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 12월 31일] 21세기의 마지막 날 벌어지는 네 개의 사건
나는 늘 상상해 21세기의 마지막 날을... 그때도 여전히 내가 존재한다면 그 세계도 지금처럼 눈이 내리고 네가 있고 별이 반짝이기를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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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은 지금 열다섯이 아흔 살 즈음인 해이다. 그때 이 위태로운 행성 지구의 삶은 지금과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영아 살해 바이러스가 지구를 뒤덮고, 푸른색을 보면 청색 발작을 일으키는 망가진 세상에서 과거로부터 온 모든 것을 증오하는 아이. 행복하고 그리운 기억이 아로새겨진 몸과 마음을 지키고자 마인드 업로딩을 거부하고 신인류 대신 구인류로 남길 선택한 소녀. 최첨단 과학이 인간을 우주로 실어나르는 시대에도 변함없이 일어나는 베일에 싸인 신비한 일들을 믿으며 시간의 지층에 차곡차곡 기억을 쌓아가는 쌍둥이 소년. 미확인 지뢰 구역에서 붉은 여우를 구하다 파손된 후 자신의 존재가 사라지기 전 마지막 티타임을 갖게 된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안드로이드. 작품 속 주인공들은 어쩌면 지금보다도 더 약하고 어린 것들을 밀어내게 될 그 서늘한 세상에서, 희미하지만 강렬한 서로의 온기에 기대어 마침내 희망을 찾아내고야 만다. 『2100년 12월 31일』은 내일의 우리가 오늘의 우리를 안타까워하며 보낸 애틋한 편지와도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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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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