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 투병 10년 생존기, 그 생사의 기록
6개월 시한부 판정, 그러나 삶에 대한 집념이 만들어낸 10년의 시간.
글 : 출판사 제공
2025.04.24
작게
크게


10년 전, 6개월 위암 4기 복막전이로 인해 시한부 판정을 받은 박지형(크리스) 저자.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은 그에게, 다가온 죽음은 짜증 나는 일이었다. 이미 결론이 난 듯 보이는 삶, 그는 결론을 ‘결심’으로 바꾸었다. ‘그래, 다시 살자. 살아나자.’ 삶에 대한 집념이 만든 10년의 기록. 생사의 기로에서 남겨간 그 아름다운 기록을, 박지형 저자에게 직접 들어보자.



안녕하세요, 저자님. 먼저 『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입니다』를 출간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가장 전하고 싶으신가요?

아픔을 앓은 뒤, 제게 다가온 가장 큰 변화는 ‘아픈 사람이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도 많이 보였습니다. 함께 아픈 사람들이 많다는 이기적인 위로는 스스로에게 다시 일어날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렇기에, 이제는 보답하고자 합니다. 오래 살아남은 제 이야기가 나의 동료, 나의 위로들, 어쩌면 그저 오늘이 힘들었던 평범한 이들에게도 작지만, 희망찬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처음 시한부 판정을 받으셨을 때,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슬픔보다 짜증이 났다 하셨습니다. 무엇이 저자님을 그토록 짜증 나게 했나요?

죽음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슬픔은 그 사실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었을 때 느끼는 감정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죽음을 제 것으로 만들지 못했습니다. ‘곧 딸아이가 태어나는데’, ‘아직 할 일이 많은데’ 같은, 일상에 대한 의무감이 죽는다는 것을 짜증 나는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평소처럼 살았습니다. 할 일도 하고 아내와 시간도 보내면서 죽을 사람이 아닌 것처럼 말이지요.

 

개인적으로 살아서 사망보험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그 5억이라는 보험금을 보셨을 때, 무슨 생각이 드셨나요?

참 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험사에서 책정한 내 목숨값 ‘5억’, 물론 작은 돈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5억은 아무것도 남길 수 없는 돈이었습니다. 그래서 돈 대신 ‘나’를 남기자 생각했습니다. 운동선수가 기록을 남기고 건축가가 건물을 남기는 것처럼, 나를 ‘암에 지기 싫은 사람’으로 남기려 노력했습니다.

 

죽음이 다가오던 순간, 저자님께선 무엇이 가장 두려우셨나요?

상실이 두려웠어요. 아프니까 신체를 통제하기 어려웠습니다. 내 몸을 내가 움직일 수 없으니, 의지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이것이 죽음에 가까워지는 것인가?’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저를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상실의 과정이 문도 두드리지 않고 저를 좀먹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내가 나를 잃어가는 과정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두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살아야만 했던 이유’가 궁금합니다.

‘죽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살아야 할 이유’는 그저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더군요. 물론 그 안에는 가족, 동료, 내가 살아온 모든 날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들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될 기회가 아직 많이 남아있는데, 그저 체념하고 죽는 것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아까우면 다시 돌아보게 되잖아요? 돌아보니 또 아깝고…결국 살아야 할 이유만이 넘쳐났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저자님을 짜증 나도록 즐겁게 하는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저 다 좋습니다. 딸아이의 웃는 얼굴을 보는 것, 아내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제 이름을 딴 ‘크리스 월드’에서 여러분을 만나는 것, 그냥 다 좋습니다. 삶의 결말부를 엿본 사람인데, 살아있는 지금 제게 즐겁지 않은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아침에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짜증 나도록 행복합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입니다』를 읽을 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살아봅시다.’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인간의 의지는 무엇보다 강력합니다.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자유의지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어요. 그러니, 자신을 믿어봅시다. 비단 아픔만이 아니라, 그저 힘든 하루를 겪어 지칠 때도 자신의 의지를 믿고 살아봅시다. 제가 겪은 희망이라는 것은, 그렇게 멀지 않은 곳, 바로 제 안에 숨어있는 녀석이었으니까요. 이 책이 여러분 안에 숨어있는 희망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0의 댓글

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입니다

<박지형(크리스)>

출판사 | 체인지업

Writer Avatar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