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나온 스네일 메일의 정규 1집
고독과 침잠의 시간은 심연으로 빠지지 않았다. 'Ben Franklin'의 '재활 이후 나는 쪼그라들었어'란 구절은 자기연민과 거리가 멀고 곧바로 '당신은 나를 빚졌고, 나를 소유했어요.'(Glory)라고 말한다. 사랑을 좆아 우울을 쫓아내는 이미지는 이번 앨범 곳곳에 퍼져 있고 수기처럼 일상을 묘사하는 방식은 데뷔 앨범
2021년 대중음악계의 화두라고 볼만한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약진. 줄리언 베이커, 루시 데이커스같은 뮤지션들과 스네일 메일을 구별 짓는 건 공격적인 펑크(Punk) 사운드다. 상대를 향한 집착과 자기 파괴적 성향을 펑크 록 스타일로 풀어낸 'Valentine'이나 밴드 부시가 연상되는 그런지 록 'Glory'를 통해 소리에도 감정의 명암이 공존한다.
연약과 강인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결의 중심은 가창이다. 스웨덴 출신 가수 매들린 케인의 디스코 넘버 'You and I'를 샘플링한 'Forever (sailing on)' 에서 몽환성을 채색하는 한편, 진한 허스키 보이스에 어쿠스틱 기타가 어우러지는 'C. et a'로 운신의 폭을 넓힌다. 미세한 세기 조절을 통한 감정 표현이 섬세하다.
초점 없는 눈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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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