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권 10대들의 경제 수업 '실험경제반'
글로벌 인재들을 배출한 '실험경제반'의 검증된 수업 내용을 엄선해 담은 <실험경제반 아이들> 시리즈의 저자 김나영 선생님을 만나 보았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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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저자

수많은 최상위권 학생들을 배출한 명문 스타 동아리 '실험경제반'의 실제 수업 내용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내 현직 교사들은 물론 학부모들의 극찬을 받은 베스트셀러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 이번에 두 번째 책 『세계시민이 된 실험경제반 아이들』이 출간되었다.

전작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에서 경제의 기본기와 개인의 합리적 선택을 익혔다면, 이번 신간 『세계시민이 된 실험경제반 아이들』에서는 시야를 좀 더 넓혀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고 함께 잘 사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고민해본다.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작은 변화가 내 주변 생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만큼 경제 환경이 더욱 더 긴밀해지고 있는 지금, 성장하는 10대들에게 '세계 경제의 변화와 흐름을 읽는 안목'은 필수적이다. 글로벌 인재들을 배출한 '실험경제반'의 검증된 수업 내용을 엄선해 담은 <실험경제반 아이들> 시리즈의 저자 김나영 선생님을 만나 보았다.



첫 번째 책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에 이은 두 번째 책 『세계시민이 된 실험경제반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먼저 선생님과 실험경제반 아이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오랫동안 학교에서 경제 동아리를 운영하며 학생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해 나가고 있는 '나선생', 김나영입니다. 실험경제반에는 나선생과 일곱 명의 아이들이 등장하죠. 교실이 중고차 시장이 되기도 하고 예술품 경제 시장이 되기도 하는 등 모의실험을 통해 경제 이론이 도출되는 과정을 경험을 통해 익히고 현실에 적용합니다. 

중고차 시장이라면, 학생들은 판매하고자 하는 중고차 주인, 혹은 사고자 하는 사람이 되어 사고하고 행동하게 되죠. 또, 외환 위기 상황을 가정하고 당시 경제 부총리, 한국은행 총재, 기업인 등의 역할을 부여받아 문제 해결을 위해서 함께 토론하고 고민하기도 하지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경제 이론을 체득하게 됩니다.

실험경제반에서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실험에 참여하고 방법을 고민하면서 경제 원리와 개념, 그리고 세상을 보는 눈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수업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경제에 흥미를 느끼게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무얼 얼마나 먹을지, 또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게 자신에게 가장 큰 만족을 줄지 고민하고 선택합니다. 일상생활은 선택의 연속이고, 모든 선택은 경제 활동입니다. 이렇듯 일상생활에서 경제가 차지하는 부분은 막대한데, 정작 경제는 어렵고 딱딱하다는 생각으로 공부할 엄두를 못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론을 수식으로 정리하고, 어려운 문제 풀이로 접근하면 딱딱하게 느껴지고, 재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경제 이론이 나온 상황을 설정해 아이들이 직접 모의실험을 하고 토론하게 하면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론이 도출되고 머릿속에 개념이 스며듭니다. 

예를 들어, 바둑알을 '교실 화폐'로 사용하여 가상의 물품 꾸러미를 경매하는 실험은, 실제로 바둑알을 늘리고 줄임에 따라 물품 꾸러미의 가격이 가파르게 내리고 올라가는 상황을 교실 내에서 체험하게 됩니다. '돈의 양이 지나치게 늘어나면, 물가가 오른다' 한 줄이면 될 걸 시간을 들여 체험하게 하는 게 비효율적으로 느껴지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실제로 생생하게 체험하면 기억에도 오래 남고 응용할 수 있게 됩니다. 흥미를 느끼면, 저절로 뉴스에 등장하는 경제·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되고, 거기서 나오는 용어를 찾아보며 스스로 공부하게 되는 거죠.

실험경제반에 나오는 아이들의 꿈과 성향을 왜 그렇게 구성했는지 궁금합니다.

