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때문에 생긴 상처를 쓰담쓰담해 주세요!
정서적인 폭력이야말로 아이의 마음에 깊은 생채기를 내어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심각하게 방해한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이유로 관련된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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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작가

최은영 작가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삶의 중요한 가치를 되새겨 보게 하는 이야기를 많이 써 왔다. 이번 최은영 작가의 신작 『어디 갔어 고대규』도 사회 문제 중 하나인 '정서 학대'라는 주제로 꼼꼼히 이야기를 풀어낸다. 단지 부모라는 이유로 자녀에게 험한 말을 마구 쏟아낸다면 어떨까. 사람들은 가정에서 쉽게 발생하는 정서 학대를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넘겨버린다. 동네에서 아이들의 뛰노는 소리를 듣기 힘든 요즘, 무엇보다도 자녀를 건강한 인격으로 대할 수 있는 건강한 부모가 필요하다. 『어디 갔어 고대규』를 통해 독자들은 정서 학대가 무엇인지 깨닫고, 아동 학대를 멈추게 할 방안이 무엇인지 찾게 될 것이다.

                        


작가님께서는 방송 작가로 일을 시작한 뒤 글을 쓰셨는데요. 특별히 아동 청소년 문학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따로 있으신지요?

교양 다큐멘터리 작가를 오랫동안 하다가 아이를 키우면서 어린이 프로그램 작가로 전향을 하게 되었어요. 어린이 프로그램의 대본을 쓰려다 보니 어린이를 관찰해야 할 일이 많았고, 아이와 함께 그림책과 동화책을 자주 접하는 환경이 되었지요. 어른이 되어 읽는 그림책과 동화책은 굉장히 신선했어요. 그리고 '나도 쓰고 싶다'는 열망을 강하게 갖게 되었습니다.

『어디 갔어 고대규』 이야기를 쓰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가정 폭력이나 아동 학대 등에 지속적인 관심이 있는데요. 우리 사회가 아동에 대한 신체적인 폭력이나 방임, 방치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목소리를 높이는데 반해, 정서적인 폭력에는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더군요. 정서적인 폭력이야말로 아이의 마음에 깊은 생채기를 내어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심각하게 방해한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이유로 관련된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어디 갔어 고대규』에서 대규가 찾고자 했던 장소로 느티나무 휴게실이 나오는데요. 특별히 느티나무로 설정한 이유가 있나요?

느티나무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가지를 아주 너르게 펼쳐 큰 그늘을 만들어주는 대표적인 나무이지요. 여름날, 느티나무 아래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부서지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바람이라도 한 줄기 불어오면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가 귀를 간질이지요. 농촌에서는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서 마을 주민들이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정겨운 모습을 종종 연출하기도 하는데요. 저는 대규에게 느티나무 아래와 같은 곳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너른 그늘 아래에서 고운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장소로요.

작가님께서도 대규처럼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었던 적이 있으셨나요?

질문을 받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는데요. 다행히 아직 부모님 건강하시고 가족들 모두 제가 하는 일에 응원을 보내주고 있어요. 가끔씩 제가 잡은 글감이 버거워서 헉헉거리기도 하고 데굴데굴 구르며 괴로워하기도 하지만, 글 쓰는 시간을 애정하는 사람인지라 딱히 사라지고 싶었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글을 쓰실 때 특별히 관심 있는 이야기 소재나 작가님만의 글쓰기 방법이 있을지요?

앞선 질문에서도 살짝 언급했듯이 저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관심이 많아요. 그중에서도 어린이, 청소년과 관련된 문제와 소수자들의 목소리 그리고 인권에 관심이 많지요. 저는 주로 사회면 기사에서 글감을 찾아내고요. 해당 기사를 기반으로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문제의 근원을 짚어가며 고민하고 나름대로 저의 생각을 정리한 다음 글쓰기의 맥락을 잡습니다. 때문에 제 작품에는 대부분 제가 꼭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선명하게 담겨 있어요. 그래서 독자에게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염려되는 면이 있기는 합니다.

작가님께서는 다른 장르와 달리 동화의 미덕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동화에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다양한 가치관이 골고루 담겨 있습니다. 물론 학교에서 교과 수업을 통해 취득할 수도 있는 영역이지만 동화라고 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다양한 가치관을 접하게 될 경우, 해당 이야기가 담고 있는 가치관은 입체적으로 어린이, 청소년에게 체득될 거라고 믿습니다. 어린이 청소년 관련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올바른 가치관을 지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밝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열린 가슴으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에 필요한 가치관을 찾아내야 하지요.

『어디 갔어 고대규』를 읽을 독자들에게 좀 더 전달하고자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한마디 부탁드려요.

상대방을 존중하는 사람이 됩시다. 존중은 말을 비롯한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상대방에게 무례하지 않게 말하고 행동한다면, 서로에게 나쁜 감정이 쌓이는 일도 내 마음이 상처받는 일도 줄어들 겁니다. 서로를 애정의 눈으로 바라봅시다.

  


*최은영

하루 한 번 하늘을 올려다보고 초록 나무를 들여다보며 주위에 있는 작은 것, 보이지 않는 무엇인 가를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의 마음으로 날마다 틈틈이 소소하게 행복하기를 꿈꿉니다. 2006년 황금펜아동문학상과 푸른문학상을 받으며 동화 작가가 되었습니다.




어디 갔어 고대규
어디 갔어 고대규
최은영 글 | 박현주 그림
그린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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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