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예스24 뉴미디어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노지양, 홍한별 저 | 동녘
사실 너무 궁금했던 번역가 이야기
'이 번역가가 번역해서 참 다행이야' 싶은 책을 만났을 때, 유독 자주 보이는 이름 노지양, 홍한별. 두 작가가 동녘에서 펴내는 편지 시리즈 ‘맞불’의 첫 주자가 됐다. 『나쁜 페미니스트』, 『트릭 미러』 등을 번역한 노지양과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해방자 신데렐라』 등을 우리말로 옮긴 홍한별. 두 번역가가 선택한 책이라면 믿고 보는 독자들이 있다. 읽고 쓰는 것에 마음을 빼앗겨 번역을 시작한 두 사람은 결혼과 육아의 경험을 공유한 친구이자 동료다. “사회적·경제적 보상이 많지 않은데도 우리가 이 일을 하는 건 어쨌든 글을 쓸 때의 기쁨 때문이 아니겠어?”(23쪽), “하나도 버리는 일 없이 다 꺼내서 요리조리 쓰고 있는 느낌이랄까. 어떻게 보면 가진 것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려 애쓰면서 일을 하고 있는데 가끔 이 느낌이 상당히 뿌듯한 기분을 선물할 때가 있어.”(139쪽) 책을 깊게 좋아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흥미롭게 읽을 에세이, 아름다운 어긋남을 곰곰 생각하는 책이다. (엄지혜)
대니 샤피로 저 / 한유주 역 | 마티
잘 쓰기보다 계속 쓰기
딱히 누가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주 업무도 아닌데 서점에 근무한다는 이유만으로 글쓰기에 대한 압박을 느끼며, 글 쓴다는 책에 대한 신간이 나오면 꼭 들춰보는 서점인이 요즘 꽂힌 『계속 쓰기 : 나의 단어로』. 뭔가를 써보고는 싶은데 잘 안될 때, 혹은 잘 쓰지 않으면 쓸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 게으름 부리고 있다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어떻게 잘 쓰느냐보다는 일단 쓰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소설을 다섯 권이나 집필하고도 여전히 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고백, 그리고 실제로 수없이 멈추고 다시 시작한 증거인 이 책 전체를 따라가다 보면 쓰는 사람만이 다다를 수 있는 어떤 곳에 대한 힌트를 발견하게 된다. 글쓰기에 대한 용기와 인내, 끈기를 증명하는 글. 무언가 쓰고자 하는 마음에 진지하게 공감하고 격려한다. (박숙경)
황태훈 저 | 바른북스
매트릭스의 미래세계, 진짜 오는 것일까?
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를 처음 보고 정말 어마어마한 상상력이라는 감탄을 했던 적이 있었다. 인간의 뇌를 프로그램화한다면 과면 몸체가 없는 정신만으로도 존재할 수 있다는 매우 철학적인 질문들, 그 후 많은 기술 발전이 이루어지면서 급기야 인공지능이 초일류 바둑 기사를 제쳐버리는 사건도 이미 수년 전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인공지능, 딥러닝이라고 하면 이제는 누구나 개념 정도는 알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된 기술이고 이를 바탕으로 이미 자율주행 자동차, 내비게이션, 인공지능 비서, 번역기 등등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누리는 입장에서야 편하긴 하지만 그 원천기술과 원리 등을 이해하려면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진다. 이 책의 저자는 현재 과학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이 어려운 기술에 대해 일반인이 알 수 있는 수준으로 개념, 원리, 그리고 응용 확장까지 이야기한다. 이제 자율주행 자동차에 관한 법률도 재정이 된다고 하니 앞으로 수업 시간에 관련 내용을 배워야 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 (고상우)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 / 김윤하 역 | 문학동네
『롤리타』의 세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세계문학 덕후’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신간이 나왔다. 바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단편 총 68편을 묶은 『나보코프 단편전집』. 『롤리타』로 유명한 나보코프. 그가 남긴 단편들은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나보코프는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혁명 이후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면서 미국에 정착하며, 프랑스어, 영어 등 이질적인 언어로 작품을 창작했다. 이후 아들 드미트리와 연구자들이 꾸준히 나보코프의 작품을 추적했고, 이번 단편전집은 그 노력의 산물이다. 『롤리타』의 매혹적인 세계에 푹 빠졌던 사람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책. (김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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