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경제수업』은 재테크를 모르는 MZ세대와 금융문맹, 돈알못, 투알못을 위해 돈의 개념부터 재테크의 기본 법칙, 초중급 재테크 방법를 알려주는 경제 입문서이자 재테크 투자서이다. 부동산과 금융 분야에서 20년 경력을 쌓은 재테크 전문가인 한재민 저자는 재테크·세테크 상담과 다양한 매체에 출연하며 쌓은 경제 재테크 노하우를 이 책에 집약했다.
『오늘부터 경제수업』은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어떤 책인가요? 이 책을 집필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화학 조미료를 쓰지 않은 ‘집밥 같은 책’이라고 하면 포괄적일까요?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나중에 사회로 진출할 딸내미를 위해서 였습니다. 최대한 중립적인 재테크 책을 주고 싶었어요. MSG로 가득한 재테크 책을 보게 되면 ‘남들은 다 달려가는데 나는 뭐하고 있지?’ 이래저래 흔들릴 테니까. 꼭 필요한 아파트, 오피스텔, 금융에 대한 20년간의 실전 재테크 노하우를 압축해서 넣었어요. 여기에 비슷한 고민을 하는 20~40대 직장인과 프리랜서들의 다양한 상황을 추가로 고려했더니 ‘오늘부터 경제수업’이 되었습니다.
짠테크라고 하죠. 젊은 층 사이에서 하루에 한 푼도 지출하지 않는 “무지출 챌린지” 열풍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무지출 챌린지”와 같은 방법이 돈을 모으는데 효과적일까요?
무지출 챌린지는 돈의 숫자, 돈의 크기 개념을 배우는 관점에선 도움이 됩니다. 오늘 1만원을 쓰려고 했는데 5천원만 썼다. 이런 게 돈의 숫자 개념입니다. 이걸 반복 연습하게 되면 돈의 크기에 대해서 감을 잡을 수 있어요. 나갈 돈을 줄이는 효과도 있어요. 하지만 돈의 가치라는 개념에선 조금 부족해요. 우리가 돈을 쓰는, 정확히 하자면 ‘돈을 써야 하는’ 이유는, 돈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쓴 돈보다 더 큰 결과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 줄이는 것에 도전하고 싶다면 ‘얼마나 더 많이 얻을 것인가’도 넣어야 합니다. 저는 이런 것을 ‘지출에 대한 가치 판단’이라고 부릅니다. 1만원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10~20개 이상 종이에 메모를 한 후, 그것들의 가치를 서로 비교해보시면 도움되실 겁니다.
3월만 되면 나오는 노래가 있죠. 바로 가수 장범준의 “벚꽃엔딩”. 벚꽃연금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연금의 중요성을 인식한 계기가 됐습니다. 그런데 일부 파이어족이나 돈을 모으는데 주력하는 재테크족은 “돈만 계속 모으면 되지, 굳이 연금을 만들어야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건 이성적으로 응답할게요. 매우 정직하게 나의 재산을 관리해줄 사람을 찾으셨다면 그렇게 해도 됩니다. 그 분은 아마도 돈에 대해서 탐욕이 없어야 하고 나보다 더 오래 살아야 할 겁니다. 비현실적이죠? 그래서 연금자산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연금자산은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부동산이나 예금 등 일반자산과 특성이 전혀 다릅니다. 일반 자산은 그걸 관리하는 사람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멀쩡해야 유지됩니다. 연금자산은 이와 무관하게 유지됩니다. 게다가 시간이 갈수록 계속 돈이 늘어납니다. 연금이라는 말이 너무 미래라서 실감나지 않는다면, 매주 월요일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평생 월급 시스템을 일찌감치 만든다고 생각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대출을 ‘빚’으로 여기며 위험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출을 받지 않으면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한 시대인데요. 대출은 정말 위험한(Dangerous) 건가요?
