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다람이네 빵집』은 사랑스러운 주인공 '다람이'와 숲속 친구들이 함께하는 빵 만들기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귀여운 우정과 단단한 연대를 담은 작품이다. 유재이 작가의 첫 창작 그림책이기도 『다람이네 빵집』에는 작가의 개성과 장점이 톡톡히 담겼다. '빵 침대'라는 독특한 소재는 이야기에 무리 없이 녹아 들었으며, 색연필과 오일 파스텔 등을 사용한 그림에선 원화 작업 특유의 따스한 터치와 질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의태어 및 의성어를 통한 리듬감 있는 문장, 직관적이고 편안한 이야기 구성은 이제 막 그림책을 접하고 읽기 시작한 어린이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읽고 나누는 것의 즐거움을 알려 준다.
작가님의 첫 창작 그림책 『다람이네 빵집』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그림책은 어떻게 출발하게 된 이야기인가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창의인재동반사업'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었어요. 여러 그림책 작가님들과 멘토/멘티의 관계를 맺고 그림책 더미 북 스터디를 진행했는데, 그 스터디에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여러 소재를 고민하다가 아이들이 즐겁게 읽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다람이네 빵집』을 기획하게 되었어요.
『다람이네 빵집』에는 '빵 침대'라는 독특한 소재가 등장하잖아요. 언뜻 생각하기엔 '빵'과 '침대'라는 소재 사이에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데, 그림책 안에서 두 가지 소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확장되는 걸 보니 신기했어요. 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어떤 이야기를 그림책에 담아 볼까?' 고민하면서 자료 조사에 매진했던 시간이 있었는데요. 그때 우연히 동물들이 음식과 함께 있는 이미지를 보고 '빵이 침대라면 어떨까?'라는 막연한 상상을 했어요. 동물과 빵은 아이들이 워낙 좋아하는 소재이기도 하고, 이 두 소재를 이미지적으로 연결해 줄 수 있는 의성어와 의태어를 활용해 텍스트를 써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만들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더 재미있게, 더 즐겁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빵과 동물들에게 진심인 편이거든요. '이건 무조건 완성한다!' 단단히 마음먹고 더미 북을 작업했답니다.
『다람이네 빵집』을 원화로 작업하셨지요? 갓 만든 빵의 보드라운 결, 캐릭터의 생김새나 표정 들에 원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뜻하고 포근한 터치와 질감이 담겨 있어 좋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재료들을 써서 그림을 그리셨나요? 또 그런 재료들을 선택한 이유가 있으시다면요?
저는 페트롤로 녹인 오일 파스텔을 즐겨 사용하는데요. 그리다 보니 이 재료만 쓰기에는 그림이 다소 텁텁해지기도 하고 세밀한 표현에는 한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빵의 질감과 동물들의 표정 등을 묘사할 때는 색연필을 사용했습니다. 색연필도 페트롤로 녹여서 사용했어요. 그럼 색을 더 많이 쌓아 올릴 수 있어 좋더라고요.
『다람이네 빵집』에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장면들이 참 많이 나오는데요. 편집자인 저는 다람이와 동물 친구들이 다 함께 모여 빵 반죽을 만드는 장면이 가장 귀여웠던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꼽으시는 『다람이네 빵집』 속 최애 장면은 어느 부분일까요?
모든 장면이 다 소중하지만, 고슴도치가 카스텔라 침대 위에서 자고 있는 장면이 참 좋아요. 저는 작고 귀여운 동물들이 폭신한 곳에 누워서 자고 있는 장면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더라고요. 고슴도치의 뾰족뾰족한 가시를 생각했을 때 카스텔라가 제일 먼저 연상되기도 했고요. 카스텔라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빵 중 하나거든요.(웃음)
『다람이네 빵집』 외에도 SNS를 통한 개인 일러스트 작업을 많이 하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림책 작업과 다른 일러스트 작업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궁금한데요.
일러스트 작업과 그림책 작업은 비슷해 보이지만 참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는 것이 두 분야의 공통점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일러스트 작업에서는 제가 그리고 싶은 요소들을 꽉꽉 채워 넣을 수 있지만, 그림책 작업에서는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장면에 효과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요소들을 욕심내지 않고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는 점인 것 같아요. 또, 그림책 작업에서는 내가 쓰고 싶은 재료보다는 텍스트의 톤과 분위기에 맞는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도요. 저는 오일 파스텔을 꾸덕꾸덕 진하게 올려 채색하는 기법을 자주 사용하곤 하는데, 이 기법이 『다람이네 빵집』에는 잘 어울리지 않았거든요. 이번 작업을 계기로 새로운 재료들도 접하고 연구해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다람이네 빵집』을 본 독자들이 이것만큼은 꼭 느꼈으면 하는 감상이나 지나치지 않았으면 하는 장면이 있으시다면요?
『다람이네 빵집』 속 모든 캐릭터는 나름의 성격과 취미를 가지고 있어요. 캐릭터들과 함께 나오는 소품이나 캐릭터들이 입고 있는 옷도 꽤나 심사숙고한 결과물이랍니다.(웃음) 빵 침대와 동물들을 함께 그릴 때도 동물과 빵의 이미지가 잘 어우러지는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이런 디테일들을 독자분들이 알아봐 주시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아요. 더불어 몇몇 장면에 숨겨 둔 이야기 속의 이야기도 즐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준비하고 계시는 또 다른 그림책이나 이야기가 있나요? 마지막 인사와 함께, 살짝 힌트 부탁드려요.
오래전부터 준비해 수정하고 있는 더미 북이 있어요. 어른들과 아이들 모두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이 작품도 하루빨리 독자분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작업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쌀쌀한 겨울 『다람이네 빵집』을 통해 독자분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함과 포근함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유재이 (글·그림)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꼭두일러스트교육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다. 좋아하는 붕어빵을 마음껏 먹으며 그린 『다람이네 빵집』은 작가의 첫 창작 그림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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