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과 질병

이런 오염은 대부분 드러나지 않지만 야생 동물에게는 끔찍한 해를 입히고 있다.

남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피해를 입거나 병에 걸리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건강한 환경을 만들려고 애쓴다. 하지만 생태계에는 그만큼의 관심을 쏟지 않는다. 해마다 수백만 톤의 플라스틱이 버려지고, 수백 가지의 화학 물질이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가거나 하늘로 퍼지며 발밑의 땅으로도 스민다. 이런 오염은 대부분 드러나지 않지만 야생 동물에게는 끔찍한 해를 입히고 있다.


플라스틱 제품은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함부로 버리면 야생 동물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 이 어린 재갈매기는 맥주 캔을 꽂는 플라스틱 제품을 물고 있다. 이대로 두면 자칫 목에 감겨 죽을 수도 있다.

위태로운 양서류

몇 년 전부터 전 세계의 양서류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개구리와 두꺼비가 먼저 줄어들더니 도롱뇽과 영원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과학자들은 환경 오염과 질병, 서식지 변화를 비롯한 여러 가지 재앙이 동시에 양서류를 공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와와어의 위기


중국 중부 지역의 강에 사는 도롱뇽 와와어는 아름답진 않아도 한 가지는 유명하다. 몸이 1미터까지 자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양서류라는 점이다. 와와어는 심각한 멸종 위기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다른 양서류와 마찬가지로 강물 오염에 시달리고 있지만, 인간에게 잡아먹히는 것도 큰 문제이다.

위기에서 벗어난 동물


작은 일로도 양서류의 생존을 도울 수 있다. 자동차 운전자에게 주의를 주는 이 표지판은 두꺼비가 도로를 건너는 모든 장소에 세워져 있다. 개구리와 마찬가지로 두꺼비도 연못에 모여서 번식하며, 대부분 연못으로 가기 위해 도로를 건넌다.

뜻밖의 죽음

950년대에는 많은 맹금류가 디디티(DDT)라 불리는 강력한 신종 살충제에 중독되었다. 미국의 국조인 흰머리수리가 멸종될 지경에 이르고서야 디디티 사용이 금지되었다. 하지만 그런 재앙을 겪고도 엉뚱한 동물이 중독되는 문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자연으로 흘러드는 화학 물질 때문에 해마다 수백만 마리의 동물의 죽어 가고 있다.

하늘에서의 습격


비행기가 밭 위로 낮게 날며 농작물에 살충제를 뿌리고 있다. 전 세계의 수많은 농부들은 농작물에 해가 되는 벌레를 없애려고 이런 화학 물질을 사용한다. 그러나 농장에서 쓰이는 화학 물질은 해충을 죽일 뿐만 아니라 그 해충을 먹고 사는 다른 동물의 생존까지 위협한다. 살충제는 물과 공기, 작물에도 금방 퍼진다.

번식의 어려움


흰머리수리 같은 맹금류는 중독의 위험이 더욱 크다. 먹이의 몸에 있던 화학 물질이 포식자의 몸속에 그대로 쌓이기 때문이다. 디디티에 중독된 흰머리수리들은 껍질이 얇은 알을 낳았다. 어미가 알을 품으려고 앉으면 껍질이 깨져서 알이 부화될 수 없었다.

배를 드러낸 물고기 떼


인공 화학 물질이 호수나 강으로 흘러들어가면 재앙을 부를 수 있다. 화학 물질은 물고기의 아가미나 먹이를 통해 흡수된다. 물고기의 떼죽음은 심각한 오염 사고의 첫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