실제로 실험경제반 동아리의 한 학년도에 있었던 학생들이예요. 당시 꿈이 뚜렷한 학생들이 많았어요. '무엇이 될 거예요'라는 명사형 꿈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면서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싶다는 '동사형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책에서 등장하는 정치 철학에 관심을 두고 있던 학생 '재연'이는 '빵을 어떻게 나눌까'의 문제를 고민하며 실험경제반에 들어왔다고 했어요. 빵을 크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나누어야 할까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 사회에서 부유한 사람들이나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서 높게 인정해주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셈이니, 힘든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연구들도 찾아보고 토론했어요. 책 속에 '선아'로 나오는 친구는 어릴 때부터 의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함께 토론하고 경제를 공부하면서 경제 정책을 통해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싶어졌다고 했죠. 책 속의 재연이와 선아를 비롯해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재미있게 공부했던 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그 친구들과 함께 했던 풍부한 이야기들을 담아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번에 출간된 『세계시민이 된 실험경제반 아이들』은 전작과 어떤 점이 다른가요?

첫 번째 책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은 아이들이 한정된 시간과 예산 속에서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할 때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고려하는 '경제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와 생활 속 경제 원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희소성과 가격의 상관관계'부터 현명한 돈 관리와 꼭 알아 두어야 할 금융 지식을 게임과 역할극을 통해 체득합니다. 한편, 두 번째 책 『세계시민이 된 실험경제반 아이들』은 세계시민으로서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경제 시각을 다룹니다. 

무역과 환율, 통화량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소득 불평등과 공유 자원의 문제까지, 긴밀하게 연결된 세계 경제를 바라볼 수 있는 거시·국제경제 이론을 실험을 통해 배우고, 서로 협력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려면 어떤 문화와 제도가 필요할까를 세계시민의 관점에서 생각해 봅니다. 학생들이 이 두 권으로 경제의 기본 원리부터 세계 경제의 변화의 흐름을 읽는 법까지 경제학의 모든 것을 체득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이를 통해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닌 삶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한 공부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세계 경제와 거시 경제는 성인이 접근하기에도 쉬운 학문은 아닌데요. 십대들이 경제와 금융, 특히 '세계 경제의 흐름'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어릴 때부터 경제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변화무쌍한 세계 경제와 수많은 투자의 기회와 위험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기준을 가질 수 있습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대출한 사람들이 돈 갚는 게 어려워지는데 한국은행이 금리를 높이는 이유가 뭘까요? 기준 금리를 낮추면 기업들의 투자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돈의 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물가가 오르죠. 또 다른 나라에 비해 금리가 낮으면 해외 자본이 빠져나갈 우려도 있고요. 

이처럼 기본적인 경제 원리를 알아야 정책의 이유도 알게 되고, 그것의 파급 효과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삶을 지탱하는 경제 생활을 잘 하기 위해선 연결되어 있는 세계 전체의 경제 흐름을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어떻게 투자하고 자산을 관리해서 지속 가능한 경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지 구상할 수 있을 거예요.

'수학과 경제가 세상을 보는 눈'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의미가 궁금합니다.

우리 생활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모든 곳에는 수학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아침에 잠을 잘 못 깨서 알람 시계를 사려는데 품질, 디자인, 서비스 모든 게 똑같은 조건의 시계를 집 앞 A마트에서는 2만 원에 팔고, 30분 거리에 있는 B마트에서는 1만 원에 팔고 있어요. 여러분이라면 어디에서 구매하고 싶나요? 

이번엔 온라인 수업에 사용할 태블릿PC를 산다고 해볼게요. 똑같은 태블릿PC를 집 앞 A마트에서는 80만원에 팔고, 30분 거리에 있는 B마트에서는 79만원에 팔고 있어요. 어디에서 구매하는 게 좋을까요? 

