쉼표』를 받아 들고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산뜻한 빨간색 책 표지가 행사장 여기 저기 눈에 띄었다. 책을 넘겨보는 블로거들의 눈이 바쁘게 움직였다. 각자의 공간에서 솔직하게 써 내려간 서른한 편의 글이, 정성스러운 손길로 모아져 담겼다. 수상자들에게 더없이 특별한 선물이 될 터.
이날은 파티와 더불어 특별한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축제 참가자들이 준비해온 문화 상품을 기증하고, 기증된 문화상품을 판매하는 ‘문화나누미’ 이벤트였다. 블로거들이 입장할 때마다 다양한 책과 음반, DVD가 판매대 위로 올라왔다. 파티가 끝날 때까지 이어진 이 행사에는 많은 블로거들이 들러 판매대를 채우기도 하고, 비우기도 했다. 물건들은 각 3000원씩 판매 되었고, 이 수익금은 불우이웃기금으로 쓰인다. 트위터에 파티 현장을 실시간 중계하는 ‘트위터 기자놀이’도 진행되었다.
올해에는 책 부문에 박범신 소설가, 영화 부문에 허진호 감독, 음악 부문에 싱어송라이터 오지은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블로그 심사 총평을 위해 무대 위에 오른 박범신 작가는, 전체적으로 우수한 수준의 글을 보며 놀랐다고 말했다.
“입장할 때, 마치 적진의 한 가운데로 들어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웃음) 예심을 거쳐 온 작품들의 우열을 정하는 게 의미가 없었다. 전문가 이상으로, 문장을 매만지는 솜씨가 뛰어났고, 문화의 맥을 짚어내는 감수성도 훌륭했다. 더불어 텍스트를 해석하는 통찰력도 우수한 수준이었다.
심사를 하면서, 전문성의 이름으로 호도되는 독과점 체제가 우리 사회에서 무너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전문가로서 위기감을 느끼지만, 이렇게 가는 것이 문화적으로 선진화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인이 밴드를 하고, 타 분야의 전문인들이 수준 높은 글을 써냈다. 문화의 경계와 독과점 체제를 깽 판 놓으면서 즐기는 게 우리의 희망이다.”
싱어송 라이터 오지은은, 음악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글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뻤다는 소감을 전했다. “음반 시장이 어렵다는 얘기가 많은데, 글을 읽으면서 새삼 음악을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느꼈다. 어떤 분이 이런 글을 썼을까 심사하면서 많이 궁금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있어 기쁘다.” 촬영 일정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허진호 감독은 영상으로 축하의 말을 전해왔다. 심사 소감에 이어 각 분야의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PART2. 나루, 오지은, 작가밴드, 장기하가 펼치는 황홀한 무대
훈제 연어 샐러드와 단호박 크림스프, 안심 스테이크에 초코 케익 디저트까지, 선상에서 운치 있게 코스 요리를 즐기고 있을 즈음, 다락방 콘서트의 하이라이트, 공연 무대가 준비됐다. 나루가 첫 번째 무대를 열었다. 모던 영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나루는, 작사, 작곡과 연주는 물론 편곡, 보컬, 자켓 디자인과 프로듀싱까지 전 작업을 혼자서 해내는 원맨밴드다.
나루는 조금은 수줍은 듯 인사말을 남기고는, 「잠」 「yet」을 들려주었다. 연주가 시작되자 눈을 감고 소리에 기대어 리드미컬한 기타 연주를 뽐냈다. 이야기 할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음악이 멎으면 다시 수줍은 미소 짓는 나루. 풋풋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매력이 있었다. (혹시 그날, 나루를 처음 만났다면, 뒤늦게 그의 음악을 찾아보고 있다면,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길! ☞나루 인터뷰 바로 가기)
나루는 심사위원 오지은과 함께 듀엣곡 「밤의 열차」를 선보였다.“어두운 하늘은 환한 낮보다 더욱 /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걸 아니 / 무한한 이 공기를 / 내 가슴 가득 끌어올려가 / 밤하늘에 가득한 / 저 빛나는 별들의 수만큼” 파도에 조금씩 몸을 달싹거리는 선상 속에서, 상상하는 밤의 열차는 황홀한 기분마저 안겨주었다.
