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2018 기대작 [No.173]
글ㆍ사진 박병성
201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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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가 밝고 올 한 해 무대를 달굴 공연 라인업이 발표되었다. 올해 뮤지컬 라인업은 신작도 줄고 전체적으로 발표된 작품 수도 적어 예년과 같은 연초의 기대감은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라인업 점검은 빼놓을 수 없는 일. 공연 마니아들은 올해 어떤 작품들을 제일 먼저 달력에 표시해 두었을까. 설문을 통해 알아보았다.
 
 
 
 
 
2018년 창작뮤지컬 초연작 중에서는 <레드북> 19.3%, <웃는 남자> 17%, <용의자 X의 헌신> 14.5%로 각축을 벌였다. <레드북>은 2016 창작산실 시범 공연으로 지난해 1월 선보인 작품으로 네이버 TV 캐스트에서 공연이 중계되면서 큰 관심을 얻은 바 있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 성인 소설을 쓰는 안나의 이야기로, 시의적인 소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한정석 작가, 이선영 작곡가의 호흡이 빛나는 음악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웃는 남자>는 <마타하리>에 이어지는 EMK뮤지컬컴퍼니의 신작 대형 창작뮤지컬이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토대로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하고, 로버트 요한슨이 연출로 참여한다. 연초 라인업에 발표된 유일한 대형 창작뮤지컬로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용의자 X의 헌신>은 대명문화공장의 신규 콘텐츠 개발 지원 프로그램 ‘2016년 동행’에 소개되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상위에 오른 세 작품은 <웃는 남자>를 제외하고는 관객들과 공연의 형태로 만나 기대감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모든 연령대의 3위까지 순위는 전체 기대작 3위 안에 든 <레드북>, <웃는 남자>, <용의자 X의 헌신> 세 작품을 벗어나지 않았다. 단지 연령별로 세 작품의 순위에서는 미세한 차이가 있었다. 10대와 20대의 창작뮤지컬 초연 기대작 1위는 <레드북>이었지만, 30대와 40대로 연령대가 높아지면 <웃는 남자>를 2018년 최고 기대작으로 꼽았다. <용의자 X의 헌신>은 각 연령대에서 1위에 오른 적은 없지만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후반에서 2위를 차지했다.
 
전체 초연 창작뮤지컬 기대작 중 4위를 차지한 <더 픽션>과 5위를 차지한 <홀연했던 사나이>가 각 연령대에서도 4위와 5위를 주로 차지했다. 단지 20대 후반에서 <홀연했던 사나이>의 기대가 적어 7위 밖으로 밀려나 9위에 머물렀으며, 40세 이상에서는 <더 픽션>이 7위 안에 들지 못했다. 전체 8위를 차지한 <존 도우>의 경우에는 19세 이하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7위 안에 들었다. 반면 전체 순위 7위인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10대와 20대에서만 7위 안에 들었지만 19세 이하와 20대 초반에서 <존 도우>와 차이를 벌려 전체 7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2018 초연 창작뮤지컬 기대작 1위는 일반 관객 그룹을 제외한 모든 그룹에서 <레드북>이 1위를 차지했다. 일반 관객 그룹에서는 <웃는 남자>가 1위를 차지했지만, 이 작품은 가장 공연을 많이 보는 슈퍼마니아 그룹에서는 3위에 머물렀다. <웃는 남자>는 대중들에게 더 관심이 높은 작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설 속 살인마가 현실에 등장한다는 흥미진진한 스릴러물인 <더 픽션>은 마니아 그룹(5위)을 제외하고 4위에 올랐다. 전체 5위인 <홀연했던 사나이>는 일반 관객 7위, 애호가 5위, 마니아 4위, 슈퍼마니아 공동 5위를 기록했다. 뚜렷하진 않지만 공연 관람 빈도가 많을수록 기대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2014년 초연한 후 마니아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프랑켄슈타인>이 올해 재연 창작뮤지컬 중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다. 올해 공연은 3연째로 초연 이후 뜨거운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그다음으로 2012년과 2013년 공연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번지점프를 하다>가 재연 기대작 2위에 올랐다. 마니아들이 꾸준히 재공연을 요구하던 공연이었다. 3위에는 지난해 관객들 참여로 꾸미는 즉흥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이 올랐다. 영화에서 사랑을 많이 받은 웹툰 원작의 서울예술단 뮤지컬 <신과 함께_저승편>이 4위, 그리고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는 <더 데빌>과 <마마, 돈 크라이>가 각각 그 다음을 이었다.
 
 
 
