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바람이 불고 햇살이 좋은 날, 누군가에게 “사랑해”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날이 좋으니까』는 그 순간을 위한 선물이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그림 에세이로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울컥한 감정을, 그리고 무엇보다 말하지 못한 사랑을 대신 전한다. 읽는 이의 마음에 조용히 내려앉는 따뜻한 그림 한 장, 말 한마디가 사랑한다고 말하는 법을 잊은 당신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 사랑뿐만 아니라 꿈, 위로, 유머, 인간관계, 공감 등에 관한 내용도 가득해 힐링과 통찰을 얻고 싶은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날이 좋으니까』라는 제목이 참 따뜻하네요. 이 책은 ‘사랑’에 관한 책인가요?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날이 좋으니까』는 제가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일러스트와 글을 모은 것이에요. 때마다 떠오르는 짧은 생각과 이미지를 편안하게 그렸고, 거기에 글을 붙였어요. 제 그림은 늘 그렇듯 ‘사랑’에 관한 게 많아요. 사랑은 늘 영감을 주니까요. 사랑하면 응원하고 위로하고 걱정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할 말도 많고 그리고 싶은 것도 많아요. 이 책이 사랑만을 다룬 건 아니지만 사랑에 관한 주제가 많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날이 좋으니까』에서 ‘좋은 날’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사랑을 고백할 만한 용기를 낸다는 게 쉽지는 않잖아요. 그럴 용기를 내자면 뭔가 기댈 만한 게 필요한데, 여기서 화자는 “날이 좋아서” 마음을 정한 거죠. 그러나 이렇게 독백을 했다 해도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 실제로 날씨가 좋을 필요는 없어요. 비가 오거나 눈이 와도 아무 상관이 없지요. 상대가 온종일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서 이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게 되었으니까요. 사랑 고백하기 “좋은 날”이란 바로 더 이상 마음에만 담아두기 너무 힘들어진 때가 아닐까요.
사랑 말고도 많은 주제들이 담겨 있네요. 특히 좋아하는 구절이나 그림이 있을까요? 있다면 그이유도 알고 싶어요.
두 개의 그림이 떠오르네요. 제가 <고통의 동지>와 <빛과 그림자>라고 부르는 그림이에요. 이 두 가지 그림과 글이 제 삶에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아서 골랐어요! <고통의 동지>는 재작년에 고모가 전해준 글이 모티브가 되었어요. 인간은 누구나 인생의 고통을 짊어진 나약한 존재이고, 그래서 쇼펜하우어는 사람들을 ‘고통의 동지들’이라고 불렀다는 거예요. 사실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였지만 ‘고통의 동지들’이라는 표현이 정말 마음을 때렸어요. 그래서 뭔가에 홀린 듯 그림을 그렸고, “다만 네 가슴에 손을 대고 고통을 느낀다, 마치내 것처럼. 우리는 고통의 동지니까”라는 글을 붙였어요.
<빛과 그림자>는 제가 늘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글, ‘행복이란 무엇인가. 모든 불행을 살아내는 것이다. 빛이란 무엇인가. 온갖 어둠을 응시하는 것이다‘에서 나왔어요. 저는 이 말을 ’자신의 어둠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는 것이 바로 빛(지혜)‘이라고 이해했어요. 그리고 빛은 그렇게 남김없이 어둠을 드러냈을 때 얻게 되는 자유이기도 하다고요.
기쁨과 슬픔, 설렘과 걱정 등 사람의 마음과 감정을 다룬 문장들이 인상적입니다. 그런 감정들을 그림으로 표현할 때 어떤 점에 중점을 두는지 궁금합니다.
작업을 할 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진정성’이에요. 아무리 기술적으로 훌륭하고 시각적으로 화려한 작품이라 해도 그 안에 진심이 담겨 있지 않다면 결국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전하고 싶고, 그 이야기가 솔직하게 다가가길 바라요. 그래서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에서 벗어나 단지 그림을 예쁘게 보이게 하려는 장식적인 요소들은 최대한 피하려고 합니다. 때로는 덜어내는 것이 더 진하게 감정을 전할 수 있다고 믿거든요.
또한 대상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배경은 의도적으로 단순하게 그리려고 해요. 시선이 분산되지 않도록 하고, 보는 이가 그림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구성해요. 그림을 마주한 순간 누구나 그 감정이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오늘 날이 좋아서 누군가에게 또는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한다면 어떤 문장으로 고백하고 싶으세요?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당신.
당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나.‘
완벽한 사람은 없지만, 나에게 완벽한 사람은 분명 존재할 수 있다고 믿어요. 나 역시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런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완벽하다'고 말해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야말로 비로소 진짜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순간인 것 같아요.
우리 모두는 어려운 삶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지금을 살고 있는 독자분들에게 이 책을 통해서 당부하고 싶은 내용이 있을까요?
당부보다는 바람이 맞을 것 같아요. 우리는 완전과는 거리가 너무나 먼 연약한 존재입니다. 기쁨과 슬픔, 설렘과 걱정, 꿈과 실망에서 누가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어떤 이가 모든 걸 다 가진 사람처럼 보이더라도 그건 진실이 아닐 거예요. 그리고 그런 척 행동하는 사람은 오히려 불쌍한 사람이기가 쉽겠죠. 자신의 어둠을 바라보지 않고 있으니 말이에요. 우리는 어쩌면 도처에 널린 무지개를 무심히 밟고 지나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희망이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데도 말이죠. 절망은 희망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고 해요. 아무리 어려워도 희망을 밟고 지나치진 마시기 바랍니다!
누구에게나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듯합니다. 작가님이 꿈꾸는 미래가 궁금합니다.
더 많은 분들과 그림으로 소통했으면 좋겠어요. 그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전시하고 책을 만들고 SNS에 올리고 등등. 그래서 제 그림이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휴식이 되고 즐거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림이 너무 어려워서 보는 사람에게 소외감을 준다면 그건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그림이 아니라 보고 느끼는 대로가 전부인 그림, 그런 그림을 오래도록 그렸으면 좋겠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날이 좋으니까
출판사 | 드림셀러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