이어 오지은의 솔로 무대가 이어졌다. 오지은은 심사평을 하러 올라왔을 때보다 한결 편안한 모습이었다. “이래서 뮤지션인가 보다”며 웃는 그녀. 방금 전만 해도 “떨려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어색해하던 모습은 간데없고 마치 다른 사람처럼 무대 위를 즐기는 모습이 신기할 정도였다. 아마 다들 그렇게 생각했을 거다. 그래서 뮤지션인가보다, 하고.
홍대 여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마이크 앞에 앉은 그녀는 존재감을 한껏 발했다. 그녀는 기타와멜로디를 담당할 ‘늑대들’을 이끌고 나왔다. 「오늘 하늘엔 별이 참 많다」 오지은이 곡명을 말하자, 객석의 문화 블로거들은 ‘아!’ 작은 탄성을 뱉으며 술렁였다. 그 노래, 반갑다는 웅성거림이 들렸다.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한 그녀의 음악들이 현장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오프닝 무대를 맡았던 작가밴드 ‘말도 안돼’ 가 다시 등장했다. 이번엔 윤도현 밴드의 「물고기와 자전거」를 비롯, 멤버인 박상 소설가의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곡 「15번 진짜 안 와」를 들려주었다. 박범신 작가는 “보컬 노희준 작가가 노래방에서 노래를 잘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며 “작가들의 밴드 공연이라니, 전문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진 이 자리에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며 웃었다.
콘서트 분위기는 한껏 무르익었다. 다음 무대를 기다리고 있을 무렵, 건장한 남자가 성큼성큼 무대를 가로질러 나왔다. 장기하다. ‘얼굴들’도 각자 제자리를 잡았다. 박수와 환호 소리를 들으니, 인디신을 넘어선 이들의 인기가 실감된다. 예사롭지 않게 테이블을 둘러보던 장기하. 슬슬 시동을 건다. 사람들을 일으키고, 앞으로 불러모았다.
개그콘서트의 슈바이변 박사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이렇게 말했을 테다. “그러는 거 아니야~ 그렇게 앉아서, 얌전히 음악 듣는 거 아니야~” 선상을 들썩이는 음악이 시작되자, 무대 가까이로 모인 독자들은 뛰고 환호한다. 달이 차오르고…… 가자! 지금 당장 만나러…… 가자! 장기하의 무대가 훈훈한 밤에 활활 불을 지폈다.
PART3. 우리들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우리들의 밤은 이렇게 저물어갔다. 테이블 너머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아이디로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고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테이블의 경계도 허물어지는 순간. 『내 마음의 쉼표』에 담긴 글들은 책, 영화, 음악에 관한 이야기지만, 서평보다는 에세이에 가깝다. 책, 영화, 음악을 분석하는 글이 아니라 그걸 읽고 들은 내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무엇이 바뀌었는지 추억하는 글들이다. 그래서 각자에게 애틋한 글이고, 타는 이에게 울림을 주는 글들. 엿보기만 해도 그 사람의 취향이 짐작되고, 삶을 상상하게 하는 글들. 모두가 그런 글을 안고 나오는 자리이기에, 블로그 축제 출간도서 기념파티는 여느 때보다 특별한 행사다.
마지막 행사로 진행된 이벤트, 경품 추첨을 마치고, 수상자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지내면서, 쉼표가 필요할 때마다 추억할 인증샷이다. 하나, 둘씩 다락방을 퇴장했고, 행사는 끝이 났지만, 각자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블로그에는 오늘의 추억과 함께 또 다른 기록들이 차곡차곡 쌓이겠지. 그래서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블로그 축제는 쭉, 계속될 테다.
☞다락방콘서트 행사 후기 바로 가기
매년 진행되고 있는 YES24 블로거 축제는, 블로거들이 책, 영화, 음악에 관한 포스팅을 통해 이야기와 감동을 나누는 글 잔치. 축제 기간 동안 9천여 편의 글이 응모되었다. 올해에는 YES 블로거뿐 아니라 다음, 네이버, 티스토리 등 외부 블로거도 응모할 수 있게 행사를 확대해, 모든 블로거들의 축제로 거듭나고자 했다. 응모작을 대상으로 각 부문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수상작은 기념 도서 『내 마음의 쉼표』로 발간되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박범신 소설가와 뮤지션 오지은 외에도, 일러스트레이터 이강훈 작가, 정혜윤 PD, 김민정 시인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수상자 블로거와 동반인을 포함해 총 200여 명의 블로거가 함께 ‘다락방 콘서트’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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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이 시작된 6시부터 블로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입구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갖기도 했다. 블로거들은 자신의 글, 혹은 이웃블로거의 글이 실린 책 『내 마음의 쉼표』를 받아 들고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산뜻한 빨간색 책 표지가 행사장 여기 저기 눈에 띄었다. 책을 넘겨보는 블로거들의 눈이 바쁘게 움직였다. 각자의 공간에서 솔직하게 써 내려간 서른한 편의 글이, 정성스러운 손길로 모아져 담겼다. 수상자들에게 더없이 특별한 선물이 될 터.
