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잔 앞에 놓인 수첩 한 권, 그 위에 머문 일상의 기록
바쁜 일상에서도 가벼운 책 한 권 읽을 여유를 갖길 바라는 모든 분께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저처럼 커피나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외롭지만, 꾸준히 고군분투 중이신 분들께도요.
글 : 출판사 제공 사진 : 출판사 제공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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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하루 중 커피 또는 차 한 잔의 휴식이 우리를 비로소 멈추게 합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르게 이어지는 쇼츠나 릴스 대신 책 한 장 천천히 넘기고 싶은 날 있지 않나요?


『커피 앞에서 쓰기』는 그럼 바람이 담긴 책입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흘려 보내지 않고 붙잡은 감정들, 언뜻 스쳐 가지만 마음에 오래 남는 풍경들을 경수필 형식의 담백한 문장으로 담았습니다. 자극보다는 위로를 권하고 싶다는 바람이 담긴 책 『커피 앞에서 쓰기』. 이번 신간을 쓴 김영주 작가를 만나, 글 쓰는 삶과 책을 만드는 마음에 대해 나누어 봅니다.


 

『커피 앞에서 쓰기』라는 제목이 참 인상적입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저는 주로 집과 동네 카페를 오가며 작업을 하는데요. 어느 순간부터인가 글을 쓰기 전에 커피 한 잔을 주문하거나 만드는 것이 글쓰기 루틴 중 하나가 되어있더라고요. 제게 커피를 책상이나 테이블 위로 가져오는 것은 글을 쓸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해요. 그렇게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카페나 집에서 쓰고 메모한 글감을 모은 책이 이번 책 『커피 앞에서 쓰기』랍니다.

 

『커피 앞에서 쓰기』는 ‘수첩 산문집’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기도 한데요. 실제로 수첩에 메모하듯 써 내려갔다고 들었어요. 글을 쓸 때의 작업 방식이나 정리하는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평소 가방 속에 늘 얇은 포켓 수첩과 펜을 가지고 다니는데요. 나중에 다시 보면 저조차도 못 알아볼 정도로 흘려 쓴 글씨가 대부분이지만, 순간을 포착하는 것은 아직도 종이 수첩에 직접 쓰는 것이 편하더라고요. 메모할 때는 형식 없이 자유로운 수기로 기록하고요, 그렇게 낙서하듯 메모한 글은 이 책의 토대가 된 브런치 매거진 ‘수첩산문’에 정리해서 비정기적으로 연재하고, 연재한 글은 다시 모아서 한글 파일에 원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커피 앞에서 쓰기』는 짧고 가볍게 읽히는 형식인데, 어떤 의도로 집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책에서 고민한 것은 많은 콘텐츠가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에 과연 별다른 자극 없는 제 글이 잘 읽힐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어요. 최근 들어 많은 작가님이 SNS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글을 게시하시는 것을 보면서 내가 너무 종이에만 갇혀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었고요. 그런 고민 끝에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글을 써보자고 다짐하고 쓴 책입니다.


『커피 앞에서 쓰기』를 읽다 보면 계절의 공기가 문장마다 스며 있는 듯한데요. 계절의 변화가 글을 쓸 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데요. 특히 겨울에 아주 취약한 편이에요. 봄, 여름에 활발하게 활동하다가도 겨울이 되면 겨울잠 자듯 집안에서만 지낼 때가 많아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책을 시작하는 첫 장이 ‘여름’이고, 뒤로 갈수록 겨울로 향한다는 사실을 인터뷰 답변을 하면서 다시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수첩 산문집’은 여름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어서, 앞으로 글쓰기에는 더욱 계절이 반영될 것 같습니다.

 


책에는 ‘쓰기’에 관한 이야기도 여럿 등장합니다. 작가님에게 글쓰기란 어떤 인가요?

이 책이 가진 정서는 ‘아날로그’라고 생각해요. ‘수첩’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있기도 하고, 다소 시간은 걸릴지라도 원두를 볶고, 갈고, 커피를 내리는 과정처럼 천천히 일상을 관찰하면서 쓴 글들이기 때문인데요. 제게 글쓰기는 그런 지난한 일상을 새롭게 보게 하는 활동이자, 오늘을 보내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하루하루가 똑같을 수 없지만, 오늘도 여전히 글을 쓸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데 감사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여전한 것이 감사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 책은 작가님이 직접 운영하는 1인출판사 ‘밑줄서가’를 통해 출간하셨습니다. 쓰는 일과 만드는 일을 동시에 해내는 과정에서 어떤 시행착오나 배움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작년에 ‘밑줄서가’를 무작정 열었는데요. 처음에는 써둔 원고만 있으면 다 될 거로 생각했는데 디자인, 인쇄, 유통, 세금 계산까지 생각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작년에는 원고에만 집중하고자 주문형 출판 방식인 POD 출간을 대행으로 진행했었는데요. 직접 출간이 아니다 보니 놓친 부분도 많고 아쉬운 부분도 있어서 올해는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진행하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어요. 『커피 앞에서 쓰기』는 조금 어설퍼도 1인 출판사 답게(?) 모든 것을 혼자 다 도전해 보자는 다짐으로 만든 첫 책이랍니다.

 

이 책을 손에 들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건네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책을 펴낸 입장으로 당연히 많은 분이 책을 봐주셨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바람인데요. 바쁜 일상에서도 가벼운 책 한 권 읽을 여유를 갖길 바라는 모든 분께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저처럼 커피나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외롭지만, 꾸준히 고군분투 중이신 분들께도요.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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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앞에서 쓰기

<김영주>

출판사 | 밑줄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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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