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미술관은 늘 사람들로 가득하다. 특히, 루브르 박물관이나 오르세 미술관 같은 주요 미술관을 찾으면 깊은 감동을 받는 동시에 약간의 아쉬움도 느낀다.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들을 조용하고 한적하게 감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미드나잇 뮤지엄: 파리』는 바로 이런 아쉬움에서 탄생한 책이다. 깊은 밤, 나만을 위해 열린 조용한 미술관에서 매일 환상적인 명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면 어떨까? 첫째 날부터 일곱째 날까지 프랑스 공인 문화 해설사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꼭 알아야 할 작품과 작가들을 자연스럽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미드나잇 뮤지엄: 파리』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파리는 '예술의 도시'라는 별명답게 멋진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미술관, 박물관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곳들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시간과 여건이 모두에게 허락되지는 않지요. 파리에서 직접 작품을 관람할 기회가 있다 하더라도 낯선 곳에서 온전히 감상에 집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유명한 곳일수록 관람객이 많고, 그러한 환경은 보통 작품보다 더 강한 기억으로 남겨집니다. 그 또한 추억이 될 수는 있겠지만, 작품을 조용히 감상하고자 하는 이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좀 더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글로 담게 되었습니다.
『미드나잇 뮤지엄: 파리』에서 소개하신 작품이나 화가 중 작가님께 가장 각별한 작품이나 화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책을 쓰면서 수백 번도 더 보았던 클로드 모네의 <수련>을 새롭게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모네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니 그 이유가 단순히 보기에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더라고요. 물론 그것도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지만, 오랑주리 미술관과 마르모탕 미술관을 자주 방문하면서 화가의 작품 하나가 아닌, 작품 세계 전체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그러한 관점에서 모네의 <수련> 대형 작품에 조금 더 애정이 생겼답니다.
파리에 12년을 거주하시면서 120여 개의 미술관과 9개의 박물관을 두루 다니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 중 『미드나잇 뮤지엄: 파리』에 소개한 미술관 선정의 기준이 있으셨나요?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퐁피두 미술관은 고전, 근대, 현대 미술을 순서대로 만나볼 수 있는 곳이라 뼈대가 된다고 생각해서 이 세 군데를 가장 먼저 선정하고, 화가 개개인의 작품에 좀 더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는 작은 미술관들로 시대와 작품의 경계를 넓혔습니다. 또, 이 책에 소개된 9군데의 박물관, 미술관은 모두 프랑스 국립 박물관, 미술관입니다. 관람객이 많은 곳들은 유료로 운영되지만 매월 첫째 주 일요일, 무료 개관을 통해 누구나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곳들이지요. 아예 입장료가 무료인 곳들도 있습니다. 미술관의 문턱이 낮아야 독자분들이 실제로 파리를 방문해서 원작을 감상하실 때 더 편안할 거라 생각하고 선정했습니다.
프랑스 공인 문화 해설사로서, 파리에서 작품 해설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프랑스 공인 문화 해설사'라는 직업에 대해 설명해주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최근 여행길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데 파리 현지와 미술관의 분위기도 궁금합니다.
프랑스의 역사, 문화가 녹아든 예술 작품이 소장된 국공립 미술, 빅물관과 유적지를 해설하기 위해서는 프랑스 문화부에서 발급하는 공인 문화 해설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저는 이 자격을 갖추고 미술관을 찾는 분들께 해설을 들려드리며 작품을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여행이 다시금 자유로워지면서 세계 최대의 관광 도시인 파리의 미술관 관람객 수도 연일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미술관들도 코로나 시국 이전처럼, 매년 상·하반기에 걸쳐 큰 규모의 특별전을 선보이며 완전히 안정을 찾았습니다. 다만, 이전과 달리 많은 미술관이 사전 예약제를 도입해, 미리 입장권을 예매하지 않으면 입장을 위해 오래 기다려야 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어요.
최근 국내에서도 다양한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고, 예술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지는 것 같아요.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 시대는 이전 시대에 비해서 '아름다움'의 정의가 더 다양하고 넓어진 것 같습니다. 새로운 기술들도 빠르게 개발되고, 전체적으로 사회의 흐름이 급격해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림이나 조각같은 예술은 사람이 손으로 시간을 들여 이루어낸 아날로그적인 결과물입니다. 좀 더 고전적인 의미에서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예술을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전시를 관람할 기회가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미술 작품을 관람하고 해석하는 것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작품을 재미있게 감상하고 즐길 수 있을까요?
뭔가를 이해해야 한다는 강박이나 부담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개인의 취향이나 관심사, 경험에 따라 작품 해석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나만의 시선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데 자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은 어떻게 감상했는지 비교하면서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습득하다 보면 아는 만큼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조금씩 달라지거나 혹은 변하지 않는 자기만의 취향을 다져가게 되는 것 같고요.
『미드나잇 뮤지엄: 파리』을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같은 작가의 작품이 각각 다른 미술관에 소개되는 경우도 있으니, 관련 작가나 작품을 찾아 같이 읽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미술관을 거닐듯, 끌리는 작품의 이야기를 먼저 만나는 것도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술관에서 직접 작품을 눈앞에 두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상상하면, 마치 파리의 미술관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을까요?
*박송이 파리의 미술관은 늘 사람들로 가득하다. 특히, 루브르 박물관이나 오르세 미술관 같은 주요 미술관을 찾으면 깊은 감동을 받는 동시에 약간의 아쉬움도 느낀다.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들을 조용하고 한적하게 감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미드나잇 뮤지엄: 파리』는 바로 이런 아쉬움에서 탄생한 책이다. 깊은 밤, 나만을 위해 열린 조용한 미술관에서 매일 환상적인 명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면 어떨까? 첫째 날부터 마지막인 일곱째 날까지 프랑스 공인 문화 해설사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꼭 알아야 할 작품과 작가들을 자연스럽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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