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또 한 명의 극적인 주인공이 있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삶을 살았던 그의 이름은 '에디 제이쿠'. 1920년생인 그는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인, 바로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19살이던 1938년부터 1945년까지 약 7년 동안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그리고 폴란드에 있는 여러 수용소를 전전하면서 수십 번 죽을 고비를 넘긴 인물이다. 천신만고 끝에 탈출해서 가족들과 상봉하고 짧은 시간 동안 숨어 살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이웃의 밀고로 다시 체포되어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인간 이하의 생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은 불운했지만 스스로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그의 인생을 집약해놓은 회고록으로 3분의 1가량이 아우슈비츠 체험담으로 채워져 있다. 부모를 가스실에서 잃고, 수용소 안에서 나치 간수가 되어 있는 대학 동기를 만나고,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한 후 민가에서 도움을 청하다 오히려 다리에 총을 맞고, 친구와 동료가 날마다 죽어나가고, 부모를 학살한 자들을 위해서 중노동을 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박탈당하면서 날마다 모멸감을 느꼈던 하루하루가 이 책 안에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저자 '에디 제이쿠'는 참혹한 일을 겪은 사람답지 않게 은은한 미소를 띠며 스스로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하루하루를 충만하게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 사랑과 우정, 친절과 희망,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이 우리 삶의 연료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내가 가진 좋은 운을 남들과 나누는 것, 그것이 인생입니다."
"오늘 집에 가서 당신의 어머니를 꼭 안아주세요."
"좋은 친구가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온 세상을 얻은 것과 같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베푼 작은 친절이 그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세상에 잔인한 사람이 있는 만큼 친절한 사람도 많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증오는 암 같은 질병의 시작입니다. 증오는 적을 죽이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도 파괴됩니다."
"행복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옵니다."
"우리는 매일 매 순간 우리 자신의 행복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살다 보면 힘겨운 날이 훨씬 더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이 살아 있다면 운이 좋았기 때문이란 걸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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