대출은 ‘지속적인 지출’이라는 점에선 위험할 수 있습니다. 나의 소득은 쉬어도 대출 이자는 쉬지 않거든요. 게다가 진정한 복리상품 입니다. 그러니 대출은 일단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나 모든 대출이 그런 건 아닙니다. 가령 이자율이 1R(=3~5년 평균 은행 이자율)보다 낮은 대출이라면 정반대로 꿀머니가 됩니다. 대출받아서 예금에 넣기만 해도 추가 수입이 발생하니까요. 그러니 대출을 마냥 위험한 것으로 보기 보단, 어떤 대출인지 판단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대출액의 규모, 이자율 수준, 나의 현금 흐름에 지장을 주는지를 따져보면 됩니다. 대출금액이 전체 자산의 30% 이하면서 1.5R 이하의 이자율, 나의 가계 현금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고 있다면 비교적 무난한 대출로 보기도 합니다. 이건 개인 소득과 가계 상황별로 다르니 참고만 하세요.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기조 속에 부동산 광풍이 불며 이른바 ‘영끌’로 내 집 마련에 나선 2030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 뉴스에 따르면 최근 고금리 여파와 부동산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12만명이 넘는 일부 영끌족은 집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이런 경제 상황이 지속되면 내 집 마련의 필요성을 더 옅어지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실제 2030 중 “굳이 왜 내 집 마련을 하지?” 라는 생각 많이 하거든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내 집은 언젠가 마련해야 합니다. 일찌감치 마련할수록 무형적 가치인 심리적 안정도 그만큼 빨리 높아집니다. 다만 영끌족 다시 말해서 무리한 주택 마련이라면, 주택 매수할 때부터 현금흐름이 깨지니 심리적 안정도 빨리 망가져버립니다. 이런 것을 피하고 싶다면 부동산 투자라도 성공해야 하니까, 주택 고르는 요령을 배워둬야 합니다. 그동안 부동산 경기는 호황 불황이 있었지만, 주거용 주택의 분야별 투자 가치 판단 기준은 단 한 번도 변한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한 번 알아두면 평생 써먹을 수 있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건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주택, 다세대주택 이렇게 네 분야입니다. 모두 알아두면 남들 다 하는 아파트에서만 헤매지 않아도 되니 내 통장을 늘리는 데 4 배 이상 유리해집니다. 싱글코어가 아닌 쿼드코어 CPU로 달리는 셈이죠. 주택 종류별로 고르는 기준이 크게 달라지니, 입지라는 모호한 말보단 구체적인 조건들로 비교하세요. 이런 기준은 최대한 요약해서 책에 넣었습니다.
이제는 120세 시대라고 합니다. 기대수명이 늘어날수록 재테크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데요. 시기별 효과적인 재테크 방법이 다른가요?
시기별로 집중해야 할 재테크 포인트가 다릅니다. 직장 생활 전반기엔 자산을 키우는 재테크에 포커스를 맞추고, 후반기엔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재테크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산을 키우는 재테크로는 차익형 부동산이나 미래 성장이 예상되는 주식투자가, 현금 흐름을 만드는 재테크는 월세 받는 수익형 부동산이나 배당 주식투자가 대표적입니다. 이렇게 시기별로 구분하는 이유는 투자 밸런스 때문입니다. 만약 일정한 소득이 계속 나온다면 ‘그걸 믿고’ 좀 더 공격적(=차익 거래)으로 투자해도 됩니다. 직장생활 전반기가 이런 시기입니다. 이와 반대로 기본적인 소득이 낮거나 불규칙하다면 현금 흐름을 만드는 투자, 주식으로 말하자면 배당주 투자가 좋습니다. 인생 후반기이거나 1인크리에이터 등 프리랜서인 경우입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따님이 있다고 들었어요. 따님을 포함하여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 드려요.
지금은 현금 흐름이 더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삶의 기준도 국가나 집단적 평가에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존중으로 변경된 지 꽤 되었어요. 그런데도 여전히 과거 기준으로만 강요하는 분들이 많아요. 재테크로 보자면 1900년대 산업화 시대에나 옳았던 부의 양이란 개념, 무조건적인 절약 도그마가 대표적이예요. 이런 건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누구나 100억 부자가 될 순 없거든요. 그보단 누구나 달성 가능한 현금흐름 부자에 도전하세요. 효과적으로 돈을 관리하고 몇 가지 부동산과 금융 재테크만 다듬으면 됩니다. 그리고 돈을 절약하는 것보다 ‘어떤 가치, 어떤 분야로 소비할 지’에 대해서 더 많이 공부해보세요. 내 통장과 라이프스타일 모두 부자로 만들어줄 겁니다. 이 책이 그 길에서 돈에 관한 구체적인 가이드가 되길 바랍니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