이날은 파티와 더불어 특별한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축제 참가자들이 준비해온 문화 상품을 기증하고, 기증된 문화상품을 판매하는 ‘문화나누미’ 이벤트였다. 블로거들이 입장할 때마다 다양한 책과 음반, DVD가 판매대 위로 올라왔다. 파티가 끝날 때까지 이어진 이 행사에는 많은 블로거들이 들러 판매대를 채우기도 하고, 비우기도 했다. 물건들은 각 3000원씩 판매 되었고, 이 수익금은 불우이웃기금으로 쓰인다. 트위터에 파티 현장을 실시간 중계하는 ‘트위터 기자놀이’도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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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문화와 나눔이 어우러진 잔치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밤의 막이 올랐다.
PART1. 37인 블로거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겼다 『내 마음의 쉼표』
이날의 사회는 명로? 작가가 맡았다. 『내 책 쓰는 글쓰기』의 저자이자, 배우로도 종횡무진 활동하는 인디 라이터 명로진 작가는 유머러스 한 멘트와 능숙한 진행으로 축제의 순서를 이끌었다. 축사는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의 서진 작가. ‘한 페이지 단편소설’(http://www.1pagestory.com)을 운영하며, 일반인을 대상 글쓰기를 전도하고 나누는 서진 작가는 블로그 축제에 잘 어울리는 초대손님이었다.
축사를 선사한 서진 작가와 오프닝 무대를 연 작가밴드
이어 다락방 콘서트의 본격적인 무대가 열렸다. 오프닝 공연으로 작가밴드가 무대에 올랐다. 작가밴드는, 책을 존재하게 하는 작가, 출판인, 독자가 모여 꾸린 밴드다. 초반의 살짝 데면데면한 분위기를 녹여줄 그들의 오프닝 곡은 걸그룹 티아라의 「처음처럼」! 파워풀한 록버전으로 부른 「처음처럼」은 독자들에게 웃음을 유발했고, 파티장의 체감온도를 한껏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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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할 때, 마치 적진의 한 가운데로 들어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웃음) 예심을 거쳐 온 작품들의 우열을 정하는 게 의미가 없었다. 전문가 이상으로, 문장을 매만지는 솜씨가 뛰어났고, 문화의 맥을 짚어내는 감수성도 훌륭했다. 더불어 텍스트를 해석하는 통찰력도 우수한 수준이었다.
심사를 하면서, 전문성의 이름으로 호도되는 독과점 체제가 우리 사회에서 무너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전문가로서 위기감을 느끼지만, 이렇게 가는 것이 문화적으로 선진화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인이 밴드를 하고, 타 분야의 전문인들이 수준 높은 글을 써냈다. 문화의 경계와 독과점 체제를 깽 판 놓으면서 즐기는 게 우리의 희망이다.”
싱어송 라이터 오지은은, 음악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글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뻤다는 소감을 전했다. “음반 시장이 어렵다는 얘기가 많은데, 글을 읽으면서 새삼 음악을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느꼈다. 어떤 분이 이런 글을 썼을까 심사하면서 많이 궁금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있어 기쁘다.” 촬영 일정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허진호 감독은 영상으로 축하의 말을 전해왔다. 심사 소감에 이어 각 분야의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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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 나루, 오지은, 작가밴드, 장기하가 펼치는 황홀한 무대
훈제 연어 샐러드와 단호박 크림스프, 안심 스테이크에 초코 케익 디저트까지, 선상에서 운치 있게 코스 요리를 즐기고 있을 즈음, 다락방 콘서트의 하이라이트, 공연 무대가 준비됐다. 나루가 첫 번째 무대를 열었다. 모던 영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나루는, 작사, 작곡과 연주는 물론 편곡, 보컬, 자켓 디자인과 프로듀싱까지 전 작업을 혼자서 해내는 원맨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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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는 조금은 수줍은 듯 인사말을 남기고는, 「잠」 「yet」을 들려주었다. 연주가 시작되자 눈을 감고 소리에 기대어 리드미컬한 기타 연주를 뽐냈다. 이야기 할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음악이 멎으면 다시 수줍은 미소 짓는 나루. 풋풋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매력이 있었다. (혹시 그날, 나루를 처음 만났다면, 뒤늦게 그의 음악을 찾아보고 있다면,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길! ☞나루 인터뷰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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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는 심사위원 오지은과 함께 듀엣곡 「밤의 열차」를 선보였다.“어두운 하늘은 환한 낮보다 더욱 /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걸 아니 / 무한한 이 공기를 / 내 가슴 가득 끌어올려가 / 밤하늘에 가득한 / 저 빛나는 별들의 수만큼” 파도에 조금씩 몸을 달싹거리는 선상 속에서, 상상하는 밤의 열차는 황홀한 기분마저 안겨주었다.
