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게 "그런 이야기도 나누자"고 말해주세요
오랜 시간 청소년과 밥 먹는 사람으로 살고 있는 오하루 저자를 만났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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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루 저자

오랜 시간 청소년과 밥 먹는 사람으로 살고 있는 오하루 저자를 만났다. 청소년들이 어떤 모습이든 한결같이 그 삶을 응원해주며 "살아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매일 전하는 오하루 작가의 첫 소설 『ㅈㅅㅋㄹ』 속, 그리고 소설 밖 청소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책에 쓰인 작가 소개 글이 인상적이었어요. "소설보다 소설 같은 청소년의 이야기를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만나며 '살아주어 고마워'라는 인사를 매일 전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작가님의 삶과 일이 더 궁금해졌어요. 간단히 소개해주시겠어요?

저는 자유로운 글쟁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청소년 활동가로 살고 있어요. 처음에는 동네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야매 상담가'로 조금씩 활동을 했고, 지금은 온라인에서 디엠이나 이메일을 통해 마음이 힘든 아이들의 상담을 해주고 있어요. '청소년들과 밥 먹는 사람'이 제 삶을 한마디로 설명하는 것이고요. 청소년들을 무료로 만나기 위해 글과 강의로 돈을 버는 사람이라고 설명하면 쉬울까요?

첫 소설이신데 많이 긴장되고 떨리시진 않으셨나요? 독자들의 반응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내시는지 궁금해요.

긴장되고 떨리고 설렜어요. 소설을 쓰는 건 아주 오랜 꿈이었거든요. 청소년들이 좋아해줄 거란 믿음은 있었는데, 어른 독자들의 연락을 받으며 더욱 기쁘네요. 어른의 마음속에도 십대가 살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 요즘입니다.

소설을 정말 사랑하고 쓰고 싶으셨다고 작가의 말에서 보았어요. 첫 소설로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자살을 다루신 이유가 궁금해요.

저에게는 무겁거나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거든요. 삶을 힘겨워하는 아이들을 거의 매일 마주하니까요. 죽음을 수도 없이 생각하지만 말할 사람이 없다고 아이들은 이야기합니다. "그런 이야기 하지마"가 아니라 "그런 이야기도 나누자"는 문화가 되어야 한 생명이라도 더 많이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일반 사람에게도 죽음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누구나 삶이 힘들 때 한 번쯤 죽음을 떠올려보지 않나요? 가족이나 지인의 죽음을 겪어보기도 했고요. 죽음은 우리의 생각보다 가까이 있죠. 꺼내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자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그렇게 탄생된 공감은 아이러니하게도 다시 삶을 꿈꾸게 합니다. 그래서 저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소설 속 'K'와 '소유', '경식'이 가진 배경이 평범하진 않게 느껴졌어요. 이런 소외된 청소년들의 배경을 설정한 의도가 있으셨을까요? 또, 이런 배경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저에게는 반대로 그런 배경이 평범하게 느껴집니다. 워낙 소외되고 아픈 청소년들을 만나다 보니, 제 딴엔 아주 평범하게 현실적으로 설정을 한 건데, 평범하지 않게 느껴지실 수 있다는 생각을 이런 질문을 받고 알았습니다. 배경이라기보단 환경이라고 말하고 싶은데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아이들은 태어났을 뿐, 그런 환경을 만들진 않았잖아요. 그럼에도 환경의 문제를 떠안아야 하는, 그 안타까움을 공감해주셨으면 하는 속마음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ㅈㅅㅋㄹ』을 본 작가님의 청소년 친구들은 어떤 후기를 들려줬는지 궁금해요. 특히, 자신의 이야기를 써달라고 했던 친구들의 후기가 궁금하네요.

자신의 이야기를 써달라고 한 친구는 "오, 진짜 썼네요!"하고 끝입니다. 좋아하는 표현이고요. 소유의 이름을 삼촌이 불러주는 장면에서 엄청 울면서 전화를 한 녀석도 있고요. 다시 살아보겠다고 한 녀석도 있어요. 아 그리고 며칠 전에, 오랫동안 힘들었던 한 녀석에게 문자가 왔는데요. 그 내용을 소개하고 싶네요. '오하루 작가님, 이렇게 책 정독한 게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오늘도 건강하게 보내고 잘 살아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이 문자를 받고 제가 감동해서 울었네요. 

청소년 활동가로 사시는 게 가끔 너무 힘이 드실 때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럴 때 작가님은 어디에서 위로와 힘을 얻으시는지 궁금해요.

아이들 때문에 힘들지는 않고요. 아이들을 둘러싼 문제가 제가 바꿔줄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힘이 들어요.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기도 하고요. 글을 쓰는 것도 쉼이고요. 친한 상담사에게 상담을 받기도 합니다. 그 무엇보다 저를 오래전부터 오하루라고 불러준 대학 선배들을 만나서 놀아요. 오하루는 제가 대학에 다닐 때 선배들이 지어준 필명이거든요. 그들 사이에 있으면 여전히 스무살 대학생처럼 투정도 부리고 마구 먹을 수 있거든요.

소설가 '오하루'가 가진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예스24 인터뷰에서만 하는 스포일러일 것 같은데요. 살짝 말씀드리면 『ㅈㅅㅋㄹ』은 두 권으로 기획했었어요. 후속편은 『ㅅㅈㅋㄹ』으로요. 1권을 보신 분들도 못 보신 분들도 다 읽으실 수 있도록 쓰고 싶은데요. 우선 『ㅈㅅㅋㄹ』이 더 인기를 얻어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오하루

자유로운 글쟁이로 일하며 마음이 아픈 청소년들에게 품이 되어주고 있다. 작가의 마음이 닿지 못한 더 많은 청소년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이 소설을 썼다. 작가의 첫 소설이 청소년은 물론, 청소년을 아끼는 어른들에게도 따뜻한 선물이 되길 바란다.




ㅈㅅㅋㄹ
ㅈㅅㅋㄹ
오하루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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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