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따뜻한 오지랖이 시작된다! ‘맛나 도시락’을 중심으로 사람과 사람이 모여,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돌보면서 서로의 삶을 회복하는 힐링 드라마.
우리말로 ‘맛나다’와 ‘만나다’의 발음이 같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혜화동의 작은 도시락 가게 ‘맛나 도시락’에는 그냥 노인이 아니라 어른으로 불리고 싶은, 뉴요커를 꿈꾸며 매일 영어 공부를 하는 괴짜 할머니 정금남 여사가 매일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따뜻한 밥과 반찬을 준비해 손님들에게 내어줍니다.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라는 말처럼, 정성 가득한 맛있는 음식과 살짝 귀찮으면서도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는 주인 할머니의 오지랖을 듣다 보면, 어느새 ‘밥심’의 위력을 깨닫게 됩니다.
‘맛나 도시락’을 주 무대로 하고 있는데요. 도시락집으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차기작 소재에 대해 고민하다가, 조미료 알레르기 때문에 제가 일 년 정도 급식 말고 엄마가 싸 주신 도시락을 먹었던 생각이 났어요. 딸내미 따뜻한 밥 먹이신다고 점심시간마다 엄마가 교문 앞에 오셨어요. 한 손에는 동그란 보온도시락 통을 들고요. 그때 도시락에 있던 엄마의 손글씨로 적힌 쪽지가 참 좋았어요. 몇 글자 안 되지만 그게 지금도 마음에 따끈하게 남아있어요. 그래서 이번 소설을 통해 그런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뜨듯하고 따끈~한 마음을요.
맛나 도시락은 혜화동에 위치해 있는데요. 특별히 배경을 혜화동으로 정하신 이유가 있는지, 작가님만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지만 혜화동에 갔을 때 매력이 느껴졌어요. 생과 사를 오가는 대학병원 앞에는 활기 넘치는 연극 공연이 한창이고, 힙한 가게만 있는 것 같으면서도 또 골목 사이로 들어가면 낡았지만 오래 된 추억을 품고 있는 가게가 있고, 또 조금만 더 가면 이화동 벽화마을까지 해서 동네가 참 예쁘더라고요. 그래서 이 느낌을 작품에 담아보고 싶었어요.
이야기 속에 여러 음식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있으신가요?
이 작품을 쓰는 동안, 제가 마치 도시락 집 주인이 된 것처럼 메뉴를 고민했어요. 음식 궁합을 검색해보기도 하고, 가래떡 떡볶이, 불고기 같은 음식들을 만들어 보면서 냄새나 색깔 같은 후각묘사를 메모해두기도 했어요. 한번은 제가 집에서 ‘식혜’를 직접 만들어보았는데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그 긴 인고의 시간만큼 정말 개운하고 달콤했어요. 작업 할 때도 옆에 두고 홀짝홀짝 많이 마셨어요. 덕분에 살이 쪘지만… 후회는 없어요.^^
작가님의 작품을 읽고 있으면, 마치 드라마나 영화 같은 장면들이 그려집니다. 이런 방식의 글쓰기에 특별한 비결이 있으실까요?
저는 계속 이미지를 상상하며 써요. 마치 머릿속으로 영사기를 돌리는 것처럼요. 처음 플롯을 만들 때부터 에피소드와 감정선을 따로 만들어서 작업해요. 그래서일까요?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으면 영상이 보인다고 말씀해주세요. 생생하다고요. 어떤 독자 분께서는 넷플릭스보다 재미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런 리뷰는 제가 아주… 애정합니다♥
글쓰기란 작가님께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글을 쓸 때가 제일 설레요. 재미있고 또 좋아요.
이번 작품을 마무리 할 때만 해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지쳤는지. 몸 여기저기에서 고장 났다는 신호가 오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번 작품만 마무리 하고 휴식기를 갖는다. 무조건 쉰다.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지금 벌써 새로운 시놉시스를 쓰고 도입부 프롤로그까지 다 썼어요. 이런 저에게 글쓰기란 무슨 의미일까요?^^
작가님 작품이 올해 런던 도서전에서 화제였죠. 해외 13개국에도 수출이 됐고요. 이렇게 작가님 작품과 한국 소설들이 최근 외국에서도 사랑받는 이유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 42회 청룡영화상에서 배우 윤여정 선생님께서 하신 인터뷰가 정답인 것 같아요. “우리는 언제나 늘 좋은 영화, 좋은 드라마가 있었다. 단지 세계가 지금 우리에게 주목할 뿐이다.” 이렇게 멋진 답변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덧붙여 우리에게는 늘 좋은 소설도 있었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씨 유 어게인』을 읽는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실까요?
소설의 주 배경인 맛나 도시락의 특별함은 은박지에 쌓여 밥 밑에 숨어있는 따끈따끈한 쪽지에 있는데요, 주인공 금남이 도시락마다 적어 넣은 말들이 사람들을 울게 하고, 웃게 하고, 다시 일어서게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이 소설에서 마음에 남는 따끈한 글자를 발견하시면 좋겠습니다!
*김지윤 “소중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그걸 써보려고 합니다. 글로, 아주 소중하게.” 첫 장편소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이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영국,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해외 13개국에 판권을 수출했다. 여전히 글을 쓰고 있을 때가 가장 설레는 사람.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 별과 햇살 그리고 눈빛!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