이어 오지은의 솔로 무대가 이어졌다. 오지은은 심사평을 하러 올라왔을 때보다 한결 편안한 모습이었다. “이래서 뮤지션인가 보다”며 웃는 그녀. 방금 전만 해도 “떨려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어색해하던 모습은 간데없고 마치 다른 사람처럼 무대 위를 즐기는 모습이 신기할 정도였다. 아마 다들 그렇게 생각했을 거다. 그래서 뮤지션인가보다, 하고.
홍대 여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마이크 앞에 앉은 그녀는 존재감을 한껏 발했다. 그녀는 기타와멜로디를 담당할 ‘늑대들’을 이끌고 나왔다. 「오늘 하늘엔 별이 참 많다」 오지은이 곡명을 말하자, 객석의 문화 블로거들은 ‘아!’ 작은 탄성을 뱉으며 술렁였다. 그 노래, 반갑다는 웅성거림이 들렸다.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한 그녀의 음악들이 현장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오프닝 무대를 맡았던 작가밴드 ‘말도 안돼’ 가 다시 등장했다. 이번엔 윤도현 밴드의 「물고기와 자전거」를 비롯, 멤버인 박상 소설가의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곡 「15번 진짜 안 와」를 들려주었다. 박범신 작가는 “보컬 노희준 작가가 노래방에서 노래를 잘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며 “작가들의 밴드 공연이라니, 전문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진 이 자리에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며 웃었다.
콘서트 분위기는 한껏 무르익었다. 다음 무대를 기다리고 있을 무렵, 건장한 남자가 성큼성큼 무대를 가로질러 나왔다. 장기하다. ‘얼굴들’도 각자 제자리를 잡았다. 박수와 환호 소리를 들으니, 인디신을 넘어선 이들의 인기가 실감된다. 예사롭지 않게 테이블을 둘러보던 장기하. 슬슬 시동을 건다. 사람들을 일으키고, 앞으로 불러모았다.
개그콘서트의 슈바이변 박사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이렇게 말했을 테다. “그러는 거 아니야~ 그렇게 앉아서, 얌전히 음악 듣는 거 아니야~” 선상을 들썩이는 음악이 시작되자, 무대 가까이로 모인 독자들은 뛰고 환호한다. 달이 차오르고…… 가자! 지금 당장 만나러…… 가자! 장기하의 무대가 훈훈한 밤에 활활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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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3. 우리들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우리들의 밤은 이렇게 저물어갔다. 테이블 너머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아이디로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고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테이블의 경계도 허물어지는 순간. 『내 마음의 쉼표』에 담긴 글들은 책, 영화, 음악에 관한 이야기지만, 서평보다는 에세이에 가깝다. 책, 영화, 음악을 분석하는 글이 아니라 그걸 읽고 들은 내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무엇이 바뀌었는지 추억하는 글들이다. 그래서 각자에게 애틋한 글이고, 타는 이에게 울림을 주는 글들. 엿보기만 해도 그 사람의 취향이 짐작되고, 삶을 상상하게 하는 글들. 모두가 그런 글을 안고 나오는 자리이기에, 블로그 축제 출간도서 기념파티는 여느 때보다 특별한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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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행사로 진행된 이벤트, 경품 추첨을 마치고, 수상자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지내면서, 쉼표가 필요할 때마다 추억할 인증샷이다. 하나, 둘씩 다락방을 퇴장했고, 행사는 끝이 났지만, 각자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블로그에는 오늘의 추억과 함께 또 다른 기록들이 차곡차곡 쌓이겠지. 그래서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블로그 축제는 쭉, 계속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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