2018 재연 창작뮤지컬 기대작 <프랑켄슈타인>과 <번지점프를 하다>는 40세 이상 그룹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40세 이상 그룹에서는 두 작품의 순위가 역전돼 <번지점프를 하다>가 1위, <프랑켄슈타인>이 2위를 차지했다. 전체 3위를 차지한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은 30대 후반과 40세 이상 등 나이가 많은 그룹에서 6위를 차지했지만 20대 초반과 후반 그리고 30대 초반 등 비교적 젊은 그룹에서 3위를 유지했다. 각 연령별 순위 안에 든 작품은 전체 순위에서 7위 안에 든 작품들이 개별 순위만 다를 뿐, 새로운 작품의 유입은 없었다. 오직 19세 이하 그룹에 <명성황후>가 공동 6위에 들어온 것이 유일했다. 전체 4위를 차지한 <신과 함께_저승편>은 30대 초반 4위, 30대 후반, 40세 이상에서는 3위를 차지하는 등 나이가 많을수록 기대감이 높아 전체 4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관람 빈도별로 볼 때 슈퍼마니아를 제외한 모든 그룹에서 창작뮤지컬 재연 기대작 1위는 <프랑켄슈타인>이 차지했다. 슈퍼마니아 그룹은 <번지점프를 하다>를 1위로 선택했다. 전체 1위와 2위를 차지했던 두 작품은 관람 빈도별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단지 일반 관객 그룹은 1위가 <프랑켄슈타인>이었지만 2위는 <더 데빌>로 <번지점프를 하다>를 앞섰다. <더 데빌>은 애호가와 마니아 5위, 슈퍼마니아 그룹에서는 6위를 차지했다. <더 데빌>이 마니아 중심의 공연이라는 생각과 달리 가장 공연 관람 빈도가 적은 일반 관객 그룹에서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전체 3위를 차지한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은 일반 관객 그룹에서는 7위 밖으로 밀려났으나 애호가 6위, 마니아와 슈퍼마니아 그룹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공연 마니아들의 뜨거운 지지로 전체적으로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었다. 반대로 <신과 함께_저승편>은 일반 관객과 애호가 그룹에서는 3위를 차지했지만 마니아 4위, 슈퍼마니아 6위를 차지해 대중들의 높은 기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라이선스 뮤지컬 초연작 중 가장 기대하는 작품으로 <마틸다>가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이 작품은 2010년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가 제작한 명품 가족 뮤지컬로, 깜찍한 아역 배우의 연기와 노래를 요구한다. 그다음으로 톨스토이 원작의 러시아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3위 <빅 피쉬>를 두 배 이상 차이로 따돌리고 2위에 올랐다. <안나 카레니나>의 경우 공연이 임박한 시점에 설문이 시작되어 이미 캐스팅이 발표되고 홍보가 이루어진 점이 작용했다. 대니얼 윌리스의 동화 같은 이야기 <빅 피쉬>가 3위를 차지했다. 수잔 스트로만이 연출과 안무를 맡은 작품으로 2013년 브로드웨이에서 리미티드 런으로 공연된 바 있다. 4위는 무비컬 <도그파이트>가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19세 이하 그룹을 제외하고 전 연령대에서 <마틸다>가 가장 기대되는 라이선스 뮤지컬로 꼽혔다. 19세 이하만 <안나 카레니나>가 가장 기대된다고 응답했다. 19세 이하를 제외하고는 모든 연령대에서 전체 순위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단지 <빅 피쉬>의 경우 모든 연령대에서 3위를 기록했는데 30대 후반 그룹에서는 22.5%의 지지를 얻어 2위인 <안나 카레니나>와 불과 1.5%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30대 후반 그룹에서 <빅 피쉬>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샌프란시코에서 하룻밤>으로 개봉된 <도그파이트>는 낮은 인지도로 모든 연령대에서 낮은 기대감을 보였다. 
 
 
관람 빈도별로 보면 일반 관객을 제외하고 나머지 그룹에서 <마틸다>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일반 관객 그룹에서는 <안나 카레니나>가 43.5%로 거의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마틸다>는 일반 관객 2위, 나머지 그룹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관람빈도가 높아질수록 가장 기대한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졌다. <빅 피쉬> 역시 미세하게나마 관람 빈도가 높을수록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반대로 <안나 카레니나>는 공연 관람빈도가 높아질수록 지지하는 비율이 낮아졌다.
 
 
 
2018년 재연하는 라이선스 뮤지컬 중 가장 기대하는 작품은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13.3%)라고 답했다. 그 뒤로 <키다리 아저씨>(11.3%), 3년 만에 돌아오는 <지킬 앤 하이드>(10.7%), <엘리자벳>(10.5%) 등의 순이었다. 7위 <노트르담 드 파리>를 선택한 비율이 8.6%로 1위와 불과 5%도 차이 나지 않았다. 2018년 라이선스 재연작은 어느 한 작품에 쏠리기보다는 10위권 안에 드는 작품들이 고른 지지를 얻었다. 
 
 
 
전체 작품들의 지지율이 큰 차이가 없었던 만큼 연령대에 따라 지지하는 작품에 큰 차이가 났다. 전체 1위를 차지한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20대 초, 후반, 30대 초반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40세 이상 그룹에서는 공동 6위로 순위가 많이 떨어졌다. 전체 4위를 차지한 <엘리자벳>은 19세 이하에서 가장 기대되는 라이선스 재연작으로 꼽혔지만 다른 연령대에서는 지지가 높지 않았다. 전체 5위인 <닥터 지바고>는 20세 초반 6위, 20대 후반 4위, 30대 초반 2위, 30대 후반 1위를 차지하는 등 30대를 중심으로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19세 이하의 그룹에서는 7위 안에 들지 못했다. 전체 순위에서 9위를 차지한 <맨 오브 라만차>는 30대 초반 이하의 연령대에서는 7위권 안에 들지 못했지만 30대 후반 6위, 40세 이상 3위 등 연령대가 높을수록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위인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일반 관객 그룹에서는 7위권 안에 들지 못했지만 애호가 2위, 마니아, 슈퍼마니아 1위를 차지하는 등 관람 빈도가 높을수록 높은 지지를 보였다. 2위인 <키다리 아저씨> 역시 관람 빈도가 높을수록 기대작으로 뽑은 비율이 높아졌다. 반대로 전체 3위를 차지한 <지킬 앤 하이드>는 관람 빈도가 가장 적은 일반 관객 그룹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나머지 그룹에서는 5위에 머물렀다. 대중들의 높은 지지를 받는 작품임을 알 수 있었다. 전체 4위인 <엘리자벳> 역시 일반 관객 2위, 애호가 1위를 차지했으나 마니아, 슈퍼마니아 그룹에서는 6위에 그쳤다. 역시 대중들의 호응을 얻는 작품이었으며, 특히 공연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애호가들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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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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