어떻게 답하셨나요? 정답이 있는 건 아니예요. 그런데 수학적 사고를 한다면 두 대답이 같아야 해요. 둘 다 B마트를 선택할 때의 편익은 1만원, 비용은 30분의 가치가 되거든요. 본인에게 30분의 가치가 1만원보다 크다면 A마트를 선택하고, 1만원보다 적다면 B마트를 선택하는 게 합리적인 것이죠. 이 문제가 평가원 수능모의평가문제에 나왔었어요. 제가 수업 첫 시간에 이 문제를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많은 학생이 첫 번째 질문에서는 50%나 할인이니 B마트에 가서 산다고 하고, 두 번째 질문에서는 할인율이 적어서 A마트에서 산다고 답하곤 해요. 

하지만 차츰 수학적 사고를 하게 되면서 할인율이 중요한 게 아니란 걸 알게 되지요. 논리의 영역인 수학적 사고가 이렇게 생활 속 경제 맥락으로 들어와서 확장된 것이 경제적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와 수학은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세상을 바라볼 때 꼭 필요한 렌즈가 되는 거죠. 경제적 사고의 렌즈를 끼고 세상을 바라볼 때 선택에 따라 눈에 보이지 않는 포기된 것도 함께 고려할 수 있게 됩니다.

실험경제반에서 이후 아이들에게 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경제학에서는 모든 사람이 완벽한 정보를 가지고 자신의 물질적 유인에 따라서만 행동한다고 가정하고 있어요. 이런 사람들이 경제 생활을 한다고 가정하고 경제 이론이 나왔고요. 사람들이 경제적 유인에 따라 행동하는 경우가 많고, 또 이런 가정 속에서 도출된 이론이 우리에게 효율적인 선택이 무엇인지 가이드를 제시해주기에 유용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사람들은 꼭 효율성을 기준으로 한 선택을 하지 않을 때가 있고, 비이성적인 행동도 종종 합니다. 이상 현상으로 보이는 이런 행동들이 일정한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요. 그래서 저는 어떤 경우에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지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스스로 자연스레 익힐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김나영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사회과교육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교육 석사, 행동사회경제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서울 양정중학교에서 사회과 교사로 재직 중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KEDI) 등 여러 기관의 경제· 금융 교육 자료 개발과 교육과정 관련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세계시민이 된 실험경제반 아이들
세계시민이 된 실험경제반 아이들
김나영 글 | 정진염 그림 | 이인표 감수
리틀에이(Littl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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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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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사회과교육을 공부하고, 동대학원에서 경제교육 석사, 행동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양정중학교 사회 교사로서 2009년부터 경제동아리 ‘실험경제반’을 운영 중이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책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 『세계시민이 된 실험경제반 아이들』은 청소년 경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KEDI), 서울시교육청 등 여러 기관의 경제금융교육 자료개발 및 교재 집필에 참여하고 있다. 2015 개정 및 2022 개정 교육과정 사회과 성취기준을 개발하고, 이화여대 영재교육원(수학 및 인문사회), 기획재정부 청소년 경제교실, 보험연수원 장보고경제스쿨, 중구청 슬금슬금 경제스쿨 등을 통해 학교 밖 경제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많은 활동 덕분인지 2019년 대한민국경제교육 대상 '경제교육단체협의회 회장상'을 수상했다. 청소년들이 경제적 사고를 기르고, 수학을 통해 논리적으로 세상을 바라봄으로써 생각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면 좋겠다. 교육부, 기획재정부, 서울시교육청에서 청소년을 위한 경제 금융교육 자료를 개발하면서 청소년들에게 경제수학, 경제, 경영 개념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려주는 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편의점 CEO 5총사와 함께 일상 속 문제를 수학으로 이해하고, 경제, 경영 개념을 적용하며 해결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경제수학, 위기의 편의점을 살려라!』을 집필했다. 『법 쫌 아는 10대』에는 청소년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넓히고 제도와 법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시각을 키우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